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14권 처음은 나야(2)
* * *
확실히 이번 사건은 내가 잘못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로자리아가 좀 부담을 감수해서 유리아가 인정받길 원했다.
이전에 로자리아가 나와의 관계를 바꾸고 싶지 않아서 나에게 부담을 줬던 것처럼, 나도 지금의 우리 셋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로자리아에게 부담을 주고 말았다.
심지어 의도하지 않은 이유로 그게 사건이 커지고, 그것에 따라서 상대가 상처를 받았다는 것도 좀 비슷하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를 이미 로자리아를 통해 봤으면서도.
똑같이 대응하는 꼴이 참 한심해.
결국은 내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으로 로자리아가 상처를 받아 버렸다.
그렇게 늦어버렸지만, 지금이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정신 차리고 로자리아에게 사과하고 위로해줘야 한다.
"헉, 헉.... 리아야...!"
"......."
"로자리아...! 문 좀 열어봐!"
기숙사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나 거실 쪽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욕실은 굳게 잠겨 있었기에, 아까 들었던 것처럼 로자리아가 여기에 있을 거라 믿고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욕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평소의 정갈하던 트윈테일의 머리카락은 어디로 갔는지, 물에 젖은 채로 풀어헤쳐져 산발이 되어 있었고.
완전히 벗은 몸에는 전체적으로 살짝 젖은 물기가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도 로자리아의 몸이 워낙 예뻐서인지, 아니면 내가 이렇게 망가진 소녀의 모습을 좋아하는 변태인 건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지가 내 생각과 무관하게 발기했다.
"...칼리?"
"어, 나야. 왜 이렇게 몸이 차가워. 감기 걸린 거 아니야? 빨리 따뜻한 무.... 읍!?"
나에게 안겨 온 로자리아가 그대로 내 입술을 덮쳤다.
몸이 차가운 것 같아서 최대한 껴안으면서 그녀의 몸에 온기를 전하려 노력하면서도.
진심으로 야하게 입 안을 범해오는 로자리아로 인해 발기가 더 강해지고, 그 발기된 자지가 그녀의 몸과 비벼지면서 더 단단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와 근데 진짜 내 입은 저번에 로자리아랑 키스하면서 길들었는지.
로자리아한테 키스 당하기만 하면 미칠 것 같네.
아니면 흔히 말하는 약점을 다 들켰다고 부르는 그건가...?
"하아...♡ 이거, 꿈...?"
"꿈일 리가 없잖아. 빨리 씻고 나가자. 너 이러다가 진짜 큰일나. 응? 내가 잘못했으니까 여기서 나가서...."
"이거 봐줄래 칼리?"
"...그건 무슨?"
아까까지 로자리아가 팔로 가리고 있어서 몰랐는데, 그녀의 가슴에는 딸기 모양을 한 피어싱이 양쪽에 매달려 있었다.
그 탓인지는 몰라도 예전에 봤던 것보다 조금이지만 커진 가슴과 확실하게 크기가 커진 유두와 유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저거 설마...?
"칼리, 칼리는 큰 가슴 좋아하는 거지? 그래서 나도 열심히 키우고 있었어. 그럼, 그럼 동아리의 그 괴물 가슴들이 있어도 나를 봐줄 거잖아? 그렇지?"
"리아야...."
내가 가슴 큰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굳이 가슴을 키우겠다고 유두 피어싱을 하고 다니고.
실제로 다른 것도 나를 생각하면서 많이 해왔겠지.
내가 유리아랑 마법 준비한다고 그러고 있던 사이에, 로자리아는 나를 위해서 내가 원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몸을 가꾸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는지, 그녀의 가슴은 기존보다는 크기가 커져 있었다.
다만 이게 겉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변화라서 내가 알지 못했던 거였다.
솔직히 이렇게 벗으면 유두랑 유륜이 확실하게 커져서 야한 느낌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나, 매력적이야? 유리아랑 비교하더라도 칼리가 느끼기에 매력적이야?"
"리아야. 나는...."
"아니면, 역시 나처럼 이렇게 작은 가슴은 취향이 아니야?"
"그런 건 절대로 아니야!"
"그럼...! 그럼 증명해줘!"
"뭐?"
"섹스해줘. 내가 꼴리면, 정말로 내가 이렇게 가슴 키워가면서 널 기다린 게 의미가 있었다면! 박아서 증명해달란 말이야...."
불안함이 굉장히 섞인 그 목소리에 나는 어떠한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제야 욕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유리 형태의 예쁜 딜도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내가 만화에 그렸던 것들이, 이제는 실제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그 딜도를 집자, 질척한 애액의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져왔다.
로자리아는 여기서 다른 것이 아니라 자위를 하고 있었던 거다.
나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괴로웠기에, 그 나쁜 감정들을 그나마 완화하기 위해서 자위라도 하면서 상쇄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거다.
그 불쌍한 모습을 알아차리자마자, 나는 그대로 로자리아를 껴안아 줬다.
"내가 미안해. 응? 로자리아. 내가 다 나빴어. 그리고 내가 로자리아를 좋아하지 않을 리 없잖아. 벌써 이렇게 로자리아의 몸을 보자마자 칠칠치 못하게 발기한 거 보면 몰라?"
"...몰라. 넣어줘."
"...아가가 되어버렸네."
나는 굉장히 서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하는 사람이고.
하지만 저렇게 직설적으로 해달라는 것을 무시할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일단 해주고, 조금 진정되면 그때 제대로 사과를 해야 한다.
