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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188화 (188/229)

〈 188화 〉 38권 ­ 병명은 사랑이야(2)

* * *

"죄송합니다...."

"괜찮아. 그렇게 풀 죽지 마."

"선배...."

역시 선배는 신기할 정도로 상냥한 사람이었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내 실수이고, 실수를 제외하더라도 잘못을 저질렀는데.

설명을 듣자마자, 저렇게 온화한 표정으로 나를 위로해준다니.

'...또 시작이네.'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는 선배 손길을 기분 좋게 느끼고 있는데.

어제 느꼈던 발작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알아차렸다.

심장은 부서질 것처럼 쿵쾅거리면서 뛰고, 자꾸만 선배와 야한 짓을 하는 상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상 현상.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왠지 머리가 어지러워 몸을 가누기 힘들어지고.

당장이라도 선배를 덮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정신 차려 아모리. 선배한테 받은 은혜를, 강간으로 갚을 셈이야?'

아무리 선배가 마법사라고 해도, 결국은 학생 수준이다.

만약에 내가 폭주해서 선배의 생기를 전부 빨아먹는다면.

죽지는 않더라도 애덤처럼 혼수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에게 꿈을 준 칼리 선배를 그렇게 만든다니.

아무리 자의가 아니라고 해도,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나중에 선배가 훨씬 강력한 마법사가 되어서, 생기가 강력해지면 모를까....

'자, 잠깐만 나 또 무슨 생각을...!'

아무리 선배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안되는 거잖아.

자꾸 선배랑 섹스하는 상상이 머릿속에서 폭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만 해결되면 선배랑 섹스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뻔했다.

서, 선배가 뭐가 아쉬워서 나랑 섹스하겠어?

선배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을 벗어나고 나서도.

그렇게 한참을 선배와 섹스하고 싶다는 내용의 발작과 싸우다가.

역시 버티기 힘들어서, 선배에게 정액에 대해 부탁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정액이 필요하다고 했지?"

"네, 맞아요."

그리고 선배는 내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바로 내가 원하는 바를 깨닫고 물어봐 줬다.

나는 이러다간 정말로 발작이 어떤 방향으로 튀어 나갈지 불안해져서,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선배의 말에 동의했다.

지금 정액을 받아서 완화한다면, 분명 아무런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거다.

"좋아, 얼마든지 마셔."

선배는 굉장히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정액을 주겠다고 말했고.

나는 그 당연하다는 듯 나를 도와주려는 선배의 마음씨에 녹아버릴 것 같았다.

다만 저런 말을 들으니까, 왠지 발작의 수위가 높아져서 심장 박동이 더 빨라진 기분이었다.

나는 선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이상한 망상에서 빠져나와 눈을 제대로 떴고.

그 순간 내 눈앞에 무언가 익숙하지 않은 물건이 흔들거리는 것을 느꼈다.

...흉포한 크기로 발기한 대형 자지가, 내 눈앞에 있었다.

"히익!?"

처음에는 이것도 아까부터 선배랑 섹스하는 망상이 생기는 발작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는데.

눈을 끔뻑거리면서 제대로 현실인지 확인을 해보면, 아무리 봐도 현실에 존재하는 물건이었다.

즉, 눈앞에 보이는 것은 정말로 선배의 자지인 셈이었다.

"에, 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해서, 나도 모르고 조금 뒷걸음질 쳤다.

아까 망상에서의 자지 크기도 꽤 커다랗다고 생각했는데, 실물은 그것을 아득히 넘는 대형 사이즈였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대체 왜 선배가 나한테 자지를...?

혼란스러운 와중에 옷 밖으로 드러난 선배의 자지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진한 수컷 냄새를 뿌리기 시작했고.

방금까지 나를 쓰다듬어주던 선배의 상냥함이 뒤섞인, 엄청나게 야한 냄새가 코끝을 찔러서 어지러워졌다.

아까까지 내 몸을 점령하던 화끈거림이 더 심해지고, 아플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뛴다.

"어.... 정액 달라길래."

"아...?"

그러니까, 내가 정액이 급한 것 같으니까 바로 주려고 자지를 꺼내신 거였다.

내 상태가 아주 심각해 보였다는 것을 내심 깨달으며, 어떻게든 진정해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하아, 하아...."

"아모리? 너, 괜찮아?"

나는 희미해지려는 정신을 붙잡고, 어떻게든 마법진을 그렸고.

마법이 발동하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선배를 바라보았다.

워낙 몸이 이상해서, 선배한테 정액을 담아서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받는 주제에 그런 요구까지 하기는 너무 죄송했기에, 직접 내 입을 선배의 자지 가까이 가져가기 시작했다.

"어, 어라?"

"우음...."

쮸브브븝...!

천천히 선배의 자지를 입에 머금는 순간, 아까까지 내 코끝을 점령하던 냄새가 훨씬 더 강렬하게 밀려 들어왔고.

점점 혼미해지는 정신에, 내가 지금 뭘 하는지도 잘 모르게 되어버렸다.

『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

"윽...!?"

따뜻한 입술과 혀의 감촉이 귀두를 감싸면서, 아찔한 쾌감이 하반신을 덮쳐온다.

아까 내가 자지를 꺼낼 때만 해도 화들짝 놀라서 도망치더니.

어느새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모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뭐야, 대체.'

