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3화 〉 35권 야한 건 안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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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면서, 이걸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아니, 근데 뺨에 자지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자국을 어떻게 변명해야 하지?
이게 뭐 자지가 아니라 다른 것 때문에 우연히 생겼으면, 그걸 가지고 설명이라도 하면 되는데.
이건 진짜 자지로 한 거라서, 순수하게 사실이라는 점에서 말문이 턱 막혔다.
"히익...! 이거 선배가 이렇게 만든 거죠!? 코코아의 뺨을 무자비하게 자지로 후려치고는, 정신이 없는 입 안을 마구 범해 버린 거죠!?"
"하읏...♡"
너는 또 왜 그걸 상상하고 즐기고 있는 건데.
정신이 없을 때까지 내려치지도 않았고, 그냥 코코아가 그런 시츄에이션을 좋아하길래 조금 어울려준 것뿐이다.
어디까지나 코코아의 피부가 생각보다 민감했을 뿐이야.
"진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야! 물론, 물론 내가 코코아랑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건 맞는데."
"그, 그렇고 그런 관계...? 성처리로 쓰고 있다는 건가요!?"
"맞아.... 나는 선배, 아니 주인님의 성처리용이야...."
"그거 아니거든!?"
아니 왜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데, 그게 성노예 쪽으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 적극 해명에 참여해줘야 하는 코코아는, 너무 그녀의 취향에 딱 맞는 말만 던지는 아모리의 말에 푹 빠져서 적극 동의하고 있었고.
아모리와 우리 사이에 오해의 벽이 점점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어, 그.... 아모리? 이건 오해야."
"......."
아모리는 말없이 나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상상에 나라에 빠져서 반쯤 자위 중인 코코아를 그녀의 뒤에 숨겼다.
솔직히 너무 억울해.
물론 그런 행동을 했던 건 사실이지만, 내 취미를 위해 코코아를 괴롭힌 게 아니란 말이야.
어디까지나 코코아의 취향에 맞춰서 즐겁게 해주려고 한 건데....
"저리 가세요. 역시, 전부 거짓말이었어. 코코아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판단해서, 코코아랑 입을 맞춰 저를 속이려 했던 거군요!"
"그게 아니야.... 사실 코코아가 그런 걸 당하는 게 취향이라, 나는 어디까지나 적당한 선에서 그걸 어울려준 거야."
"그런 거짓말을 제가 믿을 것 같아요!? 코코아가 그런 이상한 성욕을 가진 변태일 리가 없잖아요!"
돌아버리겠네.
물론 이런 부분에서 자신의 친구를 당연히 감싸야 하고 평범한 일이긴 한데.
추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없는 것까지 죄다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굉장히 열받았다.
솔직히 이건 우리보다 아모리의 망상이 더 음탕한 거 같은데.
"아니, 지금 걔가 반쯤 자위하고 있는 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서, 선배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코코아한테! 대체 무슨 무시무시한 조교를 한 거죠!?"
조교라니, 걔가 워낙 나를 도발하면서 괴롭힌 부분에서 기 싸움을 한 것이 전부다.
심지어 그 부분도 꽤 초창기 문제고, 어느 정도 코코아가 꺾인 다음부터는 그냥 적절한 선에서 즐겨줬잖아.
물론, 다른 사람이 보면 조교라고 볼만한 장면들이 많이 있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코코아의 취향을 고려해서 진행한 합의 섹스다.
"내가 만났을 때부터 쟤는 저런 변태였다니까!?"
"그런 거짓말을 제가 믿을 것 같아요? 지금도 그, 그 무시무시한 거대 자지를 발기한 채로 변태적인 상상을 하고 있는 거죠!?"
"그야, 네가 자꾸 코코아랑 섹스한 일들을 떠오르게 하고 있잖아!"
심지어 오늘 코코아는 모유를 내뿜으면서 가버린 일이 많았고, 그 부분에 대한 시각적 만족도가 높았기에.
정말 생생하다 싶을 정도로 그 꼴리는 장면이 뇌 내에서 재생되었다.
그런데 발기를 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그, 그러니까. 코코아를 조교한 내용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는 거죠? 히익!"
"아니, 조교한 적 없다니까?"
"서, 설마 아까부터 저한테 눈길이 향해 있는 건. 다음은 저도 똑같이 당신의 육봉에 박힐 때마다 마구 절정하는 음탕한 몸으로 조교 해버리겠다는 뜻이었나요!?"
"전혀 듣지 않고 있네....."
이러다가 진짜 어디 신고라도 넣거나, 소문이라도 내서 귀찮아지는 게 아닐까 무섭다.
안 그래도 지금 내가 로자리아를 임신시켰다는 사실 때문에 엄청난 소문들이 돌고 있는데.
저런 것까지 퍼지면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
"다, 다가오지 마세요! 히익!? 역시 본성을 드러냈.... 아얏!?"
"아, 몰라. 슬슬 설득하는 것도 귀찮네. 알아서 생각해."
근데 생각해보면 애초에 내가 그런 걸 따지진 않았잖아?
'시우'의 이름도 아니고, 칼리로 그 정도 소문이 퍼지는 건 상관없었다.
솔직히 나도 집안 때문에 고생한 게 있는데, 우리 집안도 나 때문에 고생 좀 하라지.
