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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2화 (2/157)

〈 2화 〉 1화 ­ 제가요? 그걸요? 왜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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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위대한 신께 청하노니…”

이게 무슨 소리지.

“이 땅의 인간들을 가엾게 여기시옵고…”

내가 죽어서 천사들의 말을 듣고 있는 건가?

“…할 용사를 지금 이 땅에 내려주시옵소서!”

뭔 개소리야.

라고 생각한 찰나, 푸른색 섬광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동시에 내 몸이 허공에 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무슨..!”

말을 끝마칠 새도 없이 내 몸이 허공에서 추락해 땅바닥에 곤두박질쳤다. 쾅!

“어흑!”

절로 곡소리가 나왔다.

“…성공인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만 듣고 판단하기엔 꽤나 농익은 미시의 목소리였다.

나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봤지만 주위는 푸른 연기로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앗, 안갯속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꽤나 쾌활한 여학생의 목소리였다.

시간이 지나고 안개가 조금 걷히자 보인 것은 세 사람의 실루엣, 그리고…

발가벗은 채로 땅바닥에 누워 있는 나 자신이었다.

왜 하필 발가벗은 채로 천국에 온 거지? 아무래도 죽을 때 모습 그대로 천국에 간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보다.

콘돔까지 아직 끼워져 있는 걸 보면 확실했다. 콘돔 끝에 하얀색 액체가 찰랑찰랑거리고 있는 것은 덤.

“여기 계신 이 분이… 용사..?”

여학생 같은 앳된 목소리를 가진 천사가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홀딱 벗은 채로 천사를 맞이하는 건 조금 그런데.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안녕하세요~”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추를 덜렁거리며 천사를 맞이하러 갔다.

그렇게 천사라고 생각한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꺄아아아아악!!!”

천사는 눈을 가리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니, 나 말고도 알몸으로 죽은 사람 여럿 있었을 텐데 너무하는구먼.

아니면 나 같은 대물이 알몸으로 죽은 건 처음 봐서 그런가?

“괜찮니?”

농익은 미시의 목소리를 한 천사가 달려와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눈을 가린 채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나, 남성기…”

“응? 그거 내 이름인데, 역시 천사라서 알고 있는 건가?”

내가 말하자 미시가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천사가 아니에요. 우리는 아이케 제단에서 나온 마법사들이에요.”

마법사? 그 로브 입고 스태프 들고 다니면서 주문 외우는 그런 거 말하는 건가? 무슨 웹소설도 아니고,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

“못 믿으시는 게 당연하죠.”

미시가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웃으면서 말했다.

“여기는 당신이 살던 세계가 아니에요. 온갖 마법과 믿기지 않는 일이 가득한 땅, 에우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에우라? 마법?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천국에 온 게 아니었어?

“당신은 이세계에서 소환된 용사예요. 저희를 구원해 주실 분이죠.”

“제가 어딜 봐서요?”

“이미 용사의 징표를 가지고 계시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며 미시는 내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용사의 징표라고? 내 아랫도리에 있는 거라고는 콘돔밖에 없는데?

“저희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건… 게다가 그곳에 자신의 정수를 가득 담아 오셨군요. 그걸로 이미 저희가 원하던 용사라는 건 확인된 셈입니다.”

??? 콘돔이 용사의 징표???

“아니, 저기, 오해를 해도 단단히 하신 것 같은데…”

“일단 여기는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곳이 아니니, 자리를 옮기도록 하죠.”

미시가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오, 가까이 와서 보니까 깨달은 거지만 이 미시, 장난 아니다.

살짝 갈색인 긴 생머리에 큰 가슴, 게다가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몸매 라인까지, 농익은 미시의 표본이었다.

내가 알던 웬만한 사람들의 가슴은 쌈싸먹을 정도로 대단한 가슴이다. 게다가 너무 탱탱하지 않고 살짝 처진 것이 100% 자연산 가슴인 것 같다.

