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 용사와 수녀 (3)
* * *
아이리스가 숨을 헐떡이면서, 내 어깨를 약하게 할퀴었다.
천천히 그녀의 떨리는 몸을 들어올려,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쭈부읍…, 질척한 속살이 자지를 물고 놓지 않으려는 듯 달라붙어 왔다.
“으흐으응….”
얕은 신음을 터뜨린 아이리스가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았다가도, 이윽고 몸에 힘을 풀곤 내 품에서 빠져나와 침대에 철푸덕 엎어진다.
“아으.”
새액, 새액, 숨을 고르며 허벅지를 부르르 경련하는 모습이 음심을 자극해, 나는 가볍게 아이리스의 엉덩이를 찰싹 때려주곤 아직도 어쩔 줄 몰라 굳어버린 크리스티나를 내 품에 끌어당겼다.
“어, 어어, …꺗! 무, 뭔가요? 왜요?”
“왤 거 같아?”
크리스티나의 입이 다물렸다. 발그레 물든 얼굴이, 이미 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단정하고 정갈한 수녀복의 아래, 음란한 몸뚱이의 라인이 드러났다.
“야하다.”
“뭐가요. 뭐가, 뭐가 야한데요…!”
“그냥. 정갈하게 보여야 할 수녀복이 이렇게 야할 수 있구나 싶어서.”
“…!!”
폭발적인 몸매의 소유자인 크리스타나다. 그런 그녀가 수녀복을 입으니, 단정하기보단, 오히려 가려진 부분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다만 나의 이런 생각이 어지간히 충격적인 듯, 크리스티나가 입을 벌렸다.
“파, 파렴치하고, 불경한 발언이군요…. 아무리 제가 정식으로 교단의 은혜를 입은 몸은 아니라지만….”
그렇다. 몇 번씩이나 말했지만, 크리스티나는 치유술사이기에 교단에서 사제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뿐, 그 소속은 여전히 귀족가의 여식이다.
그 증거로 그녀에게는 성직자들에게 주어지는 로자리오가 없이, 그저 제복만이 주어졌을 뿐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녀는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이 봤을 때는 누가 보더래도 교단의 소속이며, 더불어 그런 그녀에게는 강제적이진 않지만 적절한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 역시 존재했다.
“그래서 더 좋은데.”
“네?!”
허나 나는 당당했다.
애초에 크리스티나도 그리 싫은 느낌은 아니었다. 말이야 불경이니 어쩌니 하며, 꼭 수녀복을 입은 채 몸을 섞는 걸 나쁘다는 듯이 말하지만, 실제론 여기에 아이리스만 없었다면 어쩔 수 없다는 듯 냉큼 치맛자락을 들어올렸을 거다.
“누가 봐도 수녀인 여자인데 수녀가 아니라는 게 더 꼴리는 거 모르나?”
“어, 어어….”
뻐끔뻐끔…. 입을 벌렸다가, 다시 닫았다가. 가늘게 뜬 실눈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크리스티나가 어안이 벙벙해 하는 틈을 타서, 그녀의 길다란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앗…! 어딜, 어딜 손을 집어넣는 건가요…. 다른 사람도 있는데…!”
그러고보니. 다른 여자가 보는 앞에서 나랑 섹스해본 적 없는 건 크리스티나 뿐인가. 나는 좀 더 경건해진 마음으로 그녀의 적당하게 살이 붙은 종아리와 허벅지를 매만졌다.
“아앗…. 하지말라고…. 변태 같은 남자…!”
꾸욱. 꾸우욱. 꽤나 진심으로 나를 밀어낸다. 팔에 힘이 꽉 들어가서, 바들바들 떨리는 게 안쓰러울 정도였다.
‘어서 편하게 해줘야겠군.’
속으로 생각한 내가 크리스티나의 허벅지 안쪽을 손가락 끝으로 꾹 눌렀다.
“햐윽!”
