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17화 (17/157)

〈 17화 〉 16화 ­ 딜도 조각사 (3)

* * *

릴리가 만든 딜도는 엘레스티가 만든 것보다도 컸다.

대충 보기에도 크기가 30 센티는 넘어 보이는 정도?

게다가 기둥에 돌기가 잔뜩 붙어 있는 게 척 보기에도 꽤나 흉악해 보였다.

“뭘 만든 거야?”

내가 묻자 릴리는 부끄럽다는 듯 딜도를 등 뒤로 숨겼다.

그러나 그냥 넘어갈 엘레스티가 아니었다.

“릴리, 딜도 이리 줘 보렴.”

잠시 머뭇거리던 릴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기가 만든 딜도를 엘레스티에게 넘겨줬다.

딜도를 넘겨받은 엘레스티는 이리저리 돌려가며 릴리의 딜도를 찬찬히 훑어봤다.

“이건… 네가 평소에 만들던 거랑 비슷하게 생겼네?”

“네… 죄송해요…”

“이건 일단 보관해 둘게. 다시 한번 제대로 만들어 봐.”

엘레스티는 방 한구석에 있는 책상 위에 릴리가 만든 딜도를 올려놨다. 거기엔 방금 릴리가 만든 딜도와 비슷하게 생긴 딜도들이 잔뜩 있었다.

“저게 다 릴리가 만든 딜도야?”

“네. 릴리는 이상하게 딜도를 만들 때 이런 우둘투둘한 걸 만들더라고요. 아마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겠죠.”

“잠깐 줘 볼래?”

딜도를 받아든 나는 꼼꼼히 딜도를 살펴봤다.

릴리가 만든 딜도는 못 만든 딜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돌기들이 질벽을 잘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든 걸작에 가까웠다.

“이 가게에서는 이렇게 생긴 딜도는 안 파는 거야?”

“아직 릴리가 만든 딜도를 팔아 본 적은 없어요. 이렇게 흉악하게 생긴 걸 누가 사 가려고 하겠어요.”

미안하지만 이건 엘레스티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다. 내가 원래 있던 세계, 그러니까 지구에서는 이런 것들이 꽤 잘나가는데.

“그럼 이렇게 생긴 건 다른 데서도 안 판다는 거야?”

“이 도시에는 성인용품점이 여기 하나밖에 없고요, 가끔 다른 도시의 성인용품점 사장들이랑 교류하기도 하는데 이런 딜도를 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요.”

나는 엘레스티에게 다가가 엘레스티의 손을 덥석 잡았다.

“엘레스티, 이건 기회야.”

“기회라고요? 이런 불량품이 무슨 기회가 된다는 거죠?”

“아니, 이건 불량품이 아니야. 그리고 이게 성인용품점의 판도를 바꿀 거야.”

엘레스티는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엘레스티의 시선을 뒤로하고 릴리에게 말했다.

“저런 거, 다시 만들어 볼 수 있겠어?”

“아… 네, 잠시만요.”

엘레스티는 고무덩어리 하나를 가져와 정신을 집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무는 딜도의 모양처럼 변해가는가 싶더니 기둥에 돌기를 생성했다.

“만들었어요.”

“이리 줘 봐.”

릴리가 만든 딜도를 받아든 나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두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첫 작과 비슷한, 아니, 오히려 더 뛰어난 돌기 세공력이 돋보인다.

“그 불량품을 어쩌시려는 거죠?”

“엘레스티, 바지 벗어. 팬티까지 내려.”

엘레스티는 잠시 흠칫하는가 싶더니 내 말대로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쭉 내렸다.

내가 볼땐 엘레스티도 머지않아 나의 암컷타락 성노예가 될 것 같다.

“자, 지금부터 내가 두 가지 딜도를 너에게 실험해 볼게.”

“아니, 왜 저한테 하는 거예요?”

“내가 직접 내 후장에 넣어 볼 수는 없잖아.”

“릴리도 있는데요!”

“엘레스티가 직접 느껴봐야 이게 불량품이 아니라는 걸 알지 않겠어?”

