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9화 〉 32권 이제 그 레퍼토리는 좀 질리지 않아?(3)
* * *
'후, 시발.... 쟤가 그림만 못 그렸어도 바로 지랄해서 내보냈는데.'
혹은 내가 정말로 그녀의 도발에 넘어가서 자지를 박아버렸던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얼마 전까지 아기 보다가 왔는데.
여기서 좀 도발 당했다고 초면인 여자애를 동아리방에서 따먹으면 좀 그렇잖아.
아무리 내 인식이 씹창이라도, 진짜 그 인식만큼 쓰레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
그리고 진짜 따먹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하는 법이다.
특히 이 세상에서는 임신시키면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하는 문화가 있잖아?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 애를 그림만 보고 박아줄 정도로 머리가 정액으로 가득 차진 않았다.
"아, 유리아 선배!"
"있었네. 어, 칼리도 왔구나. 둘이 인사는 했어?"
"했지, 여러모로 충격적인 내용의 인사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미친 도발들에 내가 패배해서 자지를 꺼내 들기 전에.
다른 애들도 동아리방에 하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설마 여럿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사람을 도발하면서 따먹어달라고 성희롱을 하진 않겠지.
"아, 칼리!"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응! 아기는? 이제 좀 괜찮아?"
"꾸준히 가보겠지만, 건강하고 괜찮아. 귀엽고 예쁜 내 딸이지 뭐."
"에헤.... 나도 보고 싶다. 나중에 보러 가도 괜찮아?"
"응, 로자리아랑 갈 때 한 번쯤 데려갈게."
초기에는 워낙 바빠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르카도 아기를 되게 보고 싶어 했구나.
그 정도야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지, 자기 딸도 아닌데 소중하게 여겨주는 부분도 되게 좋은 부분이고.
"아싸! 유리아, 유리아도 보러 갈래?"
"그러지 뭐. 아, 맞다. 오르카 너 물어볼 거 있다며. 칼리 말고 코코아."
시간도 별로 안 지난 것 같은데, 이미 이 둘은 코코아에 익숙해져 있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금방 친해진 걸 보면, 친화력 자체는 있는 편인 것 같은데....
솔직히 오르카랑 유리아도 정상인 건 아니라서, 평범하게 대화해서 친해지기가 쉽지 않거든.
'아, 원래 극과 극은 통하는 건가...?'
자기가 원하던 건, 자신을 참지 못해서 덮치긴 하지만.
덮친 후에는 착하게 대해주는 그런 이상한 남자라고 선언하고.
바로 덮쳐달라고 사람을 도발하기 시작하는 미친년이지만.
그게 차원을 돌파한 듯한 아이디어로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유리아나.
야한 것이든 일반적인 상식적인 부분이든, 굉장히 비틀어진 인식이나 해맑음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오르카나.
이미 이렇게 미쳐버린 애들이랑 대화하니까 문제가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 맞다. 그래서 어제 이야기했던 그건 제대로 동작하는 거야? 나, 궁금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
"완성했고. 아까 테스트도 했어요."
"오.... 보여줄 수 있어?"
잠시 들어보니까 저거 아까 쟤가 자위할 때 사용했다던 그거 이야기 같은데.
클리토리스 자극하는 로터인데, 태엽을 사용해서 한동안 동작할 수 있게 하는 물건이었다.
와, 근데 생각해보니까 저렇게 진동 자위도구를 태엽으로 만들 수도 있구나.
'반대로 태엽으로 뭔가 굿즈를 만드는 것도 될 것 같고. 이 부분은 나중에 써먹어 봐야지.'
그리고 저렇게 태엽을 통해서도 자위기구를 만드는데, 우린 마법을 사용해서 자위기구를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요즘 기록 마법을 많이 배워서 그런지, 뭐라도 만들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하긴 했다.
사실은 그것보다 만화를 그리는 손이 더 근질근질해서 고민 중인데....
'이 김에, 이번에는 전동 자위기구 특집 만화를 그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제 대충 기록 마법의 원리나, 어디까지 가능하고 안되는지도 아니까.
내가 그걸 기반으로 관련된 정보를 넣어서 만화를 그리면, 사람들이 알아서 자위기구를 만들어서 팔지 않을까?
솔직히 굳이 내가 그거까지 만들 필요는 없겠지.
나는 오히려 컴퓨터 만들 때 필요한 기술에 대해서 더 집중하고 연구하고 싶었다.
솔직히 대부분 전동이나 왕복 운동 등을 통해서 적절한 값을 찾는 것이 자위기구의 기본인데.
이런 부분은 아이디어만 제시되면, 그 뒤의 마법 자체는 노가다에 가까운 영역이잖아.
"이렇게 돌리면.... 와!"
우우웅!
태엽을 돌리고 놓았더니,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로터의 모습을 보며 오르카가 감탄했다.
솔직히 나도 저건 여러모로 신기하더라,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물론 없으면 뭐라도 방법을 찾는다고, 옛날에는 딜도 안에 벌인지 뭔지를 집어넣어서 진동 효과를 넣었다는 썰도 들은 적이 있긴 한데.
저렇게 현대식 로터나 바이브레이터에 가까운 물건을, 아무런 바탕도 없이 태엽으로 만들어낸 건 신기하지.