적당히 아프면서, 또 간질거리고, 마사지라도 하듯 시원한 감각에 그녀의 발버둥이 멎었다. “뭐, 뭐예요!” 기겁한 크리스티나의 가랑이에 손가락을 꾹 눌렀다.
찌걱. 습기가 차 젖어있는 팬티가 손가락과 부벼지자, 음란하고 은밀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흡…! 화, 황녀, 황녀님이, 용사님이 보고 있는데 뭐하는 거야앗…!”
“젖었네.”
“…!!!”
투닥투닥. 아예 주먹을 쥐고 나를 때려댄다. 아랑곳 않고 손가락으로 다시 가볍게 훑어주자.
“흐으으읍!”
이를 앙 물고서 신음을 겨우 참아낸 크리스티나가 씩씩대며 나를 흘겨봤다.
수녀복 입은 주제, 손가락으로 가볍게 만지작 댄 것만으로도 느껴버리고 마는 음란한 몸뚱이.
크리스티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새빨갛게 물들인 얼굴이 돼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착하지.”
“…! 하지마앗, 흐아응…! 나쁜 놈아…!”
이미 제 역할을 잃은 팬티에 손가락을 걸어서, 천천히 끌어내렸다. 당황한 크리스티나가 나를 발로 꾹꾹 밀어댔지만, 축축하게 젖은 보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으로 진압했다.
주륵. 애액이 흘러내리는 팬티를 벗겨내 바닥에 툭 떨어뜨리고 나니, 벌벌 떨리는 몸을 웅크리며 나를 올려다 보는 크리스티나가 보였다.
“…진짜? 진짜 해요? 용사, 용사님이 보고 계신데?”
“언제부터 그렇게 신앙심에 투철했다고.”
내가 심드렁히 말하고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다란 치마 밑단을 돌돌 말아올리기 시작하자, 크리스티나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천천히, 손을 뻗어서 내 고간을 살짝 어루만진다. 아이리스의 안을 헤집느라 질척하고 끈적하게 젖어있는 자지에, 부드러운 손가락이 닿으니 절로 기둥이 움찔거렸다.
“…다른, 다른 여자한테 박다가, 그대로 저한테 박는다니, 너무하지 않아요?”
“미안하지.”
“그럼.”
“그래서 더 꼴리는데.”
“쓰레기야 진짜.”
투덜투덜…. 미간을 찌푸리고선 나를 매도한 그녀가, 이윽고 체념한 듯 내게 몸을 바짝 밀착했다.
내 가슴에 맞닿는 커다란 젖의 감촉. 꾸욱…, 복부를 맞대, 수녀복의 질감 너머로 말랑말랑한 촉감까지. 얼룩진 자지가 수녀복을 더럽혔다.
“이번만이에요….”
소심하게 중얼거린 크리스티나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육감적인 몸뚱이를 붙잡아 침대에 밀어 눕힌 뒤, 다리를 활짝 벌렸다.
“꺄앗….”
털썩. 소리와 함께, 움찔거리던 아이리스가 회복이 얼추 끝났는지 이쪽을 돌아봤다. 몽롱하게 풀린 눈동자에 총기가 흐릿하게나마 깃들어 있었다.
“…흐응.”
입꼬리를 올린 그녀가 나와 크리스티나에게 다가왔다. 크리스티나의 다리를 벌린 채 보짓구멍에 귀두를 맞추고 있는 나를 확인한 아이리스가, 그대로 크리스티나의 턱을 잡았다.
“요, 용사님…? …읍.”
그대로, 크리스티나의 입술을 아이리스가 틀어막았다. 두 여자의 입술이 맞닿고, 크리스티나의 실눈이 뜨였다. 어쩔 줄 몰라 두 손이 갈 곳 없이 파르르 떨린다.
“넣을게.”
“자, 잠까안…. 흐윽!”
아이리스가 크리스티나의 입술을 탐하는 사이, 나는 허리를 밀어넣었다. 젖은 살갗이 쩍 벌어지며, 촉촉한 속살을 헤집었다. 찌거억…. 크리스티나의 허리가 바르르 떨렸다.
