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58화 (58/229)

〈 58화 〉 12권 ­ 행복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2)

* * *

가슴을 자라게 한다는 내용의 국룰 중 하나는 '만지면 커진다'라는 밈이 있는데.

이건 실제로도 만지는 것으로 성감이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슴이 커지게 되어 있다.

딱히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냥 만지는 게 아니라 아주 기분 좋게 야하게 만져야 한다는 게 함정이지.

따라서 이런 걸 이용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유두랑 유륜을 기분 좋게 만져지는 것으로 가슴 크기를 키우려는 소녀의 귀엽고 야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건 못 참지.

젖꼭지 개발에 관한 이야기에서 생각이 난 건데, 본래 이런 개발을 상시로 하기 위해서 붙이는 얕은 침 같은 걸 유두에 붙여서 약한 자극을 계속 주거나.

아니면 톱니 모양의 고무 링 같은 걸 유두에 끼워서 계속 자극을 주는 식으로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 식을 조금 따가운 정도의 자극을 지속해서 주는 것으로 민감하게 감각을 단련시키는 거지.

다만 그런 자극을 줄 만한 도구가 이 세상에 있을 리가 없으니, 그것을 대체할 만한 물건을 찾아야 하는데.

비슷한 용도로 활용되던 것이 젖꼭지에 하는 피어싱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생각해보니까 이 세상에서는 피어싱에 마법을 걸어놔서, 마법사가 장착할 때는 살갗을 찢지 않고도 걸어놓을 수 있었지.

걸려 있는 피어싱이 젖꼭지를 당기는 자극 때문에 감도가 개발되는 거니까, 아마 이쪽의 살을 찢지 않는 마법 형 피어싱이어도 효과가 있을 거다.

"그나저나 신체에 훼손도 안가면, 진짜 나쁘지 않은 느낌이네. 유두 피어싱도 넣어봐야겠다."

그런 좋은 문물을 귀에만 사용하는 건 아쉽잖아.

가끔은 젖꼭지에 양보할 줄도 알아야지.

'에피소드는 총 5개 정도로 나누면 적당할 거고.'

처음에 생각했던 유두 자위, 모유, 가슴 커지기로 3개의 에피소드에 방금 생각한 2개를 추가하면 적당할 것 같다.

이제 슬슬 앞에 3개의 원고도 꽤 진행되었으니까 뒤쪽도 고민을 해봐야지.

표지는 5개 다 그린 다음에 그중에서 내가 느끼기에 가장 꼴리는 장면을 리메이크하면 되겠지.

아마 4번째 에피소드는 파이즈리로 가면 될 것 같았다.

폭유 수준의 여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극대쥬지를 가슴으로 열심히 봉사해주면서 같이 가버리는 내용 정도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냥제리처럼 가슴 중앙이나 아니면 가슴 아래쪽 등에 구멍이 있어서, 마치 가슴이 보지처럼 딱 물려있는 구멍이 되게 하는 옷을 입히고.

그 안에다 자지 쑤셔서 섹스하는 내용까지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 5번째는 적당한 거유 캐릭터에, 함몰 유두인 것을 부각하고.

앞에 나왔던 것들을 종합적으로 이용해서 종합 가슴 자위 세트를 통해, 함몰 유두를 극복해 발기할 수 있는 몸이 되는 내용을 담는다면?

음, 확실히 괜찮을 것 같다.

내가 원하던 내용도 대부분 담았고, 기획했던 대로 가슴만으로 가득가득 내용을 채웠으니 만족스러웠다.

이번 신작 이름은 이런 특징에 맞춰서 '행복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정도로 하면 되겠지.

솔직히 최근에 여학생들 가슴 흔들리는 거 볼 때마다 드는 음심을 전부 이거 그리는 것에 푸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슬슬 멤버를 구해야 하는데."

내가 만화를 그리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이미 동아리들의 신입생 데려오기 행사는 시작한 지 오래인 상태였다.

물론 나는 동아리를 들기 싫어하는 녀석을 찾기 위해 노리는 중이지만, 의외로 그런 애들이 별로 없더라.

남자애들한테 몇 명 슬쩍 찔러봤는데 대부분 거절당했어.

아무래도 로자리아는 어지간하면 여자보단 남자를 데려오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거든.

내 주위에 여자가 늘어나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어지간하면 남자를 고르려고 했는데, 슬슬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뭐야 저건."

오늘은 밤을 새운 탓에 대충 원고를 정리해놓고 바로 아침을 먹으러 나왔는데.

가는 길목에서 옅은 신음이 들리길래 발걸음을 멈추고 구석을 확인해봤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여자애들 여럿이 모여서 하나를 괴롭히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아카데미라서 저런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내 주변에 착한 애들만 있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귀족 영애나 도련님이라는 것들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인간들이라서.

자기보다 약하다 싶은 녀석이 있으면 그런 녀석이 조금이라도 잘났다 싶으면 깎아내리면서 괴롭히는 경우가 많지.

최근 들어 평민이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도 드무니까 더 그런 것도 있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눈물 하나 안 흘리고 똑바로 쳐다보는 거 봐. 이거 진짜 무서운 년이네. 나중에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

"......."

"어우, 가슴 밑에 땀 찬 거 봐. 냄새가 나서 같이 못 있겠어."

"진짜 저게 가슴 괴물이지 사람이냐? 저 커다란 걸로 남자애들이나 유혹하고 말이야. 너도 그거지? 그 귀족 처로 들어가서 인생 피려는 평민? 그래서 아카데미를 그런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들어온 거고?"

