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영애의 동생이 되었다-176화 (176/199)

〈 176화 〉 노스페라투 (2)

* * *

블랙우드.

데이지의 가문이자, 체페슈의 충성스러운 심복. 그 무력만큼은 제국에서도 수위를 다투나, 제국과 체페슈 중 하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체페슈를 선택할 이들밖에 없는 가문이라 제국 내에서의 위상은 그 무력에 비해 미묘한 수준.

전대 체페슈 가주, 그러니까 내 아버지의 대에 삐걱거리긴 했으나, 그건 블랙우드의 충성심이 모자란 게 아니라 전대 가주이던 이몸의 아버지가 그만큼 쓰레기였으니.

어쨌든 그 삐걱임조차 내가 가주가 됨으로써 빠르게 사라졌다.

아버지에게서 억지로 가주의 자리를 찬탈한 내가 가문의 정당한 주인으로써 인정 받는 데에 큰 도움을 준 곳 역시 블랙우드였다.

…라고 하지만, 당장 기억이 없는 나에겐 그렇게 들어도 잘 와닿지 않는다.

“주인니임.”

오히려, 이불 속에서 꿈틀대며 나를 유혹하는 여인─ 데이지의 본가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했다.

따지자면 처가라고 봐야 할까. 나한테 충성하는 처가라니, 기분이 미묘했다.

“…주인님, 제가 여기 있는데 다른 생각 하실 거예요?”

아.

토라진 목소리에 시선을 내렸더니, 뺨을 부풀린 데이지가 좆뿌리를 잡고 힘을 꾸욱 주고 있었다.

“흥.”

그 와중에도 아프지 않게 세심하게 힘조절을 해 고통보단 쾌감을 느끼게 하다니, 투철한 봉사정신이 여기서도 엿보였다.

“나쁜 주인님. …왜 웃으시는 건데요?”

나쁜 주인님이라니, 퉁명스러운 데이지의 목소리에 내가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자, 데이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냥. 처음엔 나랑 대화하는 것조차 황송해 하던 데이지가, 어느새 이렇게 컸지? 같은 생각이 들어서.”

“……어, 언제적 얘기를.”

“언제적이라고 해도, 얼마 안 됐는데.”

한층 더 삐진 듯 입술 삐죽 내밀길래, 손가락 끝으로 입술 다시 집어넣어주곤, 부드러운 입술 살살 만져주며 말했다.

예상 못한 대답이었는지 뺨을 붉힌 데이지가 내 손가락 끝을 입술로 약하게 깨물어, 꾹꾹… 깨물어댔다.

내가 말한대로, 언제적이라고 해봐야 데이지와 처음 만난 날로부터 이제 반년 좀 안 된 수준이다.

사람이 변하는 데에 반년 정도면 충분하다면 충분한 시간이긴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부족하다면 한없이 부족한 시간이기도 하니까.

“씨잉.”

할 말이 궁해진 데이지가 귀두 끝에 입술을 맞췄다. 스스로 입을 막아 대답을 피하려는 속셈인가.

“츕.”

“…귀여우니까 봐준다.”

“힝. …주인님이 그렇게, 가슴 설레게 만드시니까, 저두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살짝 울상 짓는 데이지. 내가 대답 대신 데이지의 뺨을 쓰다듬어주자, 귀두에 입술 댄 채 웅얼거린다.

“쭙. 응…. 마음이 풀어지니까, 메이드답지 않게 굴게 되구…. 쫍, 긴장 대신 언제 또 주인님한테 예쁨 받을 수 있을까 기대만 하게 되구…. 쪼옥…. 이런 건 메이드답지 않은데.”

“뭐 어때.”

“뭐 어떠냐뇨. 저는 그래도, 이래 봬도 주인님만 모시려고 평생 살아온 건데.”

“평생은 과장이 심하다. 10년 정도면 모를까.”

“…쭙, 쭈웁. 쪽!”

정곡을 찔렸는지 데이지가 두 눈 치켜뜨곤 자지에 마구 뽀뽀해댔다. 그렇게 노려봐도 자지 물고 뽀뽀하는 와중이라 꼴리기만 한데.

그래도, 10년은 충분히 긴 시간이다. 데이지의 살아온 삶의 절반. 나는 데이지가 괜스레 기특했다. 여전히 귀두 물고 쫍쫍대는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말했다.

“누군가 정해준 평생의 목표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의 목표가 더 특별하고 가치 있으니 그 편이 더 좋아.”

“……쭙.”

아. 부끄러워 한다. 귀까지 붉어져선, 갑자기 눈을 손으로 슬쩍 가린다. 눈 가리고 하는 펠라는 또, 가린 부분이 어떨지 생각하게 하는 꼴림이 있어서, 그 모습 보고 있자니 빠르게 사정감이 찾아왔다.

