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 26권 거룩한 희생의 절정(5)
* * *
"아, 오르카 다행이다. 안 그래도 오르카도 필요했는데."
"응? 나?"
급하게 유리아를 기숙사에서 데려오고 있는데, 동아리 방 앞에서 오르카와 마주쳤다.
사실 유리아를 데려온 다음에 사람이 부족하면 오르카를 끌고 오려고 했는데.
이건 꽤나 다행인 점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라고?"
"솔직히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모든 규칙이 화신 시리즈에서 유도되고 있더라고."
"그거야 그렇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당연한 것에서 힌트를 발견했다.
화신 시리즈에서도 이미 이 저주의 자궁 문신을 제거하는 내용이 나온 적이 있으니까.
물론 그 세부적인 계약이나 그런 부분이 있긴 한데, 보니까 그냥 가능한 정도로 처리되는 것 같더라고.
그럼 그 제거 방법도 같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오르카가 문신이 영구적으로 그려졌는지부터 확인을 하자."
"영구적? 무슨 소리야?"
"이번에 자궁 문신을 떼어내도, 문양이 남는 데다가. 실제로 만화에서처럼 저주 효과가 발동하는 일이 발생했거든."
"진짜!?"
아무래도 오르카는 모르고 있었나 보다.
하긴 대부분의 만화 쪽 상황이나 지식은 동아리에서만 얻는 애인데.
하필 그 동아리에서 관련 내용을 알려준 적이 없으니까.
"근데 아마 오르카는 마법사가 아니라서, 이 문신을 발동할 마력이 없으니까 괜찮을 거야."
"...아하?"
물론 그건 모르는 거고, 사실 오르카가 마력이 많은 편이라서 발동했다는 상황일 수도 있다.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일반적으로는 그럴 리 없다.
"역시나."
오르카의 배는 자궁 문신을 떼어내자, 깨끗한 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유리아는 문신이 떨어져 있음에도, 여전히 문신이 옅게 남아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그렇다면 이제 이 희미한 문신을 만들 때 사용한, 진짜 문신 스티커를 꺼낸다.
'이게 유리아가 붙이고 다니던 문신 스티커.'
그리고 이걸 오르카에 붙인다는 것이, 내가 생각한 이번 해결책의 전부였다.
솔직히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거야말로 가장 해결 가능성이 큰 방법이었다.
"어, 된다. 사라진다!"
"오, 이게 되네...."
"뭐야? 뭔데?"
오르카는 내가 기뻐하면서 껴안아 주니까 상황을 알지 못해서 당황했고.
유리아는 조금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자궁 부근을 만지작거렸다.
생각한 그대로 처리가 되니까 진짜 다행이네.
이제 오르카에게 붙였던 스티커를 떼어내니.
그곳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문신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조금씩 빛이 약해지는 걸 보면, 금방 사라질 것 같네.
"하읏...!?"
"아, 오르카 미안. 설명도 제대로 안 하고 처리를 했네."
화신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잉태의 저주를 지워내는 방법.
바로 다른 사람이 그 잉태의 저주를 가져가는 거다.
알베도가 모두의 저주를 가져갔던 것처럼, 저주를 처음 붙일 때 사용한 스티커를 이용해서 대신 저주를 받으면.
그 저주가 사라지게 되는 거지.
"그래서 유리아가 가지고 있던 저주를 오르카한테 옮긴 거야."
지금 당장은 그 마력까지 통째로 이동하니까, 오르카한테도 저주가 발동하지만.
오르카에게는 그 문신을 발동할 마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점점 저주가 약해지다가 사실상 영원히 켜지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거지.
"뭐, 다시 마력만 있으면 기동하지만. 그때는 다른 마력 없는 사람한테 옮기면 되고."
하여튼 대신 받을 사람이 필요하긴 해도, 사실상 아무도 효과의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이 가능하므로.
이거면 제거했다고 봐도 무방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내가 가능한 경로로 소문을 뿌려서 해결해야겠다.
"그렇구나...♡ 학♡ 자, 잠시만 칼리. 나 자궁 조금만 만져줘어...♡"
"아, 미안. 책임지고 기분 좋게 해줄게."
굳이 이렇게 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 수준의 감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오르카는 뜬금없이 도와주다가 피해를 보는 건데, 이 정도 서비스는 당연히 해줘야지.
나는 그녀의 자궁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서, 기분 좋게 가버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후아앗...♡"
"좀 개운해?"
"응, 문신도 슬슬 거의 다 사라진 것 같고."
"그러게. 진짜 이대로 해결법을 찾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많이 당황했는데. 다행이야."
"그렇게 신경 쓰고 있었어?"
당연하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작품을 봐주는 사랑스러운 독자님들인데.
그런 분들이 피해 보는 걸 그냥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하여튼 해결하고 나니까 몸에서 힘이 쫙 빠지네.
"이제 그럼 문제없다는 게 증명도 되었으니, 저주받고 싶은 걸로 일부러 걸려서 쓰면 되겠다."
"야!"
"아니, 생각해봐. 칼리, 솔직히 이거 저주 중에 실제로 전달되면 엄청 기분 좋을 것 같은 게 좀 있잖아?"
어차피 우리가 그걸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니.
마음대로 즐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었는데.
분명 반박을 해야 하는데, 괜찮은 반박을 할 수가 없어서 내 입이 다물어졌다.
왜 시발 말에 빈틈이 없는 거지?
『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
"핫♡ 하으응!? 흑♡ 흐극♡"
"와, 진짜 엄청나게 반응하네."
