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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21화 (21/157)

〈 21화 〉 20화 ­ 용사는 무기가 있어야지!

* * *

“저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나는 빛나는 고추를 내려다보며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칼벤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푸핫핫핫하!!!”

“웃지만 말고 설명을 해주십쇼 좀!!!”

“뭐긴 뭐겠는가? 자네의 몸에서 가장 마력이 잘 모이는 곳이 자네 성기라는 뜻이지.”

아무리 내가 내 고추에 자신이 있었다지만, 이건 좀 당황스럽다.

“일단 자네 성기를 바지 속에서 좀 꺼내 주는 게 어떤가?”

“여기서 말입니까?”

“바지가 찢어지는 것보단 낫지 않나.”

나는 어쩔 수 없이 바지를 살짝 내리고 속옷 속에서 고추를 꺼냈다.

“자, 그럼 이제 마음속으로 검을 상상해 보게.”

“고추에 마력을 집중한 상태로 말입니까?”

칼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한숨을 내쉰 다음 내 고추에서 검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자 내 고추에서 나오던 빛이 줄기를 이루더니 순식간에 검 모양을 만들었다.

내 고추가 손잡이 부분인 양손검 모양으로.

그 길이는 1 미터가 넘어 보였고, 검날은 무엇이든 벨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해 보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고추가 축 처진 탓에 검이 앞을 향해 뻗은 게 아니라 아래로 처져 있었다는 점이다.

“이래서는 싸울 수가 없지 않습니까?”

“뭘 그렇게 간단한 걸 묻고 그러나? 손잡이를 단단하게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이 마검을 쓰기 위해선 먼저 발기를 시키라는 말이지?

그거 참 편리한 마검이군그래…

“실망하지 말게. 처음인데도 이 정도의 마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말일세.”

“고추에 마력이 모이는 사람도 많지 않겠죠.”

“그게 어때서 그런가? 오히려 특색 있고 좋지 않나. 고추에서 나온 마검으로 악마들을 제압하는 용사!”

이 할아범, 생각보다 천진난만하군. 아니,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그런가.

“그 무기, 이름은 안 붙일 건가?”

“이름까지 붙여야 하나요?”

“그건 아니지만, 이름이 있으면 멋있지 않은가. 마검을 뽑아내며 “울부짖어라!”라고 외치는 것. 얼마나 멋있는가?”

도저히 취향을 종잡을 수 없는 할아범이다.

“혹시 칼벤 님은 엑스칼리버의 전설을 아십니까?”

“엑스칼리버? 그게 뭔가?”

“아무나 뽑을 수 없는, 강력한 성검이었죠. 그래서 전 제 마검을 이렇게 부르려고 합니다.”

나는 잠시 손으로 고추를 문질러 세운 다음 있는 힘껏 소리쳤다.

“고추~~~ 칼리버~~!!!!!!”

고추칼리버를 허공에 휘두르자 칼벤도 많이 감동한 모양이었다.

나는 마검을 집어넣고 바지를 올렸다.

“이제 무기까지 생겼으니, 진짜 모험을 떠날 때가 되었구먼.”

칼벤이 자기 잔에 차를 따르며 말했다.

“무기 하나가지고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건 너무 힘든 일 아닙니까?”

“자네 무기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잖나.”

칼벤은 주전자를 기울여 내 앞에 있던 잔에도 차를 따랐다.

“그렇죠. 저한테는 암컷타락 능력이 있죠. 하지만 그게 정말로 마왕군들을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오크나 고블린 같은 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쩌다 암컷이 있더라도 몬무스는 취향이 아닌데…”

“자네가 직접 마왕군을 타락시키지 않고도 암컷타락 능력으로 싸울 수 있는 방법이 있네.”

“그런 방법이 진짜 있습니까?”

“날 믿게.”

“그 방법이 뭡니까?”

나는 차를 마시는 것도 잊어버리고 칼벤 쪽으로 목을 쭉 빼며 칼벤에게 물었다. 하지만 칼벤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일 뿐,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닐세.”

