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9화 〉 용사와 수녀 (4)
* * *
내 아래 깔려 다리를 벌린 수녀와, 그런 수녀의 몸을 농락하면서, 동시에 내 손길에 허리를 떨며 신음 하는 용사.
절로 사정이 마렵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흐우… 하응, 응…♡”
“하아악… 흐윽, 읏, 앙….”
두 여자가 숨을 헐떡이며 절정의 여운에 허리를 휘었다. 상성이 좋은 듯 몇 차례나 동시에 절정하곤 해서, 몽롱하게 풀린 두 눈을 마주한 채, 이젠 내가 시키지 않아도 입술을 포개 혀를 얽고는 했다.
“츄읏… 쭙, 쮸우… 헤읍, 응, 츗.”
“응… 츄. 쪼옵. 후으응….”
뜨거운 숨을 교환하는 두 여인들의 속을 헤집었다. 찔걱, 누구의 속살이랄 것도 없이, 음란하고 질척한 소리가 먼저 새어나온다.
허리를 움직인다. 손가락을 놀린다. 허리를 흔들어, 질벽을 긁고, 또 손가락으로는 클리토리스와 속살을 문지르고 헤집었다.
“…아하윽! 응♡ 아, 하앗…♡”
“응극…♡ 에으, 응, 후으읏…!”
벌벌 떨리며 경련하는 몸뚱이. 아이리스는 쾌락에 못 이겨 상체를 푹 숙여 크리스티나에게 기댄 채 엉덩이를 흔들었다. 크리스티나는 허리를 휘어, 복부가 잔경련을 일으키며, 절정하여 발 끝까지 쭈욱 폈다.
사정감이 끓었다. 이를 악 물고, 깊숙하게 박아넣고서, 울컥! 크리스티나의 안에 사정했다.
“…! 응, 아, 아흐으윽…!”
“…흐으으.”
정액을 한가득 안에 받아내며 두 다리로 허리를 휘감은 크리스티나를, 아이리스가 부럽다는 듯 지그시 바라보았다.
“좋겠… 아읏?!”
찰싹! 크리스티나의 가슴을 할짝할짝 핥아대던 아이리스가, 엉덩이에 불같이 떨어진 내 손길에 펄쩍 뛰었다.
“무, 뭐예요…. 왜 때려!”
“올라타.”
“…어, 어딜?”
아이리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하는 눈치였다. 다만, 그게 너무, 수치스러운 짓이라 머뭇거리는 것일 뿐.
“…응.”
나는 입을 다물고 물끄러미 아이리스를 내려다보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아이리스는 꾸물꾸물, 다리 벌린 크리스티나의 위로 올라타, 두 다리를 교차한 다음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커다란 두 젖가슴이 맞닿아 꾸욱 뭉개지고, 옆으로 튀어나와 보기 좋은 라인을 그렸다. 얽히고 섥힌 두 여인의 음란한 자태.
나는 아이리스의 엉덩이를 붙잡고, 그대로 보지에 자지를 밀어넣었다.
찔걱.
“하아악…!”
앓는 소리와 함께, 아이리스의 어깨부터 엉덩이까지 바르르 떨렸다. 흘러내린 은빛 머리칼이 찰랑거렸다. 천천히 허리를 흔들어, 팡! 팡! 안쪽을 두들겨준다.
“흑…! 앗, 응! 아, 흐으읏! 깊어! 응흐읏…!”
“응, 앙…. 아읏, 흣….”
격렬하게 떨리는 아이리스의 몸과, 땀으로 젖어 끈적하게 밀착한 크리스티나의 몸 역시 맞닿은 두 젖가슴이 마찰하자 얕은 신음을 흘렸다.
“키스해봐.”
“흡, 흐윽, 무슨, 소리잇…. 하앗, 응, 쪽….”
“하아, 응, 요, 용사니임, 예뻐, 예뻐요…. 츄읏….”
용사님, 용사님, 애타게 부르며 아이리스의 입술을 빼앗은 크리스티나의 얼굴에 짓궂음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내가 바라는 게 뭔지 파악하곤 장단을 맞춰주는 듯 했다.
