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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120화 (120/229)

〈 120화 〉 24권 ­ 행복은 애널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4)

* * *

'분명 고맙기는 한데....'

결국 내 만화를 보고 감명이 깊었으니까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거고.

정작 그 만화를 그린 나도 충분히 기뻐할 만한 부분이다.

다만 애널 자위가 유행을 타는 건 예상을 했는데, 이런 게 튀어나오는 것까지는 예상을 못 해서.

조금 당황스러울 뿐이지.

당장 애널 플러그를 끼고 아카데미 생활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들리는 둥.

애널 자위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들었기에, 작품이 성공적으로 유행을 타고 있다는 것은 느끼는 중이었는데.

이건 진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엿본 기분이야.

"...가볼까?"

"응?"

"이거 아직 100개면 뿌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럼 예약은 다 비어있겠지?"

일단 내가 아는 바로 다들 금요일은 대부분 강의가 일찍 끝나는 편이라고 알고 있으니.

니아면 몰라도 우리 만화 동아리 4명이라면, 1박 2일 온천 여행 정도는 가능할 터다.

솔직히 다 터놓고 다니는 네 명의 사이니까, 같이 가서 별로 문제가 될 것도 없을 것이고.

"이 만화에 나오는 온천을 간다고!?"

"일단 예약은 해놓게. 애들 시간이 안 맞으면 캔슬하고 돈만 내던가. 아니면 갈 수 있는 사람만 가던가."

"...진짜? 난 괜찮아! 갈래! 갈래!"

오케이.

일단 오르카는 방금 그 만화를 읽어서 그런지, 무조건 가겠다고 동의했고.

로자리아와 유리아에게는 동아리 방에 돌아가서 물어보면 될 것 같았다.

학교에는 만화를 신기하게 활용한 경우의 예로, 조사가 필요해서 갔다는 식으로 동아리 활동으로 적어내면 되리라.

"온천?"

"응, 싫으면 거절해도 괜찮아. 남은 인원이 가면 되니까."

"가야지. 아직 중간고사 기간도 아니니까 그 정도 여유는 있어."

유리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겠다는 뜻을 표했고.

로자리아는 저번에 만화를 보다가, 온천 이야기를 한 번 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오히려 좋아하는 느낌이 강했다.

'아직 온천에 가기에는 조금 덥지만.'

사실 온천은 딱 겨울 초입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가을 기운 정도라서 그런지, 물 안팎의 온도 차로 느껴지는 특유의 즐거움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하긴, 애초에 그것 때문에 가는 온천이 아니라서 오히려 살짝 따뜻한 게 나으려나.

"오.... 여기구나."

원래 이곳은 수인 마을로 유명한 바네 온천 마을이라는 곳이었는데.

그다지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었다.

아는 사람들도 나이가 좀 있는 걸 보면, 점점 잊혀가던 마을이었을 것이다.

그 마을을 아나루 온천 마을이라는 기괴한 이름으로 뜯어고쳐서 이번에 오픈한 모양이다.

사실 그걸 듣고 나서는 혹시 그냥 어그로만 끌었을 뿐, 평범한 온천이 아닐까 싶었는데.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모습 덕분에 그런 생각은 금방 날아갔다.

입구부터 커다란 애널 플러그 모양의 돌 장식 같은 것이 놓여 있고, 건물의 유리장에는 서로 다른 애널 플러그가 가득 전시되어 있었거든.

와, 진짜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종류가 있네.

이건 진짜 이 온천을 애널 컨셉으로 꾸미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판촉 만화에 있던 세상에 그대로 들어온 기분이야.

"어서 오세요. 주인님!"

아름다운 외모를 한 수인 직원들이 바닥에 엎드리더니, 그대로 우리에게 절을 하면서 맞이해준다.

확실히 수인 쪽이 동양권 문화랑 비슷한 분위기를 하고 있네.

알고 있던 지식이긴 한데, 그걸 이런 식으로 체감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직원들은 동양식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전통 복장이라기에는 굉장히 노출이 심한 녀석들이었다.

저 정도면 거의 우리 아카데미 여성 제복 수준의 노출이잖아?

심지어 옷의 특징 때문에,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아서 더 야하게 느껴진다.

그런 변태적인 복장을 한 수인 직원들이, 그대로 우리에게 엎드려 절을 하면서 맞이한다니.

솔직히 온천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나게 뇌리에 남을 수밖에 없는 광경이다.

심지어 그 수인 직원들의 외모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미인이잖아?

'솔직히 이 외모로 이 온천 마을이 잘 안되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야.'

사실 너무 좋은 곳이라 일부러 추천하지 않고 자기만 가는 맛집 느낌이었던 게 아닐까?

나만의 작은 온천을 시전하다가 오히려 망해버려서, 이상한 방향으로 온천이 변해버린 케이스인 거지.

...가능성이 있어서 더 무섭네.

"자,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와아, 옷 되게 예쁘다."

노출이 심해서 음탕해 보이긴 해도.

그것과 별개로 옷의 디자인이 각기 직원의 귀랑 꼬리에 맞춰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데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미려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긴, 이 정도는 되어야 코스프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이쪽입니다."

식사에 대한 부분이나, 온천 이용에 대한 부분을 안내해주는데.

그녀들이 변태 같은 차림을 한 것과는 별개로, 온천의 시스템 자체는 굉장히 건전했다.

직원이 묘한 상자를 들고 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직원들은 기본 제공되는 아나루 용품이 있다며, 일반적인 애널 플러그나 개발 도구 같은 것들이 놓인 상자를 건네줬고.

