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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영애의 동생이 되었다-118화 (118/199)

〈 118화 〉 루나, 첫날밤 (4)

* * *

루나의 몸이 수 차례 경련했다. 단숨에 제 가장 깊은 곳까지 침범당해서, 고통과 쾌락 따위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흐윽.”

아팠다. 무척 아팠다. 눈물이 찔끔 나는 아픔이었다. 자기를 이렇게 만든 눈 앞의 동생이 밉고 짜증났다.

그런데.

“움직인다.”

“하지마앙….”

쯔걱, 쯔걱.

동생이 느릿하게 말하곤, 정말 아주 천천히, 허리를 살짝 움직였을 뿐인데도, 머릿속에 뭉개뭉개 피어올랐던 원망 따위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꼴사납게 흐물흐물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이걸 반항이랍시고 내뱉는 제 꼴이 우스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정말로 아무 힘도 안 들어가는걸….

“흐읏! 응, 아! 아앙!”

찌걱. 깊숙하게 파고든 좆기둥이 그녀의 아랫배를 묵직하게 채웠다. 절로 탄성과 같은 신음이 튀어나왔다. 루나의 고개가 흔들렸다.

푸욱, 푸욱. 살이 벌어지고, 질벽이 긁힌다. 적나라하고 음란한 소리가 느릿하나 쉴 틈 없이 착실하게 울려퍼진다. 루나의 입이 벌어진다.

“으흑, 에으, 흣. 흐아, 아, 응…!”

적당한 템포로 스칼렛이 허리를 흔들어서, 팡­ 팡­ 가볍게 부딪쳐주면, 그녀는 절로 다리가 벌어진 채, 제 몸이 점차 길들여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고, 다리를 한껏 벌리고, 제 안을 폭력적으로 두들기는 자지를 받아들였다.

스칼렛이 픽 웃었다.

“찌르는 게 아니고 때리면 되는 거지?”

무슨 소리지, 하다가, 루나는 떠올렸다.

‘누가 그런 몽둥이 같은 걸 넣게 해준대? 어? 몽둥이는 때리라고 있는 거지, 찌르라고 있는 게 아니라구.’

정말 말도 안 되는 발상을 통해 나온 말이었다. 제정신이었다면 루나가 기겁하며 ‘내가 언제 그랬느냐!’하고 발뺌이라도 했을테지만, 지금은 되려 고개를 마구 휘저었다.

“뭐, 뭐엇…! 어쩌라고…!”

“때리는 거잖아.”

스칼렛이 상체를 일으켰다. 덕분에 체격 차가 커 짓눌리듯 박히던 루나가 숨을 살짝 들이켰다. 조금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아랫배를 묵직하게 채운 존재감이 가시지 않았다.

“흐윽, 흐, 빼, 빼라구….”

루나가 칭얼댔다. 스칼렛은 아랑곳 않고, 제 손바닥을 그녀의 아랫배 위에 올렸다.

스윽.

“힉.”

뜨거운 좆기둥이 가득 채워서, 열기로 가득 찬 질내와, 바로 그 위 살거죽에 차가운 손이 닿자, 차갑고 뜨거운 그 기묘한 감촉에 루나의 허리가 살짝 비틀렸다.

“여기.”

“거기가 뭐…! 이 변태새끼야…!”

꾹 꾹. 스칼렛이 아랫배를 한참 쓰다듬다가, 빙그레 웃었다.

“좆으로 여기 때려주고 있잖아.”

“…미친새끼! 변태새끼! 발정난 개새끼!”

그러니까, 보지를 자지로 찌르는 게 아니라, 자궁구가 위치한 곳을 마구 두들기고 있으니 이게 때리는 게 아님 뭐냐는 소리였다.

궤변이었으나, 애초에 루나의 ‘몽둥이나 다름 없는 자지니까 찌르면 안 된다’는 말부터가 궤변에 단순히 억지였다.

스칼렛이 다정하게 물었다.

“베개 줄까?”

“뭐!”

“얼굴 가리고 있을래?”

“….”

루나는 대답 없이 그냥 자기 옆의 베개를 하나 끌고 와 제 얼굴을 가렸다. 숨이 막힐지도 모르지만, 어련히 알아서 하겠거니 하곤, 스칼렛이 아랫배를 재차 쓰다듬었다.

워낙 마른 몸이라 그런지, 거대한 자지를 삼킨 게 희미하게나마 도드라져 보이는 듯 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아랫배를 꾹 눌렀더니, 루나의 허벅지부터 경련이 일었다.

“…흣.”

베개를 끌어안은 채 고개를 묻고서, 무어라 웅얼거리던 루나의 몸이 떨렸다.

찌걱, 찌걱.

그 상태로 천천히 안쪽을 긁자, 엉덩이가 들린다. “으으응….” 앓는 듯 끙끙대는 신음소리가 베갯속에 막혀 미세하게 새어나왔다.

스칼렛의 두 팔이 얇은 허벅지를 감쌌다. 엉덩이가 들린 채, 허벅지가 모이고, 스칼렛의 몸이 각도를 바꿨다.

“흑.”

한껏 예민하게 달아오른 몸이다. 아주 가벼운 자극만으로도 질벽이 경련했다.

푸욱. 각도를 바꾸고, 체중을 실어서, 찍어눌렸다.

“…후윽!”

루나는 베개 너머로 비명을 질렀다. 소리를 참을 수가 없어서 베개에 고개를 파묻었는데도, 낯뜨거운 교성이 새어나왔다. 뜨거운 꼬챙이로 아래를 꿰여서 휘젓는 것만 같았다.

팡, 팡, 팡─!

