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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53화 (53/157)

〈 53화 〉 52화 ­ 릴리를 희롱하는 건 괜찮아. 하지만 릴리를 희롱하는 건 용서 못해!

* * *

내가 릴리를 발견했을 땐 양아치 같은 남자 서넛과 여자 하나가 릴리를 둘러싼 채로 릴리를 희롱하고 있었다.

“그만하세요!”

릴리는 그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양아치들은 릴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이야, 그 가슴 얼마짜리 가슴이야? 얼마 주면 만지게 해 줄래?”

“나는 가슴 말고 보지, 보지 보여 줘.”

“분명 허벌보지겠지? 이런 이쁘장한 년을 가만 놔둘 리가 없잖아.”

양아치들의 희롱은 갈수록 천박해졌다. 곁에 있는 여자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릴리에게 다가가는가 싶더니 릴리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예쁜 가슴이네~”

“놔, 놔 줘요!”

“조금만 보여주라, 응? 어차피 닳는 것도 아니잖아~”

릴리의 가슴을 만지는 여자의 손길이 대담해졌다. 릴리는 여자의 손을 뿌리치려 해 봤지만 다른 양아치들이 릴리의 팔을 붙잡았다.

“이거 놔요! 경비병을 부를 거예요! 소리 지를 거라고요!”

“미안하지만 널 도와줄 경비병은 없어. 지금은 순찰 시간이 아니거든.”

여자는 마음껏 릴리의 가슴을 조물딱거렸다. 이윽고 여자는 릴리의 웃옷을 벗기기 시작하자 양아치들이 한 걸음씩 릴리에게 다가갔다.

“나도, 나도 만져 볼래!”

“꼭지 살살 돌려주면 분명 귀여운 신음 소리를 내겠지?”

뭐 저런 미친놈들이 다 있지? 아무리 경비병이 없다지만 대놓고 강간하겠다는 거 아니야?

당장이라도 뛰쳐들어 무슨 짓이냐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나는 속으로 화를 삭였다.

딱히 내가 양아치들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는 아니었다. 척 보기에도 끽해야 초급 모험가 수준인데, 엘리자베스와 내가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지.

그럼에도 내가 멀리서 지켜보는 이유는 릴리의 취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지금 온몸을 뒤틀며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속으로는 더 꽉 잡아주길, 더 자신의 몸을 더듬어주길 바라고 있는 거다.

조금만 더 즐겨라, 릴리.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됐을 때쯤 너를 구해주러 갈 테니까 말이야.

웃옷이 벗겨진 릴리는 팔로 가슴을 가리려 해 봤지만 양아치들은 릴리의 팔을 뒤쪽으로 잡아당겼다. 덕분에 릴리는 가슴을 활짝 내밀고 있는 꼴이 되었다.

“싫어… 싫어요…”

릴리가 애원해 봤지만 여자는 릴리의 가슴을 잡고 릴리의 젖꼭지에 손을 올렸다. 주위에 있던 양아치들이 릴리의 가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꽤 좋은 가슴인데? 만지는 기분은 어때?”

“이 년 젖꼭지 살살 발기하는 것 봐! 역시 음탕한 여자일 줄 알았다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래도 보여 줘. 클리도 분명 발기했을 거 아니야!”

“우으으…”

릴리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눈치였다. 그 와중에 한 남자가 바지를 벗는가 싶더니 자지를 꺼냈다.

“아가씨, 자지 처음 봐?”

“그럴 리가 있냐. 분명 허벌보지일 거라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겠네. 아가씨, 잠시 신세 좀 질게.”

남자는 릴리의 손목을 꽉 쥐고 손을 움직여 자기 자지에 릴리의 손을 댔다.

“절대 안 만질 거예요!”

“그래, 그렇게 튕기는 맛이 있어야지.”

남자는 자기 자지를 릴리의 손에 대고 살살 비벼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샤가 내게 말했다.

“동료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빨리 가서 구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쉿. 이샤, 제게 더 좋은 방법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릴리를 구할 거예요. 하지만 조금 더 좋은 타이밍이 있어요. 날 믿고 기다려요.”

