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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25화 (25/157)

〈 25화 〉 24화 ­ 고블린 고추 대 내 고추

* * *

마물의 습격이라고? 이렇게 빨리?

큰일 났다. 아직 고추칼리버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데.

당황하고 있는 나와는 다르게 아론과 엘리자베스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뭐야, 저건… 고블린이잖아?”

고블린? 내가 아는 그 고블린?

나는 그제서야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내가 생각하던 고블린 그 자체였다.

녹색 피부와 툭 튀어나온 코, 대충 만들어 입은 가죽 옷과 몽둥이까지.

뭐야, 저 정도면 별거 없겠네. 키도 작고, 힘도 약해 보이고…

“이거 귀찮게 됐군.”

아론이 침을 탁 뱉으며 차고 있던 철퇴를 들어올렸다.

“저런 고블린들보단 아론 씨가 훨씬 세 보이는데요.”

“맞아. 고블린들은 한 주먹 거리도 안 돼. 하지만 고블린과의 싸움은 힘든 게 아니야. 귀찮은 거지.”

어느새 검을 뽑아들고 전투 준비를 마친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여전히 이해가 안 된 나는 다시 물었다.

“왜요?”

“고블린들은 이상한 짓거리를 많이 하거든. 함정을 파 놓는다든지, 치고 빠지기를 한다든지… 여간 귀찮은 녀석들이 아니야.”

“맞아. 지금도 바로 우리를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있잖아? 지금 간을 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얼마나 센지 가늠해 보고 있는 거지. 영악한 녀석들이야.”

그런 말을 들으니 괜히 긴장됐다. 반면 릴리는 침착해 보였다.

“릴리는 긴장되지 않는 거야?”

“고블린을 만나 본 게 처음은 아니거든요.”

“어떻게?”

“뭐,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흔히 보이는 것들 중 하나라서…”

아무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떠돌아다닌 모양이네.

“뭐가 됐든, 일단 한 번 부딪혀 보자고!”

아론과 엘리자베스가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어떡하지? 가만히 있을까, 아니면 나도 같이 싸울까?

나는 아직 고블린과 싸우는 법을 모른다. 함부로 싸우다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나만 손해다.

그래, 저 두 사람이 알아서 잘 하겠지…

나는 두 사람의 전투를 구경할 생각으로 마차에 편히 앉았다. 그러자 릴리가 옆에서 내게 물었다.

“주인님은 안 싸우세요?”

릴리는 무척이나 기대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 나는…”

“주인님이 싸우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보고 싶네요. 설마 싸울 줄 모르시거나 하는 건 아니죠..?”

릴리의 표정이 살짝 싸하게 바뀌었다. 내가 못 싸운다고 말하면 나를 경멸이라도 할 것 같은 눈치였다.

“내, 내가 왜 못 싸워! 나도 싸울 줄 알아!”

나는 아론과 엘리자베스를 따라 마차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젠장, 이럴 생각 없었는데.

어쩌지, 내 고추칼리버를 써야 하나? 아니,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지.

나는 급한 대로 바닥을 뒹굴고 있던 굵직한 나무토막 하나를 주워들고 정신을 집중했다. 이걸 저 녀석들이 들고 다니는 몽둥이처럼 만드는 거다.

하지만 긴장해서 그런 건지 막상 집중을 하려고 하니 제대로 되지 않았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엘리자베스가 황당하다는 듯이 내게 물었다.

“집중하는 데 방해하지 마요!”

“설마 무기도 없이 돌아다니고 있던 거야?”

“지금 만들 테니까..!”

하지만 여전히 집중은 잘 되지 않았다. 그 사이 고블린들은 한 걸음씩 내게 가까워져 왔다.

아이 씨, 미치겠네 진짜!

그런 내 곤란함을 알기라도 한 건지 릴리가 나를 따라 마차에서 내려와 내 옆으로 붙었다.

“주인님, 제가 대신 해 드릴까요?”

“그래주면 고맙지.”

나는 나무토막을 릴리에게 넘겼다. 릴리가 잠시 정신을 집중하자 나무토막에서 빛이 나더니 형태가 바뀌기 시작했다.

“키에엑!!!”

내가 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건지 고블린들이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열 마리가 채 되지 않아 보이는 고블린들의 진격은 아론과 엘리자베스 선에서 가볍게 정리됐다.

“무식하게 달려들어 준다면 우리야 고맙지!”

아론이 이리저리 철퇴를 휘둘러 고블린들의 뚝배기를 부수며 말했다.

엘리자베스도 노련한 검술로 고블린들을 상대했다. 속도와 힘 모두 고블린이 상대할 바가 아니었다.

저게 이 세계의 모험가들이구나. 꽤 멋있네.

그 사이 나무토막을 다 깎은 릴리는 내게 나무토막을 건네줬다.

릴리의 결과물을 받아든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릴리, 이건 딜도잖아. 딜도 말고 무기를 달라고.”

“아… 그게… 이미 직업병이 돼서…”

딜도를 들고 고블린과 싸우는 모험가? 이건 귀하군요.

하지만 새로 깎아달라고 할 시간은 없었다. 아론과 엘리자베스를 요리조리 피해서 내게 접근한 고블린 한 마리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으니까.

나는 딜도를 있는 힘껏 쥐고 고블린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고블린의 움직임은 정직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 휘두르기만 하면 쉽게 잡을 수 있겠어.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블린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딜도에 마나를 담은 채로 있는 힘껏 휘둘렀다.

“키킥~”

아까 고블린들이 영악한 놈들이라는 말을 더 잘 들었어야 했다.

일직선으로 뛰어오던 고블린은 내가 무기를 휘두르는 순간 움직임의 방향을 바꿨고, 결과적으로 내 딜도는 멋지게 허공을 갈랐다.

