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63화 (63/229)

〈 63화 〉 13권 ­ 젖꼭지 기분 좋아♡(2)

* * *

"허어...."

'행복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가 발매되고, 며칠이 지난 지금.

여러모로 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중이었다.

작품이 문제가 있었던 건 절대로 아니고, 그게 전달해주는 가슴이 주는 행복도 잘 전해진 것 같긴 한데.

이게, 그....

'너무 잘 전해진 거 아닌가?'

다수의 여자애가 브래지어를 차지 않고 다니게 된 것부터 사실 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아마 브래지어 없이 조금씩 감각을 마찰시키는 편이 평소에 감도 개발하기 좋기 때문일 거다.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브래지어는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내용까지는 만화에 넣지 않았을 텐데, 며칠 사이에 저런 유행이 퍼져나가 버렸다.

'아니, 설마 싶긴 한데. 이 유행이 퍼진 게 유리아 때문인가?'

이건 이런 유행이 퍼지기 전, 작품이 공개된 직후의 이야기인데.

기존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취급되고, 심지어 일부한테는 가슴 괴물이라고 괴롭힘까지 당했던 유리아가.

이제는 1학년 마법부의 스타가 되어버렸다.

내가 작품을 적을 때 가슴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식의 설정을 사용했었는데.

그 덕분에 여자애들의 가슴 크기에 대한 동경에 불을 붙인 모양이다.

그 덕분에 유리아의 가슴은 1학년 마법부의 명물 같은 것으로 자리 잡아버렸다.

'원래 딱 유행에 민감한 나이대긴 한데....'

하여튼 덕분에 유리아는 그녀 특유의 무뚝뚝한 톤에도, 금방 특유의 매력을 알아차린 애들로 인해서 화제의 인싸로 등극했고.

생각보다 본인도 잘 즐기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저건 되게 순기능이긴 하네.

"유리아. 다 좋은데, 그러다 옷 열리겠어. 단추는 좀 잠가라."

"응."

여자애들이 워낙 가슴을 만지게 해달라고 하면서 감탄한 탓인지.

안 그래도 사이즈가 작아서 아슬아슬하던 옷의 단추가 풀려서, 지금 당장이라도 오픈될 것 같아 지적해줬다.

단추야 항상 그 미친 폭유를 버티느라 고생이 많다.

하여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

이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유리아가 입학 초기부터 브래지어를 쓰지 않았단 말이지?

그러니까 다들 유리아의 젖탱이를 동경하기 시작하면서 브래지어를 쓰지 않는 교내 문화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었다.

생각해보면 유리아 가슴을 무슨 신성한 석상처럼 만져보는 문화가 생겼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이제 여자애들끼리 서로 가슴 만져보면서 비교하는 이상한 문화까지 추가로 생겨난 모양이었다.

그걸 남자애들 앞이면 조심하면 좋을 텐데, 워낙 인원수가 적어서 그런지 그냥 무시하고 여학교처럼 다 오픈하고 지내고 있었다.

여학교에 대한 환상은 깨야 한다던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르네....

이 유행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옷이 두꺼운 편이라서 심하게 젖꼭지 모양이 드러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정도?

대신 만져보면 유두의 감각이 생각보다 잘 전해지긴 할거고, 힘을 줘서 형태를 드러나게 하면 드러나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는 그럴 일이 없으니까 제외하고 생각해도 될 거다.

솔직히 검술부 복장에서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낫지.

"하읏...♡"

"깜짝이야."

나는 동아리 방의 문을 열었다가, 야한 신음이 들려오길래 급하게 문을 닫았다.

목소리만 생각하면 오르카인 것 같은데, 대체 동아리 방에서 뭘 하는 거지?

"미, 미안. 갑자기 들어올 줄 몰라서...."

"대체 뭘 하고...."

와, 방금 검술부 복장으로 브래지어를 입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그런 복장을 한 치녀가 이 장소에 당당하게 있었다.

동아리 방에서 옷 위로 발기한 유두를 다 드러내고 만지면서 자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정신이 좀 아찔해지네.

"가슴 개발? 최대한 자주 해줘야 더 민감해지거든. 나중에는 손을 쓰지 않고도 언제든 가버릴 수 있게...."

"잠시만, 잠시만. 오르카, 그런 이야기는 여자, 는 모르겠고 남자한테 막 하는 거 아니야."

"그래? 하지만 엄마는 아빠한테 했는데?"

"그건 너희 어머니랑 아버지가 결혼한 사이니까 그렇고. 그렇게 미래를 약속한 사이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미래를 약속한 사이.... 아, 시우 화가님한테만 말해야 한다는 거지?"

"뭐...?"

그건 또 왜 그런 식으로 전개가 이상하게 흘러가냐?

근데 또 이걸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어버버하는 사이에 혼자서 알아서 이해하고 넘어가 버렸다.

얘랑 유리아는 왜 이렇게 다루기 힘든 건지 모르겠네.

"야, 책상에 저건 뭐냐?"

"스포츠 브래지어."

"왜 벗고 있냐는 거지...."

"벗으면, 앗...! 이건 말하지 말라고 했지?"

말 안 해도 대충 알아들었다만.

그냥 동아리 방에서 유두 자위하기 불편해서 벗어 버렸다는 거잖아.

하긴 아무리 그래도 마법부랑 다르게 몸의 움직임이 격한 검술부가 훈련 중에 브래지어 없이 움직이긴 어렵겠지.

"근데 슬슬 입어주면 안 되냐? 젖꼭지 다보여."

"보이면 안 되는 거야?"

