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17화 다시 만난 나자
* * *
이런 곳에 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는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낀 모습.
하지만 그 굴곡진 몸매와 풍만한 가슴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당장이라도 주물럭대고 싶은 살이 꽉 찬 가슴과 순산형의 골반은 누가 봐도 나자였다.
“나자, 맞지?”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다시 가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밖으로 나가려는 그녀의 모자를 벗겨내고 마스크를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대로 그녀는 나자가 맞았다.
“나자!”
나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다.
“성기 씨..? 여기서 뭐 하고 계신 거죠?”
나자가 내게 물었다.
여기서 뭐 하냐고? 굶어죽지 않으려고 돈 벌고 있었어. 그런 말이 나오려고 하긴 했지만 나는 최대한 나를 포장했다.
“이분들의 영업을 조금 도와드리고 있었지. 겸사겸사 이분들의 잠자리도 좀 책임져드리고 말이야.”
“하필 여기에서…”
나자는 혼자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 사이 우리에게 다가온 엘레스티는 나자를 꽉 끌어안았다.
“나자! 이게 얼마 만이야! 우리 가게 까먹은 줄 알았잖아!”
“쉬, 쉿! 성기 씨가 듣고 있잖아!”
“응? 성기 씨가 듣는 게 무슨 상관이야. 오히려 나자가 이런 여자였다는 걸 알면 칭찬해 주실걸?”
엘레스티는 나자의 뺨에 자기 뺨을 부비부비하며 마음껏 나자와 포옹을 나누었다.
두 거대한 가슴이 서로와 맞닿아 눌리는 모습은 꽤나 장관이었다.
“나자가 무슨 여자길래?”
“나자는 이래 봬도 우리 가게 단골손님이에요. 자주 들러서 딜도를 사가곤 하죠.”
엘레스티가 말하자 나자는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다. 하지만 엘레스티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나자는 큰 딜도를 좋아해요. 물론 작은 딜도보다 큰 딜도가 보통 인기가 좋긴 하지만, 나자는 그중에서도 큰 걸 찾는 편이죠.”
“야, 야! 조용히 해!”
“어머, 부끄러웠니?”
엘레스티가 웃으며 말했다. 저런 말까지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둘이 친하기는 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자, 여긴 어쩐 일이야?”
내가 묻자 나자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혹시 딜도 사러 온 거야?”
“…네.”
“무슨 딜도?”
“그만 물어봐요…”
나자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엘레스티가 나자 대신 딜도 하나를 들고 왔다.
“이게 나자의 원픽이지. 마력석 딜도.”
마력석 딜도? 내가 릴리의 보짓구멍에 꽂아 넣었던 그거?
게다가 크기도 상당하다. 물론 내 풀발기 자지보다는 살짝 작지만.
이런 걸 좋아하다니, 나자도 어지간히 욕구 불만족인 모양이다.
“그나저나 나자, 넌 어떻게 성기 씨를 알고 있는 거야?”
“어… 그… 그게…”
나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우물쭈물 댔다.
뭐라고 둘러대야 할지 모르겠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자는 용사로서 나를 소환했다. 하지만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여왕이 내게 웬만해서는 정체를 드러내지 말라고 했으니까.
“응? 응? 어떻게 만난 거냐니깐?”
엘레스티가 나자의 뺨을 손으로 만지며 물었다. 더 이상 나자가 곤란해지길 원치 않은 나는 엘레스티의 엉덩이를 한 대 찰싹 때렸다.
“아얏! 왜 때려욧!”
“그냥 한 번 때려 보고 싶었어.”
“하여간 짓궂다니까…”
엘레스티는 자기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으며 살짝 뒤로 물러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자는 다시 내 쪽을 봤다.
“그래서… 여기 계속 계실 생각이신가요?”
나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엘레스티가 볼에 바람을 넣고 잔뜩 삐진 투로 칭얼거렸다.
“점원으로 뽑아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가겠다는 말을 하고 그래요?”
“왜, 엘레스티는 아직 내 자지 맛을 더 보고 싶은 거야?”
“흐음… 글쎄요? 아무튼 이대로 가시면 급료는 못 드려요.”
“에이, 우리 사이에 그러기 있어?”
“무슨 사이든 간에 돈 앞에서는 공평해져야 한다고요.”
