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2화 〉 흡혈귀와 마법사와 기사 (3)
* * *
달아오른 방의 열기. “츕, 추읍, 쪼옥…….” 적나라하게 들려오는 자지 빠는 소리에 안나와 에일린의 얼굴이 식을 줄 모르고 붉게 물들었다.
특히, 얼떨결에─몇 번이고 정사를 훔쳐보다 걸린 업보이긴 하지만─이 상황에 말려든 에일린의 심정은 더더욱 그랬다.
“후으응, 여기, 스칼렛은, 쭙, 여기 조아해……. 이러케, 웅, 쭙. 빨아주면…….”
“윽.”
“헤헤. 봐봐. 그러치이.”
‘미, 미쳤어 미쳤어……! 워, 원래부터 알곤 있었지만……!’
마치 학생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실습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 태도의 레티시아.
자랑스럽게 동생의 자지를 입으로 빨며, 앞으로 그녀들이 어떻게 해야 할 지 보여주는 것 같은 행동에 에일린은 당황하면서도, 아랫배가 욱신욱신 거리는 기분에 당황했다.
심지어는.
‘저, 저럼 정말 기분 좋은 걸까? 저렇게 음란한 행위를 내가 할 수 있을까……?’
무심결에는 무척 당연하다는 듯 레티시아의 위치에 자신을 대입하다, 화들짝 놀라기까지 했다.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젖어버린 제 아랫입의 상태에 경악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슬금슬금 손 넣어 질척질척 문지른다.
“흣…….”
‘내, 내가 근친성교를 보면서 흥분해……?’
입으론 작은 신음 흘리면서, 약간 맛이 간 것 같은 상황에 냉철한 마법사의 이성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멈춰보려 했지만.
“자, 잠깐, 역시 이건 아닌…….”
“자, 보렴.”
“흣.”
레티시아가 고개를 움직여 스칼렛의 자지를 안면에 받쳐, 마치 제 얼굴을 좆받침으로 쓰며 자랑스레 보여준 그의 음낭의 모습에 에일린의 목소리는 묻히고 말았다.
‘뭐, 뭐야? 읏. 기분 이상해. 이거…….’
되려 신음 소리가 한층 야릇해지고, 가랑이 문질대는 손 바빠지면서도, 에일린은 눈치 채지 못한 채 얼굴 붉힌 채 끙끙 대며 앓았다.
“……♡”
노린 대로 됐다는 듯 슬쩍 사랑스러운 눈길로 제 얼굴에 올려둔 좆 흐뭇하게 올려다본 레티시아가 입술 쪼옵 벌리고는 귀두 끝 물었다.
“하윽, 흐극, 하악…….”
안나는 이제 아랑곳 않고 손가락을 놀렸다. 한계까지 붉어진 얼굴로, 수치심보단 당장의 쾌락을 좇는 표정이 되어서는 스칼렛에게 보란 듯 질척질척한 소리를 내며 클리를 문질러댔다.
“흥응으으흣─!”
울컥! 홀로 절정한 안나가 애액 바닥에 뿌리며 덜덜 떨었다. 레티시아의 눈에 살짝 이채가 돌았다.
“안나아.”
“흐윽, 응, 네, 네에……?”
입맛을 다신 레티시아가 안나의 이름을 호명했다. 사실 질투하긴 했으나, 이미 스칼렛이 그녀를 들이기로 한 이상 반대할 용기도, 그럴 마음도 없던 레티시아다.
스칼렛의 바람이 바로 자신의 바람이었으므로.
그러니 레티시아가 택한 것은, 뒤늦게 들어올 여인들을 이끌고 가르치는 것으로 제 위치를 공고하게 다지는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에게 뭔가 가르치기엔 이미 그 아이들도 스칼렛의 자지 아래 허덕이며 암컷의 기쁨과 기술을 깨우친 터라.
레티시아에게 안나와 에일린은 그야말로 첫 제자라 할 수 있었다.
“이리와보렴.”
“네에에…….”
에일린은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고. 순식간에 상황을 받아들인─아니면 꿈 같은 상황이라 그런지─안나를 호출했다.
살짝 겁 먹은 기색으로, 허나 그보다 훨씬 큰 욕망과 기대를 품은 얼굴로 안나가 조심조심 무릎으로 기어왔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
“아, 그, 네에.”
