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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79화 (79/157)

〈 79화 〉 78화 ­ 이샤가 술을 마셨다

* * *

“망측하다니, 나름 돈 주고 산 거야.”

“그런 갑옷을 돈 주고 샀단 말입니까? 어째서..?”

“릴리가 마음에 들어 했으니까. 그렇지, 릴리?”

“네, 이 갑옷 정말 마음에 들어요.”

릴리가 웃으며 내 팔을 끌어안았다. 비키니 아머로는 가릴 수 없었던 릴리의 맨살이 내 팔에 닿는 감촉이 일품이었다.

“저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괜찮아, 월영. 이 도시 밖에서는 이런 갑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여럿 볼 수 있으니까. 월영은 이 도시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지?”

“몇 번 나가 보긴 했습니다만, 대부분의 시간은 이 도시 안에서 지냈습니다. 어떻게 아신 겁니까?”

“어릴 때부터 검술 단련을 받았다고 했잖아? 그런 사람이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다닐 리가 없지.”

“그런 겁니까…”

월영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왜 그래, 월영? 혹시 월영도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돌아다녀 보고 싶어?”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는 이상, 그런 무책임한 짓은 할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 뭔데?”

“영주님을 호위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재밌는 일이 더 많을걸?”

“제게는 그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재밌는 일이 많다고 해도, 저는 제 의무를 져버릴 수 없습니다.”

월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월영의 표정은 복잡했다. 마치 숨겨왔던 속내를 들켜 찜찜하다는 표정이랄까.

그 이유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월영은 세상을 자유롭게 떠돌아 보고 싶어 하고 있다. 이 도시 밖으로 나가서 발 닿는 대로 가 보고 싶어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럴 수 없는 이유는 영주의 호위무사기 때문에.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주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해 보면 간단했다. 월영이 과할 정도로 영주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이유, 영주를 험담하려는 기색만 보여도 칼에 손을 대는 이유.

분명 월영의 눈에는 영주가 달빛 아래 꽃 같이 보이는 거겠지.

하지만 월영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다. 영주와 호위무사라는 계급의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 동성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월영에게 다가가야 한다. 월영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게 월영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암, 그렇고말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나 혼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으니 월영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나는 재빨리 손을 저었다.

“별거 아냐. 이샤랑 엘리자베스 생각은 어때? 릴리의 이 갑옷, 어때 보여?”

“릴리 양의 취향이라면 제가 할 말은 없지만, 저렇게 입고 다니면 힐러가 할 일이 몇 배는 늘 것 같은데요.”

“우… 주인님은 저런 갑옷이 취향인 거예요? 저도 저런 비키니 아머 한 번 입어 볼까요?”

“엘리자베스는 아직 릴리만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없잖아?”

“그래도 여자는 언제나 남자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라고요.”

“나는 엘리자베스가 무슨 옷을 입고 있든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정말요!? 그럼 이 갑옷 사 주세요!”

엘리자베스는 해맑게 웃으며 골라 놓은 갑옷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군말 없이 엘리자베스가 고른 갑옷을 구매했다.

“저 이 갑옷 좀 입어 보고 나올게요!”

엘리자베스가 갑옷을 들고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이번에도 탈의실 안으로 따라들어가 엘리자베스와 찐득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엘리자베스를 기다리는 사이 나는 월영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월영, 그 옷은 어디서 난 거야?”

“호위무사가 되면서 받은 겁니다.”

“월영은 왜 갑옷을 안 입고 다니고 그런 얇은 옷을 입고 다녀? 월영도 릴리처럼 민첩함으로 승부하는 사람인 거야?”

괜히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닐 정도로 월영의 옷은 갑옷과는 거리가 멀었다. 차이나 드레스와 도복을 섞어놓은 듯한 모양새랄까.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검으로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이미 검사의 생명은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 말은 엘리자베스가 들으면 조금 섭섭해하겠는걸.”

"엘리자베스 양도 검술에 익숙해지고 나면 저런 갑옷이 필요 없을 겁니다.”

“그럼 월영이 더 노력해야겠네? 우리한테 검술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건 월영밖에 없으니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시간이야 널널하지. 애초에 이 도시에서 잔당들을 솎아내는 일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줄 알고? 내가 질질 끌기만 하면 몇 날 며칠이라도 같이 있을 텐데.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월영은 우리 파티원이 될 텐데, 시간이 없겠어?

“저 어때요?”

갑옷을 다 입은 엘리자베스가 탈의실에서 나와 우리를 향해 몸을 내밀었다.