"하읏...♡"
"못 본 사이에 크기 키운다고 많이 만졌는지 민감해졌네. 그렇게 반응하는 거 귀여워."
"에헤헤...♡"
일단 부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억누르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이렇게 로자리아와 몸을 겹치면서 전해줘야 하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이야.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려면서, 나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 덩어리면 어떻게 기분을 풀어주겠어.
"이거 피어싱 빼도 괜찮지?"
"응...."
딸기형 유두 피어싱에 마력을 살짝 넣어서 빼내자, 언제 피어싱이 있었냐는 듯 구멍 하나 없는 말끔한 젖꼭지가 탐스럽게 드러난다.
귀걸이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마법으로 살을 뚫지 않고 거는 형태였다.
이게 원래는 유두 피어싱 용이 없었을 텐데, '행복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가 유행하면서 실제로 만들어진 건가?
"하웃...♡"
얼마나 유두를 괴롭혔으면, 발기하다 못해 터질 것만 같은 젖꼭지가 내 손끝의 감각을 타고 매력을 전해오고.
까끌까끌하게 발기한 유륜 또한 내가 혀로 핥을 때마다 신음을 흩뿌리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크기랑 상관없이, 나를 위해 준비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히 아름답고 달게 느껴지는 가슴이었다.
"딸기 피어싱을 해서 그런지 딸기 맛이 나는 것 같네."
"응♡ 으응♡"
로자리아의 가슴을 핥고 빨던 혀는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면서, 매끄러운 그녀의 배로 이동했고.
귀엽게 모양이 나 있는 배꼽에 내 타액을 잔뜩 묻히면서 반들거리게 만들어줬다.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내 머리를 껴안는 로자리아를 보면 볼수록 참기가 어려워졌고.
나는 그대로 그녀의 애액으로 질척한 계곡까지 혀를 가져가서 핥았다.
"흐앗!? 응♡ 읏♡ 흐얏♡ 읏♡"
"하음, 쯉.... 여기 기분 좋아?"
"조, 조앗♡ 칼리의 숨결이 닿아서 저릿저릿하고♡ 클리토리스 핥아져서 가버릴 것 같아...♡"
왠지 내 만화를 본 탓인지 사람들이 자꾸 섹스하면서 상태 중계를 해주는데.
신음이랑 잔뜩 뒤섞여서 그렇게 말해주는 게 존나 꼴린다.
숨을 몰아쉬어 가면서 힘겹게 야한 말을 내뱉는다니, 솔직히 그 이상으로 꼴리는 걸 찾기가 어렵지.
"흐그극!?"
"쮸압.... 쯉...."
내가 열심히 보지를 빨고, 혀로 질내를 괴롭히자.
로자리아는 가버리면서 그 부분으로 애액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나는 그 애액을 전부 간식처럼 빨아먹은 뒤에야 몸을 일으켰다.
"하앗♡ 하앗♡ 너, 넣어줘♡ 칼리의 사랑을 증명해줘♡"
"응. 리아가 원한다면."
쯔붑!
촉촉하게 젖은 귀여운 딸기 보지가 귀두를 삼키며 야한 소리를 냈다.
여기도 평소에 딸기 팬티를 입어서 그런지 딸기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여기에 자지 밀크 잔뜩 뿌려서 딸기맛 우유나 만들어 볼까?
"하그으읏♡ 칼리의 자지 기분 좋아앗♡ 응♡ 그대로 쭉 넣어줘♡"
"응, 리아의 보지도 기분 좋아."
처음이 아닌 만큼, 촉촉하게 젖은 보지는 자연스럽게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쮸압쮸압 빨아대는 감각이 느껴지니까 조금 어지러워질 정도네.
물론 그건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 열심히 힘을 주는 로자리아 덕분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열심히 해야겠지.
"이쪽이 기분 좋았었지?"
"응...♡ 읏♡ 읏♡ 으읏♡"
예전에 찾아놨던 약점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자, 로자리아의 다리가 나를 껴안으면서 더 꾹꾹 누르도록 유도하기 시작했고.
나는 귀두로 그녀의 쾌감 스팟을 짓누르며 기분 좋게 해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쾌감을 위해 움직이는 선순환이, 정말 뇌에 약이라도 잔뜩 투입한 것처럼 기분 좋은 쾌감을 만들어줬다.
"하악, 학...!"
찌벅! 찌벅! 찌벅!
그리고 그 사랑스러운 서로의 배려는 속도를 올리고.
살과 살이 애액을 바른 채로 부딪히고 마찰하는 음탕한 소리가 욕실 내를 메아리치듯 울린다.
마치 그 소리에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나는 피스톤 속도를 올렸고, 로자리아는 앙앙거리며 나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 귀엽고 아름다운 모습에 즐기던 끝에, 결국 강렬한 사정감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아까 생각했던 것처럼 보지 위에 정액을 잔뜩 뿌려줄 생각에 자지를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로자리아의 다리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내 등을 꾸욱 눌러서 저지를 꺼내지 못하도록 했고.
로자리아의 자궁 입구가 귀두와 키스한 채로 마구 비비면서 자극했으며, 질로는 육봉을 꾹꾹 눌러가며 정액을 짜내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로자리아...!"
"하응♡ 자, 잔뜩 나한테 내줘♡ 내 자궁에 칼리의 아기씨 잔뜩 뿌려줘엇♡"
"뭐? 이런 미친...!"
뷰르르르릇!
결국 참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나를 강타했고.
나는 자궁과 귀두가 키스하던 그 자세 그대로 자지 밀크를 잔뜩 쏟아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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