소설리스트

여건달 백천화-29화 (29/77)

〈 29화 〉 변해가는 유부녀 건달

* * *

“크윽! 아무리 그래도 나도 슬슬 한계야! 이렇게 잘 조이는 생보지는 대체 얼마만인지……!”

“크, 크아아항~!!”

“흐, 분명 내 애를 배지 않겠다고 했었지? 하지만 내 애를 배든, 안 배든 내 아기씨는 이 가임기 끝난 음부로 받아줘야겠어!”

“아, 안 돼! 거긴 이, 이선우…… 내 남편 놈만 허락되는……!”

“그 남편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른 남자랑 섹스하는 주제에 무슨! 어울리지도 않는 숫처녀 연기 그만하고 각오나 단단히 하시지, 내 정자는 중간이 없거든!”

“하윽~! 이, 이 개 같은 새끼……!!”

몸을 꿈틀거린 천화가 애써 신음을 참으며 발버둥을 쳤지만, 자신의 가장 여성스러운 곳이 공략당하는 상황에서 그 정도의 저항은 빛을 볼 수 없었다. 이미 교배 프레스로 재성 씨에게 모든 공격권을 넘겨준 천화는 자신을 내려찍는 굵직한 방망이를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침대가 화면 너머의 남녀의 열락을 고스란히 알려주고 있었다.

“그, 그만……! 차라리 입에…….”

“크윽! 이제, 못 참아……!!”

“안 돼, 너 설마 진……!”

자기 밑에 깔린 여자의 간절한 부탁을 들은 체 만 체 한 재성 씨가 붙잡고 있는 천화의 발목을 힘을 줬다. 자신의 거근을 천화의 음부 깊숙이 찔러 넣은 재성 씨는 모든 감각을 한곳에 집중시키듯 두 눈을 찡그렸다.

“꺄아아아아항~~♡”

재성 씨가 꽂아 넣은 성기의 움직임을 멈춤과 동시에 천화가 이제까지 와는 다른 절정의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튕겼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성스런 목소리가 가미된 신음이었다. 나는 몸서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천화가 절정에 다다랐다. 그리고 천화가 절정에 다다르면 재성 씨도 따라 절정을 만끽한다. 언제나 그래왔다. 하지만 지금 보고 있는 동영상은 언제나와 다른 점이 있다.

“하, 하악, 아흐악…….”

아직 이어져있는 성기와 성기 사이에서 불투명한 액이 찔끔 새어나오고 있었다. 천화의 애액이 아니었다. 천화의 애액이 가미된 무언가였다. 결혼한 유부녀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서 절대 받으면 안 되는 희멀건 액체. 자칫 잘못하면 여자의 자궁에 안착해 그 자궁의 주인을 오래토록 배부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씨앗…….

나는 티슈 같은 건 챙길 여유도 없이 즉시 방바닥에 사정을 했다. 미룡 백천화의 깨끗한 화단에 다른 남자의 정액이 흩뿌려진 걸 보고 버틸 수 있는 재간이 내게 있을 리 없었다. 내가 오랫동안 짧은 분출을 억제 못하고 있을 무렵 엄청난 자극을 감당하지 못한 듯한 천화가 침까지 흘리며 붙잡힌 다리를 애처롭게 후들후들거리고 있었다.

천화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신의 자궁을 침범한 백탁의 물결을 아직까지도 진정시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완 차원이 다른 쾌감을 느껴버린 천화는 잔뜩 상기된 얼굴을 가릴 여력조차 없어보였다.

“후우…… 한 여자 음부에 이렇게까지 듬뿍 싸본 것도 오랜만이네.”

섹시한 엉덩이에 딱 붙은 자신의 하반신을 부르르 떨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천화의 음부에 털어 넣은 것 같은 재성 씨가 씨익 미소를 짓더니 천화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인 것 같은 천화는 그런 재성 씨의 행위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한참 동안 교배 프레스 자세로 천화를 억누르고 있던 재성 씨는 이제야 직성이 풀린 모양인지 계속 붙잡고 있던 천화의 다리를 놓아주고, 정복이 완료된 여건달의 속살에서 자신의 물건을 천천히 꺼냈다.

“흐읏…….”

재성 씨의 성기가 음부를 떠나가자 눈을 가늘게 뜬 천화가 간드러진 비음을 내뱉었다. 샌드위치처럼 접혀져있던 천화의 몸이 마침내 원래대로 돌아가자 외간남자에 의해 잔뜩 더럽혀진 굴곡진 나신이 흐트러진 침대 위에 덩그러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격렬한 행위로 전신이 땀에 흠뻑 젖은 천화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다.

“어허, 어딜!”

하지만 재성 씨가 그걸 그대로 두고 보지 않았다. 재성 씨는 서로 달라붙으려하는 천화의 늘씬한 두 다리를 붙잡고 각도가 거의 직각이 될 만큼 활짝 벌렸다. 그리고 성격 나쁘게 그런 천화의 모습을 카메라에 잘 찍히도록 조정까지 했다. 그로인해 천화의 음부가 다 삼키지 못한 진한 정액이 가랑이 사이에서 흘러나와 천화의 허벅지를 더럽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내게 보이고 말았다.

