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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100화 (100/229)

〈 100화 〉 20권 ­ 살인멸구(4)

* * *

'이런 미친....'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은 뭔가가 잘못 돌아가는 중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쁜 상황이라고는 보기 어렵긴 한데, 반대로 너무 좋아서 위험하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제어하기가 좀 어렵기도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자기 따름에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넘어가고 싶은 모양인데.'

니아는 저번에 나에게 정체를 들킨 이후로, 어차피 들켰으니 보여주겠다는 듯 내가 기숙사에서 행동했던 것처럼 그대로 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게 내 앞에서 옷을 그대로 벗고 갈아입는다든가, 아래만 속옷을 입은 반나체 차림으로 잠을 잔다든가 하는 행위라는 점이지.

원래라면 하지 말라고 말려야 하는 일인데, 왠지 그걸 말리면 이제까지 내가 그렇게 행동 했던 것들이 쪽팔려서 문제였다.

나 자신한테 지적하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그 덕분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로, 니아가 출렁이는 가슴을 그대로 드러내고 다니는 걸 구경할 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내 걸 보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니아는, 이미 나에게 보여준 거라서 그런지 아니면 나랑 지내는 것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자신의 알몸을 나한테 보여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어차피 들켰으니 보여도 상관없다는 느낌인데....

'되게 털털하게 느껴지는 건 맞는데. 분명히 그래야 하는데....'

아직 내가 그런 생각으로 넘기기에는 니아의 몸이 익숙하지 않았다.

옷으로 그나마 가려져 있던 골반 라인은 당장이라도 임신이 마려워질 정도로 예쁘게 드러나 있었고.

출렁거릴 정도로 커다란 거유와 그 안쪽으로 귀엽게 숨어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한 함몰 유두가 자신들을 만져달라고 꼬드기고 있었다.

"...니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그 커다란 가슴은 이제까지 어떻게 숨긴 거여?"

"아, 그거. 원래는 붕대로 꽉꽉 눌러서 숨겼는데. 요즘에는 다른 게 있어."

요즘에는 다른 게 있다는 걸 보면, 기존에는 정말로 저 가슴을 붕대로 숨겼다는 거네.

아마 저 가슴에 남아있는 멍 같은 자국들은 그런 고생의 흔적들이겠지.

하긴 저렇게 커다란 가슴을 숨기고 다니려면, 마치 가슴에 코르셋을 꽉 조인 듯 숨이 막힐 정도로 눌렀을 텐데.

진짜로 그렇게 하던 당시에는 엄청 고통스러웠을 거다.

"이게 붕대로 숨겨져?"

"어떻게든? 그 당시에는 그래서 피 안 통해서 살짝 괴사할 뻔하기도 하고, 멍 같은 게 드는 건 일상이고 그랬지. 사실 학기 초까지만 해도 다 치료되지 않은 상태였어."

지금은 꾸준히 치료를 해왔기 때문에 평범한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아마 지금 사용 중인 방법을 '아바마마'가 준비해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같은 이유로 고생했을 것이라 답했다.

대체 뭐길래 저런 커다란 가슴을 가릴 수 있는 거야?

"...브래지어?"

"내 크기를 아슬아슬하게 감당할 정도잖아? 이제 이걸 입은 다음에 마력을 흘려서 마법진을 작동시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볼륨이 가득해 보이던 가슴이 남자의 것처럼 납작해지기 시작했다.

위로 만져보면 딱딱한 느낌이 들 정도의 감각이라, 만져서 성별을 유추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니까 내가 가슴이 없다고 생각했지.

"이건 공간 확장 계열 마법을 이용한 건데. 꽤 편해."

"이런 게 가능하구나."

시중에 공간 확장이 되는 물건 같은 건 본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아마 그렇게 양산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의 물건이 아닐 터다.

하여튼 저것 때문에 지금도 남장으로 고생을 하는 건 아닌 듯해서 다행이네.

가슴이 되게 예쁜데, 그게 이제까지 그렇게 망가지고 있었다면 아무래도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그럼 젖꼭지가 함몰인 이유도...."

"함몰이라는 게,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는 건가?"

"어...."

솔직히 이걸 입 밖으로 꺼내기는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서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대체 저 함몰은 자연산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생겨난 걸까.

"어릴 때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좀 나이를 먹어서 커지기 시작했을 때는, 커지지 말라고 계속 압박하고 살았거든. 그것 때문이려나?"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는 거네."

"응. 그래도 매번 걸리적거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나는 그 마음가짐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마치 남장을 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듯한 전제가 깔려있네.

진짜 니아는 참 고생하면서 살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근데 아무리 편하더라도, 아무것도 입지 않은 거에 비하면 엄청 불편해서. 이렇게 벗고 있으면 숨이 뻥 뚫리는 느낌이야."

"그래서 목욕하고 난 직후에 그렇게 즐겁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구나."

"그, 그건.... 잊어줘. 창피한 기억이야."

방금 대화 도중에 브래지어를 벗어 던지고는 맨 가슴을 드러내면서 할 말이야?

물론 창피하다는 게, 몸을 보여서 창피한 것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들킨 것이 창피하다는 거겠지만.

솔직히 마인드 자체가 좀 나랑은 어긋나 있어서 대화할수록 어지러워지는 느낌이야.

'신작 쓸 때는 도움이 많이 되겠네.'

아무래도 여학교니까, 여학생들이 꽤나 무방비하게 행동하는 부분이 많이 나올 예정이고.

그 본보기로 사용하기에 지금 니아의 알몸 퍼레이드는 적절한 선택지라고 볼 수 있었다.

