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204화 (204/229)

〈 204화 〉 41권 ­ 내 수영복 만화가 아카데미 하렘 코미디를 전력으로 지원하고 있다(3)

* * *

니아는 하반신에 힘을 주며 오줌을 참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긴 했지만.

표정은 굉장히 안정된 상태로 천천히 마법진을 그려나갔다.

다만 다리 쪽이 조금씩 흔들리는 것으로 인해, 당장이라도 오줌을 지리고 싶다는 숨은 욕망이 비치고 있었다.

"후우...."

마법을 발동하는 것에 성공한 니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는데.

그 순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순간 얼굴에 핏기가 가시면서 동작이 그대로 정지했다.

아마 자신도 모르게 힘을 풀어서 위험했겠지, 어떻게든 버틴 듯하지만.

그걸 보고 있는 나로서는 조금 짜릿했다.

"와아...."

"오, 1년 만에 보네. 저거 재밌었지."

내가 변태 같은 표정으로 니아를 훑는 것과 별개로, 마법은 정상적으로 발동해서 모습을 드러냈다.

마법의 정체는 2학년 1학기에 배우는 환상 마법의 기초로 만들어낸 빛무리였다.

그 빛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형태로 빛나며, 모두를 매료시켰다.

마법을 통해 빛을 반사해 각도를 틀거나, 일정 부분에서 빛의 속도를 변경하는 것을 베이스로 하고.

특정 빛을 제거하거나, 혹은 특정 빛을 생성하면서 보조하는 방식인데.

그냥 아름다워 보이는 마법이긴 하지만, 그것을 다룰 때 필요한 기초적인 마법들은 아주 중요한 것들이라 공부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녀석이었다.

"역시 마법은 신기하네...."

"그런데 저 마법은 어디에 쓰는 거예요?"

"그럴듯한 연습용 과제. 의미는 없지만.... 저걸 연습하다 보면, 이런 게 가능해져."

로자리아는 펜도 꺼내지 않고, 손으로 마법진을 그리더니.

순식간에 우리의 시야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방금 그 마법에서 쓰인 환상 마법의 요소들을 채용한, 투명화 마법이었다.

"만지면 들키지만. 만지지 않으면 전혀 안 보이지?"

"아까 그거랑 이게 비슷한 마법이라고요?"

"이건 좀 난이도가 있는데, 그래서 이걸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지기 위해서 만들어 보는 게 아까 봤던 빛무리."

...분명 니아를 골탕 먹이려고 꺼낸 이야기였는데, 어느새 마법 교류회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유일하게 검술 학부인 오르카는 나름 마법을 동경하고 좋아하는지라.

이미 푹 빠져서 구경하고 있었다.

"아, 그런 것도 가능해.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바꾸는 거지."

"오...."

"그럼 선배의 그 납작한 가슴도 커 보이게 할 수 있겠네요."

"...할 수 있지, 반대로 네 가슴을 납작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환상에 빠져서 사는 건 나빠요. 선배."

"네가 물어봤잖아...!"

즐거워 보이는 표정으로 로자리아를 긁는 유리아의 실력에 감탄이 나왔다.

와, 근데 자기 가슴을 저렇게 고의로 흔들면서 약 올리는 건 내가 봐도 화나네.

특히 자지가 화나.

"보세요. 지금 칼리도 이 커다란 가슴에 눈이 흔들리잖아요."

"으으...."

미안해 로자리아.

하지만 이건 남자의 본능 같은 거란 말이야.

저런 흉기를 흔드는데 어떻게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있겠어.

"파, 파렴치해요! 가, 가슴을 그렇게 흔들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도 이렇게 흔들었는데?"

"그, 그건...!"

그나저나 아모리의 대사가 꽤나 변했네.

아마 '잔잔한 물가의 일렁임'에서 나왔던 미크로의 대사들을 감명 깊게 봤나 보다.

거의 그 대사들을 그대로 던지는 느낌이야.

"아무튼, 그런 가슴 움직임은 음탕해요! 절대로 안 된다고요! 그리고 예전부터 지적하고 싶었는데, 선배의 당장이라도 뜯어질 것 같은 그 상의 크기는 대체.... 흐갹!?"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아모리가 유리아에게 지적을 쏟아내는데.

흥분해서 그런지 마구 흔들리고 있는 서큐버스 꼬리가 눈에 띄었다.

당연히 나는 반사적으로 그 꼬리를 붙잡았고, 그것과 동시에 아모리가 야한 신음을 터트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꼬, 꼬리는 안돼요.... 흐냐악!? 이 변태, 쓰레기, 강간마....."

"오...."

단숨에 제압했다.

쾌감을 참느라, 목소리가 기어들어 가는 것이 굉장히 귀엽게 느껴진다.

여기서 더 괴롭히면 진짜로 화낼지도 모르니까,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겠지만.

"으믐...."

"코코아가 슬슬 졸린 모양인데? 시간도 늦었고, 오늘은 여기서 해산할까?"

"그러지 뭐. 아, 이거 남은 거 처리해야지. 아마 한 잔씩 따라주면 끝일 것 같은데. 단숨에 마시고 헤어지자."

"...칼리."

"후후후."

이제 곧 해산할 건데, 마지막으로 추가하는 건 나쁘지 않잖아?

니아는 나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봤지만.

결국은 다 같이 잔을 들고, 남아있던 음료수를 마무리했다.

"후, 즐거웠다. 이렇게 떠들썩하니까 재밌긴 하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니아님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괴롭히지나 말지."

"그래도 괴롭혀서, 더 다른 거에 신경 쓸 겨를 없었잖아?"

"...그건 그래. 방광이 터질 것 같아서 아무 생각도 안 나. 소변 누고 싶어."

