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화 〉 41권 내 수영복 만화가 아카데미 하렘 코미디를 전력으로 지원하고 있다(2)
* * *
사실 의문 자체는 가지고 있었다.
갑자기 왜 니아가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고.
굳이 이런 자리에서, 여자라는 사실을 들킬 수도 있는 위험한 조교를 당하려고 했는지.
다만 그 말을 하는 그녀가 진심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것에 반박할 생각 없이, 그냥 열심히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녀가 바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다른 생각을 잊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특정 무언가에 정신이 집중되면서, 여자라는 걸 들킬 확률이 적은 걸 떠올렸고.
그게 바로 오줌 구멍조차 없는 하드한 정조대를 끼게 만든 상태로, 열심히 물을 먹여 방광을 괴롭히는 거였다.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겠지만, 하루인데 괜찮겠지.'
아무튼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을 보면, 이 정도면 충분히 먹인 것 같다.
괜히 지나치게 먹여서 쉽게 오줌을 터트리는 것보다는.
지금의 힘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오케이, 이 정도로 봐줄게."
"...고맙다."
애초에 내가 괴롭히는 당사자인데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마치 황태자인 니아를 내가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
예전에 목줄 잡고 박으면서 느끼던 정복감과는 또 다른 감각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이러다 폭주해서 그녀의 부탁과 상관없는 짓을 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대한 변태 같은 자신의 성욕을 밀어 넣으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내가 꼴리는 걸 하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선을 넘으면 안 되니까.
"그나저나, 슬슬 아모리 가슴도 원래대로 돌아왔네."
"어, 어딜 보고 있는 거예요!"
"정액 주머니."
"사, 상스럽게 부르지 마세요!"
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다가, 아모리의 가슴이 눈에 띄어서 말을 걸었다.
꾸준히 생기를 소모한 탓에, 이제는 원래의 납작함을 되찾았다고 봐도 될 정도로 작아져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아모리는 서큐버스의 능력인 천재적인 두뇌를 잃으면 부끄러움이 심해지는데....
"왜, 이번 여행에서 잔뜩 섹스도 해줄 건데. 싫어?"
"그, 그게...! 그건 정액을 받아야 생기가 충전되니까,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빨갛게 된 얼굴로 당황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
정액 주머니가 클 때는 섹스의 천재가 되어서인지,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떻게 날 꼴리게 할지만 생각하던데.
천재와 범재의 사고방식은 뭔가 다른지, 나는 그렇게 유혹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것도 엄청나게 꼴렸다.
"그, 그래서 이렇게 목에 달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병도 구해왔잖아요. 굳이 섹스는 하지 않아도 되니까, 급할 때 섭취할 것 조금만 담아주세요."
"음...."
그리고 그런 차이도 있는 것 같다.
모든 행동이 계산되어서 야한 거랑 이렇게 무자각으로 야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야한 행동을 하는 차이?
내 정액을 목에 걸고 다니겠다니, 대체 어느 나라 변태 차림이야.
"그래, 이따가 담아줄게."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마 발작 오기 전에 따먹을 확률이 높아. 네가 너무 매력적이라."
"하으으...."
아마 이번 여행 내에서 결판이 나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오늘은 음식을 먹고 마시고 니아까지 따먹을 거지만.
내일 하루는 본격적으로 다른 애들이랑도 달릴 거니까.
그리고 굳이 이번 여행에 급할 필요는 없긴 했다.
솔직히 금방 다음 여행이 시작될 텐데, 굳이 벌써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겠지.
다만 코코아는 굉장히 쌓여있는 상태일 거고, 아모리도 정액 충전이 급하니까.
가능하면 이번 여행에 해주는 편이 좋으리라.
"코코아, 너 아직도 하고 있었어!?"
"당연하지.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뭐, 이해해 주자. 누구 때문에 한동안 하지도 못했잖아."
"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코코아한테 난리를 치며 부끄러움을 표현하던 아모리였지만.
정작 본인이 코코아가 저렇게 욕구불만이 된 원인이었다 보니, 그것을 깨닫는 순간 조금 조용해졌다.
뭐, 그건 아모리의 업보니까 어쩔 수 없지.
"흐으, 아모리이...."
"꺄악!?"
"그래, 이렇게 야한 것에 엄격한 부끄럼쟁이가 아모리지. 최근에 이상한 변태녀랑 있어서 힘들었다고."
"변태녀!?"
뭐, 갑자기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빼앗긴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긴 하지.
그나저나 코코아는 살짝씩 옷이 젖어있는 걸 보아.
오늘 제대로 모유를 짜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나한테 쪼꼬맘마 짜이는 걸 즐겼으니까.'
일부러 쌓아두고 왔을 수도 있겠네.
즉, 지금 코코아의 가슴은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인데.
...이럴 때는 역시 방치해서 괴롭혀주는 게 최고다.
코코아는 마지막에 해야지.
"후, 아쉽네요. 선배의 허접 자지가 거기서 제 발의 감촉으로 정액을 질질 싸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코코아!? 말이 너무 천박해...!"
"네 음란하게 생긴 몸이 더 천박해."
"에에에!?"
오랜만에 코코아가 맞는 소리를 했다.
오늘 진짜 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아모리의 외모가 꼴리게 보인다.
날개랑 뿔이 사라진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그나저나 코코아, 그 꼬리에 달고 다니는 장식은 뭐야?"
"선배가 만들어준 로터 디자인 있잖아요? 그 디자인의 장식이에요."
