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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만화가 합법인 세상에서-212화 (212/229)

〈 212화 〉 43권 ­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녀의 세계(1)

* * *

"어때요? 여기 수영장 괜찮죠?"

"그러네."

어제는 니아와의 섹스만 머리에 들어있어서, 수영장을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인데.

내가 아는 레일형 수영장을 완벽하게 구현해 놓았다.

아마도 작품에 적어 놓은 대회용 수영장 규격을 그대로 사용했나 보다.

"원피스가 대회에 나갈 때, 이런 수영장에서 헤엄친 거구나."

"정말 만화책 속에 들어온 기분이네."

뭔가 사방에서 내 작품 이야기가 나오니까 부끄럽긴 하다.

하여튼 나를 포함해서 다들 수영장의 퀄리티에 만족했고, 수영장을 통해 얻는 경험을 즐겼다.

나는 특히 수영복 차림을 진득하게 구경하며, 눈을 호강하는 쪽으로 즐겼고.

다들 몸매가 워낙 아름다우니까 눈이 행복해진다.

"하, 아무리 해도 오르카는 못 이기겠다."

"...마법부가 피지컬로 검술부를 이기면, 그것대로 문제 아닐까?"

물론 수영은 검술과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체급 차이가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오르카는 딱히 검술이 아니더라도 운동신경 자체가 좋다.

애초에 검술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사기캐인데, 수영이라고 크게 다르겠어.

"후, 엄청 시원하네. 여름이라 좀 더울 때, 이렇게 수영하면 좋긴 하겠다."

"실제로 바다나 강이 있는 지역에서는, 그런 식으로 여름을 난다고 하던데요."

"...마법으로 시원하게 만들면 되는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해?"

유리아의 분위기 깨는 발언은 다들 철저하게 무시했고.

유리아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달려들고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헛소리를 했다.

그러니까 네가 쟤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거지?

"칼리는 참 한결같네."

"내가? 그런가?"

"응, 알게 된 지 1년 반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때랑 달라진 게 없어."

"다행인 건가?"

"나름? 나는 그런 칼리가 마음에 드니까."

흐음, 유리아가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평소라면 자신의 젖꼭지가 더 커졌다는 썰을 풀면서, 더 키울 방법을 의논하거나.

그게 아니면 저기서 즐겁게 놀고 있는 로자리아를 붙잡고 늘어지면서 괴롭혔을 텐데.

"칼리는, 만약에 내가 문제가 있으면 어떨 것 같아?"

"무슨 문제?"

"뭐, 예를 들어서 내가 사실은 황제의 숨겨진 딸이고. 왕위를 찬탈하려고 한다던가?"

나는 순간적으로 정말 유리아가 왕족인가 싶어서 당황했는데.

살짝 장난스러운 웃음과 바보 털의 움직임 때문에 그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최근 니아 문제로 신경 쓰는 것과 비슷한 질문이라, 솔직히 말해서 꽤 당황했었나 보다.

"많이 놀라네."

"좀 빡센 설정이라."

"하여튼 그렇다면, 나를 도와줄 거야?"

"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유리아 말고도 다른 폐하 하나를 신경을 써야 해서 유리아의 말처럼 왕위 찬탈을 그냥 돕거나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답은 정해져 있지.

"유리아는 돕지만, 왕위 찬탈은 돕지 못하겠네."

"내가 원하는 건 왕위 찬탈인데?"

"그렇긴 하겠지. 하지만 원한다고 다 들어줄 수 있는 건 아니야."

유리아는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하긴, 원래 하늘 위의 별이라도 따다 줬으면 했을 텐데.

왕의 자리도 못 따주는 무능한 남편한테 실망했겠지.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짓 하지 말라고 자지로 교육은 하겠지."

"무려 반란죄가 있는 죄인인데, 그럴 겨를이 있겠어?"

"그래도 내 여자니까, 끝까지 품긴 해야지."

"흐응...."

그래도 유리아는 이 답변까지는 마음에 들었는지 표정이 좋아졌다.

나는 뭔가 이런 대화를 유리아랑 하고 있으니까 어색해져서, 나는 나도 모르게 유리아의 젖꼭지로 손이 갔고.

슬링 형태의 수영복 위로 튀어나온 젖꼭지를, 그대로 붙잡고 괴롭혔다.

"하응!? 흐야악...♡"

"아, 미안. 나도 모르게."

"하으, 확실히 칼리한테는 못 이기겠네. 이 손길로 잔뜩 괴롭히면, 칼리 말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릴 테니까."

그러니까 이상한 소리는 그만하고, 다른 애들처럼 수영장이나 즐겨라.

솔직히 순간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표정이, 마치 버려지길 두려워하는 강아지 같아서 기분이 좀 이상했거든.

요즘 내가 자꾸 여자를 늘려서, 빼앗길까 봐 걱정하는 건가?

"미안하다. 자제해야 하는데."

"뭐가? 유두 개발?"

"그거 말고. 내가 자꾸 여자 늘려서 불안했던 거 아니야?"

"딱히?"

그럼 대체 뭔데.

유리아는 역시나 제대로 답변해주지 않고, 자신의 터질듯한 젖가슴만 내 앞에서 잔뜩 흔들더니.

나를 보고 잠시 웃다가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쟤는 가슴만 둥둥 뜨네."

"원래 가슴은 물에 뜨거든?"

"하, 여기는 왜 저리 큰 애들밖에 없냐."

"에이, 그래도 로자리아도 전보다는 많이 커졌잖아. 엄마가 되어서 그런가?"