그걸 보면서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지가 반응하고 마는 기분도 지금의 내 기분으로 충분히 예상하기 좋고.

이번 작품은 진짜 니아의 영향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다.

'뭔가 쟤가 부끄럽다는 걸 깨닫고, 알아서 옷 좀 입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

직접 말하는 건 내가 부끄럽고.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저걸 보고 산다면, 내 의지가 빈약해져서 결국은 황태자를 강간한다는 루트로 흘러가.

지난번과 다른 의미로 살인멸구를 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니아도 지난번 일을 되게 신경 쓰고 있는 건 맞아.'

그래서 오히려 더 저렇게 쿨한 척을 하려고 남자애처럼 털털하게 행동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저번에 본능적으로 여자애처럼 꺄악 거리는 행동을 한 거 보면, 자신이 여자라는 자각 정도는 가지고 있는데.

일부러 남자처럼 행동하려고 할 뿐이잖아?

그럼 지금 느끼는 수치심을 강하게 만들면, 어쩌면 알아서 그만두지 않을까.

여자애가 수치심이라는 게 없어서 외간 남자한테 몸을 다 드러낸 건 아닐 거 아니야.

'나도 비슷하게 해야지 뭐.'

생각해보면, 그 사태가 있고 나서는 내 몸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좀 꺼린 느낌이 있네.

아니 여자애인 걸 아는데 그 앞에서 옷을 훌렁훌렁 벗는 것도 여러모로 이상하잖아.

근데 그게 또 내가 행동을 바꾼 셈이라, 니아를 불안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해서 그렇게 해달라는 시위를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의 해결법도 자연스럽게 내 알몸을 니아에게 보여주는 거였다.

저 미친 행위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최소 그녀가 안도하게는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여러 가능성을 모두 노릴 수 있는 꽤나 좋은 작전이었다.

"저, 칼리...."

"응?"

"아, 아니야."

내가 옷을 벗어 던지자, 이제까지 팬티에 속박되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자지가 공기를 임신시킬 기세로 커다랗게 발기해 덜렁거리기 시작했고.

그걸 멍하니 바라보던 니아가 멍하니 내 이름을 불렀다가, 내 대답을 듣자마자 고개를 마구 저으면서 침대에 들어갔다.

...아니 괜히 저러니까 되게 쪽팔리네.

그렇게 나는 니아가 그렇게 자기 몸을 보여주는 것을, 나도 그렇게 보여주는 걸로 수치심을 강화해 물리치기로 했고.

기숙사에 돌아오면 이제 팬티도 입지 않고 알몸으로 행동하는 등, 대놓고 그녀를 저격했다.

근데 문제는 이 미친년이 기 싸움을 시작했다는 거다.

'미친, 미친년....'

내가 팬티까지 벗어 던지고 완전 알몸 생활을 시작하니.

그녀까지 팬티를 벗어 던지고 완전히 나체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여름이 가까워져서 덥다고는 해도, 한 기숙사 내에서 남녀가 이러고 지낸다는 게 엄청난 광경을 만들어냈다.

'실패인가?'

가끔 내가 그녀의 몸을 지긋이 바라보며 발기해 있으면, 그걸 신기하다는 듯 오히려 그녀가 내 몸을 주시하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 서로의 알몸을 보면서 생활하는데.

진짜 내가 틈만 나면 화장실에서 딸을 치고 나올 정도로, 니아가 그러고 다니는 행동은 위험하게 짝이 없었다.

'지랄 그만하고 옷 좀 입으라고 해야 하나.'

슬슬 지쳐가는 느낌이야.

솔직히 이쯤이 되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성욕이 한계라서 문제다.

동아리에서도 애들이 자꾸 꼴리는 짓을 해서 힘든데, 편하게 쉬어야 할 기숙사조차 이러니.

자꾸 머릿속에 음심이 차서 해결하기가 힘들었다.

근데 또 저렇게 상대가 기 싸움하듯이 나오면 나도 못 참는데.

여기서 내가 꺾어주고 말로 설득하면 뭔가 지는 느낌이라.

여기서 그만하자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 그러면 여기서 더 나가면 쟤도 포기하겠지.'

아무리 니아여도 최소한의 남녀에 대한 상식은 있다.

지금 쟤가 저러는 건, 성별과 상관없이 털털하게 지내야 하는 친구라며.

억지로 자신을 짓누르면서, 이렇게 행동해야 내가 편하리라 생각해서 저러는 거다.

근데 내가 평범하게 옷만 벗으니까, 마치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냐를 보자는 거로 알아듣고 기 싸움으로 넘어간 거겠지.

그렇다면 아무리 그런 노력을 하려는 니아라도 견딜 수 없는 조건을 걸면 되잖아?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다는 듯, 평정을 연기하면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주 평범한 걸 묻는다는 듯이 말을 꺼내는 게 중요해.

"니아야, 우리 목욕이나 같이할래? 너 성별 숨긴다고 이제까진 같이 해본 적 없잖아."

"뭐, 뭐!?"

이번엔 효과가 있었는지, 굉장히 당황한 니아가 손을 이리저리 가슴과 함께 흔들면서 정신을 못 차렸다.

그래서 내심 쾌재를 부르며, 이대로 거절하길 기다렸다.

거절하면 거기서부터 우리 성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자연스럽게 이제까진 무자각이었다는 듯이 놀라주는 연기를 하고?

그렇게 우리 둘은 남녀니까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결론으로....

"으, 응. 그럴까?"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것과는 다르게.

니아는 새빨갛게 붉어진 얼굴로 부끄러워하면서도, 'YES'라는 답을 내놓아 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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