나는 빙그레 웃었다. 오히려 그러면 더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찔걱. 아이리스에게서 자지를 빼냈다.
“흐윽, 흐으으.”
“응, 츄우, 용사님, 응… 흐윽…?!”
숨을 헐떡이는 아이리스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그 아래 깔린 채 여전히 보지를 뻐끔대는 크리스티나의 질척한 보지에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극, 앙…! 왜, 왜요오…. 하윽…♡”
푸우욱…. 매끄럽게 들어간 자지가 손쉽게 안쪽 깊은 곳에 안착해서 문질문질 움직이니, 크리스티나의 교성이 터져나왔다.
아이리스 역시 잠깐 숨을 고르곤, 이번엔 자신의 차례라는 것을 알았는지 덥석 크리스티나의 옷자락을 잡아 뜯고는, 그 커다란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츄웁…, 춥.”
“흐윽! 아, 아앗! 동시에, 동시에 하지 마앗, 응! 안 대앳! 앙, 으흣, 흐으읏…!”
팡, 팡, 허리를 흔들면, 절로 곱게 포개어진 두 여자의 몸 역시 격렬히 흔들린다. 크리스티나의 폭유를 아이리스가 끈적하게 달라붙어 쪽쪽 빨고 있는 상태로, 그렇게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자, 크리스티나는 고개를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그만, 그, 마안! 앙! 주인님, 주인니임…! 그마냇, 그마내쥬세요오…!”
“흐. 수녀복을 입고 할 소리야?”
“몰라, 몰라앗! 앙! 용사도, 용사도, 자지 죠아서 앙앙, 해쓰니까, 나도 갠차나앗…!”
“…!”
아이리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리곤 날카롭게 눈을 치켜뜨곤, 크리스티나의 젖가슴을 마구 애무했다. 빨고, 깨물고, 주무르며, 착실하게 나의 행위를 보조했다.
“너무해…! 응, 앙! 내 편, 안 들어주고옷…! 나빠, 나빠앗…! 아, 거기, 거기 찌르지 마요, 흐앙…♡”
나는 재차 사정감을 느꼈다. 직전의 사정이 크리스티나의 안에서 이뤄졌기에, 나는 자지를 빼내 크리스티나의 젖가슴을 빠는 데에 열중이던 아이리스의 보지에 박았다.
“흐읏!”
아이리스도 얼추 예상했는지, 이번에는 깜짝 놀라 돌아보는 대신 어서 싸달라는 듯 엉덩이를 살살 흔들었다.
그 모습에 참을 수 없는 꼴림을 느끼며, 나는 아이리스의 안에 잔뜩 싸질렀다.
“하으으으으읏….”
나른한 한숨과 함께 절정한 아이리스가, 절로 손아귀에 힘을 줘 크리스티나의 젖에서 모유를 짜내듯 주물렀다.
“응흐윽…!”
나는 멈추지 않았다. 자지는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은 채였다.
“으흐으윽! 나, 나 가써, 가쓰니까, 그마내…! 그만, 그마내…!”
나는 사정을 이으며, 아이리스의 안을 긁었다. 뷰릇, 븃, 거칠게 싸지른 정액이 아이리스의 안을 가득 채워가는 와중, 자지가 질벽을 쑤셔대니, 절정의 여운에 잠기기도 전에 아이리스가 재차 절정했다.
바르르. 떨리는 허리. 나는 찰싹, 손으로 엉덩이를 때려주곤, 손을 뻗어 아이리스의 찰랑거리는 은빛 머리카락을 손아귀에 움켜쥐었다.
“케윽! 응, 흐윽! 아, 아! 깊어, 기퍼, 응! 앙! 오빠, 오빠아!”
애걸하는 목소리다. 쾌락에 젖은 열기, 한계치 이상의 쾌락에 눈물 어린 목소리로, 내게 애원한다. 그러면서도 몸은 솔직하게 엉덩이를 치켜들어 내 좆질을 받아내느라 하염 없다.
“고객님.”
“으극…♡ 이, 이제와서…! 에흐으…!”
