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44화 (44/157)

〈 44화 〉 43화 ­ 이샤에게 들켜버린 복종훈련

* * *

절체절명의 순간,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이 세계는 도시마다 문화가 많이 다르다는 것.

노예를 부리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이샤 같은 미녀가 추녀 대접을 받는 도시도 있다.

그렇다면 이것도 문화 차이라고 얼버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내가 이건 사소한 문화 차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좋,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이샤는 내게 변명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덕분에 나는 엘리자베스와 둘이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하…”

내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건 내가 원하던 게 아닌데.

“저, 주인님..?”

엘리자베스가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응, 왜.”

“저 여성분이랑 아는 사이예요..?”

선뜻 여자친구라고 말하지 않고 우물쭈물거린 것이 이상하게 보인 모양이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아니라는 건..?”

“언젠가는 알게 될지도 모르겠지. 아무튼,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네…”

엘리자베스는 살짝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엘리자베스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줬다. 지금은 엘리자베스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먼저다.

“자, 그럼 방으로 들어가자.”

나는 내 방 문을 열고 엘리자베스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물론 문턱을 지날 때까지 엘리자베스는 네 발로 기어야 했다.

“하악…”

방문을 닫자 엘리자베스는 방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꽤 오랜 시간 기어 다녔으니 무릎이나 손바닥이 아플 만도 하지.

“엘리자베스, 침대에 누워서 좀 쉬어.”

“네.”

엘리자베스는 덜덜 떨리는 다리로 겨우 몸을 일으켜 침대 위로 올라갔다. 나는 물로 손수건을 씻은 뒤 엘리자베스의 곁에 걸터앉았다.

“고생 많았어.”

나는 따뜻한 말을 건네며 엘리자베스의 무릎을 닦아 줬다. 그러자 엘리자베스의 배가 분홍색으로 밝게 빛났다.

[암컷 각인 능력의 레벨이 증가합니다]

복종 훈련 덕분에 암컷 각인이 더 강하게 박히게 됐나 보지?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복종 훈련을 해야겠구먼.

다음 복종 훈련은 뭐가 좋을지를 상상하며 엘리자베스의 손바닥을 닦아 주고 있으니 아까 만난 이샤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늘 일로 이샤는 내게 경계심을 가질 것이다. 대충 변태 새끼 아니면 범죄자 정도로 나를 생각하겠지.

아닌가? 만약 범죄자라고 생각했으면 경비병을 불렀을 테고, 자기가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으면 좋은 시간 보내라고 할 수 없었을 텐데?

그러게, 대체 왜 좋은 시간 보내라는 말을 했지?

대체 이샤는 날 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혹시 나 때문에 놀라서 금방 다른 도시로 떠나버리지는 않을까?

뭐가 됐든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이샤의 동태를 살펴야겠다. 하지만 그전에.

“엘리자베스, 엉덩이 내밀어.”

“아앙♡”

일단은 이 개꼴리는 금발 여전사의 보지에 박는 게 우선이다. 나는 순식간에 옷을 벗어던지고 엘리자베스에게 올라탔다.

아까 수치를 당하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봐서 그런지 따로 자지를 세울 필요도 없었다. 나는 그대로 엘리자베스의 보짓구녕에 자지를 처박고 허리를 흔들었다.

“앙! 아앙! 앙!”

엘리자베스의 교성이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

그렇게 엘리자베스와 열심히 떡을 치고 있으니, 옆에 누워 있던 릴리가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주인님…”

“나 지금 엘리자베스 보지 팡팡 해주느라 바쁜 거 안 보여?”

“저도… 저도 해 주세요…”

릴리가 내 팔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다리를 배배 꼬면서 한 손으로 음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릴리의 모습은 꽤나 관능적이었다.

“그렇게 내 자지를 원해?”

“네… 주인님이 제 보지 푹푹 찔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내 쪽으로 보지 벌려 봐.”

릴리는 곧바로 내 쪽을 향해 다리를 쫙 벌렸다. 나는 엘리자베스의 엉덩이를 팡팡 찧으며 손으로 릴리의 보지를 만지작거렸다.