내 자세가 무너진 사이, 고블린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것도 정확히 내 복부를 향해서.

나는 눈을 감았다. 아, 이렇게 고작 고블린에게…

하지만 방망이가 내 복부를 강타하는 일은 없었다.

옆에 있던 릴리가 멋지게 옆차기로 고블린의 머리통을 힘껏 찼으니까.

“끼에에엑!!!”

고블린은 잠시 허공에 떠 있다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릴리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옷을 툭툭 털었다.

“릴리..?”

“이 정도는 기본이죠.”

그니까 뭐가 기본인 건데. 이 세계 사람들은 람각이 기본인 거야? 나 무서워.

“여기, 받아요!”

릴리가 내게 무언가를 휙 던졌다. 그 고블린이 쓰던 몽둥이였다.

“아무래도 그게 싸우기는 더 좋겠죠?”

“그럴 것 같긴 하네.”

나는 몽둥이를 들고 자연스레 아론과 엘리자베스가 싸우고 있는 곳으로 붙었다.

남은 고블린은 약 여섯. 고블린들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눈치였다.

“저 녀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돼!”

엘리자베스가 칼을 빼들고 고블린들을 향해 돌진하며 말했다. 날카로운 엘리자베스의 습격에 고블린들은 혼비백산 숲으로 숨어들었다.

엘리자베스는 곧바로 고블린들을 쫓으려고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론이 엘리자베스를 멈춰세웠다.

“엘리자베스, 그만!”

“왜!”

“더 이상 쫓을 필요 없어, 마차로 돌아가자.”

“그 흉물스러운 것들을 남겨놓고 가자는 거야?”

“하지만 숲속이면 얘기가 달라져. 우리가 불리하고 저 녀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고. 우리가 그런 위험까지 받아들일 이유는 없어.

“하지만 저 녀석들이 또 이런 짓거리를 하게 놔둘 수는 없어!”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는 아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블린들이 도망간 숲속으로 따라들어갔다. 아론은 잠시 내 쪽을 봤다.

“너, 보니까 전투에 숙달된 모험가는 아닌 것 같던데, 괜히 따라오지 말고 저 마부를 좀 지켜주고 있어.”

“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론도 엘리자베스의 뒤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다.

“휴… 어느 정도 끝난..?”

“키릭.”

“크르륵.”

아차, 매복한 고블린이 더 있었구나.

아론과 엘리자베스가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고블린들이 마차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왔다.

나는 몽둥이를 꽉 쥐었다. 아니, 몽둥이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이야말로 내 고추칼리버를 꺼낼 때다.

나는 바지를 훌러덩 벗었다. 엽기적인 행동에 고블린들은 물론 릴리도 당황한 눈치였다.

“지금 뭐 하시는..?”

“릴리, 내 고추 좀 만져 줄 수 있어?”

“죽기 전에 절 범하기라도 하시려는 거예요?”

“아니, 나 안 죽어. 안 죽은 다음, 죽을 때까지 널 따먹을 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릴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내 고추를 만져 줬다. 릴리의 부드러운 손이 닿자 내 고추는 순식간에 단단해졌다.

넘치는 정력이 이럴 때는 참 좋다니까.

나는 고추에 정신을 모았다. 아까와는 다르게 고추에서 뻗어나가는 마검은 순식간에 완성됐다.

“자, 이리 와라. 이 하급 마물들아.”

고블린 세 마리가 동시에 나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고블린들은 내 고추칼리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고블린들의 머리가 땅바닥을 굴렀다.

검술이라는 것을 한 번도 배워보지는 않았지만, 내 고추칼리버는 충분히 크고 예리했다. 게다가 좆 컨트롤은 내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신나게 싸워대고 있으니 뒤편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악! 주인님!”

나는 황급히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다. 그러자 고블린 서너 마리에게 붙잡혀 아동바동 몸을 비틀고 있는 릴리가 보였다.

“주인님! 저 좀 살려주세요! 이 녀석들 억지로 저를 범할 생각이에요!”

“릴리!”

나는 내 앞에 있던 마지막 남은 고블린의 머리를 쪼개주고 바로 릴리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달려가면서 본 릴리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아, 맞다. 얘 이런 거 좋아하지.

“이대로 있다간 제 보지랑 입에 고블린의 자지가 들어와버리고 말 거예요..! 제발 도와주세요..!”

릴리의 저 말, 본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억지로 마물에게 덮쳐지는 모습을 봐달라는 건지, 아니면 진짜 구해달라는 건지.

고민하는 사이 고블린들은 가죽옷을 벗었다. 고블린의 툭 튀어나온 코만큼이나 큰 고블린의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꺄악! 싫어! 이렇게 더럽고 냄새나는 건!”

릴리는 계속해서 바동거리며 도움을 청했다.

마침내 릴리의 위에 올라탄 고블린 하나가 릴리의 보지에 자기 자지를 딱 맞추려는 순간…

“고추~~칼리버!!!”

크고 아름다운 내 고추 칼리버가 고블린을 반으로 갈라 죽였다. 놀란 고블린들은 릴리를 놓고 도망갔다.

“주인님…”

예상대로 릴리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행동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난 고블린이랑 구멍동서 되고 싶지 않아.”

“아…”

“네 보지는 내 거야. 고블린 따위에게 줄 수 없어.”

나는 릴리에게 입을 맞추고 거칠게 혓바닥으로 릴리의 입 안을 휘저었다. 그렇게 얼마나 입을 맞추고 있었을까.

“꺄아악!”

숲속에서 엘리자베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나는 입을 떼고 릴리에게 말했다.

“가 볼까?”

“네.”

나는 비명소리가 난 곳을 향해 움직였다. 물론 바지는 입지 않은 채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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