“싼다.”

“…웅. 쭈읍, 츗, 츄우. 쪼옵…….”

여전히 눈가는 가린 채, 뿌리 부근을 입술로 부비적대던 데이지의 고개가 좆기둥을 타고 쭉 올라와 귀두를 냠 하고 머금었다.

거의 동시에, 좆기둥이 꿈틀 흔들리고, 데이지의 머리칼이 파르르 떨렸다. 울컥, 울컥! 퓨웃……! 진득한 정액이 그녀의 혓바닥 위로 쏟아졌다.

“흡…. 응, 츄우. 베에, 응….”

눈을 가리던 손으로 턱을 살짝 받쳐 정액이 혹여 흐르지 않게끔 한 데이지가 눈을 감은 채 정액을 음미했다.

“후음, 응, 움. …음. 쭙….”

한참 좆물을 혀로 굴리며 음미하던 데이지가, 별안간 눈가를 미미하게 찌푸리곤, 뭔가를 확인하듯 정액을 삼킨 뒤 재차 귀두를 입에 물었다.

“왜?”

“잠깐, 만뇨오. 쪽, 쪼옵. 후음? 쪽….”

꼭 뭔가 문제가 생긴 것처럼, 자지를 탐색하듯 곳곳을 할짝대는 데이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처럼 진지한 얼굴로 분홍빛 단발 머리칼 귀 뒤로 넘기며 좆기둥 쫍쫍 빨아댔다.

얘가 왜 이래. 뺨을 가볍게 톡톡, 건드린 다음 슬쩍 이마를 밀어냈더니.

“으으응!”

눈을 치켜뜨곤 아예 좆대 깊게 삼키며 고개를 푸욱 박아버린다. 촉촉하고 보드라운 입과 목구멍의 촉감에 나는 손을 놔버리곤, 어처구니가 없어 물었다.

“너 그냥 자지 더 빨고 싶어서 그러지.”

“……쭙.”

아까와 마찬가지로, 정곡을 찔린 듯 조용히 자지를 빠는 분홍머리 메이드. 나는 작게 웃으며, 허리를 숙인 다음 데이지의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응, 앗.”

자지를 문 상태로 움찔거리는 데이지의 귓가에 속삭였다.

“박아줄까?”

데이지가 눈동자를 굴렸다. 고민하는 기색이다.

“……쭙, 쭈으.”

데이지의 성적 기호는, ‘주인에게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것이다. 레티시아처럼 ‘수컷에게 지배당해 봉사하는 암컷의 기쁨’ 같은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말 그대로 ‘메이드’로써, 생애를 바치기로 맹세한 내게 ‘봉사’하는 것에서 정신적인 쾌락을 얻는다.

즉.

“후응, 응, 쭈읍. 갠차는데…. 아앙…. 그냥, 자지, 쫍! 빨기만 해두, 조아요.”

단순히 펠라를 통해 내가 기분 좋아하기만 해도, 데이지는 상상 이상의 충족감을 얻고 만족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래로 좆물 받아서 가득 채워두고 싶잖아. 아까 잔뜩 박아준 걸로는 모자랄텐데.”

데이지의 또다른 성벽은, ‘주인의 은총을 가득 받아내는 것’이다.

주인에게 ‘봉사’해낸 증거로, 그 정액을 보지 속에 가득 채운 채 일상 생활을 하는 것.

레티시아, 누님과 단 셋이서 함께 생활하던 체페슈 저택에서의 나날과, 아카데미에 와서도 내가 시간이 날 때면 거의 온종일 함께 하면서, 거의 온종일 내리 몸을 섞으며 아랫배에 마를 날 없이 정액을 가득 채워주며 생긴 성벽이었다.

“…우으응.”

데이지가 고민에 잠겼다. 아무리 잔뜩 박아줬어도, 한정적인 시간동안 정액을 홀로 독점하는 게 아닌 에일린과 나눈 상태라, 아랫배가 꽤 허전한 상태일 거다.

“……매일매일, 온종일 받아내고 싶단 말이에요. 예전처럼.”

“같이 뒹군 에일린은 여전히 잠들어서 깨어날 줄 모르는데.”

애시당초 다 같이 뒹굴고도 채 몇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다. 반나절도 되지 않아 회복해서 내게 다시 자지를 내놓으라 요구하는 메이드라니.

정확히는 자지가 아니라 정액이지만.

“이래 봬도… 끄응. 단련된 몸이니까요.”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 슬쩍 일어나 내 목에 팔을 감고 허벅지 위에 올라탄 데이지가 슬며시 웃었다.

