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48화 야한 이야기에 이샤의 스위치가 켜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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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샤는 힐러라서 그런지 레아처럼 수술 도구를 꺼내지 않았다. 그 대신 이샤는 볼을 빨갛게 물들이며 내 자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응급처치가 뭘까? 혹시 손으로 대딸해주는 건가? 아니면 직접 보지에 넣어 나쁜 기운을 빼내는 거 아니야?
그런 상상을 하며 웃고 있으니 이샤가 내 자지를 꽉 잡았다.
“조금 아플 수도 있어요.”
아플 수도 있다고? 이게 무슨 소리…
“시작할게요!”
내 자지를 잡은 이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샤의 손에서 붉은빛이 새어 나오는가 싶더니 자지가 단숨에 뜨거워졌다.
“고, 고추가 뜨거워!”
나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이샤는 내 자지를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
“참으세요! 치료예요!”
“이게 어떻게 치료예요!!!”
“나쁜 기운을 정화하고 있는 거예요! 조금만 더 참으세요!”
“내 고추 탄다! 내 고추 불탄다!!!”
계속해서 꽥꽥 비명을 질러 봤지만 이샤는 단호한 표정으로 내 자지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자지에서 무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엄마… 나 죽나 봐… 엄마…”
“엄살 좀 그만 피우세요. 이건 서큐버스의 나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는 거라고요.”
이샤의 말대로 내 자지에서 흘러나온 액체는 기분 나쁜 검은 색감을 띠고 있었다. 저런 게 내 자지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
그렇게 이샤의 치료는 계속됐다. 나는 더 이상 검은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참아야 했고, 치료가 끝날 무렵에는 고추가 얼얼하다 못해 감각이 무뎌질 정도였다.
“이 정도면 응급처치는 어느 정도 끝난 것 같아요. 잠시만요,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마법을 써드릴게요.”
이샤가 내 자지를 다시 한번 쥐자 손에서 초록색 빛이 은은하게 감돌았다. 동시에 내 자지를 괴롭히던 고통이 한층 사라졌다.
“자, 이제 두 분 다 응급처치는 된 것 같고…”
이샤가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말했다. 힐링을 하는 것도 보기보다 체력 소모가 꽤 있는 모양이었다.
“일단 더 심각한 환자분을 침대로 옮기죠.”
나와 이샤는 엘리자베스를 들어 침대 위에 눕혔다. 엘리자베스는 여전히 가쁜 숨을 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이샤, 빨리 엘리자베스에게도 고통 완화 마법을 써 줘요.”
“잠시만요, 일단 치료를 위해서 옷을 벗길게요.”
나는 이샤를 도와 엘리자베스의 옷을 벗겼다. 엘리자베스의 상의를 벗기자 배에 난 큼직한 상처가 보였다.
“세상에…”
처음 보는 상처의 크기에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엘리자베스, 얼마나 아팠을까…
나는 엘리자베스의 손을 잡아줬다. 엘리자베스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웃었다.
“전 괜찮아요…”
내가 엘리자베스와 손을 맞잡고 있는 사이 이샤는 엘리자베스의 배에 손을 올리고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내가 힐링을 할 줄 알았다면 도와줬을 텐데, 아쉽구려. 대신 마나라도 지원해 주지.”
칼벤이 이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냥 어깨가 예뻐 보여서 만져 보고 싶었다고 말할 것이지, 변태 할아범.
엘리자베스의 배에 그어진 손톱자국은 점차 작아져 갔다. 힐링이 계속될수록 엘리자베스의 표정은 편안해졌다.
그러나 반대로 이샤의 안색은 점점 안 좋아졌다. 계속된 힐링에 지치기도 했을뿐더러, 이샤의 상처가 아물면 아물수록 내가 새겨놓은 암컷각인이 더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건… 처음 보는 문양이네요…”
이샤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역시… 노예각인이죠? 당신이 이 사람을 노예로 부리고 있는 거고?”
이샤의 표정이 싸해졌다.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으니 누워 있던 엘리자베스가 대신 입을 열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네. 이건 그냥 동료라는 증표일 뿐, 나쁜 게 아니에요.”
이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엘리자베스의 배에 새겨진 암컷각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별 수 있겠는가.
이샤가 엘리자베스의 배를 보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 엘리자베스는 내게 윙크를 날렸다.