“응, 으응, …♡”
뭘 이제 와 그런 호칭에 집착 하느냐며, 내게 따지려다가도, 안쪽을 쿵 귀두로 찔러주면 입을 다물고 암컷처럼 녹아내려 교성을 내지르는 아이리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올려다 보던 크리스티나가, 조심스럽게 허리를 비비적 움직였다.
“흐읏, 응, 아….”
“앙…! 흐윽! 깊, 다구우…! 이상, 이상해져, 머리 이상해진단 마리야…!”
그리곤 아이리스와 나의 결합부 쪽으로, 자신의 보지를 대곤, 은근하게 슬쩍슬쩍 비비며, 달콤한 신음을 흘려댔다.
찌걱찌걱찌걱. 음란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두 여자의 신음 소리가 섞였다. 울먹이며, 쾌락에 파도에 잡아먹히는 아이리스의 점점 높아져 가는 교성을 배경 삼아, 오나홀에 박듯 내 쾌락을 좇으며 박아댔다.
“흐응! 아! 아! 오빠, 오빠앗…! 씨, 고객, 니임! 그마내, 그만! 앙…♡ 아, 으흐으으으응…!”
“하읏, 응, 저도오….”
절정하며 경련하는 아이리스와, 이번에는 자신에게 박아주기를 소심하게 피력하는 크리스티나.
나는 그 바람대로, 아이리스의 안에서 빼내 크리스티나의 보지에 밀어넣었다.
“으흐으윽…!”
곧바로 사정. 직전에는 크리스티나에게 실컷 박아대다 아이리스에게 사정했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였다. 두 여자를 번갈아 가며 박고 다른 여자에게 질내사정이라니. 굉장히 사치스러운 행위가 아닐 수 없었다.
“헤엑, 헤윽, 후아….”
“으흐으….”
숨을 몰아쉬며, 절정의 여운에 한참이나 잠겨있던 두 여자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시에 절정해서, 숨을 헐떡이는 두 여자가 땀에 젖어 끈적한 상태로 포개진 모습을 보니, 나는 참을 새 없이 또 발기하고 말았다.
크리스티나와 아이리스 역시, 이제 와 무언가를 숨기기에는 한참이나 늦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는, 숨거나 피하는 대신 열기 어린 눈으로 나와 자지를 올려다 봤다.
밤을 새야 할 모양이었다.
*
날이 밝았다.
다음 날 결승전에 올라야 하니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며 애원하는 두 사람을 밤새 따먹고 나서, 기절하듯 잠든 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나갈 채비를 했다.
결승전. 날씨는 꽤나 우중충했다. 많은 이들이 햇살이 밝은 날씨이길 바랐겠으나, 나는 이 편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아이리스를 용사로 택하고, 나를 물밑에서 도와주는 여신이 태양의 여신이란 점에서, 태양을 싫어한다는 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종족 특성인 걸 어쩌겠는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승전의 무대로 향하는 길. 많은 이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평소에도 시선을 이끄는 몸이었으나, 오늘은 특히나 더.
안나가 무언가를 준비했다더라, 하는 얘기가 하룻밤 사이에 퍼진 모양이었다.
준비한 건 나를 이기기 위한 비밀병기나 오의 같은 게 아니라, 나를 향한 일직선 고백일테지만.
거기까지는 퍼지지 않은 것 같고.
그 무언가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거라는 기대감이 모여드는 중이었다.
“어제는 공작 전하가 방어 마법만 줄창 써대서, 솔직히 좀 심심하긴 했지?”
“막상 그때는 수준이 너무 높아서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공작 전하가 뭔가 제대로 보여준 건 없었지.”
“오늘은 그래도 공녀가 뭔가 준비해온 것 같다는데. 공작 전하도 좀 더 보여주시지 않겠어?”
수근거리는 목소리들.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그림자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가 전해져온다.
이거 참. 이 정도면 안나도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괜히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는 걸 보면, 어느샌가 나도 안나에게 꽤 마음을 쏟은 모양이었다.
쓴웃음을 머금고, 무대 위로 올라섰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