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화 〉 41권 내 수영복 만화가 아카데미 하렘 코미디를 전력으로 지원하고 있다(5)
* * *
"아, 잘 잤어?"
뭔가 삐걱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니아가 일어나서 방의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난장판으로 여자애들이 오면 의심할 테니, 보이는 곳은 다 정리한 모양이었다.
"이런 건 같이 해도 되는데."
"그렇게 잘 자는데, 차마 깨우기가 그렇더라고."
그나저나 어제 정조대를 풀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니아에게 물었더니, 아직이라며 새 팬티를 내려서 확인시켜줬다.
청소는 대충 끝난 것 같으니까, 정조대만 풀고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슬슬 아침 먹을 시간이니까.
"아쉽네. 이거 하고 있으면, 칼리한테 종속된 기분이라 좋은데."
"...고맙긴 한데, 그래도 너무 원시적인 정조대라 오래 쓰면 안 좋아. 나중에 장기적으로 사용 가능한 걸 알아보자."
"응, 전처럼 같이 쇼핑하는 거지?"
"그거 괜찮겠다."
이번에는 내가 급하게 산 거라서, 니아의 취향이나 기능성까지 생각을 못 했는데.
아마 같이 가서 사면 그런 문제가 해결되겠지.
그 김에 옷 같은 거 구경하면서 데이트도 하고.
"아, 먼저 가서 먹고 있어. 벗은 김에 씻고 나갈게."
"그래?"
같이 씻자는 소리를 하려다가, 괜히 그러다 멈출 수 없는 핫타임에 돌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나 혼자 방을 나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음, 내가 가장 먼저 나온 건가?
"아, 왔어?"
"유리아?"
그건 아니었다.
방금 나왔는지, 살짝 머리가 망가진 유리아가 눈에 띄었다.
나랑 마찬가지로 일어나자마자 아침부터 먹으러 나온 모양이다.
"다른 애들은?"
"씻고 나온다던데. 귀찮게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지만."
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로자리아는 그렇게 살아오던 귀족 태생이고.
코코아는 어제 계속 흘리던 모유의 젖비린내, 아모리는 계속 흘리던 애액의 야한내 때문에 씻어야 했을 테니까.
"칼리."
"응?"
"혹시, 키리시마시라는 이름에 대해서 들은 적 있어?"
"...아니?"
그건 또 누구야.
아니면 지명인가?
만약 지명이면, 굉장히 수인족이 많이 살 것 같은 이름이네.
"아니야. 모르면 괜찮고."
"...갑자기 뭔데?"
"그냥 고향 생각이 나서."
"고향 이름이야?"
"비슷해. 뭐, 그래봐야 그냥 어디 구석에 박힌 섬 이름 같은 거지만."
"...섬 출신이었어?"
아마도 이번 작품이 시골 섬을 배경으로 해서, 혹시 섬에 대해서 잘 아나 싶어서 물어본 모양이다.
물론 나도 기초적인 지리적 지식은 있지만, 키리시마시라는 지명은 처음 듣는다.
'잔잔한 물가의 일렁임'에서 나오는 섬의 설정처럼, 일반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느낌의 장소인가?
"그나저나, 이름만 보면 굉장히 수인족이 많이 살 것 같은 이름이네."
"그래? 딱히 수인족이 많지는 않았는데. 인간이 대부분이었어."
그나저나 유리아가 과거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건,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다는 옅은 내용의 가정사 정도고.
정확한 내막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게 없었지.
"옛날 일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
"...그건 어렵겠네."
"그래?"
"기회가 되면. 아직은 어려워."
"뭐, 그 정도야 기다려야지."
역시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나도 굳이 예전에 있었던 일을 꺼내 들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누구나 그런 일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칼리, 칼리는...."
"응? 칼리도 일어나 있었네."
그때 다 씻었는지,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는 오르카가 방에서 나왔다.
저렇게 젖은 생머리를 말리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 같네.
다만 그렇다고 외모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라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유리아? 뭔가 물어보려고 했던 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나중에."
"음...."
뭔가 시원치 않았지만,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걸 억지로 캐내고 싶진 않았기에.
따로 질문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오르카를 시작으로, 다들 아침을 먹으러 방 밖으로 나왔다.
"...미안, 얘들아. 나는 여기서 가봐야 할 것 같아."
"응? 갑자기?"
"급하게 일이 생겨서."
그런데 다 씻고, 남장까지 정갈하게 마친 니아가.
급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 급하게 낸 일정이라서 그런지, 아마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다음 모임은 니아가 주도한다고 했지.'
그때는 니아가 아니라 니아르로 참가하기로 했지만.
하여튼 그때가 되어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능하면 오늘 밤에 잔뜩 야한 짓을 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워졌다.
'어쩔 수 없지. 그때 잔뜩 하는 수밖에.'
그래도 그때는 니아르로 참가하는 거니까, 다른 애들한테 보이는 것을 거리끼지 않아도 된다.
사실 야한 것까지는 하지 못했어도, 이번에 충분히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거겠지.
"그럼 오늘 일정은, 나랑 너희밖에 없는 셈이네."
"...그럼 평소처럼 방에 모여서 잔뜩 해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히익!? 그건 안 돼요! 음탕하잖아요! 그, 그런 변태적인 행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요!"
"아, 선배. 어제 보니까 아모리가 정액 결핍증이 다시 시작되던데. 아모리부터 잔뜩 박아주세요."