그 말대로, 마법사인 에일린보단 데이지가 회복이 훨씬 빠를 수밖에 없긴 하다. 특히 몸을 써 체력을 소모하는 행위라면 더더욱.

“흐우……. 읏, 아, 앙…….”

찔걱.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다른 한 손은 가랑이 사이로 보내 좆기둥 잡고서 보짓구멍에 댄 데이지가 야릇한 숨결을 내 귓가에 뱉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쉼 없이 들락거리며 박아댔던 암컷의 보지가, 붉게 달아오른 상태로 주인의 방문을 환영하듯 뻐끔거렸다.

“잘, 먹겠… 습니다앙…. 읏…!”

푸욱─. 매끄럽게 질벽 긁으며 자지를 삼켜냄과 동시에, 데이지의 허리가 굳었다. 단순히 자지를 아래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가볍게 절정해버린 민감한 몸뚱이가 파르르 경련했다.

“응, 앙, 아, 이거엇… 이거, 못 이겨, 하응…!”

철퍽, 철퍽, 철퍽─! 올라탄 데이지가 커다란 젖가슴을 출렁대며 허리를 흔들었다. 가볍게 안쪽 쿡쿡 쑤시는 것만으로도 절정해버리는 허접 보지 갖고서, 주인에게 봉사하기 위해 입술을 앙 다문 채 절정감 억지로 참아내며 허리 흔드는 메이드의 자태.

“앙, 아, 하앙…! 주인니임, 손, 아흑! 손깍지잇…!”

바르르 떨며 내 가슴팍에 고개 묻고, 할짝 할짝… 가슴과 쇄골 할짝거리던 데이지가 애처롭게 손 뻗었다. 그녀의 소망을 들어줘 손 마주 잡고 손가락을 포개어 깍지를 꼈더니, 데이지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아아응……!”

꽈악. 마주 잡은 손에 들어가는 힘과, 떨림. 절정한 데이지의 허리가 낭창하게 휘었다.

푸슛…! 내 아랫배와 허벅지를 적시는, 데이지의 음란한 씹물. 찰박찰박…, 씹물 질질 흘려대면서도 허리를 놀리는 메이드가 혀를 빼물었다.

“헤엑, 헤윽, 응, 응흐윽, 쥬이니임…. 하악…!”

또 가버렸다. 한 번 예민하게 달아오른 몸으로 분수를 지리며 가버리고 나면, 이렇듯 안쪽을 가볍게 긁어주기만 해도 덜덜 떨며 절정해버리는 건 데이지 뿐 아니라 내 여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공통점이었다.

“하아악! 앙, 아, 거기잇…!”

다시 안쪽 살 깊이 푹 찔러넣고 당장에라도 사정할 듯 질주름 쿨쩍쿨쩍 긁어내자, 데이지가 숨 넘어갈 듯 벌벌 경련했다.

“큭. 싼다.”

“앙, 아! 주인님, 쥬인니임! 싸쥬세여! 앙! 데이지의 보지에, 주인님 아기씨 퓨우, 퓨응으흐윽…!”

그대로 사정. 몇 시간에 전에 싸질러 여전히 신선한 상태로 자궁 안에 고여 있던 정액을 밀어내고, 새롭게 만들어낸 신선 좆물을 그녀의 안에 가득 채웠다.

“앙, 아, 하윽…♡”

아. 기절했다.

“……이제 제 차례죠?”

그리고, 기절하듯 잠들었다 옆에서 음탕하게 몸 섞는 소리에 깨어난 에일린이, 데이지가 기절하자마자 슬쩍 일어나, 숨 헐떡이는 데이지 밀어내고 내 위에 올라탔다.

“체력 괜찮은가 몰라.”

“아, 몰라요…. 옆에서 그렇게 떡쳐놓고, 어떻게 참으란 말예요? 아, 앙… 이거야….”

올라탄 에일린이 보짓살에 귀두 끝 맞추고 비비적대다, 이윽고 스스로 허리 내려 삽입했다.

“앙…. 이거 조아….”

리드하듯 올라타서 자지를 붙잡고 삼키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다른 여자들에 비해서 몇 발자국 늦은 탓인지.

아직 좀 어설퍼서, 귀두만 삽입한 채 깔짝대다가,

“응? 흑? 자, 쟘까한마으흐윽…!”

참다 못한 내가 뿌리까지 처박아 푹푹 쑤셔대면, 그대로 성대하게 절정하며 다시 까무룩 절정하고 만다.

그러게 체력으로 앞서는 데이지도 제대로 못 버티는데, 조루체력이 버틸 수 있을리가.

아무튼.

이런 식의 하루를 반복하며, 여행길은 이어졌다.

목적지는 블랙우드.

데이지의 고향이자, 나의 충성스런 심복들의 땅.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