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73화 (73/229)

〈 73화 〉 15권 ­ 화신잉태(2)

* * *

"일단 다음 작품은 확정인데...."

이번에 굿즈를 함께 출시할까 싶어서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그때 발견한 스티커 기술이 마음에 들어서, 그걸 이용한 굿즈를 낼 수 있는 작품이 문득 생각이 났다.

바로 화신 시리즈의 최신작인 '화신잉태'였다.

화신잉태는 기본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끝낸 알베도와 동료들이 한 단계 강해진 모습으로 싸움을 진행하는 내용인데.

당연히 저번에 정말 어둡고 질척한 내용을 다뤘던 만큼, 이번에는 좀 밝고 즐거운 분위기.... 보다는 좀 야한 느낌으로 갈 생각이었다.

요즘 들어서 야한 짓을 많이 하다가 뇌가 야해진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런 내용을 사용하려고 했던 파트였다.

"뭐, 시작은 당연히 마지막에 알베도가 각성해서 모두를 구한 직후의 이야기지."

알베도가 새하얀 불길로 침식을 모두 태워버린 덕분에, 모두의 신체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정말 깔끔하다 싶을 정도로 해피엔딩만 남아있는 상태로 끝났다.

근데 그렇게 강력한 힘을 공짜로 얻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

그럴 거면 처음부터 다 주어졌겠지.

"알베도의 복부, 그러니까 자궁 부근에 새하얀 불꽃이 문신처럼 새겨져서 빛이 나는 거야."

이건 그녀가 화신에게서 불을 자궁에 잉태 받아, 일종의 성녀에 가까운 상태가 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화신체가 되어야만 불길을 일으키는 기존과는 다르게, 자궁 내에 항상 불씨가 남아서 몸에 여파를 준다.

솔직히 임신을 신성화하는 이 나라에서, 임신해서 강해졌다는 설정이 먹히지 않을 리가 없잖아?

다만 알베도의 경우에는 이 힘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지쳐서 휴식이 필요했고.

여전히 강해진 군세로 인간들을 괴롭히는 침식과 싸우기 위해, 다른 아이들도 하나씩 잉태를 받아 문신을 그리게 된다.

자기 불꽃색에 맞는 문신이 하나씩 그려지면서, 총 5가지 색과 모양의 문신이 나오는 거다.

'그리고 당연히 내가 생각하고 있던 굿즈는....'

이 자궁 문신을 직접 복부에 붙일 수 있게 해주는 스티커였다.

이 스티커가 디테일한 표현은 어렵지만, 색감 분위기만 맞춘 스티커를 만들어서 자궁 문신 모양으로 잘라내는 식이면.

진짜 그럴듯한 자궁 문신 스티커를 만들 수 있을 거다.

솔직히 자기가 응원하던 캐릭터와 같은 문신을 붙여서 상태를 공유한다는 상황 자체가 흥분되잖아?

어른들을 위한 만화긴 하지만, 소년만화의 감성도 있는 만화다 보니까 그런 감성을 충족시키는 것도 가능할 거다.

솔직히 자궁 문신을 굿즈로 만들어 유행시키겠다는 것 자체가 미친 생각이긴 한데.

어차피 이거 내가 안내도 유행할 것이 뻔히 보이잖아.

괜히 진짜 문신으로 영구로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보단, 이렇게 스티커로 만들어서 팔아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차피 퍼질 거면 최대한 건전한 방식으로 퍼지는 게 맞지.

'그렇다고 자궁 문신을 포기하긴 당연히 싫고.'

그리고 어차피 아카데미 보면 다들 변태 같은 옷 입고 잘만 적응해서 살고.

나도 이제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느낌인데, 이러면 자궁 문신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것도 있었다.

뭔가 이걸 계속 보니까 이제 슬슬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니까?

...이게 그 상식개변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뭐, 일단 굿즈에 대한 건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본편의 이야기일 터다.

초반은 당연히 싸움을 이겨내기 힘든 아이들이, 하나씩 불꽃을 잉태하면서 문신을 부여받는 이야기고.

그 아이들의 훨씬 강력해진 힘으로 전투를 더 화려하게 진행해 압도적인 힘을 적들에게 보여준다.

'이러면 파워 밸런스상, 한동안은 마그눔 아카데미는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되고....'

그럼 이제 다시 2번째 작품인 화신정열처럼 일상물에 가까운 분위기를 되살려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씩 터지기 시작한다.

바로 그 힘이 공짜는 아니라는 듯, 불꽃을 자궁에 품은 부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거지.

이게 이번 작품이 야한 내용이 되는 대표적인 이유다.

사실 화신 시리즈는 이제까지 옷은 벗겼지만 야한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진지하게 싸우는 내용에서, 심지어 남자도 없고 여자아이들만 싸우는 내용에서 그런 것이 나오기 어려우니까.

그렇기에 그런 내용을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이번 자궁 문신이었다.

각기의 자궁 문신은 불꽃을 준 신의 성향을 따라서 다른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이 부작용을 가장 먼저 체험하게 되는 건, 겨우 몸을 추스르고 마그눔 아카데미에 복귀한 알베도였다.

자궁 문신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면서, 자궁 부근에서 미묘한 두근거림이 시작되고.

그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으며 점점 강해지면서, 쾌감에 몸을 가누지 못해 발작 비슷한 것이 될 정도로 느끼게 된다.

