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3화 〉 45권 성인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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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럼 이제 다음 작업으로 가면 되는 거지?"
"그렇지."
여기까지는 우리가 만들 물건의 기본적인 구성을 테스트해보고, 기초 값을 찾는 과정이었기에.
지금부터는 그 값을 기준으로 기록 마법을 그려서, 시제품을 만들 때였다.
그리고 가장 괜찮은 결과물을 기준으로 양산용 설계도를 만들면 이번 일은 일단락이 난다.
'뭐, 후자는 굳이 축제 기간 내에 해야 할 건 아니지.'
일단 판매에 적합한 수준의 시제품만 만들어내면, 그 뒤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다만, 이번 물건이 간단한 것이라서 그런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 터라.
아마 어지간하면 축제 전에 설계도까지 다 완성할 것 같았다.
"이 마법진은, 지금처럼 동작하면 너무 마력을 많이 먹지 않아?"
"그렇긴 하네. 그래도 그래야 온도 조절하기가 편한데?"
"흐음.... 그래도 겨우 이 정도 온도 올리는데, 이렇게 많은 마력을 사용하긴 아까운데."
"아니면, 이 조종 자체를 마법 기능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마법진 자체를 건드리게 할까?"
우리가 마음 편하게 자신의 마력으로 발동하는 것과 다르게.
필요한 마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가장 비싼 부품인 마력석이 더 나가게 되므로.
우리는 아카데미에서 배운, 마력 절약에 대한 원칙을 그대로 지키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와, 근데 온도 단계가 너무 극단적으로 변한다."
"그러네."
다만 모든 부분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특정 부분에서는 단점이 생길 수밖에 없고.
최대한 그 단점을 코스트 소모가 적은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과제였다.
그리고 그럴 때 황당한 아이디어로 사람을 어지럽게 하는 사람이 꼭 있는데, 그게 우리 중에서는 유리아였다.
"그냥 마법진을 엄청 많이 만들면 안 돼?"
"...뭐?"
"최소한 마력석은 아낄 수 있잖아."
불의 세세한 조절이 힘든 건, 결국 스위치로 결정되는 마법진의 종류가 적기 때문이다.
그걸 우리가 조작하고 싶은 개수만큼 다 때려 박자는 거다.
당연한 논리지만, 저런 짓을 하면 마법진을 양산하기가 까다로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아니야, 잠시만. 괜찮은 것 같기도 해."
물론 그 아이디어 그대로 할 수는 없지만.
결국 마법진을 추가하면 된다는 건 사실이었다.
만약에 온도가 변화하는 양에 따라서 다른 스위치를 쓰면 어떨까?
첫 번째 스위치는 100단위, 두 번째 스위치는 10단위, 세 번째 스위치는 1단위로 하는 거지.
그럼 사실상 30개의 스위치로 1,000개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니까, 충분히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인 셈이다.
실제로 지구에서 그런 형태로 스위치가 강약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확실히, 그렇게 하면 되겠네."
적은 마력을 쓸 때 세세한 온도 조절이 안된다는 단점을 해결하면, 마법진을 그릴 양이 올라가서 추후 단가가 올라간다.
시제품 단계인 지금은 크게 상관없지만, 이 제품도 높은 확률로 대박을 터트릴 테니까 만들 때부터 제대로 설정할 필요가 있어서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 부분을 기존보다는 더 들어도, 여러 개로 나누면?
"아예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존 방법보다는 훨씬 가성비가 좋아."
"좋아, 테스트해보자."
그리고 우리는 방금 의논해서 나온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마법진을 수정하고, 원했던 느낌대로 잘 동작하는지 확인했다.
그나저나 너무 이런 부분에서 문제없이 쭉쭉 진행되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원래 이 정도로 순탄했으면, 한 번쯤 이유 모를 문제가 생겨야 정상인데.
"응, 잘 되네."
"좋아, 저번에 코코아가 준 그릇 샘플은?"
"이거."
불에 강한 내열 용기에, 솜사탕을 만들기에 적당한 형태와 구멍이 뚫려있는 형태다.
저번에 찾았던 기본값을 기준으로, 그 정도 온도는 거뜬하게 버티게 만들어온다더니.
꽤 예쁘고 그럴듯하게 해서 가져왔네.
"이쪽 홈을 통해서, 확실하게 마법에서 회전시키는 만큼 돌도록 체결시킬 거야."
"좋아. 그럼 온도 조절해 가면서, 테스트해보자."
일단 회전 마법진에 불을 올리는 스위치와 거의 똑같은 조절 시스템을 추가해서 넣고.
기본 속도를 이전에 테스트할 때 괜찮았던 정도로 잡아서 첫 시제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제대로 조절이 되는지 확인한 뒤, 몇 가지 값으로 테스트를 해보면서 제대로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했다.
"역시 로자리아가 만든 마법진이야. 엄청 부드럽게 잘 동작하네."
"...유리아가 가끔 안 도와줬으면 이 퀄리티는 안 나왔어."
"웬일이야. 유리아 칭찬을 다 하고."
"나도 칭찬할 건 하거든? 쟤가 자꾸 나한테 이상한 짓을 하니까 그렇지."
"하지만 그건, 내가 장난을 치게 만드는 선배의 귀여움이 문제 아닐까요?"
"닥쳐."
음,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좋네.
그리고 처음 가동한 솜사탕 기계는 우리가 열심히 만든 것에 보답하듯, 굉장히 생각한 그대로 작동했다.
작업에 참여한 천재가 둘이나 있으니, 첫 시제품부터 퀄리티가 너무 완벽하게 느껴졌다.
