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화 〉 34권 발정기의 증상을 알아보자(5)
* * *
"장관이다. 장관이야."
"후웅♡ 후우웅...♡"
나는 다리를 벌리고 쓰러져 있는 코코아를 보다가, 일어나서 그녀의 배를 발로 꾹꾹 눌러주기 시작했고.
그녀는 묘한 소리를 내며, 피가 뒤섞인 정액을 보짓입으로 벌컥벌컥 쏟아내기 시작했고, 마치 초코빵에 딸기 크림을 쏟아 넣은 듯한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처음 관계를 맺었을 때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딸기 크림이 최고긴 하네.
이게 아무래도 행위예술 수준의 장면이라 대단히 아름다웠고, 그렇기에 사진이라도 찍어서 남기고 싶은 장면이긴 한데.
그렇다고 물리적으로 인화된 사진은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으니까 만들기 좀 그랬다.
'나중에 디지털카메라가 생기면 할 수 있으려나?'
아무래도 그림 그리기용 컴퓨터를 만들면, 그런 잡다한 것들도 만들 테니 그 이후엔 가능할 것 같다.
어차피 카메라 자체는 이미 있으니, 그것에 사용하는 마법을 활용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테니까.
...만약 너무 어려우면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면 되고.
"흣...♡"
"하여튼 귀여워."
발정기의 목표에 가까운 질내사정을 받아서인지, 아까보다는 훨씬 발정기 발작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럼 발정기마다 지금처럼 자궁이 정액 싸질러줘야 한다는 소리가 되는 건가?
...역시 수인족이 여러모로 야한 종족이라니까.
"괴롭혀주는 게 그렇게 좋아?"
"아흑...!?"
하긴 그것 때문에 일부러 야한 도발을 하고 사는 애니까 당연한가?
밟히는 게 좋다면서 자꾸 내 발에 몸을 들이미는 모습이 되게 야하네.
안 그래도 요즘 SM 플레이용의 도구가 많이 늘어났으니, 앞으로 기대하고 있어라.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너도 너무 무리한 것 같으니까 정리하자. 그렇게 있으면 아무리 날씨가 풀렸어도 감기 걸려."
"으흣...♡"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밟힌 부분을 어루만지며 가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밟히는 게 그렇게 좋다는 것이 이해가 가진 않는데, 그게 좋다니까 뭐....
본인이 원하는 데다 나도 꽤나 꼴리니까 윈윈이지 뭐.
"못 움직이겠어욧...♡"
"음, 그럼 입혀줘야겠네. 가만히 있어봐."
일단 섹스는 끝났으니, 그 뒤로는 따뜻하게 챙겨주는 편이 좋다.
아무래도 아직은 내 것이 되었고, 내가 마음속으로 그녀를 챙겨주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에는 이른 시기니.
이런 식으로 실제로 챙겨주면서 애정을 줘야 한다.
"이, 이게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그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선배...?"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그나저나 슬슬 정신이 든 것 같은데, 도발은 안 하는 거야?"
"...지금 더 당하면 진짜 죽을 것 같아서요. 방금도 너무 가버려서 머리가 아파요."
너무 많이 가버리면 두통이 생기는 일도 있다고 듣긴 했는데.
그게 진짜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참 신기했다.
하긴 자기 취향에 딱 맞는 섹스를 처음으로 경험했으니, 미친 듯이 가버리는 것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섹스라는 게 정신적 영향이 크니, 정신적 만족도가 최상인 만큼 감도도 엄청났겠지.
"원하는 걸 얻은 기분은 어때?"
"몰라요. 사실 꿈인 거 아닐까요?"
"꿈은 아니야. 자지로 맞아볼래?"
"그건 꿈이랑 상관없이 맞아보고 싶네요."
그녀가 원하는 것 같길래 뺨을 자지로 몇 번 후려쳤더니, 살짝 붉은 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금방 그만뒀다.
색이 어두워서 몰랐는데, 은근 피부가 민감한 녀석이네.
그렇게 강하게 친 것 같지 않은데도 뺨에 자지 자국이 남으려 했다.
"...조심해야겠다. 더 강하게 쳤으면 내일 아침까지 이랬겠는데?"
"에헤헤, 선배 악명이 더 올라가겠네요."
"그건 안 되겠네. 내가 업어다가 기숙사까지 데려가야겠어."
그건 그것대로, 역시 동아리에 들어온 후배까지 차지했다는 악명이 퍼지겠지만.
그래도 요즘 사실은 스윗한 아버지라는 별명도 나왔잖아?
그럼 스윗하게 업어서 애인 데려다주는 것 정도는 세이프일 거다.
"에헤헤♡"
"뭐가 그렇게 좋아?"
"모르겠어요.... 아까는 막 강압적으로 잔뜩 괴롭힘당했는데, 그랬던 선배가 저를 이렇게 아껴주니까 기분이 이상해요."
"그런 갭이 좋은 거 아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다행이네. 나도 그다지 싫진 않으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해주면 되겠네."
"...네♡"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며 등에 몸을 달라붙게 하자, 어느 정도 커다란 볼륨감의 가슴이 푹신하게 닿아왔다.
오르카나 유리아처럼 말도 안 되게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느낌이 오네.
오히려 범위가 적당해서 더 가슴에 닿는 것 같아서 꼴리기도 하고.
"아, 위험한데...."
"왜요?"
"네가 너무 꼴려서 위험해."
업고 기숙사 가는 도중인데, 바지춤을 따라서 커다란 뱀이 만들어져 버리잖아.
압박감 때문에 짜증 나는 것도 있고, 은근 여자애들 시선이 가는 게 신경 쓰인단 말이야.