나는 엘리자베스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슥슥 ‘고마워’라는 말을 적었다. 엘리자베스는 알아들었다는 듯 내게 싱긋 웃었다.
“어쨌든, 지금 할 수 있는 치료는 끝났어요.”
이샤가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앉으며 말했다.
“방으로 안 돌아가시나요?”
“환자를 두고 편하게 잘 수는 없죠. 게다가 방금 마친 치료가 끝이 아니라서, 계속 옆에 남아서 간호해 줘야 해요.”
“힘드시겠네요.”
“뭘요. 힐러라는 직업이 그렇죠. 성기 씨도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누워 계세요.”
나는 이샤의 말대로 침대 위로 올라가 엘리자베스와 릴리의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내가 누우니 엘리자베스가 손을 잡아달라는 듯 한손을 내 쪽으로 움직였다.
엘리자베스의 태도는 나를 주인님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목숨바쳐 나를 지키려고 했던 거나, 계속해서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 거나…
엘리자베스의 손을 살짝 잡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엘리자베스는 편안한 표정으로 금방 잠에 들었다.
가만히 누워 있던 나는 이샤에게 말을 걸었다.
“이샤.”
“네?”
“고마워요. 이샤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어요.”
“뭘요. 저는 그저 치료만 해드렸을 뿐이에요. 여기 계신 이 멋진 여전사님과 저기 마법사분이 더 대단한 일을 하신 거죠.”
갑작스러운 칭찬에 칼벤은 헛기침을 하며 쑥스러워했다.
“칼벤? 뭐 하고 있어요?”
“별거 아닐세. 서큐버스 녀석이 쳐 놓은 결계를 해제하고, 녀석의 흔적을 수집하고 있지. 서큐버스는 흔히 보이는 존재가 아니라서, 이럴 때 꼼꼼히 살펴야 하네.”
“그러고 보니 아까 서큐버스가 결계를 쳐 놨다고 했었죠. 무슨 결계인가요?”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고, 자신의 마력을 외부에서 느끼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결계일세. 아까 엘리자베스 양이 다쳤음에도 누구도 이 방에 오지 않은 게 그런 이유지.”
칼벤은 잠시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는 셋을 살피다 이샤에게 말했다.
“나는 모험가 길드에 이 사건을 보고하고, 마법사 협회하고도 말을 해 봐야 할 것 같네. 이 셋을 잘 돌봐주게.”
“네. 걱정 마세요.”
방 밖으로 나가기 전 칼벤은 마지막으로 나를 돌아봤다. 내가 누운 채로 손을 흔들어 주니 칼벤은 피식 웃었다.
“아마 내일 아침이면 돌아올 테니, 그동안 알아서 잘 하고 있어 보게나.”
그러고는 칼벤은 내게 한 쪽 눈을 깜빡였다. 우웩, 아까 엘리자베스가 했던 거랑 느낌이 전혀 다르네.
칼벤이 나간 뒤 나는 이샤를 빤히 바라봤다. 급히 나오느라 정리되지 않은 머리카락이 어깨 살짝 아래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로브를 입지 않아 옷 위로 드러나는 가슴 크기가 상당했다. 저 정도면 몇 컵이나 될까?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이샤가 나를 보며 물었다.
“아뇨. 그냥 이샤가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또 그 소리예요? 저는…”
“외모 말고 마음씨도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을 이렇게 도와주는 거, 저는 못할 것 같거든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이샤 만큼 아름다운 얼굴과 아름다운 몸매,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가진 사람은 없다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샤, 서큐버스에게 당한 사람을 치료해 본 적 있어요?”
“아뇨. 대부분 서큐버스한테 걸리면 다음날 아침에 변사체가 되고 난 다음에야 발견되거든요. 그런데 그건 왜요?”
“아까 남자의 벗은 몸은 처음 봤다는 말이 떠올라서요.”
내 말을 들은 이샤는 아까 본 내 자지가 떠오르기라도 하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네… 뭐… 저 같은 여자를 사랑해 줄 남자는 없으니까요. 당연히 남자의 벗은 몸을 볼 일이 없었죠.”
“제가 이샤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데.”
“농담은 그만둬요.”
이샤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싫지는 않은지 배시시 웃고 있었다.