“알았어, 알았어. 금방 다시 돌아올게.”
점장이라서 그런지 이런 데서는 칼같군. 하지만 뭐, 사실 별로 상관없다. 나자가 다시 나타난 이상, 숙식을 해결할 곳은 찾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럼 일단 따라오실래요?”
나자가 다시 마스크와 모자를 쓰며 말했다.
“어디로 가게?”
“일단은 아이케의 마법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죠.”
“그래도 볼일은 마저 보고 가야지 않겠어?”
내가 마력석 딜도 하나를 집어 나자의 눈앞에 들이밀며 말했다. 나자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마력석 딜도를 건네받고는 가방 속에 넣었다.
“엘레스티, 이건 외상으로 해 줘.”
“나자~ 우리 가게 외상은 안 되는 거 알잖아~”
“지금은 일단 성기 씨를 데리고 가는 게 급해서 그래.”
“흐응… 그래. 딱 이번만이다? 다음에 올 때는 얄짤없어?”
“알았어, 알았어.”
나자는 내 손목을 잡고는 무언가 주문을 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몸이 점차 투명해지며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저, 저기, 주인님!”
릴리가 재빨리 내 옆으로 달려오며 말했다.
“왜 그래, 릴리?”
“저, 저는 안 데려가시나요?”
“금방 데리러 올게. 딜도 많이 팔아 놔!”
그 말과 함께 나와 나자의 형체가 허공 속으로 흩어졌다.
***
쿵!
나는 어김없이 땅바닥에 처박혔다.
처음 올 때도 그렇고, 난 왜 공간이동만 하면 바닥에 처박히는 걸까.
“괜, 괜찮으세요?”
나자가 바닥에 엎어져 있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나자의 손을 잡고 일어난 뒤 그대로 나자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꺄앗! 갑, 갑자기?”
“날 바닥에 처박은 대가야.”
“그건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나는 듣고 싶지도 않다는 듯 나자의 가슴을 계속 주물럭거렸다. 나자는 입술을 깨물고 신음을 참으며 내가 가슴을 만지도록 내버려 뒀다.
나자의 옷 위를 만지던 내 손은 점차 나자의 옷 안으로 파고들어갔다.
처음엔 옷 위로, 그다음은 속옷 위로 나자의 가슴을 만지던 내 손은 마침내 나자의 속옷 안으로까지 들어갔다.
살짝 발기된 유두가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유두를 괴롭히기보다는 나자의 이 젖가슴 살을 주물럭대고 싶었다.
그렇게 얼마나 나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을까,
“저, 저 변태는 뭐야!”
어디선가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오! 세이라! 안녕! 아이라도 같이 있네?”
내가 한쪽 손을 들며 인사하자 세이라는 우다다 나를 향해 뛰어왔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나? 나자 가슴 만지고 있는데. 왜? 같이 만질래?”
“무, 무슨 미친 소리야! 당장 그 손 떼지 못해!”
나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고는 나자의 가슴에서 손을 뗐다.
“여긴 다시 어쩐 일이야..? 그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게 아니었어..?”
아이라가 옆에서 말했다.
“나? 그렇게 쉽게 죽을 내가 아니지. 암, 그렇고말고.”
“그럼 경비병한테 연락을 해 볼까…”
“워, 워.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나는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갈 것 같은 아이라의 어깨를 턱 잡았다. 아이라는 살짝 경멸스러운 눈으로 나를 흘깃 쳐다보고는 내 손을 떼어냈다.
“…마음 같아서는 신고하고 싶지만, 그럼 나자가 곤란해질 거야. 나자가 곤란한 건 싫어.”
아무래도 세이라와 아이라는 나자를 잘 따르는 모양이었다. 나자는 살짝 풀어헤쳐진 옷매무새를 정갈히 하고는 세이라와 아이라에게 말했다.
“일단은 성기 씨랑 해야 할 얘기가 있으니까, 둘은 각자 방에 들어가 있으렴.”
그러자 세이라는 앙칼진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너! 저번처럼 나자 괴롭히면 가만 안 둘 거야!”
“네, 네.”
세이라와 아이라가 돌아간 뒤 나자는 나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나자가 내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니, 여왕이 나자에게는 말하지 않은 건가?