특히 다른 곳을 만지는 것보다 자궁을 꾹꾹 눌러줄 때 쾌감을 심하게 느끼다가, 절정하는 순간 새하얀 불꽃이 나타나 자궁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쾌감이 멈추게 된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애들이 걱정할까 봐 절대로 말하지 않지만...."

점점 다른 아이들도 하나씩 부작용을 각성하면서 난장판이 되는 것이 이번 작품의 메인 에피소드였다.

개그랑 야한 요소가 뒤섞인, 마치 '오크와의 정사를 꿈꾸는 엘프는 오늘도 답답하다'와 비슷한 분위기의 스토리가 된다.

원래 이런 식으로 좀 편하게 풀어주는 에피소드도 마법소녀 물에선 필요하지.

가장 먼저 상황이 꼬이기 시작하는 건, 비리디타스가 부작용을 각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왜냐면 비리디타스의 초록색 자궁 문신은, 자신의 시야에 있는 사람이 쾌감을 느끼면 그대로 그 쾌감을 전달받는 거거든.

알베도가 숨기고 있는 쾌감을 공유받다가, 결국 모두의 앞에서 참지 못하고 자위하게 되고.

그걸 본 알베도도 참지 못하고 자위하게 되면서 상황이 되는 거지.

문제는 자기 자신의 자위로는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데, 남이 가버리면 자신도 가버리는 비리디타스의 상태에 있었다.

처음에는 알베도가 흥분하면, 그걸 알베도를 도와주는 식으로 자궁 마사지의 달인이 되어가는 정도로 끝이 나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주기적으로 알베도가 발작할 때만 야한 짓을 하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고, 다른 애들을 조금씩 위험한 눈으로 보게 된다.

친구들을 자기 자위 도구처럼 여기게 되는 거지.

'뭐, 처음 겪는 쾌감에 폭주하는 정도지만.'

나중에는 정신을 차리긴 하지만, 일단 이때는 거의 정신을 놓고 다른 애들을 덮치려고 했었다.

그 타겟 중 하나가 루베도였는데....

하필이면 루베도의 빨간색 자궁 문신은 자신의 손으로는 감도가 낮아지지만, 다른 사람이 만지면 훨씬 기분 좋아지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고.

그대로 둘은 엄청난 쾌감을 느끼면서 바보처럼 야한 짓에 중독되어서 싸울 때 말고는 짐승처럼 야한 짓만 하게 된다.

그렇게 셋이 부작용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하고 있을 때, 치트리니타스의 노란색 자궁 문신도 부작용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노란색 문신은 하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야하게 바꿔서 말하게 하는 부작용이었는데.

본인은 말하고 난 직후에 알게 되어서 되게 부끄러워하는 것이 귀여운 포인트다.

덕분에 치트리니타스는 별생각 없이 야한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던지게 되는데.

문제는 이걸 듣던 니그레도의 검은색 자궁 문신의 부작용이, 야한 말을 들으면 엄청 사실적으로 상상하고. 심지어 꿈을 꾸면 그 내용을 그대로 당하게 된다는 거다.

그리고 너무 꿈이 사실적인 탓에 현실과 혼동하기까지 하지.

'당연히 니그레도는 치트리니타스와 야한 걸 했다는 생각에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갑자기 이유도 없이 거리를 두는 니그레도의 모습에, 치트리니타스는 당황하고,

그러지 말라면서 다가가자, 자기가 하지도 않은 것에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습 때문에 기가 찬다.

결국 억울한 마음에 진짜로 그 야한 짓을 실제로 현실에서 하는데, 둘의 문신은 이걸 실제로 할 때 다시 감도를 증가시켜주는 힘이 있었다.

그렇게 시너지가 터진 상태로 이쪽도 야한 짓에 진득하게 빠져들어 버리게 된다.

처음에는 다들 부작용 때문에 어쩌다 보니 야한 짓을 하고.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욕구를 풀어내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인드 자체가 조금씩 야하게 오염되어가는 과정이 꼴리는 작품이다.

예를 들어서 알베도의 경우, 처음에는 자궁이 두근거리는 쾌감 발작이 일어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자위를 했지만.

이후에는 자궁을 만지기만 해도 가버릴 정도로 민감해지게 자기를 개발해가며 자위를 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음탕해져 가는 거지.

니그레도는 처음에는 어떻게든 현실과 꿈을 구분하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기분 좋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다면서, 둘 다 즐기는 변태가 되어버리고.

치트리니타스는 야하지 않은 말이 야하게 변하게 되는 것 때문에 사건이 터졌지만.

어차피 그걸 상대는 구분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고의로 야한 말만 하는 치녀가 되어버린다.

비리디타스는 처음에는 좀 폭주한 느낌이긴 했지만.

정신을 차린 이후에는 알베도나 루베도 등이 더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자위하면서 부작용을 즐겼지만.

가면 갈수록 다시 폭주하던 시절처럼 타락해서, 루베도를 자신의 성기처럼 다루기 시작한다.

그런데 루베도는 워낙 그게 기분이 좋아서 제대로 반항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비리디타스의 전용 자위기구처럼 쓰이면서 바보처럼 절정하기만 한다.

그래서 점점 진짜 바보처럼 야한 것만 찾는 아이가 되는 거지.

"후, 이게 세상을 지키는 영웅들...?"

저러는 와중에도 저 5명이 침식과의 싸움에서만큼은 진심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언뜻 보면 변태로 타락한 것 같아도, 세상을 지키는 것에는 진심인 진짜 영웅이라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멋진 영웅일 때의 표정과 쾌감으로 절정할 때의 표정이 대비되어서 더 꼴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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