"...확실히 커지긴 했는데. 그렇게 엄청나게 커지지는 않았어."

사실 로자리아의 가슴은 아기를 낳아서 커진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내 손길에 유두와 유륜이 조교당하면서 조금씩 유륜이 발달한 것이 더 큰 이유를 차지했다.

저 작은 가슴에서 유륜이 차지하는 범위가 엄청나게 넓을 정도로, 자극으로 인해 유륜이 커진 상태거든.

물론 아무리 커져도 기본적인 크기가 있어서,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끄응...."

"왜 혼자서 그러고 있어요? 차기작이라도 생각해요?"

"아, 아모리구나. 응, 슬슬 생각해놔야지."

곧 방학도 끝이고, 그럼 새 학기에 여유로울 때 신작을 그려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미리미리 어떤 만화를 그릴지는 생각해 놔야지.

물론 지금 계획하고 있는 건, 기존 시리즈의 후속작이라서 간단한 기획은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이번엔 무슨 작품인데요?"

"이너 메르헨 후속작. 뭐, 이것도 이너 메르헨이지."

부제가 바뀌는 식으로 나올 거다.

간단히 말해서 일종의 확장판 카드와 스토리를 출시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작품도 작품이지만, 카드의 성능 같은 것도 테스트를 좀 거치고 출시해야겠지.

"오.... 그럼 새로운 애들만 나오는 건가요?"

"기존 덱들도 약간의 수정 카드들은 들어가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새로운 애들이지."

새 덱들이 추가되면서, 기존 덱들의 성능이 알맞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이번 새 덱들을 포함한 환경에서만 쓸 수 있는 대체 카드들을 만들 예정이다.

어디까지나 컨셉은 유지하면서 밸런스만 바꾼다고 보면 된다.

"그건 사야 해요?"

"팔긴 할거야. 아, 근데 신작 사면 그냥 줄거고."

책을 사면 기존 카드를 대체하는 구플레이어 카드들이 들어있는 패키지를 사은품으로 줄 생각이다.

그거만 싸게 구매할 수도 있게 할거지만, 어차피 사는 김에 책까지 사는 경우를 노리는 거지.

새 확장 작품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즐겨줬으면 하는 게, 제작자의 마음인 법이니까.

"결국 예전 애들도 쓸 수 있으면서, 신작 애들도 사용 가능하다는 거네요."

"그렇지. 아모리 너도 은근히 메르헨은 즐기지 않았어?"

"네. 특히 대놓고 야한 컨셉의 덱들이 좋지 않아요?"

아모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커다란 가슴으로 내 팔을 껴안았다.

로자리아는 동지를 잃었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지만, 미안하지만 서큐버스가 정액을 먹으면 가슴이 커지는 건 생리현상이잖아.

네가 나를 노려본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번에도 이너 메르헨처럼 각기 이야기를 진행하는 거죠?"

"비슷하긴 한데.... 조금 달라."

이번에는 우표 종류별로 캐릭터를 하나씩 나누는 방식을 그대로 채택할 생각이 없었다.

크게 2권 정도로 나누어서 그것과 관련된 캐릭터를 모두 수록하는 방식을 사용할 생각이거든.

물론 캐릭터별로 따로 팔면 좋지만, 이번에 생각 중인 스토리는 그렇게 하기에는 메인스토리가 확실하게 존재하는 하나의 이야기라서.

"몇 명이나 나오는데요?"

"저번이 5명이 2가지 컨셉으로 나와서 총 10개였잖아?"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주인공 캐릭터만 컨셉이 2개고, 나머지는 1개씩이니까.

그리고 캐릭터는 5명이므로 총 6개의 덱이 나오게 된다.

"사람 수 자체는 똑같네."

"그렇지."

사실 늘리려면 늘릴 수야 있겠지만, 그랬다간 덱 20개로 환경 테스트해야 한다.

물론 하면 되지만, 갈수록 덱이 늘어날 텐데 굳이 벌써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지.

차라리 기존 덱의 지원을 예쁘게 넣어주는 것이 낫다.

굳이 기존에 인기 있는 덱을 죽일 필요는 없으니까.

"아, 그럼 이야기는 무슨 내용이에요?"

"왜 안 물어보나 했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지.

그나저나 평소라면 적당히 말해줬을 텐데, 지금의 아모리는 머리가 좋으니까 좀 제대로 돌려 말해야 스포가 안될 거다.

음,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표현하면 되려나.

"외로움으로 인해 망가진 아이의 이야기야."

"...너무 추상적이네요.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예측이 안 돼요."

그러라고 심하게 추상적으로 준거니까.

다만 나에게 있어서는 저게 가장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는 이야기였다.

"외로움이라.... 의외네요. 선배는 사랑 같은 주제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사랑의 부재를 이야기하는 것도, 사랑 이야기지."

"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요. 하긴, 생각해보니까 이미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는 이너 메르헨에서도 했지."

이번 작품도 기존의 다른 이너 메르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내가 아는 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작성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메르헨'에 그 동화를 대입시키는 거고, 이야기는 그걸 지닌 등장인물들이 전개해나가는 거지만.

"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알려주세요."

"어떤거?"

"전작이랑 이야기가 이어지거나 해요? 뭐, 같은 나라라던가...."

"새 작품의 내용이 더 과거에 있었던 일이야. 그것도 꽤 오래전이라 연결점은 거의 없을걸?"

"그래요?"

"응, 네버랜드라고 불리는 신비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니까."

내가 이번에 그리려는 작품은 피터 팬을 모티브로 하고 있거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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