이런 미시의 가슴으로 파이즈리를 하는 것이 또 죽여주는데…

내 그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시는 웃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고, 그녀의 주위로 여학생 같은 두 여자가 다가왔다.

“그, 그, 나자 님… 저대로 데려가도 될까요? 저렇게 아무것도 안 입은 채로…”

“맞아요… 애초에 저렇게 생긴 게 진짜 용사인지도 모르겠고…”

그러나 나자라는 그 미시는 두 여학생의 의문을 단숨에 일축했다.

“어허! 지금 선택받아 오신 용사님께 그게 불경하게 무슨 소리니!”

“하, 하지만…”

“너희와 내가 힘을 합쳐 소환했고, 또 용사의 징표까지 하고 있는데 더 의심할 필요가 있어? 일단은 마법사 길드로 돌아가도록 하자.”

그렇게 말하며 미시는 계속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이윽고 환한 빛이 주위를 감싸더니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나는 전혀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

“우왓!”

나는 한 번 더 허공에서 지면에 곤두박질쳤다. 으, 이 기분 별로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 건물 안에 방금까지 나와 함께 있었던 세 여자만 같이 있었다. 내가 어리둥절해 있으니 미시가 자기 웃옷을 벗어 내게 건넸다.

“용사님, 일단은 이거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계세요. 옷가지는 금방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뭐라고? 농익은 미시가 웃옷을 내 아랫도리를 덮으라고 준다고? 그거야말로 발기를 참을 수 없는 일인데?

나는 신나서 바로 옷을 받아 아랫도리를 가렸다. 물론 옷가지에서 느껴지는 성숙한 향기에 내 자지가 불끈 일어서는 바람에 안 가린 것만 못한 꼴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너희는 용사님을 방으로 안내해 드리렴. 나는 옷가지와 먹을 걸 가져올게.”

나자가 두 여학생을 내 옆에 남겨둔 채로 어딘가로 걸어갔다. 두 여학생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내게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 난 세이라라고 해.”

“난 아이라.”

“어… 응… 안녕?”

세이라는 분홍색 머리를 땋은, 무척이나 수줍어 보이는 소녀였다. 가슴은 대충 보아하니 C컵 정도 돼 보였고, 허리도 잘록하고 엉덩이도 튼실하게 나와 있는 게 그럭저럭 몸매가 괜찮아 보였다.

옷은 옆 가슴이 파여 있는 것이 아주 도발적이기 그지없었고, 치마도 짧아 그 탐스러운 다리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그에 반해 아이라는 하얀색 단발을 하고 있는 소녀였고, 표정은 차갑고 무뚝뚝해 보였다. 가슴도 세이라보다 작아 보이는 데다가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세이라보다는 평범해 보였다.

옷은 정말 정석적인 복장이랄까, 노출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옷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상상력을 자극해서 꼴린달까.

“어, 어딜 그렇게 유심히 보는 거야!”

세이라가 난감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였다.

“…따라와.”

아이라가 먼저 길을 안내했다. 나는 방금 나자가 덮어 준 웃옷을 펄럭거리며 아이라를 따라갔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침대로 달려가 풀썩 누웠다. 아, 역시 침대에서 죽은 인생이라 그런지 침대 위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네.

“그… 있잖아…”

세이라가 의자를 끌고 와 내 침대 옆에 앉으며 말했다. 아이라도 똑같이 의자를 하나 끌고 와 옆에 앉았다.

“궁금한 거 없어?”

세이라가 내게 말했다.

“궁금한 거라, 많긴 한데, 일단 난 한숨 자야겠어.”

나는 세이라의 호의를 무시한 채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으며 말했다.

아니, 내가 평소에 웹소설을 많이 보긴 했어도 내가 무슨 용사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않는가.

어쩌면 이게 다 꿈이고 눈을 떠 보면 아직 우리 대학 퀸카랑 같은 침대에서 누워 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게 아니면 뭐 병원 응급실에 가서 누워 있거나…

“놔둬, 세이라. 우리가 뭐라고 해 봤자 지금은 안 통해. 나자 님이 오셔야 돼.”