그 이외에 필요한 아나루 용품을 주문할 수 있다며 책자를 두 개 건네줬다.

이것부터는 진짜 본격적으로 애널 전문점이네....

"와, 종류 장난 아닌데."

"이거, 방금 우리 안내해준 직원들이지?"

하나는 좀 두꺼운 대신, 이 세상의 모든 애널 용품이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이었고.

다른 하나는 여기까지 우리를 접객해준 애들이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

아마 접객한 애를 고르면, 그 애의 코스프레 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모양이네.

"나, 나! 얘로 할래!"

"나는 이거."

"뭐야, 다들 하는 거면 나도 하나 고를까. 나는 이 고양이 수인 옷이 이쁘더라."

그 와중에 우리 동아리 애들은, 금세 마음에 드는 모습을 하나씩 골랐고.

꽤 비싼 가격을 주고 하나씩 상자를 받아왔다.

역시 메인 과금 상품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강했다.

'그래도 아까 옷 보니까 퀄리티가 좋아 보이던데.'

실제로 상자를 열어보니, 비싼 값을 할만한 것들이었다.

심지어 애널 플러그는 해당 꼬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고려했는지, 꼬리마다 조금씩 내부 형태가 다르기까지 했다.

디테일 미쳤나?

"애널 전용 로션도 있네...."

진짜 애널 한정으로는 준비가 철저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젤, 일본에서는 로션이라고 부르는 윤활제도 최근에 애널 조교가 유행하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이곳에는 다 구비가 되어 있었다.

"어, 어때?"

"...벌써 장착한 거야?"

"응, 근데 이거 옷 내부는 알몸이더라."

가장 먼저 옷을 착용한 로자리아가 나와서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복장을 자랑했다.

고양이 수인 특유의 귀엽고 말랑해 보이는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꼬리는 좀 쭈뼛하게 서는 느낌이라 귀엽네.

"아, 칼리! 나 애널 마법 걸어줘!"

"아, 맞다. 오르카는 마법 쓸 줄 모르지...."

강아지 수인 세트를 들고 들어갔던 오르카가, 애널 플러그를 들고 뛰어나오더니 마법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냥 안에 있던 유리아에게 부탁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려다가.

아무래도 내가 해주는 걸 원하는 것 같아서, 마법은 물론이고 꼬리 애널 플러그를 삽입하는 것까지 도와줬다.

"에헤헤, 고마워!"

애널 플러그로 끼고 있는 꼬리를, 마치 자기 꼬리라는 듯 힘차게 흔드는 모습을 보니까 야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냥 객관적으로 볼 때 강아지 같아서 귀엽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강아지 수인이랑 오르카랑 좀 어울리는 것 같긴 하네.

"어, 유리아는 여우 수인이네."

"응."

셋 다 서로 다른 수인의 코스프레를 하고, 애널에 박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나에게 복장을 자랑했다.

이게 평소에 노출을 심한 복장을 보던 애들인데도.

애널 플러그를 차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야하게 느껴졌다.

"...탕이나 들어가자."

"아, 맞다. 여기 온천이었지."

근데 진짜 엄청나다고 생각한 것이.

저 옷들이 그대로 온천에 들어갈 수 있게 알몸으로 입게 설계된 녀석들이라는 거다.

물에 젖으면서 떠올라서 물속으로 나체가 다 보이거나, 젖어서 달라붙어서 몸매가 다 보이는 식으로.

2단계 노출의 야함이 있는 미친 옷이었다.

'이거까지 노렸네.'

그게 아닌 이상 온천에 들어갈 때 입어도 되는 옷이라고 은근슬쩍 적어놨을 리가 없다.

덕분에 단체로 치녀가 된 3명을 즐겁게 구경하며, 따뜻하고 기분 좋은 온천의 물을 즐기니.

극락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흐아.... 따뜻하다."

"몸이 녹는다아...."

솔직히 온천에서 몸을 뜨끈하게 지지는 거, 좋다는 생각은 해도 어차피 욕조에서 목욕하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제대로 온천물 특유의 미끈한 감각과 온기를 즐기는 건 다른가 보다.

피로가 왕창 풀리는 기분이야.

"...슬슬 나갈까?"

"응!"

나는 약간의 어지러움이 느껴지기에, 지금쯤 나가서 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르카와 밖으로 나왔다.

다만 로자리아와 유리아는, 이 와중에 또 이상한 부분에서 불이 붙었는지.

서로에게 나가라면서 나가지 않고 탕 안에서 버티기 시작했다.

"...쟤들은 왜 틈만 나면 저런데."

"사이 좋아!"

"저게 사이가 좋아보이냐...?"

결국 우리가 씻는 동안, 둘은 완전히 열이 올라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수준이 되었고.

그대로 뻗은 탓에 우리는 둘을 대충 이불을 깔아서 옷만 벗겨서 재워 놓고 둘이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진짜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 먹어서 기분 좋았는데, 쟤들은 이걸 멍청한 짓 하다가 못 먹네.

불쌍한 것들.

"칼리, 나 부탁 하나만 해도 괜찮을까?"

"응? 뭔데?"

밥을 다 먹고, 직원이 식탁을 치울 때쯤이었다.

은근슬쩍 나를 비어있는 방으로 데려온 오르카가, 부탁할 게 있다면서 자신의 옷을 들쳐 올렸고.

젖꼭지 끝에 매달려 흔들리는 모유 방울을 보여줬다.

"온천 때문에 자극이라도 받았는지, 벌써 흐르기 시작했어.... 이거 마셔서 없애줄 수 있을까?"

"...당연하지."

후, 오늘 저녁은 후식까지 장난 아니게 맛있겠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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