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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43화 (343/358)

〈 343화 〉 337. 아나이스 & 미카엘

"오셨어요...?"

아나이스는 지하실에서 음탕한 속옷을 입은 채 강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클리토리스에 달고 있는 십자가 피어싱을 드러내는 갈라팬티. 레이스 장갑.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오버니삭스 스타킹.

가려야 할 부분은 드러내고 보여도 괜찮은 부분은 가린 음탕한 복장이다.

"그렇게 입으니까 문신이 더 눈에 띄네."

강민의 웃음에 팔과 다리의 흉터를 만진다.

사지절단 플레이를 했을 때 떨어졌던 부분이다.

그리고 강민이 문신을 배워서 커버업 타투를 해줬다.

흉터에 점선을 새기고, 점선 중간에는 가위 모양을 넣었다.

그렇게 하자 언제든 취향에 따라 쉽게 오려낼 수 있는 물건처럼 보인다.

과자 봉지 윗부분에나 있어야지, 사람 팔다리에 있기엔 너무한 문신이었다.

아나이스가 서글프게 문신을 만지고 있자 강민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나이스. 왜?

문신이 마음에 안 들어?"

"아뇨, 아니예요."

"그치? 잘 어울리게 해 줬잖아."

아나이스의 허벅지 점선을 따라 손가락으로 빙빙 돌린다.

그녀는 긴장에 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선택권을 주는 말에 아나이스는 눈을 꽉 감았다.

강민이 오늘 원하는 플레이는 뭘까?

사지절단, 자궁구개발, 낙인, 촛농, 니들, 스팽킹, 양구멍확장-

아나이스는 한참 망설이다 결국 목줄을 강민에게 쥐어줬다.

"뭐든 다 할게요.

주인님 원하시는 걸로 해 주세요."

아나이스는 이미 완벽하게 강민에게 백기를 든 상태였다.

5년간의 봉사 기간이 무색하게, 1년만에 아나이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물론 클리토리스 피어싱 힐링 반복 플레이라던가.

낙인 플레이가 조금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어쨌든 자신이 샤를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인정한 지 오래.

그 이후로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외치면서 온 몸으로 봉사했다.

그래서 강민은 살짝 아쉬움을 느꼈다.

'반항하는 것도 즐겁잖아? 아니면 절망에 물들어서 훌쩍훌쩍 우는 거라던가.'

그래서 오늘도 무슨 플레이를 할지 직접 결정해보라고 한 건데.

다시 선택권을 넘겨줘 버렸다.

'그렇다면 저번이랑 비슷한 방법으로 놀아봐야겠군.'

"아나이스. 이리 와. 너무 굳어있지 말고."

강민은 부드럽게 아나이스를 끌어당겼다.

괴롭히는 대신, 대면좌위 자세로 쪼옥쪼옥 키스해가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번에 수아랑 수혁이 돌봐줘서 고마워."

수아는 샤를에게서 태어난 딸의 이름, 그리고 수혁은 영선 누나에게서 태어난 아들의 이름이다.

강민은 애가 태어난 뒤 정말 자상한 아빠가 됐다.

섹스에 들어갈 에너지도 끊고 아이들에게만 집중했다. 청소, 아기 목욕, 세탁, 샤를과 영선 돌보기 등.

'내 사랑스러운 아이들.'

아이 대신 죽으라면 죽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가끔 힘들어.'

100일도 되지 않은 아이들은 아기침대에 내려놓자마자 엉엉 운다.

한참동안 껴안고 달래줘서 겨우 다시 재워놔도, 내려놓자마자 등에 센서라도 달렸는지 눈을 번쩍 뜨고 다시 운다.

결국 강민과 샤를은 제대로 잠을 못 자고 눈에 짙은 다크서클을 만들었다.

심지어 영선마저도 지친 기색을 보일 정도였으니.

'누나가 지칠 줄은 정말 몰랐지.'

그 때 미카엘과 아나이스가 둘을 진심으로 도와줬다.

서큐버스와 혼혈로 태어난 내 딸을 성모처럼 껴안고 쳐다보며, 프랑스어 자장가를 흥얼거리고.

둘 다 마치 친자식을 대하듯 갓난아기를 돌봤다.

아나이스와 미카엘에게선 옛날의 잔혹한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도 쉬운 일은 아니잖아.

지금도 피곤해 보이는데."

강민의 칭찬에 아나이스는 살풋 웃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세요.

주인님한테 폐 많이 끼쳤으니까. 이렇게라도 보답해야죠."