"근데 이거 좀 짧네. 자꾸 기분 좋을까 말까 할 때 멈춰서, 다시 돌려야 해...."
"그게 문제긴 해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아서.... 크기를 늘려서 태엽을 더 많이 돌리게 하면 되나?"
"마법 쓰면 되잖아."
"네?"
"태엽 대신 마법으로 떨리게 하면 해결되는 거 아니야?"
뭐, 이런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은 줘야지.
이게 만화 동아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꽤나 상관 없어 보이는 컴퓨터 만들 거고.
그때는 쟤들 도움이라도 최대한 받아야 하는데, 나도 미리미리 도와야 돌아오는 게 있겠지.
"마법이라.... 하지만, 그러면 마법사가 아니면 사용하지 못하잖아요."
"그거 결국 마력석 때문이지?"
"네."
항상 마력석의 크기가 부족하면, 마력이 부족해서 동작이 안되는 게 문제인데.
이 경우 직접 마력을 흘려보내서 전환하는 식으로 장치를 동작시켜야 하고.
그건 마법사만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이건 예전부터 왜 이런 방법을 쓰는지 굉장히 의문이었는데....'
그것에 대한 해결법이 하나 생각이 난 게 있었기에.
그걸 설명해주려다가, 아무래도 테스트도 없이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괜찮은 생각이 있으니까, 나중에 같이 실험해보자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어차피 급한 건 아니니까 괜찮겠지.
"후훗, 이렇게 꼬리로 도발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자지라니. 허접, 너무 한심해요."
"하아...."
그래도 옆에 다른 애들이 있으면 이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내 착각일 뿐이고, 너무 많은 바람이었나보다.
아마 진지하게 내 자지를 함락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인데....
'그나마 다행인 건, 경험은 없어 보인다는 거네.'
남자 자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지.
저렇게 자지를 꼬리로 쓰다듬는데도, 그렇게까지 기분 좋은 감각은 아니었다.
뭐, 오히려 어설픈데 억지로 도발하는 게 귀여워서 좋긴 하네.
원래 그런 풋풋한 맛도 꼴림의 요소고, 반대로 익숙하면 좀 걸레에 선수 같은 느낌이 느껴져서 거부감이 든다.
'아니, 뭔가 근데 말투 같은 것도 만화에서 배운 느낌이긴 해.'
내가 아예 저런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가끔 시츄에이션으로 써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걸 뭔가 조합해서 재현해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럼 결국 쟤도 내가 만든 괴물이야?
'큭, 이런 건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자지를 박아주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을 못 하고.
조금 더 얘랑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 와중에 다른 애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자제하고 있던 코코아는.
다른 애들이 강의 때문에 동아리방을 떠나는 순간부터, 진심으로 나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와, 이게 진짜 인내심 테스트하네.
꼴리지라도 않으면, 그냥 넘어갈 텐데.
어설프게 저러는 게 진짜 미칠 것 같았다.
그렇게 이제부터 앞으로의 행동을 고민하던 도중, 문득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왜요? 이제 선배의 허접한 자지, 꺼내 볼 생각이 드셨어요?"
"응."
나는 도발하는 그녀의 말에 곧바로 동의하면서 바지춤을 풀었다.
내가 지금 파악한 바에 따르면, 말은 저렇게 하지만 실물 극대 쥬지는 본 적이 없는 허접 뷰지잖아?
그럼 일단 보여줘서 기선 제압을 할 필요가 있지.
"흐익!?"
"자, 이게 네가 말하던 그 허접한 자지야."
나는 그녀의 머리 위에 자지를 턱하니 올려놓고, 뺨을 살짝 찌르는 등 장난까지 친 다음.
앞이 보이지 않도록 자지로 눈까지 가려서 시야를 차단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그녀의 눈에 내 자지를 각인시켜줬다.
"헉, 허억...."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압도적인 광경이었는지.
바로 암컷 내음을 품기면서 기뻐하는 코코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 보면, 자지만 보고도 함락된 모습이라 좀 꼴리지만....
"허, 허접인 건 마찬가지잖아요? 그래봐야 어차피 제 보지에 못 넣는...."
"그래, 그럼 허접인 걸로 하지 뭐."
"네...?"
나는 그녀가 다시 도발하며 자지를 박아달라는 듯, 자지에 얼굴을 들이밀자마자.
그렇게 말하면서 바지춤에 자지를 집어넣었고.
그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인지, 내 바지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표정을 굳혔다.
"허, 허접이라 쫄았군요? 제 명기 보지가 무서워서 도망치나 보네요?"
"그래, 무서운가 보네."
네가 원하는 대로 자지를 박아주는 엔딩?
내가 그렇게 쉽게 너한테 넘어갈 필요는 없는 거잖아.
지금 보니까 급한 건 내가 아니라, 극대 쥬지를 보고 자궁이 떨려버린 너 같은데?
원래 연애는 반한 사람이 지는 게임이라고 했거든?
"에...."
코코아는 이걸 노린 게 아니었다는 듯,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기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컨셉을 멈출 수는 없었는지, 여전히 나를 도발하는 대사를 하면서 상황을 넘겼다.
하지만 나는 방금 자지를 보고 흔들린 그녀의 눈빛을 생각하면,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하리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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