"히, 히익...!"
내가 다가오자, 깜짝 놀란 아모리가 눈을 꽉 감더니.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당장이라도 강간당할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근데 정작 의자를 보면, 축축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나에게 강간당할 상상을 하면서 젖어버린 모양이었다.
대체 이 녀석은 얼마나 음탕한 거냐.
"어, 어?"
"코코아. 상상에는 그만 빠져 있고 정신 차려. 네가 그러고 있으니까 아모리가 폭주하잖아."
"넷...? 아, 네."
벌써 자위하다가 한 번 절정에 도달했는지, 코코아는 반쯤 풀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인지, 아모리에게 전부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모리는 사사건건 태클을 걸며.
전부 내가 미리 시켜서 교육했을 뿐, 내 자지에 정복당해서 그 자지로 상을 받으려고 저런다는 소리를 했지만....
"그래, 그럼 네 말이 맞는다 치자. 그럼 결국 그것도 코코아가 원하는 거잖아. 코코아가 나한테 박히면 행복하다는데, 네가 대체 무슨 상관인데?"
"치, 친구를 성처리 도구로 쓴다는 데 가만히 있는 사람이 어딨어요!"
"성처리 도구도 사람이잖아. 그 사람의 행복과 판단을 존중해줘야지."
나도 내가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가 무논리로 나올 때는 나도 무논리로 나가야 상대할 수 있다.
원래 자기 논리를 그대로 반사로 맞으면, 반박하기 어려워지는 법이거든.
물론 거기서도 납득하지 못하고 그것과 이건 다른 거라고 내로남불을 펼치는 사람도 있지만, 아까 한 번이지만 설득에 성공했던 걸 생각하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 그건 당신이 억지로 새겨놓은 강요된 행복이잖아요."
"네가 그걸 막으려고 하는 것도, 똑같이 강요하는 걸로 보이는데?"
"윽...."
"그리고 나는 증거도 없이, 네가 그럴 것 같다고 몰아가는 거지만. 너는 확실하게 네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는 거잖아? 그럼 누가 더 나쁜 거야?"
"그, 그건...."
여기까지 이야기가 흘러간 후에야 아모리는 조금 진정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물론 완전히 납득했다기 보다는, 반박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해서 틈을 노리는 느낌인데.
뭐, 완벽하게 납득해주는 시나리오는 바라지도 않고 있었다.
"그, 그러니까. 동아리는 선배가 출산 때문에 동아리를 비운 사이에, 코코아가 단독 행동으로 들어간 거라고요?"
"그래, 내가 왔을 때는 이미 동아리원이었어."
"내,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 왜 들어간 거야!?"
"...그야 로망이잖아. 나를 사랑하면서도 마구 괴롭혀주는 주인님.... 아니, 남편이 있다니. 내가 그런 걸 얼마나 꿈꿨는데. 애정을 가지고 나를 괴롭혀주는 상대라니,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참아."
"히익!? 그, 그런 파렴치한 생각으로 동아리를 들어가면 안 돼!"
그건 맞는 말이야.
거의 처음으로 아모리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였다.
물론 아모리는 그냥 야한 거면 다 저렇게 말하는 거긴 한데.
원래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한 번은 맞는 법이잖아?
"쟤가 내가 편하게 대해도 된다고 했더니, 맨날 강간 유도 도발하면서 엄청나게 괴롭혔어.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니까?"
"아무리 그래도 제 눈앞에서 저는 빼고 다른 사람만 따먹는 건, 좀 너무했어요."
"다, 다른 사람.... 공개 섹스.... 역시, 역시 파렴치한 사람...!"
그치만, 상대가 편하게 하는 걸로 날 괴롭히는데.
나도 그럼 편하게 생활하면서 괴롭혀야 정당한 싸움이잖아.
하여튼 그때 코코아가 완전히 굴복한 이후에, 애널 섹스를 통해 관계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이제 이 녀석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면서. 이제 소중해져 버렸거든. 그래서 이번에 처녀를 뚫고, 내 아내 중 하나가 된 거고."
"...그, 그게 전부 사실이라면. 선배는 코코아의 강간 유혹까지는 버티고, 추후 합의하에 섹스하는 것만 했다는 건가요?"
"맞아. 그러니까 자꾸, 내가 얘를 개발했다더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해."
"...대충 설명은 이해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납득한 건 아니에요."
솔직히 좀 강적이네.
그냥 적당한 정도만 납득했으면 넘어가 주면 안 되냐?
뭐가 이렇게 따지는 게 많은 녀석인 거야.
"만약, 방금 모든 이야기가 진실이라면. 선배는 아무리 유혹하더라도, 합의하지 않은 관계는 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래 맞지."
"그게 진실이라면, 모든 이야기가 맞아떨어져요. 저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럼?"
근데 그게 진실인 걸 확인할 방법이 있나?
아무리 마법이라도 사람의 머릿속이나 기억을 뒤져볼 수는 없고.
우리 동아리 방에 녹음기 같은 것이 상시 작동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그냥 신뢰로써 넘겨야 하는 문제잖아.
"저도, 만화 동아리에 들어갈게요. 그리고 정말로 선배가 신입 부원 강간을 하지 않는지, 제 몸을 담보로 직접 알아보는 거예요."
"...뭐?"
그건 또 무슨 미친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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