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27화 엘리자베스와 마사지 타임
* * *
“엘리자베스 양을… 다시 강간하시겠다고요?”
“아까는 부족했어. 엘리자베스에게 암컷의 맛을 가르쳐 줄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거든. 하지만 아론이 자고 있는 틈이라면?”
“엘리자베스 양은 마조히스트처럼 강제로 당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어 보이던데요.”
“맞아. 그래서 지금 엘리자베스의 페티시즘을 읽어 볼 생각이야.”
나는 엘리자베스가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친 엘리자베스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저렇게 눈 마주치는 것도 싫어하는데 페티시즘을 어떻게 알아내시게요?”
그야 나의 페티시즘 능력을 이용하면 되지!
나는 엘리자베스에게 시선을 고정시켜놓고 정신을 집중했다.
자, 내게 알려 주는 거다. 저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꼴리는지, 어떤 상황에서 다리를 벌리고 박아달라고 하는지!
하지만 들려오는 음성은 내가 원하던 음성은 아니었다.
당신의 페티시즘 능력이 너무 약해 엘리자베스의 페티시즘을 알아낼 수 없습니다.
젠장, 내 페티시즘 능력의 레벨이 1이라서 아직 모든 사람의 페티시즘을 알아낼 수는 없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위험해요.”
릴리가 옆에서 쿠사리를 넣었다.
“저는…. 음…. 어쩌다 보니… 어떻게든 된 편이거든요. 하지만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 릴리는 강제로 당하는 것에 페티시를 가지고 있는 도M이었잖아?
엘리자베스가 그럴 거라고 상상하기는 힘들기는 하다.
“하지만 어쩔 거야. 이대로 누워서 잠이나 자다가 도시로 끌려가 사형당하길 원하기라도 하는 거야? 뭐가 됐든, 난 할 수밖에 없어.”
“도시로 끌려가 사형당하기보다는 엘리자베스 양에게 칼빵 맞고 죽는 게 낫다는 거예요?”
“아니, 나 안 죽어. 그보다 릴리, 네가 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 가서 엘리자베스에게 말을 붙여. 잠시 산책이나 하자면서 엘리자베스를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가.”
“제가요? 그걸요? 왜요?”
“그거 이미 내가 써먹었던 거야.”
나는 릴리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릴리의 배를 만졌다. 릴리의 배에 있는 암컷 각인에서 옅은 분홍빛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자꾸 자기 위치를 까먹지 마, 릴리.”
“알았어요, 할게요.”
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엘리자베스가 앉아있는 곳으로 갔다.
“릴리 양. 무슨 일이에요.”
“잠이 잘 안 와서요. 같이 산책이라도 하실래요?”
“안 돼요. 그러다 저놈이 도망가면 어떡하려고.”
“아직도 못 믿으시는 건가요? 성기 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릴리 양한테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한테는…”
“도망가려고 했으면 엘리자베스 양이 묶여 있는 사이에 도망쳤을 거예요. 게다가 스스로 재판받는 것에 동의하기까지 했잖아요.”
“그런가요.”
릴리의 말에 엘리자베스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눈치가 됐다. 그 기세를 놓치지 않은 릴리는 엘리자베스의 손을 잡고 엘리자베스를 한적한 곳으로 이끌었다.
나는 자는 척하면서 릴리와 엘리자베스를 지켜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릴리와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숲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아론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르릉…. 킄….크허얽…”
아론의 코 고는 소리를 보아하니 한동안은 잠에서 깰 일이 없어 보였다. 나는 재빨리 릴리와 엘리자베스를 쫓아갔다.
엘리자베스와 릴리는 작은 연못 근처에서 돌을 던지며 놀고 있었다.
“릴리 양.”
퐁당
엘리자베스가 던진 조약돌이 연못에 떨어졌다.
“릴리 양, 당신은 정말로 성기 씨한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연하죠! 제가 그곳에 계속 있었으면 어떤 꼴이 되는지 모르셔서 그래요.”
“어떤 꼴이 되길래요..?”
그 말과 동시에 릴리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당황한 엘리자베스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그곳은… 지옥이었어요. 지옥이라 하면 보통 하늘이 만들어낸 지옥을 상상하죠. 하지만 그곳은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지옥일 뿐이었어요.”
