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화 〉 38권 병명은 사랑이야(5)
* * *
"......."
아모리는 말없이 초점 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기존보다 커져 버린 가슴의 크기는 둘째치고, 갑자기 자라난 뿔과 날개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아니, 그런 외모적인 부분보다는 분위기 때문인가?
'사실상, 지금부터가 진짜지.'
내가 방금 아모리에게 질내사정을 하면서, 그녀의 몸에 잠들어 있던 서큐버스의 본능을 깨운 셈이었다.
정액을 통해서 내 마력이나 생기가 그녀에게 전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큐버스의 피가 마력을 머금어 능력을 발현한다.
그렇다 보니, 그 능력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신체 부위인 뿔과 날개가 자라난 것이고.
다만 지금 가슴의 크기를 생각할 때, 방금 그 한 번의 사정으로 아모리가 필요한 마력을 전부 얻었을 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마력이 들어오면서 작동 트리거 자체는 동작했지만, 정작 필요한 마력은 부족하니.
그녀의 몸이 급하게 그 마력을 충당하려고 할 터다.
"윽!?"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방법은 방금 그녀가 마력을 얻기 위해서 했던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내가 주도해서 진행하고 있던 섹스였는데, 어느새 폭주한 아모리가 내 몸을 붙잡고는 주도권을 빼앗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너무나 야해서, 방금 사정으로 줄어든 자지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팽팽해졌다.
'괜히 위험하다고 하는 게 아니긴 하네.'
일반적으로 많은 마력이 있어야 하는 고위 서큐버스의 경우, 지금과 같은 폭주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상대 남성이 생기나 마력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착정 당할 경우,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렇다고 마력 흡수를 힘으로 막아봐야, 정상적인 인격으로 돌아오지는 않으니까.'
저렇게 정액을 섭취하기 위해서 폭주한 서큐버스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은 딱 하나다.
아주 간단하게, 정액을 잔뜩 먹여서 서큐버스가 필요한 마력을 전부 섭취하게 만들면 된다.
다만 지금 이 세계는 여성은 단 하나의 남성에게 자신을 바쳐야 하는 것이 상식인 만큼, 그 정액을 줄 수 있는 상대가 단 한 명뿐이라서 선택지가 없는 셈이지.
"미친...!"
"아움...♡ 쯉...♡ 하응...♡"
아모리는 내 성감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내 목과 귀 부근을 빨고 핥으면서 음탕하고 추잡한 소리와 감촉을 선물해줬고.
엄청나게 흔들어대는 허리 놀림은, 전자동 오나홀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짜릿한 감각을 하반신에 때려 박았다.
그리고 혹시 내 자지가 발기를 잃을 것이 걱정되었는지, 어느새 내 자지의 뿌리 부분을 쥐고 있는 꼬리의 모습까지....
'하나하나 생각하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자그마한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정액을 갈취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어...!'
아무리 서큐버스가 이종족의 일종으로 분류되게 바뀌었다고 해도.
본래는 다른 종족의 정액을 갈취하고 그것을 능력의 재료로 해서 화력으로 삼던 마족의 일부였다.
그 흔적과도 같은 착정 능력을 가볍게 평가할 수는 없겠지.
아까까지 느끼던 몸 자체가 정액을 잘 뽑게 구성되었다는 것을 넘어선....
행동 원리까지 정액이 극도로 집착하는 듯한 섹스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분 좋았다.
아마 이제까지 서큐버스에게 생기를 빨려 죽은 사람들은, 최소한 갈 때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까, 아모리는 대체 무슨 능력인 거지?'
서큐버스의 힘은 일종의 초능력에 가까운 물건이다.
마력을 소모하긴 하지만, 자신 고유의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뭐 기본적으로 마족들이 그런 경향이 강했다고 들었는데, 하여튼 능력이 있다는 거다.
아무리 마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런 능력이 마력 섭취에 도움이 된다면 발동했을 거다.
흔히 서큐버스의 능력은 환상을 보여주거나 최음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것들은 당장 사용해서 정액을 한 번 더 빨아버리는 것이 이득일 테니까.
'확실히 미친 듯이 착정을 잘하긴 하지만, 그런 특별한 능력을 쓰는 감각은 없었어.'
마치 순수하게 피지컬과 컨트롤로 나를 밀어붙이는 느낌인데.
사실 그것만으로도 지금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중이긴 했다.
어지간하면 참으려고 했던 정액이 벌써 터져 나온 것만 해도 그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리라.
"학♡ 하윽...♡"
"돌겠네...."
내가 사정하는 것과 동시에, 자궁으로 정액을 마구 먹어 치우며 가버리는 아모리의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다.
정액을 사정하게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만큼, 그 목적을 달성하면 쾌감을 느끼도록 신체가 되어있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저렇게 귀엽게 가버리는 모습까지, 나를 유혹하려는 서큐버스의 전략일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건 속아줘야지."
"하윽!?"
나는 방금까지 아모리에게 따먹히던 기세를 뒤집어, 단숨에 내 몸을 일으켜서 몰아붙였다.