거칠게 몸이 흔들린다.

“흐읍! 응! 읍…!”

루나는 억지로 입을 틀어막았다. 베개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베개가 터질 듯 끌어안고, 새어나오는 신음을 모두 베개에 뱉어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아래에서, 깊숙하게 푹푹 찌를 때면, 머릿속이 아주 하얗게 새고, 가슴팍에서부터 무언가 쿵 올라오는 듯 했다.

거기에 베개로 숨소리마저 틀어막으니, 절로 정신이 몽롱해졌다.

팡, 파앙.

“으흐윽…. 으긋, 응, 응…!”

좆질이 집요했다. 적당히 하고 쉴 줄 몰랐다. 몇 차례나 절정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이미 머릿속에선 몇 번이고 퓨즈가 나가서는, 분간이 잘 안 될 지경이었다.

숨을 할딱인다.

헤엑, 헤엑…. 그러다, 다시 깊게 좆기둥이 들어와서, 안쪽을 쿵쿵 두들긴다.

“헤윽, 응…. 아, 큿…!”

휘저어진다.

아래를 커다란 기둥으로 휘저으면, 머릿속까지, 마구 휘저어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듯 했다.

그러다, 커다란 좆기둥이 그녀의 아랫배 가장 안쪽까지 밀고 들어와서는, 자신의 위치를 찾는 듯 꿈틀거렸다.

그렇게 가장 알맞은 자리를 찾고서는.

“읏.”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이제 곧 제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하지만 아무 말도 않았다. 그저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입을 꾹 다물었다. 베개를 힘껏 끌어안았다.

되려, 다리를 움직여, 스칼렛의 다리를 살짝 휘어감았다.

뒤이어서, 콩콩, 가볍게 노크하듯 귀두가 그녀의 안쪽을 두들겼다.

“흐윽.”

그 가벼운 행위에서마저 지극히 쾌감을 느낀 루나가 숨을 헐떡일 때, 좆기둥이 질벽을 헤집으며 껄떡였다.

울컥!

“응, 읏….”

그녀는 제 안으로, 끈적한 씨앗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생생히 느꼈다.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이놈이 특별한 것인지….

강렬하게 싸갈겨서, 안쪽을 물들이는 정액. 자신의 자궁이 한 사람에게 정복당했음에, 미약한 절정을 느끼는 그녀였다.

“으으응….”

길디 긴 사정이 끝났다.

그녀는 제 안이 가득 찼음을 느꼈다. 배가 부른 것만 같았다.

루나는 이제 자신이 몇 번이나 가버린 건지, 제 보지가 지금 어떤 상황이 되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 이미 베개를 꽈악 끌어안던 팔에는 힘이 빠진 지 오래였다.

스륵.

베개가 들렸다. 어떻게든 기어코 붙잡아야 했던 팔은 힘 없이 툭 떨어졌다.

“히으….”

루나의 풀린 눈동자가, 스칼렛의 적안과 마주쳤다.

“개새끼야….”

이미 반항할 마음은 요만큼도 없으면서, 괜히 거칠게 그런 말을 내뱉고야 만다. 잔뜩 굴욕을 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스칼렛은 이 상황이 우스웠다. 베개에 고개를 파묻고 있느라 눈물 범벅에다, 타액까지 줄줄 흘린 채,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저를 욕하는 누나의 모습이래봐야 무섭기는커녕 꼴리기만 했기에.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어느새 그녀를 훈육하는 태도였다. 처음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어차피 루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무, 뭐어…?”

그의 예상대로, 루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꼭 자신이 혼나는 것 같은 상황이어서, 순간 ‘내가 잘못한 건가?’라고 생각했다.

그 틈을 놓칠 그가 아니었다. 스칼렛은 아주 엄하게, 루나의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히윽!”

아프잖아! 라고 소리치기도 전에, 그가 말했다.

“정신 차릴 때까지 더 해야겠다.”

뭐를?

그렇게 물어볼 겨를도 없었다. 스칼렛은 사정 후에도 자지를 빼지 않았고, 그의 말도 안 되는 스태미나는 사정 직후여도 발기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찔걱.

다시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어온다.

“아으응! 하, 한 번…, 싸짜나…!”

혀가 풀렸다. 게다가 약간 겁을 집어먹기도 해서, 혀 짧은 소리가 나왔다. 평소의 그녀라면 목 매달고 죽고 싶어했을테지만, 지금은 어쨌든 그런 게 중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겨우 놈이 한 번 싸지르는 데에, 자신은 몇 번이나 가버렸단 말인가.

그녀는 반항하려 했다.

팡­.

“헤윽…!”

커다란 몽둥이가 다시 제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오자, 마치 맞춤으로 길들여진 듯 꿈틀대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제 멋대로 절정하는 음란한 몸뚱이만 아니었다면, 그리했을 터였다.

“내, 내 몸에, 먼 짓 해써…!”

스칼렛은 대답 없이 그녀를 따먹었다.

체위는 정상위에서 바뀌지 않았다. 다리를 조금씩 움직여가며 각도를 바꾸거나, 굴곡위를 취했을지언정, 어쨌든 기본은 정상위였다.

실시간으로 망가져 가는 예쁜 얼굴을 지켜보는 게 좋아서였다.

그렇게 밤새 루나를 따먹고 나니.

쿠울….

질내사정만 몇 번을 받은 그녀가 기절하듯 까무룩 잠들어 버렸다.

스칼렛은 그제야 마무리를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밤새 몸을 섞어서인지, 음란한 냄새로 숙소가 가득 차 있었다.

치우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니 환기부터….

“오빠?”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았어요?”

솔직히 좀 소름이 돋은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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