“인간? 인간이 어떻게 지옥을 만들었길래요?”
“다 크기도 전에 어린아이는 검사를 받아요. 이 아이는 영 아니니 일반 노예로, 이 아이는 꽤 반반하니 성노예로, 이 아이는…”
“그만, 그만. 듣고 싶지 않네요.
“그런 곳에서 저를 구해주신 분이 성기 씨인 거죠.”
“그런 건가요…”
엘리자베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나저나 릴리, 감정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며 저렇게 거짓말을 술술 하다니. 전에도 생각한 거지만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다.
“잠시 그 칼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
“왜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싶은데, 무기도 없이 가기는 조금 무서워서요.”
“제가 같이 가 드리면 되죠.”
“아무리 같은 여자라도 그건 조금… 부끄럽달까요…”
“그래요, 그럼.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소리 지르세요. 바로 달려갈 테니까.”
엘리자베스는 순순히 자기 검을 릴리에게 넘겼다. 자기한테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걸까.
“그럼 다녀올게요.”
릴리는 검을 들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판은 다 깔렸으니, 한 번 놀아 볼까.
나는 나무 뒤에서 나와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갔다.
“엘리자베스 양, 여기서 뭐 해요?”
내 목소리를 들은 엘리자베스는 곧바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그건 내가 물어볼 거야.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저도 잠이 잘 안 와서 산책이나 나왔죠. 의외네요, 이런 곳에서 다 마주치고.”
“거짓말하지 마. 나랑 릴리를 따라온 거잖아?”
“역시 엘리자베스 양 앞에서는 거짓말을 못 하겠네요.”
“그래서, 왜 따라온 건데?”
“그냥 이야기나 좀 하려고 왔죠.”
나는 자연스럽게 엘리자베스의 옆에 앉았다. 엘리자베스는 엉덩이를 살짝 움직여 나한테서 멀어졌다.
“릴리랑 무슨 얘기 했어요?”
“별 얘기 안 했어.”
“그런가요…”
침묵이 흘렀다. 엘리자베스는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 듯해 보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자베스의 뒤로 다가가 엘리자베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엘리자베스는 곧바로 검집에 손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무슨 짓이야.”
“별거 아니에요. 엘리자베스 양이 고민이 많은 것 같아 보이길래 마사지라도 좀 해 드리려고 했죠.”
“마사지?”
“네. 이래 봬도 마사지로 꽤 유명했답니다.”
물론 내 전문은 내 우람한 물건으로 여자들 보지를 마사지해 주는 거지만, 여자들 꼬시려고 일반적인 마사지도 살짝 배워놓긴 했었다.
“일단 갑옷부터 벗길게요.”
그 말에 엘리자베스는 나를 노려봤다. 하지만 나는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
“가죽 갑옷 위를 주무른다고 해서 뭉쳐있던 근육이 풀릴 리가 없잖아요?”
엘리자베스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갑옷을 벗었다. 그러자 갑옷 밑에 숨겨져 있던 엘리자베스의 맨살이 드러났다.
내 예상보다 엘리자베스의 피부는 하얗고 부드러워 보였다. 나는 곧바로 엘리자베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마사지를 시작했다.
“으응…”
“어때요, 시원하죠?”
“생각보다 잘 하네…”
엘리자베스는 눈을 감고 내 마사지를 즐겼다. 어깨를 주무르던 나는 살살 손을 내려 엘리자베스의 팔을 주물러줬다.
“고블린이랑 싸우느라 많이 힘드셨나 봐요. 팔도 이렇게 긴장해 있고.”
“말도 마.”
엘리자베스가 피식 웃었다. 웃었다는 건 긴장이 풀렸다는 증거다.
“다리도 마사지해 드릴까요?”
“해 주면 좋지.”
긴장의 끈을 놓은 엘리자베스는 순순히 바지를 벗었다. 순식간에 엘리자베스는 거의 속옷만 입은 모양새가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저 속옷을 벗겨버리고 좆대가리를 박아주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나는 열심히 엘리자베스의 종아리를 주물러 줬다. 엘리자베스는 누운 채로 눈을 감고 내 마사지에 몸을 맡겼다.
“피곤하지 않아요? 조금 주무셔도 돼요.”
“이런 곳에서? 말도 안 되지.”