"하긴 그러니까 그렇게 마법도 못 쓰지. 진짜 어떻게 입학한 건지 모르겠네."

'유리아였네?'

그 괴롭힘을 당하는 당사자는 굳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특징을 가진 소녀였다.

자기 머리통보다 커다란 폭유를 달고 있고, 머리 위쪽으로는 바보털이 달린 연보라색 장발의 미소녀니까 한 번 보면 잊을 수가 없지.

심지어 저 빨통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녀가 그렸던 존나 야하고 예쁘던 1위 그림이 생각이 나서 절로 자지가 발기한다.

"어떻게 입학한 건지 모르는구나. 너희들 꽤나 동기한테 관심이 없네."

"카, 칼리 흐 글라디스님!?"

"뭘 그렇게 놀라. 그냥 칼리면 되니까 존댓말 없이 불러. 어차피 같은 학년인데."

"그, 그것이...."

"근데 너희들은 정말 얘가 뭐로 붙었는지 모르는구나."

너무 입학 성공을 확신했던 재능 있는 녀석들이라서, 제대로 입시 요강조차 재확인하지 않은 거다.

그거만 제대로 봤어도 얘가 왜 입학이 가능했는지는 유추가 가능했을 텐데.

아마 이 세상의 상식을 생각하면, 그걸 알면 쟤를 직접적으로 괴롭힐 생각 자체를 못 했을 거다.

물론 간접적으로 괴롭히거나 무시야 했겠지만.

"얘는 그림 수석 전형으로 들어온 거야. 한쪽 방면이지만 수석이라고. 그렇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닐걸?"

"...예?"

"수, 수석!?"

"처음부터 마법을 배운 적이 전혀 없어서,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걸릴 뿐이야. 적응하고 나서 얘한테 무슨 일을 당하려고 그렇게 괴롭히냐? 걱정돼서 묻는 거야."

"......."

그제야 그녀들은 표정이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솔직히 그림 수석이라는 건 그림 실력으로 나랑 니아를 이겼다는 건데.

아무리 마법이랑 그림이 다르다지만, 최소한의 역량이 있는 만큼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거다.

"너희들 선배랑도 별로 안 친한가 보다. 원래 아카데미는 선배랑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니까 조심하고. 선배들 사이에선 얘 소문 쫙 퍼져있을걸? 선배들은 우리가 그린 그림이랑 성적 다 미리 살펴본다고."

"조, 조언 감사합니다."

"미안, 하다?"

"그, 죄송합니다!"

급하게 도망가는 꼬락서니를 보니까 진짜로 아무것도 몰랐나 보다.

솔직히 내가 내 권력으로 밀어버렸어도 되겠지만, 그래봐야 내가 보이지 않는 구간에서 장난질했겠지.

하지만 이미 얘를 건드린 이상, 문제가 생기면 얘는 자신이 의심받을 걸 알기에 얘 본인이 무서우면 한동안 건드리지 못할 거다.

"고, 고맙습니다."

"아니, 그냥 아카데미에서 사건 터지는 게 싫었을 뿐이야. 물론 네가 워낙 선해 보여서 그런 짓을 할 것 같진 않지만."

"...그렇군요."

오, 그걸 바로 이해하는 걸 보니까 얘도 정상적인 애는 아닌 것 같다.

하긴 원래 뭔가 뛰어난 사람은 어딘가 하나 나사가 빠져있는 법이니까.

그런 그림을 그리는 천재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너 동아리 있냐?"

"네?"

"네 그림 되게 마음에 들었거든. 나랑 같이 만화 동아리 안 할래?"

"만화 동아리...?"

"그림 그리는 거나 구경하는 걸 취미로 삼는 동아리 모임이야. 전시관 때문에 밖에도 자주 나갈 건데."

다만 그녀는 그것도 꽤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아직 전시관에 전시하는 거나 이런 걸 잘 모르는 모양인데.

하긴 유리아 정도면 전시관에 뜨면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텐데, 본 적이 없는 걸 보면 해본 적도 없겠지.

"솔직히 네 그림은 되게 아름답거든. 그 그림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어때, 별로야?"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요. 저는 그냥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는데, 아카데미에 이번에는 그림만 잘 그리면 된다고 해서...."

"그림은 누구한테 배웠는데?"

"서점에 있던 만화책 표지요. 살 돈은 없어서 표지만 봤어요."

"잠시만, 그럼 무슨 재료로 그림을 그려서 제출한 건데!?"

심지어 유화를 사용하지 않았나?

그랬더니 버려진 물감들 주워다가 버려진 캔버스에 덧칠해서 그렸다는 말을 듣고 정신이 어지러워졌다.

시발 그 상태로 저런 작품을 뽑았다는 게 말이 되나?

"유화 연습은 많이 했어?"

"아니요. 붓이 없어서 손가락으로 칠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원하는 대로 잘 그려졌어요."

"........"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나저나 그럼 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꼬드기기 어려울 것 같다.

애초에 원하는 것이 밖을 사용하는 것도, 그림을 그리거나 보는 환경을 얻는 것도 아니니까.

"아, 그래. 그럼 거래하는 거 어때?"

"네?"

"나는 네가 그림을 계속 그려줬으면 좋겠거든. 우리 동아리에 들어와서 그림을 그려주면, 내가 너한테 마법을 알려줄게."

그렇다면 지금 그녀가 필요로 할 것 같은 걸 인질로 삼는 수밖에 없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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