강민은 상을 주듯 혀를 진하게 섞는 딥키스를 했다.

상큼한 머스크 향이 훅 끼쳐오고, 십자가 피어싱이 남아있는 유두가 뾰족하게 선다.

"키스로 흥분한 거야?"

놀리며 아나이스의 가슴을 가볍게 주물렀다.

강민이 섹스해본 여자들 중 가장 큰 가슴이다.

수녀주제에 이런 괘씸한 물건을 달고 있다니.

가슴을 끌어올려 쪼옥, 쪼옥.

피어싱을 입 속에서 움직이며 핥아주자 아나이스가 몸을 바르르 떨었다.

"흣, 아아앙-"

입으로 당겼다가. 굴렸다가. 마치 아이가 젖을 빨듯 아나이스의 가슴을 이리저리 탐했다.

젖이 나오진 않았지만 유두 끝이 분홍빛으로 발갛게 달아올랐다.

아나이스는 흥분하며 가슴을 강민에게 더욱 밀어붙였다. 더 세게 빨아달라는 듯. 강민은 더 희롱해주며 물었다.

"여긴 이제 안 아파?"

등 뒤의 십자가 낙인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묻는다.

우유처럼 부드러운 살결은 중간에 화상으로 일그러져서 엉망이 되어 있다.

아나이스는 강민을 원망할 법도 하지만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안 아파요. 괜찮아요."

아나이스는 그렇게 말한 뒤, 할 말이 있는지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것보다- 차라리 저 괴롭혀 주세요.

결국엔 오늘도 저 용서 안하실 거잖아요."

아나이스는 말을 토해내며 울먹였다.

강민이 요새 아나이스를 괴롭히는 방식이 심적으로 힘들었나보다.

최근 강민의 방식은 더욱 음험해졌다.

강민은 처음엔 상냥하게 쓰다듬어주고 속삭인다.

'이제 옛날 일은 다 잊었다.

5년간 내 성노예가 되는 계약은 못 없애주겠지만.

예전처럼 미워하진 않는다.'

그렇게 용서해줄 것처럼 이야기하다가도.

적당히 몇 발 싸고 난 후엔 갑자기 돌변해, 그래도 역시 용서하긴 어렵다며 혹독하게 괴롭혀주는 것이다.

들어올렸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것처럼.

아나이스는 그런 학대는 견디기 힘들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괴롭혀달라고 애원한다.

강민은 아나이스의 눈물을 보며 마음 속으로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저번엔 너무하다고 엉엉 울었지.'

강민은 몇 주 전의 섹스를 떠올렸다.

***

그 날은 같이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난 뒤였다.

옷도 새로 사주고. 야한 속옷도 입혀서 모텔에서 두 번 정도 섹스하고.

껴안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밖에선 더 괴롭히지 않을 거라고 안심시킨 후, 귀가 후에 지하실로 데려왔다.

지하실로 데려오는 동안 입술을 깨물고 울음을 참는 게 귀여웠다.

'오랜만에 팔다리를 떼고 섹스해볼까?'

팔다리를 빼앗자, 절단면에 남아있는 반쪽의 가위 문신과 점선들이 자지를 바짝 서게 만들었다.

그리고 등신대 오나홀처럼 변한 아나이스는 평소보다 훨씬 귀여워진다.

행위를 저지할 손발도 없고, 대들 방법조차 없어진다는 무력감이 아나이스를 훨씬 취약하게 만드는건지.

울음소리도 커지고 조금만 아프게 해도 펄떡펄떡 뛴다.

표정도 더 풍부해져서 괴롭히는 맛이 있다.

"아나이스. 왜?

오늘은 정말로 용서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

"흑, 아니예요, 제 잘못인걸요-

마음대로 쓰세요-"

눈물을 참는 아나이스를 침대에 눕힌 후 천천히 자궁 마사지를 해준다.

골반에 손가락을 올린 후 엄지로 꾸욱꾸욱.

투시 마법으로 자궁의 위치를 모조리 파악한 후, 엄지손가락이 복근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눌러준다.

그럼 아나이스는 주일 미사의 오르간처럼 예쁜 교성을 토해낸다.

반쯤은 아픔으로, 절반은 쾌락으로.

"흐윽, 아아악, 자궁, 안돼욧, 그렇게 누르시면 안돼요옷-!"

강민은 듣지 않는다. 위치를 계속 옮겨가며 지그시 꾸욱꾸욱.

팔다리가 남아있다면 몸을 뒤틀어 보겠지만, 5cm 움직이는 것도 버겁다.