"...허."
가끔 고양이 꼬리에 리본 같은 장식을 하는 건 봤지만.
그 리본 중앙에 로터 모양의 장식이 있는 건 처음 본다.
아니 저걸 여러 번 봤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마, 맞아. 그거 아까부터 지적하고 싶었는데. 대체 무슨 꼴을 하고 다니는 거야!"
"뭐 어때서. 요즘엔 애널에 꼬리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 시대인데."
"그 사람들이 변태인거야!"
"나도 변태인데?"
"으으...!"
원래 코코아는 아모리에게 되게 착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었는데.
최근 아모리 때문에 섹스를 너무 오랫동안 하지 못한 영향인지.
자꾸 괴롭히면서 즐기는 것 같았다.
저러다 진짜 다른 성향도 생기는 거 아닌지 몰라.
"맞아 아모리. 변태는 나쁜 게 아니야. 나도 칼리가 젖꼭지 만져주면 모유 분출하면서 절정하는 야한 아이인걸."
"느햑!? 오르카 선배까지!?"
"아하하...."
어느새 나한테 다가와서 가슴을 내미는 오르카와.
그런 변태 같은 행동에 경악하는 아모리.
심지어 오르카의 행동이 트리거가 되어, 다들 나한테 안기기 시작했다.
"그, 그아악!?"
"야, 야.... 나 짓눌린다."
"여자 복이 많은 선배의 죄죠."
"끄응...."
다행인 건 아모리와 니아는 이 무지막지한 깔아뭉개기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건데.
그런데도 흉기에 가까운 가슴을 가진 애들이, 푹신한 가슴으로 날 질식시키려고 해서.
지금도 엄청 힘들었다.
"장관이네."
"...파렴치해요."
"뭐, 그만큼 칼리가 매력적이라는 소리지."
겨우 젖가슴 지옥에서 빠져나오고.
간단히 보드게임을 하거나, 방학 동안 쌓인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내 신작이나 아모리의 신작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의외네. 읽을 시간 없을 줄 알았는데."
"...네 작품을 읽는 것도 일의 일환이니까."
"하긴."
니아가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를 살려주는 건.
니아도 내 비밀을 알고 있고, 심지어 내가 그녀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벌써 나는 저세상에 있겠지.
'협력이라고 해봐야. 그냥 내 취향대로 작품을 그리면 되는 것 같지만.'
신경 쓰지 않는데도, 가끔 긍정적인 피드백이 들어오는 걸 보면.
사실상 공짜로 얻은 뒷배나 마찬가지인 느낌이다.
아무튼 내 작품을 읽는 게 일이라는 건, 내 작품이 그녀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맞는지 검토한다는 의미다.
"아까까지는 진짜 너를 좋아하는 여자애들 모임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
"응. 그런데 저렇게 진지하게 만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보면. 만화 동아리는 만화 동아리인가보다."
"말했잖아. 딱히 꼴리는 애를 골라서 뽑은 게 아니라고."
애초에 올해 새 멤버들은 그림이나 만화에 재능이 있어서 데려온 애들이다.
물론 작년 멤버들은 명수를 채우려고 했던 셈이라, 조금 이상하긴 한데....
그래도 다들 나름의 진심으로 그림이나 만화를 좋아하고 있었다.
"나도 만화 동아리나 할까? 학생회 때려치우고."
"...각하. 나는 학생회 불타는 거 감당할 자신 없다."
"불타?"
"내가 들은 바로, 네가 없으면 제대로 굴러가지를 않을 거라는데?"
"대체 어디서 그런 소문이 도는 건데?"
학생회한테 들었지.
로자리아의 룸메이트인 휘리아 선배가 말해준 적이 있다.
후배 하나에 이렇게까지 휘둘리는 건 처음이라고, 하지만 기분 좋은 휘둘림이라고.
"학생회에서 네 인기도, 여기서 나랑 큰 차이가 나지 않을걸."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 없는데."
"누가 미쳤다고 황태자한테 치근덕거리겠냐."
기생오라비처럼 생겨서 그렇지,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아주 많은 외모에.
똑 부러지는 성격과 완벽한 일 처리까지.
학생회에서 인기가 없을 수가 없지.
"...곤란하네."
어쩌겠어, 네가 잘났으니 감당해야지.
물론 그런 애들은 아무도 보지 못한 니아의 암컷 표정을 나는 잔뜩 알고 있지만.
아, 이 우월감 참을 수 없다.
"뭘 히죽히죽 웃어."
"자, 물이나 한잔 드시지요."
"윽...!"
슬슬 방광이 편안한지, 내 표정을 지적하기 있길래.
나는 다시 그녀의 방광을 자극할 물 한잔을 명했다.
슬슬 버티기 힘든지, 니아는 오줌을 참는 것만으로도 몸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맞다. 저번 학기에 만점 받은 마법? 그거 보여주면 안 되냐?"
"갑자기?"
"나랑 유리아는 봤지만, 후배들은 못 봤으니까."
"끙...."
그런 핑계를 대긴 했지만, 사실 그 고난이도 마법진을 그리는데 정신을 팔리게 할 생각이었다.
그럼 방광에 힘이 풀려서 버티기 힘들게 되겠지.
원래 오줌을 참는 건, 참을 수 있는 상태에서 다른 행동에 집중할 때 더 체감되는 법이니까.
어지간한 것은 내 말대로 하기로 했기에, 결국 그녀는 내 명령을 따라 모두의 앞에서 열심히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