갑옷이라길래 온몸을 다 가려버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슴과 골반이 부각되는 갑옷이었다.

“너 릴리 보고 일부러 이런 갑옷 고른 거야?”

“그럴 리가 있겠어요?”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일부러 자기 몸매를 부각시켰다. 가슴을 살살 쓰다듬다가 골반을 이리저리 흔들기까지.

“그래봤자 나보다 가슴도 작으면서…”

릴리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그러는 너도 이샤보다 가슴 작잖아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주인님, 어때요? 어떤 것 같아요?”

“섹시하고 좋네.”

“역시 그렇죠? 게다가 방어력까지 좋아요! 주인님의 그 고추칼리버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과연 그럴까?”

“그렇다고 지금 바로 고추칼리버를 꺼내진 말아주세요.”

엘리자베스가 배시시 웃었다. 나는 주머니 속으로 고추를 만지작거리던 손을 뺐다. 하여간 같이 다녀서 그런지 눈치는 빨라.

“이샤 양은 갑옷 같은 거 필요 없어요?”

릴리가 말하자 이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중갑을 입는 마법사도 있긴 하지만, 저는 그런 편은 아니죠. 떠돌이 힐러를 하면서 격하게 싸울 일은 없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싸울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로브 하나로 괜찮을 것 같아요. 제가 방어구를 입는다고 해서 더 잘 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제게는 믿음직한 파티원들이 있잖아요.”

이샤가 생긋 웃었다. 그렇게까지 우리를 믿어 주다니, 오히려 우리가 고마워질 지경이다.

어쨌든 엘리자베스의 무장을 새로 맞춰 준 우리는 그제서야 여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우리를 반겨준 건 주인장의 난감한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손님이 많이 와서 방을 두 개나 잡아드릴 여유가 없어요. 그나마 트윈 베드 두 개가 있는 방이 남긴 합니다.”

“일단 그 방이라도 주세요.”

“방을 정리해야 돼서, 한두 시간 뒤에 와 주시겠습니까?”

“그 정도는 괜찮죠.”

우리는 터덜터덜 여관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미 밤이 된 후라 검술 단련을 더 하기에도 애매했고, 더는 살만한 것도 없었다.

“그럼 우리, 술이나 한잔 할까?”

“저는 좋아요!”

“저도요!”

릴리와 엘리자베스는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샤와 월영은 고개를 저었다.

“늘 말씀드리지만, 저는 힐러라서 언제나 환자를 볼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술 같은 걸 함부로 입에 대서는 안 되죠.”

“임무를 위해서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됩니다.”

“두 명이나 빠지다니 아쉽긴 하네. 그래도 일단은 선술집으로 가자!”

선술집 안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자리는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이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다섯 사람 앉을 자리 있나요?”

“아, 마침 자리가 하나 났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직원이 상냥하게 우리를 자리까지 안내했다. 잠시 직원의 얼굴을 살피던 나는 직원에게 물었다.

“저기 혹시, 실례지만 성함이?”

“저요? 네미라고 해요.”

역시, 순둥순둥한 눈과 긴 생머리를 보자마자 알아차렸다. 게다가 묘사된 대로 가슴도 탐스럽고 골반도 잘 빠져있구먼.

“네미, 여기 뭐가 맛있어요?”

“처음 와 보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네미는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 줬다.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가운데 우리는 적당히 술과 안주를 시켰다.

“자, 우리의 앞날을 위해서 짠 한 번 하자고!”

내가 맥주잔을 들어 올리며 말하자 릴리와 엘리자베스가 내 잔에 술잔을 부딪쳤다. 이샤와 월영은 술잔 대신 물 잔으로 짠을 했다.

“이샤, 진짜 안 마시게요?”

“안 마셔요.”

“에이, 그러지 말고 한 번만 같이 마셔요. 이 도시에는 이샤 말고도 힐러가 많을 거라고요? 월영, 그렇죠?”

“그렇습니다. 밤에도 쉬지 않는 치료소도 여럿 있습니다.”

“우으… 월영 양까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샤는 머뭇거리다 술잔을 들어 올렸다. 나는 시원하게 이샤의 잔에 내 잔을 부딪쳤다.

“한 번 원 없이 마셔 보자고!”

***

처음에는 한두 시간 때우려고 마시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파티원들과 신나게 떠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셨다.

덕분에 여관으로 돌아오는 길엔 월영만 제대로 걷고 있었고, 나머지는 비틀거리며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뎠다.

“벌써 잘 시간이라니 아쉽네요…”

릴리가 살짝 꼬인 혀로 말했다.