결국 거대한 가슴을 이리저리 흔들며 몸을 떠는 것밖에 할 수가 없다.

등신대 오나홀이 움직이는 것처럼.

"이쪽도 눌러주면 좋지?"

배꼽에도 손가락을 넣어 휘저어준다. 아나이스는 눈물을 흘리고 비명을 지른다.

자궁벽이 마사지로 충혈되서 도톰해질 무렵이 되면 그제서야 손가락을 뗀다.

그러고 나면 압박으로 인해 방광에서 흘러나온 소변이 허벅지에 잔뜩 묻어있다.

이미 입가는 침으로 범벅. 눈물로 긴 속눈썹은 이리저리 엉겨붙고.

폭력적인 쾌락에 자궁은 부들부들 떤다. 이미 한번 간 이후지만-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강민은 아나이스의 골반을 껴안고 자신의 자지 위에 올렸다.

마치 블라드 대공이 사람을 꼬챙이에 끼우듯.

강민의 굵은 자지에 퉁퉁 부어오른 자궁을 애무당하며 교성을 내뱉는다.

"흐극, 하앙, 흐아아앗-"

사실 이 정도라면 아나이스도 충분히 기뻐하며 받아들이겠지만-

미카엘이 도르래와 초커를 준비하면 아나이스도 결국 뚝뚝 눈물을 흘린다.

"아아, 아아아-"

강민이 시키는 건 뭐든 해야 한다.

미카엘은 아나이스의 목에 초커를 걸고 도르래에 매단다.

그리고- 이어지는 브레스 컨트롤.

마치 교수형을 집행하듯 초커를 들어올린다.

"흐윽, 흐윽, 흐으으으윽-"

얼굴이 새빨개지고, 숨은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몸이 버둥댄다.

보지 근육은 멋대로 수축하며 강민의 자지에 생경한 즐거움을 준다.

질식의 위기에 놓인 아나이스의 뇌는 도파민을 펑펑 분비해대며 죽음의 고통과 공포를 유예하려 한다.

부수적인 효과로 보지가 녹아가고- 아나이스의 눈이 풀리고.

"으극, 으악, 아아아-"

아나이스의 얼굴이 삶은 랍스터처럼 새빨개지고- 기절하기 직전 미카엘은 도르래를 풀어 내려줬다.

예전에 악마들을 고문했던 실력은 어디로 가지 않고 능숙하다.

다만 이번엔 아나이스가 그 대상이 된다.

"미안해요, 아나이스- 죄송해요-

그래도, 강민 씨 싸게 만들면 좀 쉴 수 있을 거예요."

아나이스가 눈물콧물을 질질 흘리며 숨을 들이마쉰다.

스스로 얼굴의 액체를 닦아낼 수도 없다.

미카엘은 죄스러움에 어쩔줄 몰라하며 같이 운다.

보지는 통제를 잃고 이리저리 꿈틀거린다. 그렇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그렇게 강민을 사정시킬 때까지 반복하고.

한번 사정시켜서 겨우 쉴 수 있다고 생각하자- 이번엔 엉덩이로-

***

아나이스는 저번 섹스를 생각하는 것조차 두려운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저번에 했던 섹스만 빼고 나머진 다 할게요, 다른 걸로 해 주세요-"

그 날 브레스 컨트롤을 당하며 몇 번이나 질식 직전, 새하얀 터널로 들어갔다 나왔는지.

보지는 물을 줄줄 흘려댔지만- 너무나 무서웠다.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차라리 저번 섹스에 비하면 자궁구 안을 개발당하는 건 로맨틱한 섹스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흐응. 아나이스. 진짜 뭐든 할거야?"

"넷, 네에에-"

"그럼 오늘. 미카엘 같이 괴롭힐까?"

"네엣?"

아나이스는 처음 듣는 제안에 눈을 크게 떴다.

항상 괴롭힘당하는 건 자신의 역할이었는데?

그러자 강민이 손가락을 딱 쳐서 불을 켰다.

지하실의 구석에서 미카엘의 모습이 드러난다.

"헤헤, 아나이스-

오늘은 제가, 아나이스한테 괴롭힘당할게요-"

한 줌이 되지 않는 허리. 인면창 위를 덮은 장미 문신들.

그리고 아나이스와 똑같은 복장을 한 미카엘은 안 닮은 여동생처럼 보였다.

구석에서 천천히 걸어와, 아나이스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천천히 혀를 내밀어. 아나이스의 클리토리스에 봉사하기 시작한다.

"어, 어-?"

아나이스는 신음을 흘렸다.

자신의 몸에-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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