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4권 오크와의 정사를 꿈꾸는 엘프는 오늘도 답답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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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이건 몇 번을 봐도 너무 예쁘다."
이세계에 와서 엘프가 그린 오크가 엘프를 강간하기 10초전 그림으로 씹덕사한 썰 푼다.
진짜 어떻게 이렇게 꼴리는 그림이 처음 그린 씹덕 그림일 수가 있는 거지?
내가 솔직히 여기다 씹덕 그림체 풀어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좀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보고 나서는 씹덕 그림체가 풀려서 정말 다행이라며 자지가 울부짖는 중이다.
너무 천박하게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보기만 해도 반응이 올 정도로 개꼴리는 그림인 걸 어떻게 하겠어.
내가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그림을 보다가 발기한 상태 그대로 론도 교수님 본인에게 사본을 요청했을까.
물론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우 스승님에게 보여주겠다면 공짜로 하나 주겠다는 답을 했었다.
"정작 그 시우가 그 그림의 팬이 되었습니다. 사본으로 봐도 쩌네.... 이건 진짜 원본 사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 헤으응...."
사실 그림에 특별한 내용이 담기거나 하진 않았다.
여기서나 역사 속 장면을 구현한 거지, 나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오크와 엘프의 강간 직전 구도였으니까.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들이 너무나 완벽해서, 그 구도를 돋보이게 하는 걸 넘어서 그 구도 자체가 되어버렸다.
"아, 덕질 마려워지네. 진짜 이게 어디 있는 캐릭터였으면 팬아트 오지게 그렸는데."
그렇다고 저걸 가지고 팬아트를 그릴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지금 자지에 뇌가 지배당하는 중이라고 해도, 상식적인 판단 정도는 하는 중이거든.
팬아트라는 개념조차 없는 이 세상에서 그런 걸 그렸다간 표절이라는 소리만 들을 거다.
"아 근데 진짜 머릿속에서 오크랑 엘프의 저돌적인 섹스 장면이 떠나가질 않네. 거기까지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막 자동으로 재생되는 느낌이야."
엘프를 오나홀처럼 다루는 오크의 강렬한 삽입은 물론이고.
아주 큰 오크의 자지가 엘프의 질내를 찌를 때마다, 그녀의 배 위로 커다란 자지의 형상이 꿀렁거리는 모습이나.
정액 범벅이 된 채로 눈을 까뒤집고 쓰러져 있는 엘프의 마지막 같은 것을 당장이라도 보고 싶었다.
특히 내 그림체 말고 론도 교수님의 그림체로 보고 싶었다.
"후, 정신 차려야지."
하지만 그게 욕심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아마 그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봐야 이 세상의 사람들은 그게 뭔 소리인지 이해하지조차 못할걸?
아니, 뭘 말하는지는 이해하더라도 당장은 그걸 꼴린다고 하면 미친 새끼라고 생각할 거다.
왜냐면 그걸 현실에서의 느낌으로 이해하려고 할 테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그 꼴림은 오로지 이 그림이 만화체의 그림일 때, 즉 2D일 때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섹스 도중 생기는 신체의 극단적인 변화와 같은 비현실적인 연출을 과장해서 보여줄 때.
그럴 때만 얻을 수 있는 감동이고, 그 바깥으로 나가 현실에 도달하면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와도 같은 것이다.
근데 이 세계는 그림체만 씹덕일 뿐이지 그런 씹덕적 감성을 이해하길 기대할 수 없는 동네잖아?
"...해볼까?"
그리고 그런 생각 끝에서 나온 결론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지금 인기의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화가 '시우'의 신작이 그러한 형태가 당연하단 듯 보여준다면?
혹시 이제까지 그렸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레퍼런스가 되어주지 않을까?
이제까지 내가 그린 작품들이 야짤에 야한 만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법한 것들이긴 했지만.
결국 걔들은 단순 노출로 수위가 올라갔을 뿐, 진짜로 관계를 맺는다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만화라는 시스템도 퍼트렸으니, 진짜로 섹스까지 진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야한 만화'를 그려도 괜찮지 않을까?
"...아, 진짜 해볼까?"
다만 이걸 론도 교수님이 그린 오크가 엘프를 따먹기 10초 전 그림, 정확한 제목으로는 '백광'과 같은 설정으로 갈 수는 없다.
첫 번째 이유는 그 컨셉으로 그려진 그림이 전시된 직후인데, 그걸 보자마자 그 설정을 바로 따라 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첫 작품부터 그런 과격한 주제로 잡으면 섹스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엘프랑 오크가 떡치는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보면, 내가 참 징하게 집착하는 성격이긴 하네.
하여튼 엘프랑 오크가 떡을 치는데 과격하지 않은 주제로 간다면....
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이런 부분에서 역전시킨 분위기가 유행한 적이 많았지?
특히 그중에서 유명했던 것이 오크의 극대 자지에 쑤셔지고 싶다는 변태 엘프가 오크에게 일부러 잡히는 내용의 만화가 있었다.
근데 정작 오크는 그런 나쁜 생각을 하지 않고 엘프를 대접해준 뒤에 풀어준다던가.
아니면 야한 짓이 아니라 간지럼 같은 이상한 장난만 치고 풀어준다던가.
강간을 당하고 싶어 하는 엘프가 여러 방법으로 그걸 실패하는 것이 웃음 코드를 잘 자극했고.