“역시… 릴리도 암컷노예였던 거예요?”

한창 내 밑에 깔려 내게 보지를 대주던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응, 너보다 선배님이셔.”

“처음 마차에서 봤을 때부터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래서, 나한테 실망했어?”

“그럴 리가요… 더 빨리, 더 세게 보지 쑤셔 주세요…”

훌륭한 암컷이군. 나는 엘리자베스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며 피스톤질에 박차를 가했다.

“엘리자베스, 안에 싸도 괜찮지?”

“네…엣♡ 안에다 븃븃 싸주세요♡”

나는 거침없이 엘리자베스의 안에 정액을 짜냈다. 엘리자베스는 온몸을 움찔거리며 내 정액을 받아들였다.

“주인님… 저도 정액 주세요…”

릴리가 내 몸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릴리를 살짝 밀어냈다.

“릴리, 넌 벌받는 중이야. 오늘은 네 보지 안 쓸 거야.”

“너무해요오…”

릴리가 잔뜩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정 외로우면 자지봉으로 자위라도 하면서 나랑 엘리자베스랑 섹스하는 거 보든가.”

“하지만 자위로는 만족할 수 없는걸요… 주인님의 자지가 필요해요…”

나는 상관하지 않고 엘리자베스와의 2차전에 돌입했다. 엘리자베스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엉덩이를 팡팡 튕기며 마음껏 보지 절정했다.

아무리 떼를 써봤자 내가 자지를 안 줄 거라는 걸 깨달은 릴리는 한 손으로는 자기 가슴을, 한 손으로는 자기 보지를 만지며 자위에 열중했다.

그날 밤늦게까지 나는 알몸 수치 플레이를 당한 엘리자베스를 보지로 위로해 줬다. 일이 끝난 뒤 나는 양팔에 엘리자베스와 릴리를 끼고 침대 가운데에 누웠다.

엘리자베스와 릴리는 동시에 나를 끌어안았다. 양쪽에서 기분 좋은 가슴이 나를 압박해오는 가운데 나는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

얼마나 잤을까, 나는 중얼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살짝 고개를 돌려 보니 엘리자베스는 나를 꼭 끌어안은 채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자면서 잠꼬대라도 했나? 아니면 릴리가?

나는 릴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나를 끌어안고 자고 있어야 할 릴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창밖을 보니 아직 새벽인 것 같은데, 릴리가 어디 갔지?

나를 끌어안고 있는 엘리자베스의 팔을 조심스럽게 치운 뒤 나는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자 방구석에 있는 릴리가 보였다.

릴리는 알몸으로 방구석에 틀어박힌 채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살짝 소름이 돋는 모습이었달까.

“릴리, 뭐 해?”

내가 말하자 릴리는 화들짝 놀라며 내 쪽을 쳐다봤다.

“주, 주, 주인님? 일어나셨어요?”

“네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깬 것 같은데… 뭐 하고 있었던 거야?”

“별거 아니에요. 그냥… 마법을 연습하고 있었달까요?”

“마법? 너 마법도 쓸 줄 알았어?”

“어머? 딜도 만드는 것도 다 마법인데 새삼스럽게 뭘 그러세요.”

“그런가.”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었다. 이왕 잠에서 깬 거, 이샤를 어떻게 요리할지를 고민해 봐야겠어.

“주인님? 어디 가시게요?”

“점찍어둔 여자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암컷의 맛을 알려줄 수 있을까 연구해 보려고.”

“또 새로운 여자예요?”

릴리가 눈을 가늘게 치켜뜨며 말했다. 나는 웃으며 릴리에게 다가가 때리려는 척 손을 들어 올렸다. 릴리는 잔뜩 겁을 먹고 움츠러들었다.

“릴리. 어제부터, 아니 전부터 자꾸 자기 위치를 까먹는 것 같은데. 넌 내 암컷노예고 내가 하는 일에 토 달 수 없어. 알아들어?”

“하지만…”

“너도 엘리자베스처럼 복종 훈련을 몇 번 받아야 되겠어?”