이샤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릴리의 하의는 벗겨져 있었다. 여자는 릴리의 속옷 속에 손을 쑥 넣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야, 진짜 클리발기 했네? 얼마나 음탕한 여자인 거야. 아니면 사실은 이렇게 되기를 쭉 바라고 있었던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양아치들은 각자 열심히 릴리의 몸을 만져대며 릴리를 희롱했다. 천박한 말과 추잡스러운 손이 릴리의 고운 몸을 더럽혀갔다.

“솔직히 너도 바라고 있었지? 나한테 대주는 거 말이야.”

자지를 꺼내고 있던 남자가 릴리의 뒤쪽으로 붙으며 말했다. 딱 봐도 릴리에게 삽입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그것만은 안 돼요!”

릴리가 바둥거리며 소리쳤다. 하지만 여자는 릴리의 속옷을 쑥 내렸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릴리의 엉덩이에 자지가 점차 다가왔다.

그렇게 남자가 릴리의 허리를 잡고 자지를 쑤셔 박으려는 순간,

“내 소중한 동료한테 무슨 짓들이야!!!”

나는 자지봉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남자는 릴리의 허리를 놓고 엉거주춤 뒤로 물러났다.

“뭐야, 저 새끼는?”

양아치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보고 있는 사이 릴리는 양아치들 틈을 벗어나 내게 달려와 안겼다.

“무서웠어요…”

릴리가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울먹거렸다. 가끔 이러고 있으면 릴리도 여리디여린 여자 같다. 물론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나는 릴리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양아치들에게 자지봉을 겨눴다.

“당신들 뭐 하는 사람이야! 이런 짓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아?”

사실은 내가 양아치랑 구멍동서 하기 싫어서 달려 나온 거지만.

“뭐 어때? 저년도 분명 바라던 일이었을 거라고.”

“맞아! 유두에 클리까지 딱딱하게 발기시켜놓고 있으면서 아니라고 할 건 아니지?”

양아치들이 낄낄댔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는 사이 이샤가 앞으로 한 발짝 나서며 소리쳤다.

“당신들, 비겁해요! 여자를 힘으로 희롱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거예요?”

“아가씨는 뭐야? 아가씨도 우리한테 따먹히고 싶은 거야?”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이샤는 내 옆에 착 달라붙어 내게 팔짱을 끼며 소리쳤다.

“성기 씨가 당신들을 혼내줄 테니까!”

갑자기 나한테 넘긴다고? 나는 그냥 적당히 겁만 준 다음 쫓아낼 생각이었는데?

“뭐? 성기? 이름이 성기야?”

“푸하하핫! 분명 성기가 너무 작아서 제발 좀 커지라고 지어 준 이름이겠지!”

“푸흡… 어떻게 사람 이름이 성기…”

양아치들이 내 이름을 가지고 놀리기 시작하자 내 안의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남성기, 내 이름 세 글자. 나는 이 이름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다.

고작 양아치들 따위가 놀릴 수 있는 이름이 아니란 말이다!

계획 수정이다. 나는 곧바로 자지봉을 꽉 잡고 싸울 준비를 했다.

“그 이상하게 생긴 무기는 또 뭐야? 성인용품점에서 훔쳐 온 걸 무기로 쓰고 있기라도 한가?”

“아서라, 성인용품점에서도 저런 싸구려는 안 팔 걸.”

양아치들이 무기를 꺼내며 말했다. 무슨 대단한 무기라도 가지고 있나 했지만 양아치들의 무기는 너클이나 단도 같은 보잘것없는 무기가 전부였다.

“제가 할까요?”

엘리자베스가 칼집에서 칼을 꺼내며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나는 손을 들어 엘리자베스를 막았다.

“엘리자베스, 얼마 전에 다쳤잖아. 비록 상처가 나았다고는 할지라도 아직 몸을 함부로 쓰면 안 돼.”

“하지만 저런 망나니 같은 녀석들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고요.”

“괜찮아. 내가 정 힘들면 그때 부를게. 보고 있어.”

내 만류에 엘리자베스는 다시 칼집에 칼을 집어넣고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 너클을 낀 양아치 하나가 무서운 속도로 내게 뛰어와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나를 너무 얕본 것인지 남자의 움직임은 일직선에 가까웠다. 나는 휩쓸듯이 자지봉을 휘둘러 남자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커헉!”