레티시아가 대답 대신 빙그레 웃으며 스칼렛의 자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쭈읍……. 무척 사랑스럽다는 듯 불알 입에 머금고 빤 레티시아가 허덕이며 말했다.
“응, 츄우, 나는 여기이, 여기 빨고 있을테니까. 안나가 배운대루, 내 동생 자지에 봉사해바……. 쫍…….”
“넷……?”
“후응, 아까부터, 네네… 만 반복하구. 내 말 못 알아들었니? 츗, 응츄. 대딸을 하든 펠라를 하든, 직접 해보란 소리잖니.”
그제야 안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다, 눈 앞에 드리운 스칼렛의 커다란 자지를 보면 그런 복잡한 것들은 깡그리 머릿속에서 표백되어 사라지고 오직 남은 것은 단 하나.
“실, 례…… 하겠습니다…….”
두 손 공손히 무릎 앞에 모으고, 눈 가늘게 뜬 듯 감은 듯 한 채 정중하게 입만 벌려서는 스칼렛의 귀두 끝을 입에 머금는다. 광경 지켜보던 레티시아가 흐뭇하게 웃으며 사랑해마지 않아 비로소 다른 여인까지 바치게 된 남동생의 불알에 고개를 파묻었다.
“응, 츕, 츄브, 쪼옵.”
“헤읍, 응, 응, 쯥, 쪽…….”
“미치겠군.”
서투르지만 착실하게 레티시아가 가르쳤던대로 고개와 혀 움직이는 안나의 몰골을 내려다보며, 착실하게 가랑이 사이로 들어와 불알까지 애무하는 레티시아가 전해주는 쾌락까지 느끼는 스칼렛이 탄성을 뱉었다.
오늘 첫 경험을 할 처녀를, 다른 여인이 불알을 빨게 하는 동안 펠라를 시킨다니. 그것도 다른 여인도 아닌 안나다. 대륙에서 가장 고귀한 여인 중 한 명.
짜릿하다 못해 전율에 가까운 정복감에 스칼렛의 허리가 움찔 떨렸다.
“응, 읍, 흐급, 쭈읍.”
“헤읍, 응, 스칼레엣, 조아? 여기, 떨려……♡”
레티시아가 실실 웃음 흘렸다. 조물조물…, 손으로 불알 만지며, 혀 끝으로 스륵 훑듯이 핥아올리곤 이윽고 스칼렛의 뒤로 향했다.
“윽.”
“여기두, 해줄게에. 베에, 쯥.”
“응후으. ……쫍.”
레티시아의 고개가 사랑하는 동생의 뒤를 점해, 불알의 뒷편과 애널 사이를 혀로 콕콕 자극하자, 스칼렛의 자지가 빠르게 맥동했다.
눈 가늘게 뜨고 지켜보던 안나와 에일린에게는 상상도 못할 봉사라, 안나는 잠시 좆 빨기를 멈칫 멈춰섰다.
‘저, 저건, 어떻게, 친누나한테 저런.’
에일린의 속이 복잡해졌다. 정작 보지 문질대는 손은 한층 더 가열차져서, 찔걱찔걱 소리가 봉사 중인 레티시아와 안나에게도 들릴 정도였다.
“응, 읏, 하아, 이거 이상해, 진짜 이상해……♡”
실제로도 방 안 가득 채운 스칼렛의 ‘매혹’의 영향이 어느 정도 없진 않겠으나, ‘매혹’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암컷으로 떨어져 스칼렛의 여인이 되기로 한 안나나 레티시아 위주.
그러니 에일린은 자의지로 보지를 질척질척하게 비비고 있단 뜻이 된다.
“흐흥……. 저쪽도 거의 무르익은 것 같지……? 헤읍.”
“사람을 그렇게 표현하지, 읏.”
“쪼옥, 쫍. 츗, 응흡, 헤릅.”
레티시아의 발언에 핀잔하려던 스칼렛은 앞뒤로 자극이 들어오자 입을 다물었다. 안나 역시 잠시 당황했을 뿐 다시 침착하게 자지를 삼켰다. ‘쪼옵……’ 조금 적응되었는지 귀두를 삼키고, 또 넘어가 깊게 자지를 머금는다.
쮸븝, 쮸븝.
레티시아가 선보였던 것처럼, 서투르긴 하나 처음이라기엔 썩 능숙하게 진공 펠라로 자지 기둥을 자극하는 안나의 음란하고 천박한 모습에 스칼렛의 눈가가 미미하게 떨렸다.