"아, 아니...! 선배 그게 아니라요!"
난장판이었다.
아무튼 가장 급한 건 아모리가 맞는 것 같은데....
내가 어디까지 충전해 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
적당히 해야 다른 애들도 상대할 수 있으니까.
"흐음, 그럼 오늘은 우리끼리 잠시 나갔다 올까? 어때 오르카?"
"어디?"
"쇼핑이라던가? 방학에는 같이 놀지를 않으니까."
"응, 좋아. 우리 그럼 오랜만에 신작 만화도 같이 구경하러 가자."
"그럴까?"
"그럼 나도 갈래."
"넌 오지 마."
"에이, 그러지 말고 유리아까지 같이 가자."
"오르카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자연스럽게 나를 제외한 선배팀은 밖에 나가서 노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하긴 나 하나 가지고 다 같이 쥐어짜는 것보다는, 아예 멤버를 나누는 편이 나으니까.
애들한테 어느 정도 선수를 양보해주는 느낌이라, 내가 다 고마웠다.
"좋아. 그럼 아모리, 따라와."
"네? 자, 잠시만요. 선배? 꺄악!?"
그런 이유로, 나는 바로 아모리를 방으로 납치했다.
자기도 쌓여서 정작 본인이 급한 코코아도 너를 추천하잖아.
그럼 이제 선택지가 하나밖에 남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지 않겠어?
"...저, 저기 선배?"
"일단 정액이 부족하다고 했으니까, 정액부터 줄게."
"꺄악!?"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가, 갑자기 벗으면 아무리 처음이 아니라도 놀라요!"
"그런가?"
지금도 치마가 짧아서, 반창고를 다 보이고 있는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하여튼 나한테 끌려오면서 많이 긴장했는지, 아니면 여름이라 더워서 그런지.
땀을 흠뻑 흘리고 있는 아모리를 보며, 그녀에게서 반쯤 빼앗듯이 가져온 병에 자지를 가져다 댔다.
"에...? 아, 그거 해주신다는 거였군요."
"왜? 더 야한 거 상상했어?"
"아, 아니에요! 절대로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저는 그런 야한 생각 안 했어요!"
무조건 했겠지.
아무튼 하지 않을 생각인 건 아니고, 여기 정액을 담아달라는 것이 얼마나 야한 건지 모르는 것 같아서.
슬슬 깨닫게 해주기 위해, 이것부터 진행하는 거였다.
"후, 아모리.... 존나 꼴리게 생겼네."
"네에!?"
"가만히 있어 봐. 너를 위해서 뽑는 정액이니까. 딸감이 되어주는 건 상식이잖아?"
"아으.... 저, 저는 딱히 그런 용도로 쓰일만한...."
"조용히 해봐. 그렇게 음탕하게, 정액 달라고 소리치는 몸으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우으!? 아, 아니에요! 저는 그런 야한.... 허억...?"
지랄, 벌써 한 발 뽑을 정도로 완벽한 딸감이면서.
나는 간단하게 뽑아낸 정액을 병에 담고, 그대로 뚜껑을 덮어서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튀어나간 것이 대부분이라,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긴급용으로는 충분한 양이니, 원래의 목적을 위한 양으로는 손색이 없을 터다.
"가, 감사합니다."
"그럼 감사의 표시로 내가 원하는 자세 하나만 취해줘."
"뭔데요?"
"가끔 만화에도 써먹는 건데.... 양쪽 손으로 브이 하는 거."
"그, 그거 야한 짓 하고 나서 하는 자세 아니에요?"
"아, 아니야."
쓸데없이 예리한 녀석 같으니라고.
하긴, 내가 더블피스를 꼭 그런 타이밍에 사용했으니까.
그녀는 꽤 의심스러워했지만, 아무래도 정액을 준 내 부탁이라서 그런지.
순순히 양손으로 피스를 만들었다.
"좋아. 그런데 아모리, 그 목걸이 엄청나게 야한 거 알고 있지?"
"네!?"
"음탕해. 변태 같아."
"대, 대체 어디가!?"
"그렇게 정액 질척질척하게 묻은 액세서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했어?"
"아...?"
그 순간 화악 붉어지는 아모리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표정인데, 그 순수한 부끄러움이 엄청나게 귀여웠다.
자각하지 않은 야함과 그것을 자각했을 때 부끄러워하는 표정이라.
이것만으로도 한 달은 굶을 수 있겠어.
"저, 저는 그런 생각이 아니라...! 그, 아으...? 으아...."
"괜찮아. 어울려."
"그,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진짜 너무 귀엽다...."
천연 서큐버스는 역시 수준이 높은 것 같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
일단 놀리는 건 여기까지 하고, 이제는 본방송으로 들어가 볼까?"
"아모리, 잘 생각해 봐."
"네?"
"그 목걸이를 밖으로 차고 나가면, 지금보다 훨씬 부끄럽겠지?"
"그렇...죠?"
"그럼 그 목걸이를 차지 않는 방법은 뭘까?"
"......."
아모리는 내 뜻을 알아차렸는지, 자연스럽게 시선이 자신의 가슴 쪽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납작한 편이지만, 정액이 자궁을 통해 들어오면 커지는 정액 보관용 통이었다.
즉, 저곳을 채우면 애초에 정액을 목에 걸고 다닐 필요도 없지.
"자, 이쪽을 보고 말해봐. 정액 충전 가득이요."
결국 아모리에게 한 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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