“응, 흐으, 아읍, 응, 쪽….”
“쪽, 쪼옵, 추읍….”
보기 좋은데.
고개를 흔들며 도망치려 하다가도, 안쪽 깊이 찔러주면 허리를 휘며 굳어버린다. 그 틈을 타 아이리스가 모이를 쪼듯 입술을 쪽쪽 해대니, 크리스티나의 손이 애꿎은 침대보를 움켜 쥔 채 경련한다.
“보기 좋아.”
“흐흥…♡ 좋아요? 응?”
아이리스가 픽 웃으며 내 쪽을 향해 엉덩이를 치켜들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아이리스의 타액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크리스티나의 입가. 아이리스가 할짝 혀로 핥으며 나를 유혹했다.
“좋아. 나 좋으라고 하는 거야?”
“응. 그럼요. 오빠… 고객님 좋으라고 하는 거죠♡ 얍, 얍.”
“흐윽! 응, 아, 으응!”
쿵, 쿵. 허리를 흔들어 안쪽을 찌름과 동시에, 아이리스가 내 허릿짓에 맞춰 크리스티나의 젖가슴을 애무했다. 길고 고운 여인의 손가락이 풍만한 젖가슴에 파묻혔다.
“흐그읏…♡”
크리스티나의 허리가 휘었다. 아이리스가 신이 나선, 자신의 것보다 커다란 젖을 움켜쥐었다.
“이런 발칙한 젖을 가지고 우리 오빠를 유혹한 거죠? 응?”
“하윽! 응, 아, 거기, 같이 하지마아…!”
아이리스는 악동 같이 히죽 웃으며 크리스티나를 괴롭히는 데에 열중했다. 아마,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는 사실에 어떻게든 크리스티나를 괴롭혀 그 사실을 잊게 하려는 듯 했다.
“아이리스.”
“네에?”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아이리스가 나를 살짝 돌아봤다.
“네 잘못이다.”
“네? …꺄악!”
찰싹! 내 손바닥이 아이리스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새빨간 손자국이 새롭게 아로새겨졌다. 풍만하고 탄력 있는 엉덩이에 나의 흔적이 하나씩 새겨질 때마다, 아이리스가 당혹감 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흑! 아, 고객님, 왜, 왜 때렷, 아! 오빠아!”
아이리스가 눈물이 글썽거리는 얼굴로 나를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아픔 때문인지, 아니면 그와중에도 나를 유혹하려는 건지, 실룩거리는 엉덩이 사이, 내가 실컷 쑤셔박았던 보지 사이가 벌름거리며 촉촉한 속살이 보였다.
“네가 유혹하잖아.”
“내, 내가 뭘…. 하읏!”
찌거억. 자기도 찔리는 게 있는지 말을 더듬던 아이리스가, 내 손가락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곤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처박았다.
찌걱 찌걱 찌걱.
“흑, 하응, 응, 앙…!”
“아, 응, 흐읏, 흡! 으긋, 하으…♡”
두 여자가 내 밑에 깔려 신음을 뱉는다. 물기 어려, 쾌감에 젖은 신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아이리스가 쾌감에 울다, 더듬더듬 크리스티나의 젖가슴을 움켜쥐곤, 그녀와 입술을 재차 포갰다.
신음 소리를 참아볼 요량인 듯 했으나.
찔걱!
“흐읍…!”
오히려 그 편이 더 꼴렸다. 손가락으로 질벽을 살살 문지르자, 이윽고 퓨웃!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뒤이어 크리스티나의 보지가 자지를 짜내듯 꽈악 조여들었다. 동시 절정이라, 아무래도 둘의 상성이 꽤나 좋은 듯 했다.
“밤새 셋이서 뒹굴어보자.”
“흐으, 흐으으, 응….”
“헤엑, 헤, 흐으….”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동자로, 두 여자가 나를 올려다 봤다. 새빨갛게 물든 얼굴, 맺힌 땀방울들, 그리고 뜨거운 숨결까지.
미친 듯이 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