“그날 근위 대장한테 끌려가고…”
나는 그날 감옥에서 있었던 일을 술술 불었다. 나자는 처음 듣는다는 듯 내내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엘레스티가 있는 성인용품점에 도착했고, 거기서 일하게 된 거야.”
“그렇게 된 거였군요… 하지만 엘레스티는 이미 점원이 있었는데, 어떻게 점원으로 들어간 거죠? 그 작은 가게에 점원이 둘씩이나 필요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
나는 나자의 옆자리로 가서 앉은 뒤 나자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나자는 살짝 다리를 오므렸다.
“당신, 설마..?”
“그래. 아까 엘레스티에게 해 준 말 못 들었어? 자지 맛을 더 보고 싶은 거냐고.”
“그럼 엘레스티도…”
나자의 얼굴이 확 빨개졌다.
“맞아. 엘레스티에게 내가 딜도 모델이 돼 주겠다고 했지. 그러니까 엘레스티가 그 가슴으로 내 자지를 발기시켜 주더라고.”
“…”
“게다가 나를 사정시키고 나서도 자기가 더 꼴렸는지 나를 방으로 데려가서 나를 범하더라고.”
“엘레스티라면… 그럴만하죠. 하지만 엘레스티는 쉽게 만족하는 여자가 아닌데. 어떻게 한 거죠?”
“그야 내 이 튼튼한 자지를 써서 갈 때까지 박아줬지.”
나는 바지를 훌떡 내렸다. 나자는 내 자지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대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 보니 나자, 아까 딜도 사러 왔었지?”
“네? 그, 그렇죠.”
“딜도는 왜 사러 온 거야?”
내가 얼굴을 들이대며 묻자 나자는 내 시선을 피하며 웅얼거렸다.
“그, 그런 건 상관없잖아요…”
“왜 상관이 없어? 지금부터 이 자지가 나자를 잔뜩 범할 텐데.”
“전에는 용사가 되어 준다는 조건으로 했지만, 지금은…”
“그래서, 싫어?”
“으으…”
나자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거대한 마력석 딜도를 사러 올 정도로 외로운 사람에게 내 자지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겠지.
“뭐, 정 싫으면 어쩔 수 없고.”
나는 나자의 반응을 떠볼 심산으로 다시 바지를 올렸다. 나자는 여전히 볼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는 할 수 없지만, 조건이 있다면…”
그렇게라도 자신을 정당화하고 싶은 건가? 뭐 나야 상관없지.
“무슨 조건? 나자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줄게.”
“그럼 바로 모험을 떠나는 걸 조건으로…”
“그 정도야 쉽지.”
내가 다시 바지를 벗자 나자는 순순히 내 자지에 입을 맞췄다. 잠시 동안 사랑스러운 눈으로 내 자지를 응시하던 나자는 혓바닥을 내밀어 내 기둥을 살살 핥아줬다.
핥짝… 핥짝…
나자의 정성스러운 혀놀림에 내 자지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언제 봐도 대단한 크기예요… 심지어 저번보다 더 커진 것 같아요…”
나자가 손으로 내 자지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역시 딜도보다는 사람 게 좋지?”
“읏… 그런 거 몰라요…”
나자는 입 안에 내 자지를 넣고 열심히 빨아대기 시작했다. 축축한 나자의 입 안 점막이 내 귀두를 간지럽혔다.
어느 정도 예열이 끝나자 나는 나자의 옷을 들추고 팬티를 내렸다. 나자의 농익은 보지가 벌렁벌렁거리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 거야?”
“이, 이건 다 당신의 모험을 위해서…”
“암, 암. 그렇고말고.”
나는 단번에 나자의 보지 안쪽으로 내 물건을 찔러 넣었다. 쮸걱!
“오오옥!”
나자가 신음 소리를 내며 의자를 꽉 붙잡았다.
나는 나자의 엉덩이를 꽉 붙잡은 채로 나자의 안쪽을 마음껏 자지로 휘저어줬다.
찌걱찌걱찌걱!
“흣, 핫, 하앗! 항!”
“어때, 나자? 좋지?”
“응앗, 앗, 아앙!”
대답할 정신도 없다는 건가. 뭐, 좋다. 이렇게 된 거 나자를 충실히 보내줘야지.
나자의 배에도 자궁 문신이 생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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