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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163화 (163/229)

〈 163화 〉 33권 ­ 너를 더럽히는 나의 색(2)

* * *

"음, 확실히 그렇게 나가면 되겠네. 그나저나 만화 동아리에서 마법 도구를 판다니, 좀 이상한 그림이네."

"그래? 어차피 아카데미인 이상, 그렇게까지 이상할 건 없다고 보는데."

대답은 그렇게 해도, 나도 조금 이상한 느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지지 않고 말이 된다고 우기면서 밀어붙여야 한단 말이야.

그래야 여러모로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는 컴퓨터까지 만들지.

뭐, 솔직히 마법도 마법인데 디자인에 최대한 신경을 썼잖아?

일종의 산업 디자인 느낌으로 만화 동아리에서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사실 까놓고 말해서 우리 동아리가 만화 동아리야?

아무리 생각해도 성교 동아리인 것 같은데.

"근데 왜 굳이 분홍색에, 이런 콩알 디자인이에요?"

"귀엽잖아."

"흐응...."

사실 로터의 디자인은 그냥 내가 아는 일본산 로터 디자인을 그대로 복붙한 거라서, 이게 어디서 시작했는지 왜 이런 디자인인지도 잘 모른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더 꼴리려면, 디자인이 최대한 내가 하는 로터랑 비슷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채용했을 뿐이다.

솔직히 로터는 콩알에 분홍색이 국룰이잖아.

"왼쪽 걸로 강도를 조절하고, 오른쪽 걸로 패턴을 조절하는 거 맞지? 오, 작동한다."

"그거 선 끊어지지 않게 조심해. 최대한 튼튼하게 한다고 했는데, 팍 뜯으면 고장 날 거야."

"확실히 다른 마법 도구보다 내구성 문제는 있네."

"이 기술의 문제점이지. 그래도 그걸 최대한 보완하려고 론도 교수님이 연구에 들어가신 거고."

워낙 괜찮은 방식이었기에, 내가 아이디어를 내자마자 론도 교수님이 바로 연구에 들어가셨다.

필요 없다는데, 별로 한 것도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공동 저자에 올려준다고 해서 많이 당황했었지.

올리지 않겠다고 하면 연구를 포기한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오케이, 그럼 이대로 공장에 넘기면 되겠죠?"

"너는 대체 왜 그런 연줄이 있는 건데...."

"제가 전에 이거 프로토타입 만들었잖아요? 원래 은근 이런 별것 아닌 물건 만들거나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해서요."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공장이랑 연이 있진 않아."

"그래요?"

당연하지.

하긴, 자기 혼자 무슨 태엽으로 돌아가는 로터를 창작해낼 정도의 천재니까.

오히려 저쪽에서는 이런 인재와 이야기를 터놓고 싶었던 거겠지.

나로서도 이런 인재가 동아리에 들어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솔직히 원래라면 컴퓨터 개발 시작할 때 따로 구해와야 하는 수준의 인재야.

'지금 느낌이면, 자연스럽게 우리랑 프로젝트 하는 느낌으로 일을 시킬 수 있겠지.'

저번에 제대로 섹스 하면서 자지를 박아준 이후로, 확실히 애가 나를 잘 따르는 중이었다.

가끔 성욕이 폭발하면 여전히 도발하긴 하는데.

도발할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는지, 목소리에서 자기도 모르게 애틋함이 묻어나와서 그다지 짜증이 나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분위기를 맞추는 게 더 꼴리니까, 박을 때는 제대로 강압적인 분위기를 다시 써야겠지만.

"그럼, 여기까지 하자."

"와, 시간 봐.... 이러면 오늘은 니케랑 놀아주는 건 무리겠네."

"그러게, 빨리 들어가서 자."

"...그렇게 말하는 칼리는 요즘 신작 때문에 다크서클 보이거든?"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오랜만에 만화를 그리니까 즐거워져서, 자꾸 손을 놓기 싫어진단 말이야.

그래도 이번엔 그다지 길지 않은 평범한 분량의 작품이니, 슬슬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 있었다.

"어, 왔어? 오늘 늦었네?"

"응. 이번에 후배 들어온 애 덕에 프로젝트 하나 하고 있거든."

"프로젝트? 저번에 한 것처럼 그림?"

"마법 도구."

"...만화 동아리 맞지?"

니아가 태클을 걸었지만, 나는 못 들은 것처럼 슬쩍 말을 흘려버렸다.

지금은 솔직히 로터랑 만화랑 상관이 없지만, 내가 만화에 로터를 넣는 순간 단골 메뉴가 되면서 상관있게 변하지 않을까?

하여튼 나중에 니아한테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

"변태 같은 표정 하고 있어.... 하고 싶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나 만화 그리느라 시간 없어."

"...너 다운 이유네. 그나저나 그게 이번 작품이지?"

니아는 내가 그려둔 그림을 가리키면서 물었고, 나는 맞다 답하면서 정해둔 작품의 이름을 말해줬다.

근데 아마 작품 이름 가지고 내용을 파악하긴 좀 힘들 텐데.

"너를 더럽히는 나의 색? 더럽힌다고? 무슨 내용인데 저런 제목이야?"

"사랑 이야기."

"...꼭 사랑 이야기 나오는 책이나 만화에서 저런 의미를 알기 어려운 소리를 하더라."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

"그냥 저렇게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할 뿐이야."

하긴, 황태자로 활동할 때는 누구보다 그런 걸 지키느라 고생하니까.

