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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영애의 동생이 되었다-171화 (171/199)

〈 171화 〉 흡혈귀와 마법사와 기사 (2)

* * *

정적.

숨을 헐떡이던 레티시아는, 어느새 제 숨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자, 몽롱한 정신을 깨워 고개를 들었다.

‘스칼렛…….’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녀가 사랑해 마지않는 남동생.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 뺨을 쓰다듬으려다가도, 안색이 이상해 의아해진 그녀가 스칼렛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그, 으?”

“……흑?”

그리고 마주친 두 눈.

보라색 머리칼과 눈동자가 괜히 선명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불과 얼마 전 함께 싸웠던 여인의 모습이 레티시아의 시야에 들어오자, 그녀는 머릿속 사고회로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왜, 왜? 왜 탑주가 여기 있지? 왜 왔지? 그보다 다 보였나? 스, 스칼렛은? 스칼렛은 왜 가만히 있지?’

스칼렛의 어깨를 짚은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날카로운 손톱이 그의 어깨에 파고들어, 주륵─ 핏물 흘리는 모습 보고서야 레티시아가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다.

“미, 미안. 괜찮니?”

“응.”

송글송글 맺힌 핏방울이 다시 스칼렛의 몸으로 되돌아가는 대신, 되려 레티시아의 손가락을 타고 그녀의 몸 안으로 스몄다.

진조로써, 제 혈액은 물론이고 모든 현존하는 흡혈귀에 대한 통제권을 지닌 스칼렛이었다. 그런 그가,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를 레티시아에게 내준 것은 자의가 없어서는 불가한 일.

‘으.’

제 몸에 스며드는 스칼렛의 피. 그 안에 담긴 거대한 힘과 애정에 레티시아의 표정이 한결 편해졌다.

“으으응…….”

그제야 패닉에 빠졌던 정신이 되돌아온 레티시아가 황급히 혈루를 사용해 전신을 감싸 숨겼다.

“스, 스칼레엣. 너도 어서 옷 입어…….”

안절부절. 레티시아가 스칼렛을 채근했다. 아무리 그래도, 친남매 사이 정을 나누는 과정을 보여버리고 만 것이니까.

그런데 스칼렛은 요지부동이었다. 되려 그 커다란 자지를 껄떡 흔들면서 일어나는 게 아닌가.

“스, 스칼렛, 그런 걸 함부로 다른 여자한테 보여주면 어떡하니─!”

“크흐.”

조금의 질투와, 걱정이라곤 없어 보이는 동생의 태연함에 대한 답답함을 답아 빽 소리치자, 뒤돌아본 스칼렛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우, 웃겨? 뭐가 웃기지! 레티시아는 아주 심각하게, 스칼렛의 팔뚝을 찰싹찰싹 때렸다.

“괜찮아, 누나.”

“괜찮기는 뭐가 괜찮…….”

“쟤, 얼마 전부터 쭉 우리 보고 있었으니까.”

“~~~~!!”

이건 또 아주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소식. 다시 레티시아가 패닉에 빠지기 직전, 스칼렛의 큼지막한 손이 혈갑에 감싸여진 레티시아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렇지?”

“……모, 모르는 일인데요.”

딸꾹.

스칼렛의 시선을 받은 에일린의 어깨가 떨렸다.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 주제, 손가락 사이 틈새 별로 스칼렛의 물건을 훔쳐보는 게…….

“어, 어딜 보니? 눈 안 돌려……?!”

“죄송합니닷……!!”

레티시아가 얼굴 붉히며 소리치자, 그제야 에일린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목부터 귀까지 새빨개진 게 이미 늦어보이지만, 스칼렛은 능글맞게 웃었다.

“게다가…….”

끼이익, 쿵. 그림자 움직여 벌컥 열어버린 곳엔, 바들바들 떨며 얼굴 새빨갛게 물들인 채 안쪽을 훔쳐다 보던 인형(人?)이 있었다.

“아, 아……!”

설마 들킬 줄 몰랐는지, 아니면 들킬 때 들키더라도 이런 타이밍일줄은 몰랐던 건지── 안나의 입이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벌어졌다 다시 붙기를 반복했다.

“너……?!”

레티시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 마탑의 어린 주인에게 보인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보다 낯익은 안나다.

‘내가 방금까지 어땠더라……?!’

순식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추태들. 친동생의 자지를 조리며, 다리를 활짝 벌리는 체페슈 가의 장녀? 절대 들켜서는 안 될 부끄러운 모습이다.

“스, 스칼렛! 어떻게든 해봐아…!”

결국 믿을 건 이 상황에서마저 태연한 남동생 뿐. 솔직히 조금 꼴사납긴 하지만, 레티시아가 택한 건 남동생의 옷깃을 붙잡고 징징대기였다.

그래. 스칼렛이라면, 해결책이 있을 거야! 레티시아는 기대를 품은 눈으로 스칼렛을 올려다 봤다. 과연 믿음직한 그녀의 동생은 빙그레 웃으며 살살 뺨을 쓰다듬어주곤 말했다.

“둘 다, 옷 벗고 이리로 와.”

뭐라고?

*

“헤윽, 헤엑, 헥…….”

“읏, 으으, 으…….”

“와아아…….”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레티시아는 제 눈 앞에 다가온 남동생의 자지를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그 위압적인 자태에 저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헥헥 대다가도, 슬쩍 옆에 누가 있는지 떠올리면 정신을 차리기를 몇 차례 반복.

그녀의 옆에는, 가지런히 옆에 옷을 벗어둔 채 알몸으로 이쪽을 바라보며 꼼지락 허벅지를 비비는 두 여인이 있었다.