아모리는 약이라도 한 것처럼 동공이 풀려서, 나와 내 자지를 바라보는데.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한 그 모습이 굉장히 꼴릿하게 느껴져서.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는 잡아당겼다.

"우윽!?"

"미안하다. 그래도 최대한 빨리 사정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좀 도와줘."

물론 아픈 애한테 약을 주는 셈인데, 그걸 이용해서 한발 뽑는다는 것이 죄책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당장 따뜻하고 기분 좋은 아모리의 입안의 감촉과 살짝 눈물이 고인 그녀의 야한 표정은 성욕이 죄책감을 뛰어넘게 했고.

어느새 나는 그녀의 목을 오나홀이라도 되는 듯이 마구 쑤셔 박기 시작했다.

쮸붑! 쮸붑! 쮸붑!

내 자지와 그녀의 입이 내는 음탕한 소리가 기숙사 내부에 울려 퍼지고.

목구멍 깊은 곳까지 자지를 받아들인 아모리가, 적당하게 입을 쓰면서 기분 좋게 자극을 주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지는 쾌감의 파도에 등줄기가 오싹해질 정도였다.

'엄청난 명기....'

내가 지금 보지를 쓰는 것도 아니고, 입을 사용하고 있는 건데.

정말 좋은 보지를 사용하는 것처럼 자지에 찰싹 달라붙는 목보지의 감촉이, 가히 환상적이라고 부를만했다.

서큐버스는 목구멍도 섹스를 위해서 만들어져 있는 건가?

"우음...♡ 쮸읍♡"

"윽, 간다...!"

쭈와아아압!

내가 사정을 알리자마자, 갑자기 돌변한 아모리의 입이 무서운 기세로 자지를 빨아당기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작한 사정은 언제 정액이 있었냐는 듯 그녀의 목구멍으로 깨끗하게 청소되어 넘어갔고.

자지를 뽑아내도 정액의 존재 자체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어...?"

그 순간 아까 아모리가 발동한 마법에서 빛이 나며, 그녀의 목으로 날아와 반짝거렸고.

그녀는 한참을 자신의 목과 배를 쓰다듬으며 마법의 효과를 누리는 듯했다.

저렇게 정액을 흡수할 수 있다는 건가?

그런데 원래라면 저렇게 정액을 흡수할 떄, 그 주인의 생기가 함께 빨려 들어갈 텐데.

방금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정액을 이용해서 병을 호전시키는 용도라고 하더니, 딱 그 수준이라서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좀 나아졌어?"

"...선배, 이상해요."

"응?"

"분명히, 분명히 정상적으로 흡수를 했거든요?"

나에게 설명을 시작한 아모리는 살짝 울먹이기 시작했다.

내가 소중한 정액을 줬는데, 효과가 없었다느니.

정말 죄송하다며, 자책까지 시작하는데....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제대로 흡수는 되었다는 거지?"

"네.... 초기부터 달고 살던 발작으로 생겼던 목 통증도, 깨끗하게 사라졌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 생긴 발작인지 부작용인지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네...."

사실 정액 결핍증 자체가 무슨 병인지 완전히 알지를 못하는지라.

나는 대체 뭐가 문제인지 예상하기조차 어려웠다.

결국 그 마법으로는 정액 결핍증을 호전시킬 수 없었던 건가?

"그럼 어쩔 수 없네."

"죄송합니다...."

"섹스까지 해야겠네."

"네...?"

"병 고치려면, 섹스까지 해서 질내사정하는 수밖에 없잖아?"

"서, 선배? 지금 선배가 무슨 말 하고 계시는지 알고 계시죠?"

물론 모르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정액 결핍증을 앓는 서큐버스와 섹스해, 생기를 보충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작품 조사 때문에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너도 알잖아? 마력이 있으면 대부분은 마력으로 대체되는 거."

"아무리 그래도...!"

솔직히 내가 마력량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거든.

어차피 아모리는 내 비밀을 아는 시점에서, 내 사람으로 포섭해야 했다.

이 정도 거래로 귀여운 신부님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거절하는 게 더 멍청하지.

"끄흑...!?"

"괘, 괜찮아?"

"이, 이상해요...."

"발작이 심해졌어?"

"네, 선배가 저한테 상냥하게 대해줄 때마다.... 꼭 이렇게 발작이 심해져요."

"...엥?"

딱히 상냥하게 대한지는 모르겠지만, 그거랑 대체 발작이 무슨 관계가 있는데?

나는 이제 정말로 이해가 가질 않아서 아모리에게 발작의 내용을 물었고.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 아모리가, 천천히 자신이 지금 느끼는 증상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심장이 아플 정도로 빨리 뛰어요."

"그건 위험하네."

"그리고 몸이 자꾸 뜨겁고 성기 쪽이 간질간질하고...."

"응?"

"선배만 보면, 자꾸 선배랑 섹스하는 망상이 머릿속에서 멈추지 않아요."

"그...."

뭔가 내가 생각하던 발작이랑 많이 다른 내용이라서 당황스러운데.

물론 까놓고 말해서 서큐버스의 발작이다 보니, 섹스하도록 유도하는 발작이라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게 아니긴 해.

하지만 이 증상은 이상하게도 정액 섭취로 전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를 볼 때마다 점점 심해진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거 발작이 아니라, 그냥 네가 나랑 섹스하고 싶은 거 아니야?"

"느에?"

당혹감이 가득 섞인 아모리의 대답이, 되게 바보 같은 느낌으로 터져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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