“후… 알았어요. 자세는 어떻게 하면 돼요?”

“아까 릴리한테 벌주고 있었을 때처럼, 벽에 손 짚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

엘레스티는 내 말을 착실히 따랐다. 난 한 손에는 대충 집어 온 일반적인 딜도를 들고, 한 손에는 방금 릴리가 만든 돌기형 딜도를 들었다.

“자, 내가 딜도 두 개를 써서 널 만족시켜 볼게. 뭐가 어떻게 더 좋은지만 말해주면 돼.”

“쉽네요. 근데 지금은 좀 뻑뻑할 텐데…”

“그래? 그럼 내가 좀 풀어주지 뭐.”

나는 곧바로 엘레스티의 보지에 코를 갖다 박았다. 여자의 음탕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은 냄새다.

나는 혓바닥을 내밀어 부드럽게 엘레스티의 보지를 핥아줬다. 혓바닥이 보지에 닿을 때마다 엉덩이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성기 씨는 핥는 것마저 잘하시네요…”

“내가 이 일을 몇 번을 해 봤는데, 당연히 잘 해야지.”

그렇게 얼마 동안 엘레스티의 보지를 핥고 나니 엘레스티의 보짓속은 촉촉해졌다. 아니, 이미 조금이지만 애액이 보지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자, 그럼 딜도 넣는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대충 집어온 딜도를 엘레스티의 암컷구멍에 넣었다.

“아읏!”

엘레스티가 살짝 신음을 흘렸다. 나는 천천히 딜도로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다. 딜도가 엘레스티의 구멍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찔꺽찔꺽거리는 야한 소리가 났다.

“후… 하…”

“어때, 좋아?”

“좋아요. 하지만 절 만족시키려면 조금 더 크고 단단한 딜도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말씀드렸다시피 제 몸이 잘 안 가는 타입이라서…”

“그래? 그럼 이건 어떨까?”

나는 넣어놓고 있던 딜도를 빼내고 릴리가 만든 딜도 끝을 엘레스티의 구멍에 갖다 댔다.

“자, 준비 단단히 해 놓는 게 좋을 거야. 알았어?”

“빨리 하기나 해요. 그래봤자 불량품…”

나는 손목에 살짝 스냅을 주며 그대로 돌기형 딜도를 엘레스티의 안에 쑤셔 넣었다. 그러자 엘레스티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으으윽!!! 이거 뭐야..!”

“뭐긴 뭐야. 릴리가 만든 돌기형 딜도지.”

“말도 안 돼, 이런 느낌…”

“아직 재미 보려면 한참 남았어!”

나는 릴리의 딜도로 마음껏 엘레스티의 구멍을 유린했다.

엘레스티의 반응은 확실히 일반 딜도로 할 때보다 격렬했다. 아니,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쾌감이라서 그런지 금방이라도 갈 것만 같았다.

“응옥! 호옥!”

엘레스티가 참지 못하고 격한 신음을 뱉어냈다.

“갈 것 같아, 엘레스티?”

“아, 아직 갈 것 같진 않은데… 이 느낌은 정말이지…”

“좋지?”

“돌기 하나하나가 질벽을 긁어주는 느낌… 게다가 딱 맞춰 들어오는 크기까지… 대단해요..!”

“그럼 릴리한테 사과해!”

나는 속도를 높여 돌기형 딜도로 엘레스티의 질을 마구 휘저었다.

쮸붑쮸붑쮸붑!

“응, 응오, 오, 오옥, 릴리, 으우, 아앗… 내가 미안해… 이거 대단한 거였어, 어읏!”

나는 싱긋 웃으며 엘레스티가 가버릴 때까지 엘레스티의 안을 돌기로 휘저어 줬다. 그리고 마침내 엘레스티가 조수를 흘리며 가버리고 난 뒤 나는 그녀의 안에서 딜도를 꺼냈다.

“어떻게 생각해?”

“이거 팔면… 대박이겠는데요…”

역시 장사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쪽으로 머리가 먼저 돌아가나? 하긴 내 알 바는 아니지. 하지만 나도 생각한 것이 있다.