말은 그렇게 한다지만 엘리자베스는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그 사이 내 손은 종아리를 넘어 허벅지까지 넘어갔다.
엘리자베스의 탄탄한 허벅지를 마음껏 주물러대고 있으니 자연스레 내 똘똘이가 커졌다. 다행히 엘리자베스는 그런 것까지 눈치채지는 못한 것 같았다.
“흐응…”
엘리자베스가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손을 조금 더 올려 엘리자베스의 음부 근처에 있는 허벅지살을 주물럭거렸다.
“잠깐, 그쪽은 안 돼.”
“여기를 풀어줘야 다리 전체의 긴장이 풀리는걸요.”
나는 엘리자베스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계속 음부 근처를 마사지했다.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던 엘리자베스도 마음이 풀어졌는지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엘리자베스의 맨살을 만지작댔을까,
“엘리자베스 양?”
엘리자베스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깜빡 잠이 든 모양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숨겨놨던 밧줄을 꺼내들었다.
조심스레 엘리자베스를 뒤집어 눕히고 팔을 등 뒤로 올릴 때까지 엘리자베스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나는 엘리자베스의 손목을 밧줄로 묶었다. 가끔 SM 플레이를 하며 밧줄로 몸을 묶던 것이 이런 데 도움이 될 줄이야.
손목을 다 묶은 나는 나머지 밧줄로 엘리자베스의 한쪽 발목을 근처에 있던 큰 돌에 묶었다. 이걸로 엘리자베스는 도망칠 수 없다.
나는 엘리자베스의 등에 올라타 어깨를 주무르는 척하다 손을 아래로 내려 엘리자베스의 가슴에 손을 댔다.
엘레스티나 나자 만큼 큰 가슴은 아니었지만 손에 잡히는 감촉만큼은 탱글탱글한 것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힘을 줘 엘리자베스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가슴을 가운데로 모으듯이 꾹 누르기도 하고, 원을 그리며 주물럭거리기도 하고 있으니 엘리자베스가 잠에서 깼다.
“어딜 만지는… 잠깐, 이거 뭐야?”
엘리자베스가 묶여 있는 손목을 이리저리 흔들며 말했다.
“엘리자베스 양이 제 마사지를 받다가 저를 공격할까 봐 살짝 묶어놨어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세상에 이렇게 묶어놓고 하는 마사지가 어디 있어!”
“그래서, 기분 별로 안 좋으신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엘리자베스의 가슴을 다시 조물딱대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는 몸을 뒤틀며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지.
“이거 당장 안 풀면..!”
계속 시끄럽게 하려는 것 같길래 나는 적당히 엘리자베스의 속옷을 엘리자베스의 입에 쑤셔 넣어 줬다.
“읍! 읍!”
엘리자베스는 자기 팬티를 입에 문 채로 나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기다려 봐요. 좋은 거 해 준다니까요.”
계속 엘리자베스의 가슴을 주무르며 엘리자베스의 수줍은 꼭지를 살살 간지럽혀 준다. 엘리자베스가 안달이 날 때까지.
“으읍..!”
엘리자베스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자기는 인정하기 싫지만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때요, 제 마사지가?”
“읍! 읍!”
“하하, 아주 마음에 드신다고요? 그거 고마운 말이네요.”
“읍!!!”
“아, 아래쪽도 해달라고요? 못 해드릴 거 없죠.”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려 다시 한번 엘리자베스의 음부 근처 허벅지살을 주물러줬다. 여전히 엘리자베스는 몸을 뒤틀며 반감을 표했다.
“근처만 만져주는 건 애타서 그래요? 알았어요.”
나는 그대로 손을 더 올려 엘리자베스의 음부를 직접 자극했다. 대음순을 살살 문지르다 소음순을 살짝살짝 건드리니 엘리자베스가 몸을 움찔거렸다.
“역시, 기분 좋은 거죠?”
“읍! 읍읍!!”
“그럼 제가 더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릴게요.”
엘리자베스는 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인지 나를 뿌리치고 일어나 숲속으로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발목이 돌덩어리에 묶여 있어 엘리자베스는 그 자리에 엎어지고 말았다. 나는 그런 엘리자베스의 몸 위에 내 몸을 눕히며 속삭였다.
“제가 보지 마사지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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