“씹.”
“응, 나쁜 말, 하지 마아. 쫍.”
레티시아의 부드럽게 풀린 목소리. 가히 눅진눅진하게 녹아내릴 것 같은 쾌감에, 스칼렛이 사정감을 느꼈다.
“싼다. 마셔.”
꾸우욱! 짐승이 으르렁 대듯, 참지 못한 스칼렛의 잇새로 새어나온 억눌린 목소리. 우악스런 손짓이 안나의 머리를 휘어잡고, 머리통을 꾹 눌러 좆뿌리까지 억지로 삼키게 하고선 좆물 뱉어냈다.
울컥! 울컥! 퓨웃, 퓨!
진득한 정액이 안나의 목구멍 너머로 뿌려졌다. 꼴깍, 꼴깍…. 잔뜩 뿌려진 정액 삼키느라 꿀렁대는 목울대의 형태가 음란했다. 안나가 눈 질끈 감고 눈망울 울망해져서 눈물 그렁대는 꼴에 가학심 찬 스칼렛이 픽 웃었다.
“하, 펠라는 그럭저럭인데, 목보지로 받아내는 건 잘 하네.”
“콜록…….”
입에서 자지 빼내자 죽 늘어진 백탁액을 손으로 닦아낸 안나가, 평소의 드센 얼굴 대신 녹아내린 얼굴 하고선, 다시 다소곳이 두 손 무릎 앞에 모으곤 입 ‘베에…….’ 벌리곤 말했다.
“칭, 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학심에 차 말하긴 했으나, 이제 첫경험일 여자에게 심한 말이라는 자각이 있던 스칼렛의 입이 다물렸다.
뭐지.
“흐흥. 역시 내 눈이 맞았어…….”
뒤에서 어느샌가 올라와 스칼렛의 손에 젖 쥐여주고선 살살 몸 비비던 레티시아의 웃음소리. 뭐가 맞았는데? 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으나, 스칼렛은 말을 삼켰다.
“하악, 하아, 하아응…….”
벅차게 허덕이는 목소리. 레티시아의 눈이 옆을 향했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이제 자신의 차례인가 싶어 기대 반 걱정 반의 눈길로 스칼렛과 안나, 레티시아를 번갈아 보던 에일린이 레티시아와 눈이 마주치자 흠칫 떨었다.
“저, 저느은.”
“이리와.”
“그, 그게, 훔쳐본 건 죄송하지만…….”
“이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보지를 문질대면서도, 한 풀 남은 이성을 부여잡고 피하려던 에일린에게 레티시아가 스칼렛의 자지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감싸 탁탁 흔들며 말했다.
“안나는 이거 빠는 것만으로도 가버렸는데. 궁금하지 않니?”
“그, 그게에.”
‘그래서 더 안 되는 거라구요! 저건, 저런, 저런 얼굴……. 읏……. 정말 빨기만 해서, 저렇게, 저런, 끝장나버린 얼굴 하게 되는 게 말이 되는 걸까?’
일단 여기서 넘어가면 끝장이다. 그런 본능적인 경고를 느끼면서도, 마법사로서, 학자로서의 호기심이 에일린의 발목을 붙잡았다.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한걸까.
그런 궁금증이, 에일린의 눈길이 스칼렛의 자지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흐흥. 궁금하지?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어. 스칼렛은 모두 공평하게 사랑할테니까.”
“그런, 그건.”
에일린은 그게 뭐냐고 투덜거리면서도, 내심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이미 그의 주변에는 많은 여자가 있는 것 같았고,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자신이 무슨 경쟁력이 있을까 싶었다.
정말 머리가 어떻게 돼 버린 게 아니고서야, 별다른 접점도 없는 외간 남자에게, 이런…….
평소에도 좋게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지만.
…….
“이건, 그냥, 궁금해서…….”
“응.”
“정말 그냥, 연구해보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요.”
“응. 이해해.”
사실 하나도 이해 못했지만. 레티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반쯤 눈이 풀린 안나가 숨 허덕이며 마찬가지로 스칼렛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었다.
“어머. 빨리 안 오면, 안나가 또 선수 치겠는걸?”
“……으!”
에일린이 다급하게 다가와선, 스칼렛을 올려다봤다.
“……읏.”
착각하지 말라고, 그냥 정말 호기심 때문이라고 말하려던 에일린의 입이 다물렸다.
심장이 이상할 정도로 두근거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