지금은 다 같이 즐겁게 즐긴 거랑 방광이 터질 것 같은 것만 생각하기에도 바쁠 테니.

고민 따위에 뇌 용량을 낭비하기 어려울 거다.

아무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쯤 돼서 니아의 정조대를 풀어줘서 오줌을 쌀 수 있게 해줘야겠지만....

까놓고 말해서 전혀 그럴 생각은 없었다.

니아는 저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 그래서 나랑 섹스할 때면 억압되고 암캐처럼 짓눌리며 섹스하는 것을 좋아했다.

항상 자신을 몰아붙이며, 대단한 사람으로 있어야 했기에.

그런 자신이 무너지는 것에 쾌락을 느끼는 몸이 되어버렸다는 아이러니한 녀석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이 억압에서 해방당하고 싶다면, 암캐 플레이처럼 비정상적인 상황에 노출되어야 그런 성취감을 느끼는데.

누군가의 앞에서 팬티에 오줌을 지리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하거든?

즉, 나는 그녀가 실금하는 것을 보기로 정해놓고 이 플레이를 시작했다는 거다.

"마지막 미션만 수행하면 풀어줄게."

"뭐, 뭐가 또 있어!?"

니아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당장이라도 오줌을 쌀 것 같은 표정이 되더니.

정말 급하게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미션을 주든 말든, 미리미리 벗어놔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뭐야 그 옷은?"

"아, 이거 안 보여줬구나."

정조대는 자기가 알아서 채우겠다고 해서, 제복을 벗은 안쪽을 보는 건 처음인데.

그녀의 속옷은 일반적인 속옷보다는 비키니에 가까운 것으로 변해 있었다.

기존에는 꽤나 평범한 브래지어 느낌이었는데?

"...약간 기능을 추가했어. 원래 이 브래지어가 공간을 확장해서 가슴을 보관해주잖아?"

"그렇지?"

"거기에, 그냥 평범하게 작은 가슴에 비키니를 입은 것 같은 디자인으로 보이게 환상 마법을 추가해둔 거지."

원래는 커다란 거유를 숨기는 역할을 하던 브래지어라, 가슴을 숨긴 상태에서는 좀 이상하게 보였는데.

지금은 환상 마법으로 정상적인 가슴골과 비키니를 그려내서 그런지.

평범한 빈유가 비키니를 입은 느낌이 되어 있었다.

"대단하네. 전혀 어색하지 않아...."

"아, 팬티는 평범한 팬티야."

팬티는 검은색의 끈팬티로, 뒤쪽에서 묶어서 앞에는 끈이 보이지 않는 특이한 형태였다.

다만 바뀐 비키니 브래지어 부분과 쌍을 이루는 디자인이라, 마치 검은색 비키니 세트를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건 일부러 이런 디자인을 의도해서 입은 거겠지.

"수영복이라.... 이런 걸 입고 올 줄은 몰랐는데."

"이, 이상해?"

"아니, 이상하기는커녕 아주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그나저나 참 극단적인 몸매라니까.

평소에 건강을 잘 챙기지 않아서 깡마른 허리인 주제에, 엉덩이랑 골반은 왜 저리 큰지.

저렇게 음탕한 몸을 가지고 대체 어떻게 이제까지 남장을 했던 건지.

"아흑...! 이제 대충 알았지? 슬슬 미션이 뭔지나 알려주면 안 될까?"

"아, 맞다. 미안. 네 몸이 예뻐서 보느라 잊어먹었어."

"하으.... 그렇게 말하니까 욕도 못 하겠고. 너무하네."

니아의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딱히 이곳에 더운 건 아니지만, 그냥 방광에 힘을 주고 소변을 참는 것만으로도 이런 효과를 주고 있는 거였다.

그러고 보면 여자가 더 소변을 참기 힘들다고 했었나?

"자, 이거 펜 다시 드시고."

"서, 설마...?"

"마법 발동하기 미션!"

"자, 잠깐만...! 그렇게 음료수를 더 먹여놓고, 또 마법을 하라고?"

"응, 당연하지."

지금 니아는 거의 정신력으로 버티는 중이었기에.

아마 여기서 집중력을 마법 그리기에 옮기는 순간 힘이 풀려버릴 거다.

나는 그걸 노리고 마법을 그리라고 시킨 거고.

"아, 그리고 아까랑 똑같은 마법은 아니야. 아까의 필수 구성요소는 똑같으면서, 완전히 다른 거로."

"...실시간으로?"

"응!"

애초에 성공하라고 시키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니아는 끙끙 앓으면서도, 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아서인지 마법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 머릿속에서 바로바로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재구성을 하고 있을 텐데....

'뭐, 그리 재조합이 어려운 마법은 아니니까.'

기존처럼 예쁘게 하라는 것도 아니고, 잘 작동하기만 되면 되는 미션이니.

대충 급하게 커스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문제는 그 정도의 난이도 증가만으로도, 소변을 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니아가 몸을 비틀면서 억지로 오줌을 참고.

그 와중에 마법을 그려내는 안쓰러운 모습이 계속되다가.

결국 마법진을 그리는 집중력이 흐트러져, 펜 끝에서 빛나던 마력의 빛이 사라져버린다.

당연히 니아는 실패의 허탈함에 참고 있던 숨을 터트렸고.

그것이 트리거가 되었는지, 이제까지 잘 견디고 있던 아랫도리의 힘도 풀려버린다.

아차 하는 그녀의 표정과 함께,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리고....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어떤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표정이 새빨갛게 변한 니아가, 터져버린 물줄기를 막지 못한 채로 모든 행동을 정지했고.

그녀의 다리를 따라 흘러내린 맑고 투명한 액체는, 천천히 바닥에 고이기 시작한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