“이, 이거 맞니……? 흐읏…….”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싶어 물어보면, 스칼렛은 대답 대신 레티시아의 코 끝에 기둥을 스치듯 흔들었다.

눈 앞에서 흔들리는, 수컷의 기둥……. 가까이서 보고 있기만 해도 아랫배가 찡 울리는 것 같은, 지금까지 쉼 없이 그녀의 속살을 헤집었던 그것을 보자, 레티시아는 저도 모르게 혀를 내밀었다.

“헤읍….”

결국 혀로 조심스럽게 기둥을 핥아올리고 나서야, 동공이 살짝 풀린 레티시아의 뺨을 스칼렛이 쓰다듬었다.

“착하지, 누님.”

“응, 흡, 헤읏.”

그렇게 상냥하게 굴어주면, 레티시아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한다. 그대로 몽롱하게 녹아버린 얼굴을 하고서, 혀 빼물고 스칼렛의 길다란 자지에 봉사를 시작했다.

“응, 춥, 쪼옥…♡”

“와아…….”

“으으읏.”

늘어뜨린 플라티나 블론드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고, 정성스레 혀를 놀려가며 귀두를 입에 머금고 사탕 빨듯 쪽쪽 빨아대는 흡혈공주의 모습에, 지켜보던 두 여인의 저도 모르게 탄성을 뱉었다.

다름 아닌 그 흡혈 공주다.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런 그녀가, 친동생의 성기를 황홀하다는 듯 빨고 있다니?

안나와 에일린은 각각 반응은 다를지언정 그 광경에서 감히 눈을 뗄 수 없었다.

어쩔 줄 몰라하며 가랑이 사이에 손 넣었다가, 부끄러운지 다시 슬쩍 빼내는 안나와, 넋 놓은 채 스칼렛과 레티시아의 정사를 빤히 바라보며 연신 “와아”를 뱉는 에일린.

‘왜, 왜 저렇게 큰 거야? 원래 저렇게 커? 저, 저걸 저렇게 빨, 꺄아악!’

안나는 레티시아가 정성들여 빨고 있는 스칼렛의 자지 크기를 가늠하며 자신에게 대입해 보았고.

‘저, 저런 걸 하는 거군요? 흥미로워요……. 그, 하지만 저렇게 커다란 게, 천박해라……! 그, 그치만 기분 좋아보이는데……. 턱 아프진 않은 걸까요? 입, 입에는 성감대 같은 게 존재하지 않을텐데, 어떻게 저런……. 우읏.’

에일린은 좀 더 침착하게 분석하는 듯 했으나, 결국 그 침착함과 자세하게 파고드는 성정이 방아쇠가 되어, 아랫배가 찌르르 울리는 듯한 느낌에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스칼렛은.

“후.”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겉으론 태연하게 레티시아에게 자지를 물리긴 했으나, 복잡한 심경인 것은 스칼렛도 똑같았다.

어쩌다 보니 이 방법밖에 없어서 고르기는 했다만.

정말로 이래도 되는 건가.

“응흡, 추읍, 츄우. 왜애……?”

“아니. 계속 해.”

“응……♡”

이미 저질러 버린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레티시아 역시 완전히 스위치가 올라가 아마 브레이크도 제대로 걸리지 않을테고.

“둘 다. 이리 가까이 와.”

“엣.”

“……네엣.”

스칼렛의 호출해 굳은 쪽은 안나고, 느릿하게나마 대답하곤 천천히 다가온 쪽은 에일린이다.

“읏…!”

다만, 앞서 나간 이들도 아니고, 자신보다 한참이나 늦게 출발했을 에일린이 추월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었는지, 뒤늦게 움직인 안나쪽이 더 빠르게 스칼렛의 곁으로 다가왔다.

“누님, 이제 입에서 빼.”

“후으응……. 왜애.”

“얘네 둘 가르쳐줘야지.”

“아아, 응…….”

순간 레티시아의 눈매가 날카로워지긴 했으나, 무척 일순간. 게다가 스칼렛을 올려다 보고 있던 터라 그 변화를 눈치 챈 건 스칼렛 뿐이었다.

찰싹!

“하윽!”

단지, 스칼렛이 그것을 그냥 보고 넘어가지 않았다. 길다란 자지 기둥으로, 레티시아의 뺨을 가볍게 찰싹 때리자, 레티시아의 어깨가 바르르 떨렸다.

마치 굴욕, 수치를 감내하는 것 같은 모습에, 안나와 에일린이 화들짝 놀란 듯 스칼렛을 올려다봤다.

“누님.”

“으, 응…….”

“질투해?”

“네, 네에.”

“그래도 그런 얼굴 하면 안 되지.”

“흐윽. 네에…….”

흐느끼는 것 같은 목소리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까, 안나와 에일린이 눈치를 살피기를 잠시.

“제성해요……. 잘모태써……. 웅… 쭙…♡ 이거, 독점하고 시퍼서, 쫍, 그래써….”

사르르 녹아내린 목소리의 레티시아가, 정성스럽게 자지 곳곳에 입술을 부비며 키스해대는 모습.

“그래. 착해.”

그리고 태연하게 그걸 받아들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반응하는 스칼렛.

그야말로, 통상적인 관계에선 볼 수 없는 행위의 연속에 안나와 에일린의 사고회로가 따라가지 못하던 찰나.

“잘 봐, 얘들아……. 잘 못하면, 다시 안 가르쳐 줄 거니까아. 내가 대신 낼름 해버릴 거란다……?”

그녀들을 돌아본 레티시아가, 스칼렛의 자지를 스윽 손으로 훑곤, 강의를 시작했다.

수컷에게 봉사하는 암컷의 자세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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