“더 마실 수 있는데!”

엘리자베스도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와중에 이샤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묵묵히 월영을 따라 걷고 있었다.

“이샤, 괜찮아요?”

내가 불러 봤지만 여전히 이샤는 대답이 없었다. 살짝 앞으로 가서 보니 이샤의 눈은 반쯤 풀려 있었다.

술 마시다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술기운이 확 올라왔나 보네.

여관으로 간 우리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다섯 명인데 침대는 두 개네. 어떻게 자지…”

“네 명입니다. 저는 어차피 눕지 않을 거니까 말입니다.”

“그래, 네 명이네 그럼. 두 명씩 어떻게 쪼갤까?”

내 말이 끝나자마자 릴리와 엘리자베스는 서로를 노려봤다. 자기가 내 옆에서 잘 테니 나서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렇게 릴리와 엘리자베스가 신경전을 펼치는 도중,

“제가 성기 씨 옆에서 잘게요.”

이샤가 갑자기 치고 들어왔다.

“이샤?”

“저도 같은 파티원인데 너무 혼자 있었나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성기 씨 옆에서 자 보고 싶어요.”

이샤가 그렇게 나와준다면 나야 고맙지!

“릴리, 엘리자베스, 오늘은 둘이서 자.”

“칫…”

“피…”

릴리와 엘리자베스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도 순순히 내 말을 따랐다. 내가 먼저 침대로 가서 누우니 이샤가 내 옆에 풀썩 누웠다.

월영이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술에 취한 우리들은 금방 잠에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잠에 들지 않았다.

이샤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바로 잠을 잔단 말인가. 그것도 술에 취한 이샤가.

“이샤?”

이샤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여 봤지만 이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슬쩍 이샤의 몸 위로 한쪽 팔을 올렸다.

“우웅…”

이샤가 뒤척거렸다. 깜짝 놀란 나는 재빨리 팔을 뗐다. 하지만 이샤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다시 조용히 잠들었다.

나는 팔을 뻗어 은근슬쩍 이샤의 가슴 위로 손을 올렸다. 이 말도 안 되는 가슴을 며칠 전에 마음껏 만지며 범했다고 생각하니 금방 아랫도리가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이샤의 가슴을 주물러 볼까? 하지만 그랬다가 이샤가 깨기라도 한다면?

‘알긴 하지만 어떻게 참냐고!’

나는 냅다 이샤의 가슴을 주물렀다. 포동포동한 가슴살이 손 아래에서 놀아나는 이 느낌,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좋다.

이샤는 술에 많이 취했는지 깰 기색이 없어 보였다. 덕분에 나는 마음껏 이샤의 가슴을 가지고 놀 수 있었다.

이샤의 가슴을 만지다 보니 자연스레 내 자지는 풀발기 상태가 됐다.

‘이 가슴 사이에 다시 자지를 끼워 넣을 수만 있다면…’

나는 속으로 입맛을 다시다 슬쩍 월영의 눈치를 살폈다. 졸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월영은 두 눈을 또렷하게 뜨고 문 근처에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계속 이불 밑에서 이샤의 가슴을 만졌다.

“으… 으응…”

이샤가 다시 한번 뒤척였다. 나는 살짝 손을 뗐다가 부드럽게 이샤의 팔을 쓰다듬었다. 맨살도 어쩜 이렇게 부드러울까.

당장이라도 이 부드러운 살을 핥아 주고 싶다. 당장이라도 저 목덜미에 코를 박고 이샤의 체취를 마음껏 느끼고 싶다.

어쩌면 끌어안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일어나도 릴리나 엘리자베스인 줄 알았다고 둘러대면 되잖아.

나는 그대로 옆으로 누워 자고 있는 이샤를 꼭 끌어안았다. 자연스레 이샤의 엉덩이가 내 하반신에 밀착됐다.

‘죽이는데…’

나는 발기된 자지를 이샤의 엉덩이에 문질러댔다. 이샤가 입고 있는 팬티의 모양이 자지로 느껴질 정도였다.

한껏 내 발기된 자지는 계속해서 이샤의 속살을 느끼고 싶다고 아우성을 쳐댔다. 하지만 지금은 옷 위로 문지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샤가 내 걸 만져 줬으면…’

나는 슬쩍 이샤의 손을 잡고 내 자지가 있는 곳으로 슬쩍 손을 가져다 댔다. 이샤의 부드러운 손이 내 자지에 닿자마자 내 자지는 터질 듯이 움찔거렸다.

그 순간, 살짝이지만 이샤의 손이 움찔거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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