남자가 옆으로 나가떨어졌다. 나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냉소했다.

“고블린도 그렇게 정직하게 움직이진 않아. 설마 고블린보다도 못할까 싶어서 휘둘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찔러도 됐겠는걸?”

“너 이 자식…”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시 달려왔다. 이번에는 움직임에 변화를 주며 달려왔지만 내 긴 자지봉의 휩쓸기를 피할 실력은 아니었다.

다시 남자가 나가떨어지자 나머지 양아치들이 무기를 들고 내게 한 걸음씩 다가왔다.

“야,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조지자.”

“그래. 이대로 죽여버리는 거야.”

그러자 엘리자베스가 다시 앞으로 나서 양아치들에게 칼을 겨누며 말했다.

“허튼짓은 용서하지 않아요.”

어느새 옷매무새를 정리한 릴리도 주먹을 꽉 쥐고 내 옆으로 다가오며 양아치들을 노려봤다.

곧 있으면 패싸움이 시작될 것 같은 상황에서, 양아치들과 함께 있던 여자가 앞으로 걸어 나오며 우리를 말렸다.

“에이, 패싸움이라니, 격 떨어지게 뭣들 하는 짓이야? 차라리 1 대 1로 정정당당하게 붙어 보는 건 어때?”

마침 나도 자지봉으로 패싸움을 해 본 적은 없어 긴장하고 있던 참이다. 나는 그 여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자는 흡족한 듯 웃으며 결투의 룰을 정했다.

“말한 대로 1 대 1로 싸우는 거야. 싸우는 사람은 총 세 명. 그중에서 두 명이 이긴 팀이 이기는 거야.”

이미 내 자지봉에 맞은 남자를 제외한 세 명의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단도, 한손검, 몽둥이? 그다지 위협적인 조합은 아니구먼.

나는 엘리자베스, 릴리와 함께 앞으로 나섰다.

“괜찮겠어, 엘리자베스?”

“고작 저런 것들에게 지지는 않아요.”

“릴리, 너는?”

“풋.”

릴리는 짧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침 릴리의 전투력이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잘 됐네.

그렇게 결투를 시작하려 하자 양아치 측 여자가 손을 뻗어 우리를 멈춰세웠다.

“싸움을 하려면 뭔가를 거는 게 먼저겠지?”

“그게 너희 양아치들의 방식이냐? 그래, 어울려 주지.”

내가 말하자 여자는 곧바로 손가락으로 릴리를 가리켰다.

“우리가 이기면 저 여자를 마저 능욕할 거야. 그냥 능욕하는 것도 아니라 하루 동안 죽여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괴롭힐 거야. 어때?”

“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조건이 어딨어?”

“쫄려? 쫄리면 뒈지시든가.”

여자가 나를 비웃었다. 자신 없는 건 아니지만 릴리를 걸고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던 참, 내 옆에 있던 릴리가 나 대신 입을 열었다.

“좋아요.”

“릴리?”

“대신, 우리가 이기면 우리도 얻는 게 있어야겠죠?”

릴리가 말하자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흰 뭘 원하는데?”

“당신.”

릴리가 손가락으로 양아치 측 여자를 가리켰다.

“우리가 이기면, 당신을 범할 거예요.”

그러더니 릴리는 나머지 한 손으로 나를 가리켰다.

“저 말고 이 사람이.”

???

“풉. 그래. 너희가 이기면 날 따먹어도 좋아.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야.”

여자는 웃으며 릴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엘리자베스는 한손검을 든 남자와, 릴리는 몽둥이를 든 남자와, 나는 단도를 든 남자와 겨루게 되었다.

“누가 먼저 나갈래?”

“제가 먼저 나갈게요.”

엘리자베스가 첫 선수를 자처했다. 나는 여전히 엘리자베스의 상처가 잘못될까 봐 걱정됐지만 엘리자베스는 한사코 자기가 먼저 싸우겠다고 했다.

“뭐야, 계집이랑 싸우는 거야? 시시하게 됐구만.”

한손검을 든 양아치가 칼을 혓바닥으로 핥으며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침착하게 칼을 뽑아 한 발자국씩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결투가 시작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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