내가 열 번을 싸도 저 정도 양은 불가능하다. 양도 양이었지만, 질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났다. 마치 녹은 젤리 같은 진하디 진한 백탁액이었다. 대체 뭘 먹으면 저렇게까지 내보낼 수 있는 건지 정말로 궁금했다. 허벅지를 넘어 무릎과 종아리까지 재성 씨의 정액이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이거이거, 안전한 날이 아니었으면 빼박 임신이었겠구만~?”

천화의 음부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자신의 정액을 자랑스럽게 쳐다보던 재성 씨가 반강제로 벌리고 있던 천화의 다리를 놓아줬다. 그리고 그다음 다짜고짜 천화의 위에 올라타더니 땀으로 축축해진 란제리 팬티를 벗겨내고 천화의 가슴골에 자신의 성기를 끼워 넣었다.

“네 가랑이 구멍 때문에 내 성기가 더러워져서 말이야. 좀 닦아주지 않겠어? 너의 이 거유로~.”

“…….”

재성 씨는 커다란 유방을 툭툭 치며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천화에게 파이즈리라는 후희를 주문했다. 천화는 자신의 배를 멋대로 깔고 앉은 채 마지막까지 과분한 요구를 하는 재성 씨를 다소 흐릿한 눈동자로 올려다봤다. 조금 망설이는 것 같던 천화였지만, 결국 천천히 팔을 들어 올려 자신의 거유를 스스로 붙잡았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자신을 괴롭도록 기쁘게 했던 재성 씨의 성기를 풍만한 가슴을 감쌌다.

“후, 좋아. 역시 천화의 몸은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군.”

천화의 젖을 마치 수건 대용인양 쓰고 있는 재성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흘렸다. 재성 씨의 성기는 두 번의 사정으로 그 위세가 꽤 죽어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가 내 것보다는 확연히 컸다.

“찹쌀떡이 따로 없구만, 하아……!”

“읏……!”

천화의 정성스런 파이즈리를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만끽하고 있던 재성 씨가 눈썹을 찡그리더니 예고도 없이 오줌구멍에서 정액을 내뿜었다. 나온 양은 눈에 띄게 줄어있었지만 그 정도로 쌌는데도 아직도 세이브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난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까지 느꼈다.

“하, 아…….”

끝도 없이 나오는 재성 씨의 하얀 정액에 가슴이 끈적끈적해진 천화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왠지 자포자기한 것 같은 천화의 얼굴을 본 재성 씨는 그제야 만족을 한 듯 천화의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영상이 끝이 났다.

# # # # #

나는 천화와 재성 씨의 질내사정 동영상을 돌려보며 네다섯 번 정도 물을 뺐다. 전체적으로 너무 자극적인 영상이라 내 사정을 내가 제대로 조절할 수 없었다. 재성 씨가 천화의 엉덩이를 연달아 스패킹할 때 쌀 때도 있었고, 재성 씨가 천화의 다리를 벌려 정액이 새어나오는 음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때 싼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 받아본 영상들 중 최고로 배덕적인 영상을 연달아 감상한 뒤, 난 바닥과 책상에 뿌려진 정액을 치우고 팬티와 바지를 갈아입었다. 그런데 그 정도로 오래 시간을 보냈음에도 어째서인지 외출한 천화에게선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이미 진작에 귀가를 했었어야 하는 시간임에도 내게 문자 한 통 보내지 않았다. 내가 보낸 문자에도 답신이 없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째깍째깍거리는 벽걸이 시계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던 난 조용히 다리를 떨었다. 별 일 없을 거란 말만 속으로 되풀이하던 난 문득 끔찍한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천화가 날 버리고 재성 씨에게 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처음엔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을 거듭하면 할수록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아내를 다른 남자한테 안기게 하는 최악의 성벽을 가진 남편 곁에 어느 여자가 머물고 싶어 하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외모나 재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에 부모도 일찍 여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천화가 내일 아침 이혼을 통보해도 이상할 게 하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나 같은 결함투성이의 남자가 천화와 결혼을 한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상상하기 싫었지만 자꾸만 저절로 상상이 됐다. 지금 재성 씨와 같은 방, 같은 침대에 있는 천화가 그의 남자다운 노콘 성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을 모습이. 그의 딱딱한 가슴팍 얼굴을 묻은 채 성심성의껏 허리를 튕기고 있을 모습이.

자신의 안을 듬뿍 채워주는 우월한 유전자를 칭송하면서 하잘것없는 내 비루한 실좆을 욕하면서 조롱하는 천화. 자신을 임신시켜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간절히 빌면서 마지막 마지노선이었던 키스를 스스로 바치는 미룡 백천화……. 그 장면을 상상하자 난 또다시 내 남근이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참아보려 했지만 역시 참을 수가 없어 테이블 위에 놓여진 물티슈를 뽑으려던 그때 현관에서 갑자기 전자키 벨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그다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상당히 피곤해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나 왔어…….”

내 상상 속에서 날 버렸던 천화가 다행히 다시금 집안에 얼굴을 비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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