그래서 더 평소에 나랑 놀 때는 격식이라곤 하나도 남겨두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나도 그편이 훨씬 편하고 좋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데?"

"말 그대로, 사랑하기에 상대를 더럽혀서라도 가지고 싶어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

"조금 질척한 이야기인가 보네."

"응."

여러 의미로 질척거리는 작품이 될 생각이다.

니아가 생각한 것처럼 감정이나 상황 등이 기분 나쁠 정도로 질척거리는 작품이면서.

애액이나 정액이 몸에 잔뜩 달라붙어서 질척거리는 작품이다.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줄 거야?"

"아니?"

직접 보는 편이 재미있을 텐데, 왜 굳이 스포를 당하고 읽으려는 거야.

아, 그래도 기본적인 초반부 흐름 정도는 알려줄 수 있겠다.

그거야 굳이 숨길 필요도 없이, 조금 읽어보면 알게 되는 부분이니까.

"일단 여자는 루비, 남자는 사파이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보석에서 따온 이름?"

"응, 그래서 둘의 외모도 보석처럼 아름답고."

사파이어는 공작가의 장자, 루비는 후작가의 여식이었는데.

문제는 두 가문의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파이어는 루비에게 진득한 사랑에 빠졌고, 결국은 자신을 거절한 루비를 납치하게 된다.

"그건...."

"아무리 공작가의 사람이라지만, 평민도 아니고 귀족을 사적인 이유로 납치했다면 중징계감이지."

"어, 위험한 행동이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거야."

그렇게 루비가 사라지자, 루비를 아끼던 가문 사람들은 루비를 찾아다니라 괴로워하고 재산을 탕진하는데.

사파이어는 그 연약함을 노려서 후작가를 완전히 무너트린다.

그렇게 되어야, 돌아간 루비가 이상해져도 의심할 사람이 없을 테니까.

"돌아간 루비가 이상해져?"

"왜냐면, 납치한 루비를 조교 하기 시작하거든."

"잠시만, 훈련을 말하는 건 아닐 테니까.... 설마 성적인?"

"응, 야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개발하고 괴롭히기 시작해."

자신의 자지에 박힐 때마다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그녀를 야한 몸으로 조교하고.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일 수 있도록, 절정으로 바보가 되어버리는 머리를 세뇌해나간다.

루비를 가지기 위해, 루비를 성적 조교를 해나가는 내용이라는 거다.

"마음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사랑인데...."

"육체에서 시작해서, 행복감을 계속 느끼는 걸로 사랑을 착각하게 해서. 결국은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로 만든다. 뭐, 사파이어의 계획은 대충 그런 느낌이야."

이번에 육체관계로 시작해본 사이가 하나 있다 보니, 이런 주제를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생각해낸 것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코코아를 자지로 쑤셔서 함락시켜보니까, 이런 감성이 진짜 개꼴리긴 하더라.

물론 코코아는 도발하다가 따먹히는 계열이고, 루비는 저항하면서 따먹히는 계열이라 다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좆으로 함락한다는 정복감만큼은 제대로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읏...."

그리고 그 조교의 모습이 하필이면 개목줄이 되어 있어서인지.

니아는 원고를 몇 장 훔쳐보더니, 옅은 신음을 흘리며 조금 뒷걸음질 쳤다.

역시 너 이런 취향이구나.

"그, 그거 주인님으로 섬기게 성노예로 조교 하는 거 아니야?"

"응, 성노예로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다는 거지."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성감대를 개발하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제까지 많이 나왔던 젖꼭지나 애널 조교야 꽤나 익숙한 것들이지만.

이번에 판매하기 시작할 로터를 사용한 클리토리스를 괴롭히는 조교라는 새로운 개념도 도입했으니 재밌게 볼 수 있는 파트라고 본다.

'사실 중요한 건 거기가 아니지.'

그런 육체 조교와 함께 진행되는 것이, 정신적인 조교다.

항상 뭔가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주인님의 자지 냄새를 맡고 시작해야 한다거나.

모든 밥에는 주인님의 정액이 뿌려져 있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거나.

주인님의 자지는 자신의 입과 목으로 청소해야 한다던가.

그러한 것들을 일상이 될 때까지 강제하여.

점점 사람이 노예의 삶에 익숙해지게 바꾸어나가는 것이 메인이었다.

나중에는 루비가 사파이어의 자지 냄새만 맡아도 가버려서 애액을 질질 싸는 지경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비틀린 성교육으로, 사파이어는 루비를 자신의 완벽한 노예로 떨어트리고. 그 뒤에야 루비를 풀어줘."

"풀어준다고?"

"응, 하지만 이제 루비는 사파이어가 주인님이니까 절대 신고하지 않아."

오히려 최대한 수습해서, 자신이 가문을 억지로 이어나가게 된다.

그 뒤에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파이어와 결혼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식이지.

이게 이 작품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스토리였다.

"루비가 좀 불쌍하네."

"그 후에 어떻게 되는지도 내용이 있지만, 그건 이제 책으로 확인해줘."

"응, 기대할게...."

왜냐면 그 후에 나오는 반전 스토리가 이번 작품의 진짜 메인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것까지 미리 설명해주면, 니아가 즐길 거리가 갑자기 확 사라지는 거잖아?

나는 그녀가 이번 작품의 후반부를 읽을 때 지을 표정을 상상하며, 굉장히 즐겁게 웃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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