자궁을 손가락이 붙잡는 모양의 붉은색 문신이, 유리아의 배 위에서 옅은 빛을 내면서 반짝거린다.
저번에 유리아가 일부러 저주를 끼고 다니는 것도 괜찮겠다고 하면서 사용을 결정한 녀석이다.
루베도가 가지고 있던 잉태의 저주인 '템페이션'으로, 자신의 몸을 자신이 괴롭힐 때의 감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대신.
타인이 만져주면 기존보다 훨씬 감도가 좋아지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오리지널보다 효과는 약할 테니, 훨씬 강해지지는 않고 적당히 강한 정도겠지.'
이걸 활성화하면서, 유리아는 사실상 자신의 손가락으로 자위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는데.
반대로 내가 만져줄 때는 기존보다 훨씬 민감해져서, 거의 젖꼭지에 바람만 불어도 절정하는 수준이었다.
이거 내가 만들어낸 바람은 내가 터치한 것으로 인지하는구나.
여러모로 신기하네.
"하읏, 하으...♡"
"좋아?"
"응♡ 뇌가 부서지는 것 같아...♡"
"위험한 소리 하지 마."
확실히 이제까지 느껴본 절정보다 훨씬 기분 좋은지, 유리아의 바보 털이 하트를 만드는 걸 넘어 그 이상으로 찌그러지기 시작했는데.
아마 이제까지 그녀의 가슴의 감도를 너무 올려놓았다 보니, 상승량이 전체 비율로는 조금 올라도 실제로는 꽤나 많이 올라서 그런가 보다.
"이건 그래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
"응, 요즘에는 너무 민감하니까. 다른 애들도 내 가슴 만지는 건 하지 않거든."
아, 그래서 명물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듯한 이야기가 도는 건 들어본 것 같다.
이제 공용 가슴에서 오롯이 내 전용 가슴이 되었구나.
그렇게 들으니까 이제까지 노력해서 개발해준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저 음탕한 젖가슴이 바로 내가 만들어낸 독점 가슴이라니!
"이 정도로 민감하면, 그냥 보지라고 생각하고 써도 괜찮지?"
"응. 오늘은 혹시나 해서 확인해봤는데, 배란했더라."
"...배란했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니까, 내 자지가 임신시키고 싶어 하잖아.
그렇다고 갑자기 임산부를 늘리는 전개로 갈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왠지 평범한 방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까, 가슴을 이용해서 보지로 만드는 건 자주 했잖아."
"응, 그렇지?"
"그리고 저번에 가슴에 링크시켜서, 이제 자궁도 꽤나 강한 성감대고."
"그렇지 애널보다는 자궁이 더 기분 좋긴 해."
어차피 가슴은 굳이 이 저주가 없어도 보지처럼 쓴 적도 있고.
사정과 동시에 절정할 정도로 매우 민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궁은 그런 식으로 쓰기에는 저주가 없으면 부족하단 말이야?
"오늘은 그 커다란 가슴은 방치해볼까."
"그럼 감도를 올려둔 의미가 없지 않아?"
"아니지, 나로선 내가 하지 말자는데도 이걸 하는 너 좋은 일을 할 필요가 없잖아."
"성격 되게 나쁘네."
그러길래 누가 내가 만져주는 거에 모든 것이 결정 나는 그런 저주를 고르래?
평범하게 네가 자위로 즐길 수 있는 거 고르던가.
나한테 다 맡겼으면, 얌전히 내 오나홀로 쓰이란 말이야.
"자, 이렇게 손으로 모아서 눌러. 응, 그렇게."
"이거 설마...."
"네가 생각한 거 맞을걸?"
유리아가 손으로 자신의 자궁 부근을 눌러서 구멍을 만든다.
즉, 자궁 부분에 자지를 문대서 가버리게 하는 유사 성행위를 하겠다는 거지.
유리아는 이건 생각도 못 했다며, 짧은 감탄을 했다.
"천재네"
"솔직히, 임신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배란 한 자궁에 정액 잔뜩 싸지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어."
그 모순을 담은 행위인데.
이게 사실 자극 자체는 부드러운 가슴보다는 약해서 사정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희미하게 붉은빛이 들어오는 음탕한 문신에 자지를 문대니까, 정신적인 만족감 하나는 최상급이었다.
심지어 유리아의 살짝 거친 손가락에 애액이 잔뜩 달라붙어서 자지를 눌러주는데.
이 감각도 은근히 나쁘지 않은 자극이었다.
"핫♡ 하앗♡ 분명 바깥을 찔리고 있는데♡ 자궁에 키스 당하는 기분이라서 이상해♡"
"좋아, 그럼 금방 질외사정으로 절정도 시켜주마!"
뷰르르르릇!
따뜻한 정액이 쏟아져나오며 그녀의 배 위를 가득 채우고.
유리아는 그 따뜻한 감각을 자궁 위로 받아들이면서 강렬한 절정을 맞이했다.
"후, 확실히 특별한 체위가 가능하다는 건 인정할 만한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역시 좀 위험하지 않아? 마력도 손해가 계속 생기는 구조고."
"하으♡ 헤으응♡"
"가버리느라 대답도 제대로 못 하네."
하긴, 자기가 하고 싶다는데 내가 지랄할 필요는 전혀 없지.
오히려 해달라는 대로 열심히 음탕한 몸을 즐겨주면 그만이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날 유리아를 내가 업어서 기숙사에 데려가야 할 상태가 될 때까지 계속 절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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