“제안이 있어.”

“제안이요?”

“내 자지를 본떠서 만든 이 딜도, 판매 금액의 일부를 나한테 줘. 아무리 그래도 내 자지인데 나도 그 정도는 먹을 자격이 있지 않아?”

“흠… 뭐… 그 정도는 괜찮겠네요.”

“그리고 제안 하나 더. 릴리가 만든 저 돌기형 딜도, 저것도 팔기 시작할 거지?”

“당장 팔아야죠.”

“거기서 릴리가 받을 돈을 전부 나한테 줘.”

갑작스러운 악덕 계약 요청에 릴리와 엘레스티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릴리가 만들었으니 당연히 릴리가 돈을 받아야죠. 그걸 왜 성기 씨가 가져가요?”

“릴리는 내 노예니까.”

내 말을 들은 릴리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릴리.”

“네, 네?”

“내가 틀린 말 했어?”

“아…”

릴리는 잠시 나를 보다가 자기 배를 봤다. 방금 전 새겨진 자궁 문신은 여전히 끄떡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네, 맞아요… 주인님께 드리는 게 노예가 할 일이죠…”

­

[릴리의 복종심이 증가합니다]

­

“잘했어. 상으로 보지 팡팡해 줄게.”

“네…”

어라? 릴리가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다. 왤까?

뭐가 됐든 우리는 곧바로 딜도를 만드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내 성기를 본뜬 딜도부터 각종 크기의 우둘투둘한 돌기형 딜도까지.

딜도를 다 만든 우리는 가게에 있는 특별 전시대에 딜도를 올려놨다.

“이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갈 일만 남았어.”

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날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손님은 오지 않았고, 덕분에 우리가 만든 대단한 딜도를 소개할 수도 없었다.

“거리로 나가서 홍보를 좀 해 볼까?”

“안 돼요. 우리 가게는 불법이라는 말 못 들었어요? 나가서 홍보하다가 걸리면 골치 아파진다고요.”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잖아? 누군가 이걸 사 가야 입소문이라도 타고 그러는 건데, 이렇게 손님이 없으면…”

“뭐, 오늘 안 왔다고 내일도 손님이 안 오는 건 아니니까요. 오늘 장사는 일단 여기까지 하죠.”

“아쉬운데…”

하지만 아쉽다는 이유로 계속 있을 수는 없었다. 결국 가게 문을 닫은 나는 엘레스티의 집으로 따라갔다.

엘레스티의 집에서 나는 새로운 딜도 두개와 자지를 이용해서 엘레스티를 잔뜩 보내버렸다. 엘레스티의 정신이 거의 나갈 정도로.

“엘레스티, 어때! 너도 암컷타락 할래?”

“전 이미, 하읏, 암컷인데, 무슨… 하으읏!!!”

***

다음날이 돼도 손님은 오지 않았다. 하긴,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으면 이런 후미진 곳에서 간판 하나 안 달아놓고 장사를 하진 않았겠지.

대충 사 온 파이를 먹으며 우리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토론했다.

“어쩌면 저런 게 특별 전시대에 있으니까 무서워서 못 오는 게 아닐까요?”

파이를 우물거리던 릴리가 말했다. 기분이 확 상한 나는 바로 릴리에게 달려갔다.

“릴리. 주인님을 의심하는 거야?”

“아, 아니. 이건…”

나는 더 들어볼 것도 없이 자지를 꺼내 릴리가 먹을 파이에 정액을 뿌렸다.

“먹어.”

“우… 우으…”

릴리는 잠깐 질색하다가 조심스럽게 다시 빵을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크림파이?

그나저나 크림파이를 먹는 릴리의 얼굴은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다.

아, 상을 주면 별로 안 좋아하고 벌을 주면 좋아하는구나.

천성 마조란 말이지… 그것도 강간당하고 싶어 하는 마조…

그러고 있을 무렵,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세 사람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서 오세요~”

그러나 저 고객, 낯설지가 않다. 나는 천천히 고객을 향해 걸어갔고, 내 얼굴을 확인한 고객은 살짝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홱 달려가 고객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나자?”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