물론 자랑스러운 물건이긴 한데, 시선이 집중 당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다.
"여기 맞나?"
"네.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들어와서 쉬고 가세요. 업고 오시느라 힘들었을 텐데."
딱히 힘들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이제까지 몸을 단련한 것이 있어서 그렇겠지.
지금도 어느 정도는 기초 체력에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하고.
"그럼 그럴까?"
그래도 코코아가 성의를 표시하는 부분인데 거절하기도 묘하고.
원래 여자 기숙사 같은 건 로망 비슷한 거잖아.
들어갈 기회가 있으면 들어가서 여러모로 구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봐야 별것은 없겠지만 말이야.
'원래 로망이 다 그런 거지.'
별 건 아닌데, 그 별것 아닌 게 좋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코코아는 내 손을 끌고 안쪽으로 들어갔고.
왠지 딸기와 초코가 뒤섞인 느낌의 기숙사를 보며, 확실히 여자애들 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귀족가 특유의 느낌이 없어서 그런가? 훨씬 감성 있네. 이게 로망이지. 딱 여자애들 방이라는 느낌이야.'
"이쪽이 제 침대에요."
"흐음, 살짝 어두운 갈색 톤이네. 어울려."
"...그래요?"
피부색이랑 어울린다는 것보단, 코코아 하면 왠지 초코가 생각난단 말이지.
하긴, 모유 맛부터 초코 맛인데 초코가 떠오르는 게 당연한가?
하여튼 그런 이유로 초코색으로 꾸며진 것은 그녀와 꽤 잘 어울렸다.
"그럼 이 분홍색으로 꾸며진 게 룸메이트 쪽이구나?"
"네. 아모리라는 이름인데요."
이쪽은 평범하게 귀여운 분홍색을 좋아하는 공주님 느낌이네.
물론 그런 취향을 대놓고 드러내는 귀족은 없으니, 높은 확률로 귀족 자제는 아닐 거다.
아주 가끔 나처럼 어른들 말 안 듣는 미친 인간이면 귀족일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끔 있는 일이니까.
"아모리가 저를 엄청나게 걱정하거든요."
"걱정한다고?"
"네, 정확히는 제가 선배에 관심이 간다고 상담한 이후부터 그러네요."
아, 예전에 룸메이트가 내가 위험한 귀축이라고 절대 동아리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는 말을 한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아직도 사실대로 말을 하지 못했고, 룸메이트는 아직 그녀가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걸 모르고 있다고 했다.
오, 그건 조금 큰 일이네.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 어찌 보면 속인 거니까."
"...그건 아닐 거에요. 거기까지 생각하는 애는 아니거든요. 다만 문제는...."
"문제는...?"
"선배한테 좀 무례한 언동을 많이 할 수 있어서요. 너그럽게 봐주세요."
그거, 네가 해도 되는 말 아니잖아.
나한테 좆밥 자지라던가, 이런 허접한 섹스로는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다든가 하는 막말을 퍼부었으면서.
다 진심이 아니라 따먹히기 위한 도발인 걸 아는데도 꼴 받아서 괴롭히게 되던데.
"에이 그거야.... 선배가 하라고 했잖아요."
"무례해도 별로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니까 그러긴 했는데, 그건 좀 심했지...."
"에헤헤♡"
그렇게 귀여운 얼굴로 바라보면서 용서해달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용서를 안 하냐?
의외로 이럴 때는 여우 같은 면이 있다니까.
하, 나도 솔직히 꼴렸으니까 용서해주는 게 맞겠지.
"아무튼, 어지간하면 신경 안 써."
"고마워요."
그나저나 요즘은 여론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나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다는 거지?
역시 한 번 잡힌 이미지는 돌이키기 어려운 건가?
하, 소문 하나 이상하게 나서 이게 무슨 고생이야.
"어, 뭐야. 코코아? 오늘은 좀 빨리 돌아왔...."
"아, 이런."
크림색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제대로 하얀 머리칼에, 그에 대비하는 듯한 검은색 눈동자가 눈에 들어온다.
옷은 그것과 다르게 분홍색으로 된 것을 입는 것이, 확실하게 색 취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그녀가 코코아의 룸메이트인 아모리겠지.
"아모리, 그게...."
"자, 잠시만. 이 남자.... 그, 그 섹마로 유명한 칼리 흐 글라디스 선배잖아! 이, 이런 사람이 왜 너랑 같이 기숙사에.... 서, 설마 벌써 이 사람한테 이렇고 저런 짓을 당해서...!"
"자, 잠시만. 아모리 진정해. 네가 선배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을 뿐이지...."
"오해라니, 너 벌써 속아 넘어간 거야? 저, 저런 귀축한테 잘못 걸렸다가는 그대로 이렇고 저런 짓을 당할 거라고! 분명 임신해버리고 말 거야...!"
임신이라니, 의외로 맞는 말이라서 반박하기가 힘들긴 하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쟤도 생각이 돌아가는 꼬라지가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았다.
아니면 내 소문이 그렇게까지 이상하게 나 있는 건가?
"아니야 아모리, 생각해봐. 선배가 로자리아 선배를 임신시킨 건 맞지만, 그런 부인을 지극히 정성으로 모시잖아. 선배는 좋은 사람이라구."
"아, 아무튼 임신까지 시켰잖아...! 심지어 시기상 작년에 학교에서 임신시킨 거잖아! 장소조차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마구 범해버리는 무서운 사람이라니까!?"
...아무래도 저건 내 소문이 문제가 아니라, 쟤가 이상한 게 맞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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