“에이, 쪼잔하게 그게 뭡니까? 그냥 좀 시원하게 알려 주십쇼!”

칼벤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칼벤이 혹할 만한 말을 쏟아냈다.

“이대로 제가 죽으면, 칼벤 님께서도 최고의 유흥거리를 잃는 셈 아닙니까?”

“자네가 왜 내 최고의 유흥거리지?”

“그야 당신의 그 몰카 마법이 절 따라다닐 거 아닙니까.”

칼벤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 그렇지. 이 변태 할아범.

“제가 죽으면 저기 있는 큰 액자에 걸릴 최고의 영상이 사라지는 것 아닙니까? 이왕 초기에 이렇게 투자를 하셨으면, 마왕 따먹는 것까지 봐야 이득이라고 생각 안 하십니까?”

“그래, 그래. 내가 졌네. 한 가지 힌트를 주지.”

“고작 힌트가 끝입니까?”

“내게 힌트를 받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네. 세이라나 아이라에게 물어볼 텐가?”

“굳이 안 물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칼벤은 괜히 마검을 켜고 칼등에 손을 올렸다. 마력과 마력이 맞닿는 푸른빛이 영롱하게 빛났다.

“물론 자네의 그… 무기도 대단한 거지. 하지만 세상에는 더 대단한 것들이 많아. 쏘는 족족 상대의 머리를 맞추는 궁수, 집채만 한 도끼를 들고 다니는 전사, 아예 시공간을 뒤흔들어 버리는 마법사…”

“그런데요?”

“쏘는 족족 머리를 맞추는 궁수의 이름은 아리온느, 엘프족 여자지. 집채만 한 도끼를 들고 다니는 여자는 에뤼네. 인간과 거인 사이의 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키가 크지. 시공간을 뒤흔드는 마법사 아슈레브, 피부는 창백하고,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인간 태생 여자라네.”

“그 얘긴 즉슨…”

“자네 혼자 싸울 필요는 없다는 뜻이지.”

나는 손뼉을 탁 쳤다. 여전사를 암컷타락시키면, 그 여전사는 자연스레 내 파티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럼 내가 1선에 나서 전투를 하지 않아도 마왕군을 무찌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해한 것 같군. 어떤가?”

“역시 칼벤 님은 제 은인이십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게 어떤가?”

“지금 말입니까?”

“그래. 물론 주위에 사람도 적고, 강대한 무력을 가진 사람은 없지만 어떻게 처음부터 최고의 인물들을 타락시키겠나? 천천히, 천천히 해 나가는 거지.”

“알겠습니다.”

나는 차를 원샷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 밖으로 나가기 전, 나는 잠시 칼벤을 돌아봤다.

“칼벤 님은 남자인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오, 무조건 다행이지. 그리고 미안하지만 내게 수컷타락의 취미는 없다네. 그리고 한 가지 알려주는 걸 잊었군. 몬무스, 자네 생각보다 꼴린다네. 날 믿게.”

나는 피식 웃고 복도로 나갔다.

내가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나자의 방이었다.

방에는 아직까지도 나자와 나눴던 야한 냄새, 땀 냄새가 가득했다.

나자는 나와의 격정적인 섹스에 지친 건지 씻지도 않고 침대에 곤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침대로 다가가 살짝 걸터앉았다.

“우응… 성기 씨?”

나자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나자, 내 전용 암컷이면서 그렇게 말하기 있어?”

“…웃.”

나자는 입을 꾹 닫았다.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었다.

“긴장 풀어, 나자. 그런 거 하려고 온 거 아니니까.”

“그럼요..?”

“나 이제 모험을 떠날 거야.”

그렇게 확인한 것이건만, 나자는 다시 몸을 움찔거렸다. 나는 나자의 가슴을 살살 문질러주며 나자를 진정시켰다.