"당연히 안 되지.... 여자면 몰라도 모르는 남자한테 그걸 왜 보여줘."

"책에서는 남자 꼬추랑 막 비비기도 하던데?"

"그건 아까 말했던 미래를 약속한 사이랑 하는 거야."

"아하!"

사실 알면서 물어보는 거 아니야?

대체 저렇게 머리가 꽃밭인 애가 세상에 어디에 있어....

나는 겨우겨우 그녀가 브래지어를 입게 만든 뒤에야 안심하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후우, 그래도 나 말하다 끊겨서 아쉬운데. 말 다 하면 안 돼? 유리아가 있으면 유리아랑 이야기하겠는데, 유리아가 없어."

"...그래 해라. 대신 오늘만."

"응!"

일단 그녀가 가장 먼저 신나서 이야기한 것은, 자신이 방금 가기 직전이었는데 막혀서 아쉽다는 거였다.

어, 그건 확실히 미안하긴 하네.

절정 직전까지 달아오른 상태로 나와 대화한다는 거니까 좀 꼴리기도 하고.

"그래, 내가 타이밍이랑 눈치가 없었다. 미안."

"아니야. 내가 기숙사 가서 해야 할 걸 여기서 한 거니까.... 아, 그래도 요즘 기분 좋아. 감도가 쑥쑥 크는 느낌이라!"

"......."

그걸 저한테 말씀하셔도.

평소에는 유리아랑 이런 대화를 하는 거였니?

최근에 마법부에는 그렇게 유두로 가버리기 좋게 감도를 개발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고, 그녀는 그 유행이 마음에 무척 들고 감도도 굉장하다고 자신한다는데.

하필 검술부에선 그런 유행이 없으니까 그거로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어서 불만이라고 했다.

"그래서 동아리 방 일찍 와서, 같이 이야기할 유리아 기다리면서 감도 개발하고 있었어?"

"응!"

"...오케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은 뒤에야 시원해졌는지, 오르카는 웃는 얼굴로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유두 자위하던 애가 유두 자위하는 내용의 만화를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해.

아니 별로 이상할 건 없고, 이 세상은 정상인데 내 마인드가 글러 먹은 건가?

"응? 너, 책에 뭐 묻어 있는데? 아, 이미 마른 얼룩이구나. 어쩌다 그런 자국이 생겼냐?"

"그래? 아, 뭐야.... 이거 언제 생긴 거지? 히잉...."

"좀 아깝긴 하네. 벌써 2쇄가 나와서 1쇄는 구할 수 없을 텐데."

"이대로 써야지. 아마 저번에 내 모유가 좀 튀어서 젖었나 봐."

"...뭐?"

"응? 아, 모유 뿜으면서 가버리는 거도 되게 기분 좋.... 아, 이런 이야기는 남자랑 하면 안 된다고 했지. 미안."

모유라길래 깜짝 놀랐는데.

하프 여성은 다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모유가 나오는 일종의 특징이 있다고 했던 것이 뒤늦게 떠올랐다.

와, 그럼 오르카는 만화에 있던 착유 절정 같은 것도 직접 해본 거야?

미친, 개꼴려....

"미안, 칼리. 나 아무리 생각해도 자위하고 싶어서 돌아갈게."

"...어."

아까 가버리지 못한 것 때문인지, 오르카는 급하기 기숙사로 돌아가 버렸다.

아, 오르카가 자위할 예정이라는 말만 들었는데 자지가 반응하네.

아까 그 장면을 목격한 탓인지, 자꾸 오르카가 자위하는 모습이 상상돼서 그런 것 같다.

"어라, 오늘은 오르카가 없네?"

"...내가 외간 남자 앞에서 자위하면 안 된다고 꼽 줬더니, 기숙사로 돌아갔어."

"흐응. 의외로 칼리는 그런 부분에서 조심스러운 편?"

"뭐?"

"그냥, 어차피 오르카는 잘 모르잖아? 그럼 모르는 척 오르카가 자위하는 거 직관하면 이득 아니야? 오르카 외모면 작품이 따로 없을 것 같은데."

구구절절 맞는 말이긴 한데.

이게 슬슬 같이 일도 하고 친해져서 그런지, 혹시 나중에 밖에서 저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되더라고.

쟤네 아버지는 소중한 딸내미가 걸어 다니는 야동 취급당한다는 걸 알면 얼마나 슬프겠어.

"응, 확실히 칼리가 사람이 좋아."

"그래?"

"아니라고 생각해?"

나쁘지도 않지만, 그다지 좋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내 성격이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쟤 바보 털이 더 빨리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 착한 칼리한테 부탁을 하면, 그게 좀 어려운 거라도 들어주지 않을까 싶어."

"...갑자기?"

"요즘 하던 거에서 막힌 것이 좀 있거든."

뭐 그림이나 마법을 공부하다가 문제가 생긴 건가?

그런 거라면 확실히 도와줄 수 있긴 한데, 그게 뭐가 어렵다는 거지?

나도 알기 어려울 정도의 문제면 좀 고생이긴 하겠지만, 같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

"가슴 만져줘."

"켁, 콜록...! 뭐?"

별생각 없이 삼키던 침이 목에 걸려서 사레가 들었다.

얘는 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늘 이상한 일이 많은 걸 보면, 사실 이거 꿈인 거 아닐까?

야한 꿈이니까 좀 이득이긴 한데.

"좋아하는 사람이 가슴을 살살 만져주면, 그게 감도랑 성장에는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잖아?"

"아니, 그거 좀 이상하지 않아?"

...그 말은 마치 유리아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 같잖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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