아이라가 옆에서 세이라에게 말했다.

“암, 암. 흰머리가 잘 알고 있네.”

“흰머리 아니야. 은발이야.”

아이라가 정색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꿈나라에 빠져들었다. 제발, 눈 뜨면 다시 모텔이어라…

***

한잠 자고 일어나면 진짜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있을 줄 알았다.

흔하디흔한 모텔 방 안이거나, 응급실에 있거나, 그도 아니라면 천사들이 합창을 하고 있는 천국에 와 있거나.

하지만 나를 반긴 건 옆에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세이라와 아이라, 그리고 방 안에서 차를 타고 있는 나자였다.

“오, 일어나셨어요?”

나자가 차를 내오며 말했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상체를 들어 올렸다. 그 덕분에 나자의 웃옷이 벗겨져 내 우람한 고추가 또다시 세이라에게 안녕을 하고 말았다.

“꺄아아아아아악!!!”

세이라의 반응은 똑같았다. 숫처녀인가?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기는.

“어허, 세이라! 용사님 앞에서 조금 더 정중하게 행동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하지만…”

세이라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울먹였다. 결국 옆에 있던 아이라가 세이라를 토닥여주며 방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하여간, 너무 고이 키운 애들이라니까요.”

나자가 내게 싱긋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내가 궁금한 건… 아니, 제가 궁금한 건 그런 게 아니라요. 여기는 대체 어디예요? 당신들은 또 뭐 하는 사람이고요?”

나는 직설적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나자는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대답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말씀드렸다시피 여기는 마법의 땅 에우라입니다. 당신이 살던 그 지구라는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지요. 저희는 이곳 에우라의 멸망을 막기 위해 당신을 소환한 아이케 제단의 마법사들입니다.”

“왜 하필 전데요?”

“그야 당신이 용사의 자질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용사의 자질… 용사의 자질이라… 나는 괜히 내 아랫도리를 내려다봤다. 확실히 용사의 자질을 가지긴 했지.

“그, 에우라라는 곳, 여기는 왜 멸망하려고 하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마물들의 횡포가 심각해졌습니다. 저희의 여왕이신 헤리아 님께서 그 원인을 찾으시기를, 마물들이 새로운 마왕을 뽑았다더군요. 그리고 그 마왕의 통솔 아래 마물들은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그 마왕을 제거할 용사가 없으면 저희는…”

나자는 더 이상 말하기도 버겁다는 듯이 말을 끊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저한테 원하는 게 뭔데요?”

“당신은 저희가 이세계로부터 불러온 용사입니다. 당신은 마왕을 이길 힘이 있습니다. 아이케님이 점지해 주셨으니 분명 그렇겠지요. 그러니 저희를 위해서, 마왕을 제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쉽고 단순했다.

이것은 무언가를 하기 싫을 때 외치면 되는 마법의 주문­

“제가요?”

“네.”

“그걸요?”

“네…”

“왜요?”

뭐 시킬 때마다 이 세 마디만 계속해서 말하면 누구든 부탁을 스스로 포기한다고 들었다.

아니, 내가 지금 이세계에 갑자기 끌려온 것만도 충분히 어이없는 일인데 나한테 마왕을 물리치라고 한다고?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그렇게 생각하며 팔짱을 끼고 있으니 나자가 천천히 내 침대로 다가왔다.

“용사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응? 뭐 그렇게 무책임하면 어떡하냐고 난리 법석을 피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고분고분하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 앞에서 나자는 천천히 치마를 벗었다. 순식간에 튼실한 허벅지와 매끈한 흰 팬티가 드러났다.

팬티 위로 살짝 보이는 음모는 덤.

나자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덕분에 브래지어로도 다 잡을 수 없는 그녀의 빨통이 출렁거렸다.

“용사님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바칠 수 있는데…”

나자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나는 그런 나자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하고 싶습니다, 용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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