“분명히 돌아올 거니까 걱정 마. 아니면, 다른 방법도 있어.”

“다른 방법…이라뇨?”

“나랑 같이 가는 거야.”

나자의 눈이 번쩍 뜨였다.

“나랑 같이 모험하면서, 계속 나랑 같이 있는 거야. 어때?”

그렇게 말하며 나는 은근슬쩍 나자의 속옷 속으로 손을 넣어 봤다. 나자의 음부는 살짝 젖을랑 말랑 하고 있었다.

“아랫도리를 보니 좋은 것 같은데?”

“으… 좋긴 좋아요. 계속 성기 씨랑 함께 할 수 있다니… 하지만 저는 아이케 제단의 마법사, 그중에서도 고위직을 맡고 있어요.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호오, 의무감 때문에 나랑은 못 가겠다는 건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방법이 있다.

“그럼 나 이번에 모험 떠나면 다시는 안 돌아올래.”

“왜요!!!”

나자가 버럭 성을 질렀다. 나는 곧바로 나자의 뺨을 움켜잡았다.

“어딜 암컷 노예가 주인님에게 소리를 질러?”

“하지만…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그래? 그럼 나를 설득해 봐. 네가 가기 힘든 이유, 그리고 내가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말이야.”

나는 침대에 편히 앉아 나자를 바라봤다. 잠시 고민하던 나자는 말을 시작했다.

“먼저 당신이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그래.”

“일단 당신은, 제가 당신의 전용 암컷이 되면 절 잊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암컷 노예가 되어드렸는데, 이제 와서 조건을 바꾸면 저도 더 이상 암컷 노예일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나자는 입고 있던 속옷을 벗고 요염한 포즈로 나를 쳐다봤다.

“이만한 여자, 어디 가서도 보기 힘들 거예요. 결국 당신은 다시 저를 찾아오게 되겠죠.”

살짝 흔들리긴 했다. 나자 만한 밀프가 세상에 존재해 봤자 몇이나 존재하겠는가.

“네가 가기 힘든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 아이케 제단의 고위직을 맡고 있어요. 만약 제가 없어지면 아이케 제단은 혼란에 빠질 거예요.”

“그리고?”

“세이라와 아이라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요… 칼벤에게 맡길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렇군.”

“마지막으로, 저는 전투 마법은 하나도 못 해요. 저희는 신앙심으로 싸울 뿐, 마법은 잘 못 다루는데, 웬만해서는 도움이 될 일이 없을 거예요.”

“그 정도면 됐어.”

안타깝지만 나자를 데리고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정도로 구구절절 못 가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억지로 데리고 가 봤자 좋을 것이 없다.

“그럼 작별의 의미로 보지 한 번만 쑤시게 해 줘. 그 정도는 괜찮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자는 내 쪽으로 보지를 향하고는 손가락으로 소음순을 벌렸다.

좋아. 이 정도면 내가 없는 사이 다른 남자랑 눈이 맞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테니 다행이다.

“혹시 세이라나 아이라는? 데려갈만하지 않나?”

“걔네는 저보다도… 모든 면에서 좀… 덜하죠. 짐이 안 된다면 다행이에요.”

나자가 이렇게까지 말할 지경이라면, 안 데려가는 게 나을 것 같긴 하다.

그럼 여기엔 동료로 데려갈 여자가 없는 건가…

그 순간, 머릿속에서 누구를 동료로 데려가면 딱 좋을지에 대한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나자, 순간이동 마법 할 수 있어?”

“간단한 마력석 이동은 가능하죠.”

“나를 엘레스티의 성인용품점으로 데려가 줘.”

“네.”

나자는 마력석 하나를 가져와 정신을 집중했다. 이윽고 내 몸은 성인용품점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아야야…”

“주, 주인님? 무슨 일이래요?”

바닥 청소를 하던 릴리가 놀라며 말했다. 나는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릴리의 손목을 잡았다.

“릴리, 너 나랑 갈 데가 좀 생겼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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