신기하게도 섹스 의지가 없을 때는 무서울 정도로 나를 몰아붙이던 아모리의 몸이, 지금은 완전히 힘을 풀고 내 행동에 그대로 따라오며 체위를 바꾸는 데 협력했다.
마치 이 행동은 정액을 섭취하는 것에 이득이 된다는 듯한 모양새였다.
"설마...."
생각해보니까 방금까지 피지컬이나 뇌지컬이라고 생각했던 컨트롤은 정상적인가?
지금 아모리는 제대로 정신도 들어있지 않은데,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이렇게까지 효율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상대의 행동에 따른 결과까지 예측해가면서?
솔직히 말해서 아모리는 바보라서 제정신이라도 제대로 하지 못할 거다.
정확한 것은 아모리와 테스트를 해보거나, 본인에게 물어봐야겠지만.
일단 정액을 섭취한 것과 완전히 무관계하지는 않을 거다.
'윽!? 역시 뭔가 있는데...!'
사실 아까도 그녀가 몸을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의 가성비가 엄청났다.
내가 기분 좋아할 법한 각도로만 움직이고, 혹시 감도가 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는 반드시 다른 행위를 넣어서 빈칸을 채워준다.
내가 계속 달아올라 있도록 강제하는 듯한, 그리고 나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한 행동들이 정답으로만 모두 선택되어 빼곡히 움직임에 반영되어 있었다.
심지어 지금은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자지를 쑤셔 박는 중인데, 그 와중에도 자지를 받아들이는 각도를 비롯한 부분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있을 때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쾌감이 밀려오며 허리가 떨렸다.
말이 내가 상위에 있는 거지, 여전히 그녀는 이 전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와, 나 정도 되는 마력 아니었으면 꽤나 위험했겠는데?'
실력 있는 마법사라면 죽진 않았겠지만, 한동안 요양해야 할 충격은 얻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평범한 아카데미 학생이었으면 죽을 가능성이 컸고.
괜히 아모리가 쫄았던 게 아니네.
벌써 세 발의 정액을 발사하고 있는데, 정액을 싸지를 때마다 느껴지는 마력의 소모가 장난 아니었다.
딱히 강력한 마법을 쓸 일이 없다 보니, 이렇게 많은 마력을 소모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렇게 내 정액을 흡수하고 커지는 아모리의 가슴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나, 조금만 쉬면.... 윽!?"
"하웁...♡ 학, 하응♡ 핫...♡"
"미친년 또 시작이네...."
내가 좀 지쳐서 주저앉는다 싶으면 이렇게 달려들어서 자체 정액 착취에 들어간다.
슬슬 마력이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정력 자체가 밀리는 기분이었다.
지금 젖탱이도 거의 오르카 수준으로 커졌는데, 대체 어디까지 흡수하려는 거야?
"진짜 돌아버리겠네...."
내가 지치거나 특정 감각에 무덤덤해지면, 귀신같이 알아차려서 그것을 고려한 새로운 체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체위는 또 자지가 녹을 정도로 기분 좋아서 하반신이 부들부들 떨린다.
특히 내가 목이나 귀를 핥는 것에 무덤덤해지니까, 그 대신 자신의 젖꼭지를 만지면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시각적인 만족을 챙겨주기까지 했다.
무슨 순간마다 시간을 멈추고 섹스를 연구해오는 듯한 기분인데.
하여튼 중요한 것은 그것에서 내가 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거였다.
오늘 나는 아모리가 꼴린다고 나댄 벌을 톡톡히 치르는 중이었으니까.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죽지만 않는다면, 살짝 요양할 각오까지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지금 아모리는 지금 기준으로 내 마음에 들어있는 아이였고.
이미 꽤나 사랑하는 아이였다.
심지어 아모리까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내가 유일하게 그녀에게 정액을 보급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된 셈인데, 그걸 알면서도 섹스를 해주지 않는 것은 내가 용납하기 힘든 일이었다.
심지어 다른 걸 다 제쳐놓더라도 내 자지가 꼴려 했으니, 충분히 감수할만한 일이었다.
"학, 하윽...♡ 선배앳, 선배...♡"
"아모리!? 정신이 들어?"
"학...♡ 하윽...!?"
"으, 시발. 이젠 좀 아픈데...!"
거의 정액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착정당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내가 고생한 덕분인지, 아모리의 가슴은 유리아와 비슷한 수준까지 부풀었고.
슬슬 아모리도 정신을 차리게 된 모양이었다.
"학, 하악...♡ 머리가 멍해요...."
"정신 똑바로 차려."
"머릿속에 선배를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할 수 있을지 잔뜩 떠올랐어요...♡ 바로 봉사할게요♡"
"멈춰...!"
이미 정액은 전부 갈취해, 아무런 문제 없이 일이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정신이 돌아온 아모리가 입맛을 다시면서 다른 방향으로 폭주하기 시작했고.
이제 자궁을 통해 정액을 착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액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자지를 물고 빨면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름 그녀는 나에게 선물 같은 것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지금은 절대로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었다.
"미친....!"
"쮸읍...♡ 선배앳, 이쪽이 더 기분 좋으시죠? 하음♡ 쮸릅...♡"
진짜 사람이 다른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섹스로 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제발 살려줘 이 미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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