"이거 위아래 스위치 디자인만 잘 바꿔서 구별하기 쉽게 하면, 아주 괜찮아 보여."
"가능하면 우리가 예상 화력까지 적어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시제품이 너무 완벽하니까, 자연스럽게 시제품의 수정 사항은 디자인 부분에서 튀어나왔다.
이 부분은 당연히 우리가 직접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었기에.
곧바로 적당한 디자인을 생각해내서 수정해나갔다.
"스위치 부분만 코코아한테 맡기면 되겠어."
"겉박스도 코코아가 해줘야 할 것 같은데요?"
"음, 그건 그렇네."
"그건 내가 따로 이야기할게. 다들 너무 고생했어. 좀 쉬어."
물론 억지로 어울린 건 아니고, 다들 이거에 몰두하고 싶어서 그런 거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 작업에 올인했으니.
슬슬 휴식할 시간도 필요했다.
아마 우리가 시제품을 만드는 동안, 코코아랑 아모리도 휴식을 좀 취했을 테니.
이제는 그 쪽한테 다음 작업을 맡기고 이쪽 팀은 쉬어야겠지.
그래서 동아리 방이 아니라, 기숙사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 둘의 방을 찾아갔는데....
"얘들아."
"하응...?"
"너는 코코아가 저러고 있는데 문을 열면 어떻게 하냐?"
"그래야 코코아가 더 행복하죠. 선배한테 젖꼭지를 요정의 실로; 자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잖아요."
대체 아모리 너는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길래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냐.
일단 가버린 표정으로 뻗어있는 코코아의 모습이 꼴리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내가 방문한 목적은 그게 아니잖아.
"지금 코코아는 연료 부족이라 못 움직여요. 정액 탱크에 잔뜩 충전해줘야 움직일 수 있다고요."
"쟤가 너처럼 서큐버스라도 되냐?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이거나 받아."
"어, 시제품 벌써 완성했어요?"
"응, 꽤 괜찮아. 이제 이거 기준으로 전체 디자인하면 될 것 같아."
솜사탕 기계를 굳이 딱 솜사탕 만드는 부분만 있을 필요는 없다.
아예 마차 형식으로 끌고 다닐 수 있게 바퀴도 달고, 안에 설탕이나 막대기 등을 담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있으면 좋고.
아예 회전 통 옆에 여러 색의 설탕을 넣어뒀다가, 필요한 만큼 국자로 퍼서 넣게 하면 더 좋지.
"이런 홈도 있으면 좋겠고."
"이건 왜 있는 건데요?"
"완성된 요정의 실을 끼워둘 거야."
"아하. 그럼 바로바로 만들 필요는 없겠네요."
"응,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여기 끼워두고. 손님은 끼워져 있는 걸 사가는 식."
물론 죄다 지구에서 솜사탕을 사 먹어본 기억에서 가져온 것들이지만.
하여튼 이런 식으로 팁을 알려주면, 그걸 처음부터 고민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될 거다.
굳이 이런 걸 다시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는 없지.
"아, 선배. 가시기 전에 솜사탕 초코 모유 한잔하실래요? 제가 뽑아드릴게요."
"...좋지, 한 잔 말아줘."
물론 정작 그 모유를 뽑아낼 당사자한테 허락받지 않기는 했지만.
이미 자위로 제정신이 아니라서, 허락받을 상황도 아니었다.
"다만 비용은 지불을 해주셔야 하는데요."
"정액이라면 오늘 뽑을 생각 없는데."
"그냥 자지로 코코아 뺨을 한 대만 후려쳐 주시면 되는 간단한 일이에요."
"...그게 모유 비용이야?"
물론 코코아가 그걸 좋아하는 건 나도 알고 있는데.
어떤 미친 인간이 사람을 치고 비용을 냈다고 하냐.
저런 소리를 하는 아모리는 물론이고, 실제로 뼘을 쳐주니까 야한 신음과 야한 모유즙을 뿌리면서 가버리는 코코아도 참 대단했다.
"하윽, 하응...."
"초코 모유에 솜사탕까지 들어가니까 너무 달다."
"별로예요?"
"많이 마시기 어려운 거지, 맛은 있어."
그래도 어차피 임신이 아니라 혼혈의 부작용으로 나오는 모유라,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었고.
나는 코코아가 성욕을 전부 해소할 때까지, 모유를 마시면서 어울려 줄 수 있었다.
"하우, 하우우...."
"정신이 좀 드냐?"
"선배다, 선배에.... 헤헤...."
"꽤 심한 취급을 했는데, 오히려 기뻐하는구나."
"그 배경에는 선배의 애정이 깔려 있잖아요? 그럼 충분해요."
그거야 당연히 가지고 있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덮쳐서 잔뜩 따먹어주고 싶은데.
일단은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참고 있는 거야.
"오, 되게 깔끔하네요?"
"당장 팔아도 될 정도로 잘 나왔어."
"이제 저만 잘하면 완성이겠네요."
"하다가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바로 대응할게."
일단 기기 자체는 만족하는데, 최종적으로 코코아가 제품의 디자인을 마무리하다 보면.
지금의 기기에서 바꿔야 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그런 부분은 굳이 고민하지 않고 말해주는 편이 좋....
"선배, 생각해 봤는데요."
"응?"
"이게 마법으로 회전하잖아요."
"그래, 회전하지."
"딜도도 회전하면 어떨까요?"
"......."
지금 만드는 제품을 완성해야지, 자위 도구 신제품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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