“처음 잡아 본 자지는 어땠어요?”
“네, 네!?”
내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이샤는 당황한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이샤에게 계속 질문을 건넸다.
“자지를 잡았을 때, 두근거리거나 하지 않았어요?”
“치료에 집중하느라 별 느낌 없었는데…”
“이샤, 설마 남녀 간의 사랑을 모르는 건 아니죠?”
“책에서 보긴 했어요.”
“세상은 책 밖에 있어요. 분명 당신도 자지를 처음 보고 두근거렸을 거예요. 그만큼 남녀 간에는 서로에게 끌리는 무언가가 있으니까요.”
“그런가요…”
이샤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끝을 늘였다. 나는 상체를 살짝 들어 올려 이샤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정 모르겠다면, 다시 한번 보실래요?”
“굳이..?”
“그리고 당신도 좋은 힐러가 되기 위해선 사람의 몸을 구석구석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이 패턴은 레아에게 써먹었던 패턴이다. 레아와 이샤는 직업적으로 닮은 구석이 있으니까, 비슷한 패턴으로 공략할 수 있겠지.
“그럼 멀리서 보기만 할게요.”
이샤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바지를 벗고 팬티를 내렸다.
“꺄악! 천천히 해요!”
이샤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손가락을 살짝 벌려 내 자지를 쳐다봤다.
착정에 치료까지 이어진 탓에 내 자지는 고개를 숙이고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 크기는 가릴 수 없었다.
“어때요?”
“원래 이렇게 큰가요? 책에서 볼 땐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제가 좀 큰 편이긴 해요.”
이샤는 가만히 내 자지를 지켜봤다. 이샤가 내 자지를 바라봐 주고 있으니 발기가 될 법도 한데, 심하게 시달린 내 주니어는 쉽사리 커지지 않았다.
“이게 이샤 안으로 들어가면 어떨 것 같아요?”
“무, 무슨 그런 소리를 하세요!”
이샤는 부끄러운지 다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왜요? 이샤도 어차피 성인이잖아요. 성인끼리 이런 대화도 못 하나요?”
“그래도 그런 말은 연인 사이에서나 하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연인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섹스할 수 있어요. 섹스는 기분 좋은 거니까.”
“섹…스…”
이샤는 섹스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샤에게 ‘섹스를 알려 주겠다’를 시전하고 싶었지만 시들어 있는 내 자지로는 무리였다.
하필이면 이럴 때 자지가 안 서다니…
“이샤, 혹시 자지를 치료하는 법도 공부했어요?”
“그…렇긴 하죠?”
“그럼 혹시 자지가 발기가 잘 안 될 때 치료하는 법도 알고 있어요?”
“그런 건 왜요?”
“제 자지가 지금 잘 안 서니까.”
“지금 당장 섹스하실 것도 아닌데 꼭 세워야 할 필요 있나요?”
나는 대답 없이 물끄러미 이샤를 바라봤다. 잠시 가만히 있던 이샤는 내 시선의 의미를 눈치챈 듯이 허둥지둥 물약을 꺼내들었다.
“그, 그런 소리 할 거면 그냥 이 물약 마시고 자요!”
“알았어요, 알았어. 근데 물약은 안 마실 거예요.”
“이왕이면 팬티는 입고 자세요.”
“혹시라도 자다가 제 자지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꺼내놓을게요. 괜찮죠? 이샤가 제 자지가 괜찮은지를 봐 주면 돼요.”
“하여간 제멋대로라니까…”
그렇게 나는 자지를 꺼내놓은 채로 눈을 감았다. 이샤가 내 자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야릇한 기분이 들어 잠이 잘 왔다.
***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음에도 나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설마 서큐버스가 다시 오기라도 했나?
하지만 들리는 것은 사람의 숨소리였다. 그것도 매우 가쁘고 거친 숨소리.
혹시라도 엘리자베스의 상태가 안 좋아졌나 싶어 슬쩍 엘리자베스 쪽으로 눈을 돌려 봤지만 엘리자베스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내 시야에 엘리자베스 너머에 있는 이샤의 모습이 들어왔다. 꾸벅꾸벅 졸고 있을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샤는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팔과 가쁜 숨소리, 그리고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소리.
“…자…자지…”
이샤는 내 앞에서 자위하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