“…아니에요.”

릴리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릴리는 분명 복종 훈련을 받는 편을 더 좋아할 거다. 릴리는 S급 마조히스트니까.

언젠가는 릴리에게 복종 훈련을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방 밖으로 나와 이샤의 방 앞에 섰다.

노크를 해 볼까? 아니면 안에 있냐고 물어볼까? 뭐가 됐든 자는 사람 깨워서 득 될 건 없다. 그냥 이샤가 방 안에 있나만 확인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샤의 방 문에 귀를 딱 붙였다. 고요한 가운데 이샤가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살짝 들렸다.

‘아직 이샤는 방 안에 있군.’

나는 여관 홀로 내려와 아침식사를 시켰다. 내 앞 탁상에 금방 따끈따끈한 수프가 올라왔다.

수프의 맛은 일품이었다. 어제 격하게 운동을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내가 맛있게 수프를 먹고 있으니 여관 주인이 내 근처에 와서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안사람이 만든 수프인데, 맛이 기가 막히지 않나요?”

“우와, 정말 대단한 맛이에요.”

나는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이샤의 방이 있는 쪽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수프를 다 먹고 홀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이샤를 기다려 봤지만 이샤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새벽이 아닌 아침이 되었다. 나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쯤이면 레아는 이미 출근했겠지…’

레아, 그 엄청난 허벅지와 엉덩이를 가지고도 마음씨가 따뜻했던 사람. 만약 우리 파티에 힐러가 아닌 의사가 필요했으면 몇 번이라도 보지 팡팡 해서 내 암컷으로 만들었을 사람.

그런 레아 대신 고른 힐러니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샤를 우리 파티의 힐러로 만들어야 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나자 이샤가 복도로 나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이샤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이샤는 어제와 다름없이 로브를 푹 뒤집어쓰고 있었다. 나는 이샤에게 다가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샤!”

“히익!?”

이샤는 잠시 뒷걸음을 치다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어…안녕하세요?”

“이샤, 배고프지 않아요? 저랑 같이 아침 먹을래요?”

나는 최대한 친절하게 이샤에게 손을 건넸다. 하지만 이샤는 쭈뼛쭈뼛하다가 손을 주머니 속으로 쏙 집어넣어 버렸다.

“저, 아침은 이미 방 안에서 빵으로 때워서…”

“아, 그럼 이따 점심이라도 같이 드시죠.”

“점심은 안 먹어요.”

“그럼 뭐, 시장까지 같이 걸어갈까요?”

“그 정도는...”

나는 이샤와 함께 시장으로 걸어가면서 끊임없이 이샤에게 말을 걸었다. 전에 있던 도시는 어떤 곳이냐, 어쩌다 이곳으로 왔냐, 포션은 잘 만드냐 등등…

하지만 이샤는 내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로.

“아, 혹시 어제 그 일 때문에 저를 이상하게 보시고 계신 건가요?”

내가 말하자 이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그 사람을 노예로 만들어서 부리고 있는 거죠?”

이샤가 말했다. 지금은 엘리자베스가 없으니 한 번 거짓말을 해 볼까?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요. 엘리자베스는 제 동료예요. 엘리자베스가 원체 그런 노출 플레이를 즐겨서…”

“거짓말.”

이샤의 날카로운 말이 내 말을 끊었다. 이샤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분 배에 있던 증표는 일반적인 각인이 아니었어요. 분명 노예 계약과 관련된 증표겠죠. 그런 걸 달아놓고 동료라고요?”

힐러라서 그런 마법 각인 같은 걸 알고 있는 건가? 이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건…”

“아무튼 전 포션을 팔러 가야 해서요, 이만.”

이샤는 나를 뒤로하고 시장으로 뛰어갔다. 덩그러니 남겨진 나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젠장, 이샤가 나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었을 줄이야. 그런 걸 알고 있으면 나랑 가까워지는 것을 더 경계하겠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많지 않다. 어떻게든 그 경계심을 풀어내는 것이 내 숙제다.

나는 곧바로 이샤를 뒤쫓아 시장으로 뛰어갔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