그것 때문에 은근히 밈으로도 쓰였을 정도로 꽤 유행했던 설정이다.
강간해주지 않으니까 끝까지 도발하다가 정말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성공하고, 그 뒤로 그녀와 섹스했던 오크들이 착정 당해서 괴로워한다는 결말이라든가.
아니면 평범하게 연인이 되는 설정이라든가.
여러 작품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 기억이 났다.
"조금만 순화해서 쓰면 꽤 괜찮은 게 나올 것 같은데."
특히 이런 류 작품의 베이스 설정이 되는 엘프들이 정신병자가 너무 많은데, 과거에 엘프들이 오크들에게 강간당했던 역사를 두고 자신도 당하고 싶다고 부러워하는 표현을 하는 엘프 캐릭터를 보면 이 시대의 엘프들은 진짜 깜짝 놀랄 거다.
자칫하면 종족 전쟁 시대의 오크가 강간했던 것에 대한 미화로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라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거 소재 자체만 본다면 되게 괜찮은데 말이야....
"결국 이게 좋은 건 엘프가 오크랑 섹스하고 싶어 한다는 거지, 그 이유가 엄청 중요한 건 아니잖아...?"
굳이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단편 만화에서도 그런 감각은 충분히 느껴졌다.
심지어 이 세계에서 엘프와 오크의 관계는 지구에서의 체감적인 관계랑 굉장히 유사한 느낌이잖아?
아마 굳이 그런 설명이 없어도 오크를 따먹으려는 엘프라는 설정은 비슷한 분위기로 느껴질 거다.
"어릴 때, 듬직한 오크에게 구해진 적이 있다는 설정을 넣을까?"
어린 시절에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고 왕자님처럼 기다린다는 설정.
꽤 진부한 동화 수준의 설정이지만, 진부하다는 건 결국 오랫동안 먹혀온 설정이라는 거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조금 비틀어서 쓰는 거기도 하고.
어릴 때 오크에게 구해지고, 오크라는 종족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심하게 올라간 거지.
그런데 정작 그때 이후로 엘프 숲의 사람들은 또 얘가 사고라도 당할까 봐 꽁꽁 싸매게 되고.
자연스럽게 오크와 만나고 싶었던 그녀의 욕구는 불만족 된 상태로 쌓이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성인이 되어서 숲을 빠져나왔을 땐, 이미 그녀는 오크에 대한 애정이 비틀려서 오크랑 섹스해보고 싶다는 비정상적인 결론이 나와 있었다.
오크를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랑은 섹스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 하에, 처음 만난 오크에게 섹스를 하자는 미친 소리를 하는 상황에 이르는 거다.
'하지만 뭐, 여타 이쪽 장르와 마찬가지로 오크가 그걸 받아주지 않는 거고.'
오크는 섹스를 해주진 않지만, 원래부터 성격이 순하고 착했던 지라 그녀를 최대한 도와준다.
하지만 그 변태 엘프는 도와준 오크를 매일 따라다니면서 자신과 섹스해 달라며 괴롭혔고, 그로 인한 이미지 때문에 오크의 일상은 망가지기 시작하겠지.
자기 자신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순진한 엘프 소녀를 조교 해서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니게 한다는 소문이 퍼져나간다?
오크는 얼마나 억울하겠어.
결국 오크는 진심으로 좀 꺼지라고 엘프한테 화를 내게 되고.
엘프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잘못했다고 사과한 뒤, 오크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엘프는 어릴 때 사고를 당했던 그곳에서 또다시 조난하게 되는 거지.
그런데 이제 그걸 오크가 구해주면서, 그 오크와 어릴 때 자신을 구해준 오크가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고.
그때부터는 이제 오크라는 종족을 향하던 사랑이 아니라 오로지 그 오크를 향하는 변태 사랑꾼으로 변하겠지.
오크와 섹스 하고 싶다던 말 대신, 이젠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형태로 행동이 바뀌기 시작하는 파트다.
'결국 그 진심에 항복한 오크는 엘프의 애인이 되게 되고....'
마지막으로 오크와 엘프가 섹스하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그려내는 거다.
굉장히 스윗하게 섹스를 리드해가는 오크의 성격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한 것에 뇌가 녹아버린 엘프의 성격이 순애 섹스 중에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잘 고민해 봐야겠지.
여기까지가 방금 생각해낸 작품의 스토리의 기본 진행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초안이니까 수정할 것도 많이 있겠지만, 스토리 자체는 전체적으로 괜찮네.
"근데 사실 스토리보단, 마지막에 나오는 섹스가 진국이지."
저걸 정말 평범하게 잠자리만 가진다는 전개로 할 거였다면 내가 이렇게 아이디어를 짜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애초에 오크와 엘프의 진심 정액 삽입 임신 출산 섹스를 쓰고 싶어서 이제까지 이러고 있었던 거잖아?
이 파트 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는 성적 판타지를 만화로 잘 녹여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파트였다.
'백광'에서처럼 오크와 엘프의 신체의 차이가 가져다주는 괴리감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굉장히 비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으로, 판타지에 가까운 성적인 만족감을 대리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엘프가 이 순간을 굉장히 기다려 왔던 만큼, 진심으로 만족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하리라.
"마지막에 엘프가 오크의 거대 자지를 자궁에 키스 당해서 연속으로 가버릴 때는, 꼭 눈에 하트 넣어서 행복한 걸 표현해 줘야지."
좋은 문화는 나누는 법이라고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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