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 81화 은밀한 성노예 경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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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의 안내를 받으며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라서 퀴퀴한 냄새가 풍길 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향기로운 향초의 냄새가 안을 채우고 있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여자는 방으로 우릴 안내했다. 나는 이곳이 자연스럽다는 듯 편안하게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곧 시작되니 이곳에서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나는 잘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는 금지입니다. 그리고 이걸 착용시켜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여자는 방문 근처에 있는 줄이 달린 개목걸이를 가리키고는 밖으로 나갔다.
개목걸이를 챙긴 나는 제일 먼저 월영에게 다가갔다. 월영은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말도 안 됩니다.”
“왜 그래, 월영?”
“몰라서 물으십니까?”
“아까 말했잖아, 지금은 장단 좀 맞춰 달라니까.”
“이건 선을 넘었습니다. 차라리 지금 검을 들고 나가서…”
“지금 우리는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몰라. 일단은 이 녀석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여기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게 먼저야.”
“그렇다고 해서 그런 흉측한 걸 착용할 수는 없습니다!”
“월영.”
“검사의 수치이자 여자의 수치입니다.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럼 월영은 밖에서 기다릴래?”
“…성기 님을 혼자 둘 수는 없습니다.”
“난 이곳에서 정보를 모을 거야. 월영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월영은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월영에게 다가가 월영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도 월영에게 이런 일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영주님과의 약속이라고.”
“영주님과의… 약속…”
“응. 조금 힘들지만 여기서 성공한다면 영주님이 무척이나 기뻐하실걸?”
“그렇습니까…”
“반대로 월영 때문에 일이 실패한다면… 영주님이 뭐라고 생각하실까…”
“하, 하겠습니다.”
역시, 영주 이야기가 나오면 순순히 내 말을 따를 줄 알았다. 나는 웃으며 월영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웠다.
“우으…”
월영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지 짧은 신음을 흘렸다. 나는 괜히 월영의 목에 개목걸이가 잘 채워졌는지 확인해 보며 이 기분을 만끽했다.
“다음은 이샤 차례예요.”
“안 하면 안 되는 거겠죠?”
“힘들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돼요.”
“하지만 저도 성기 씨가 걱정되니까…”
이샤는 순순히 목을 내밀었다. 이샤에게 개목걸이를 채워 준 뒤 나는 엘리자베스와 릴리를 쳐다봤다.
엘리자베스와 릴리는 싫어하기는커녕 오히려 살짝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릴리와 엘리자베스에게 개목걸이를 채웠다.
내가 목줄을 살짝 잡아당기자 네 여자의 몸이 움찔거렸다.
“이, 이런 질 낮은 장난은 그만두십시오!”
월영이 격하게 반응했다.
“월영. 그런 자세면 곤란해. 지금은 내 노예 연기를 해야 될 때야.”
“왜 그런..!”
“이따가 사람들 많은 데서도 그런 반응이면, 사람들이 눈치를 채고 말 거야. 그럼 일이 수틀리게 될 테고.”
“…”
“어디까지나 연기야.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
네 여자의 목줄을 살짝살짝 잡아당기며 놀고 있으니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모시러 왔습니다.”
“네.”
나는 네 여자의 목줄을 잡은 채로 문을 열었다. 잠시 우리를 살피던 여자는 월영의 칼을 가리켰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무기는 금지입니다.”
“맡겨놓을 데가 있을까요?”
“방에다 놓고 나오시면 됩니다.”
나는 월영에게 칼을 놓고 나오라고 눈짓했다. 하지만 월영은 고개를 저었다.
“검이 없으면 지켜드릴 수가 없잖습니까. 게다가 누가 훔쳐 가기라도 한다면…”
나는 한숨을 푹 쉰 뒤 여자에게 말했다.
“잠시만 나가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제 암컷년이 말을 안 들어서, 잠시 교육 좀 하게요. 금방 끝낼게요.”
“알겠습니다.”
여자는 순순히 밖으로 나간 뒤 문을 닫았다. 여자가 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월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월영.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은 연기를 해야 될 시간이라니까?”
“하지만 검이 없는데 습격이라도 당한다면 어떡합니까? 게다가 이 검은 영주님께 받은 것, 함부로 두고 다닐 수 없습니다.”
“월영, 나도 내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어. 게다가 이미 녀석들을 맨손으로 때려잡은 적이 있는 릴리도 있고.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정 걱정되면 우리가 나간 동안 방을 잠가 달라고 말할게. 열쇠는 내가 가지고. 그 정도면 괜찮지 않아?”
“…”
나는 월영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월영이 고생하는 건 알아. 하지만 영주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일을 성공시켜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월영은 결국 검을 방 한쪽에 세워놨다.
“잘했어, 월영. 그럼 이제 엎드려.”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까 직원한테 교육한다고 했잖아. 적어도 교육한 척은 해야지.”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원래 다 벗으라고 하려다가 최대한 월영의 편의를 봐 준 거야.”
“…알겠습니다.”
월영은 무릎을 꿇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었다. 고고한 여검사가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엎드려있다고 생각하니 자지가 딱딱해졌다.
“끝났습니다!”
밖을 향해 외치자 여자가 문을 열었다. 잠시 우리를 살펴보던 여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따라오십시오.”
나는 목줄을 잡아당기며 파티원들을 끌고 여자를 따라갔다.
여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경매장이었다. 나 말고도 가면을 쓴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조용히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지고 오신 암컷들은 뒤에 세워 놓으시면 됩니다.”
여자에게 목줄을 넘기고 의자에 앉으니 옆자리의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암컷을 네 마리나 데리고 있다니, 대단한데?”
“뭘요. 별거 아니죠.”
“조교는 잘 돼 있나?”
“요즘 말을 안 들어서 걱정이에요. 게다가 한 명, 아니 한 마리는 성격이 드센 편이라서.”
“그럼 안 되지! 조교사를 고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암컷들은 존경심을 담아 남자를 바라보게 해야 돼.”
“당연하죠.”
“내가 잘 아는 조교사가 있는데, 소개라도 시켜줄까?”
“제 힘으로 어떻게든 해 보려고요.”
“그래도 조교사들에게 팁을 좀 배워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옆자리 남자와 떠들고 있으니 곧 사회자가 들어왔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경매를 시작하기 전, 먼저 안 좋은 소식 몇 가지를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얼마 전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신 건 알고 계실 겁니다.”
불미스러운 사고? 아마 내가 흰 수염의 남자를 제압하고 여자들을 풀어 준 그 일을 말하는 것 같군.
“오늘의 경매는 평소보다 매물이 적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매가 끝나면 한동안은 경매가 열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불편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는 잠시 야유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다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의 매물은 정말 좋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무대를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혔다.
동시에 내 눈에 보인 것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채로 밧줄에 꽁꽁 묶여 있는 여자였다.
살짝 어두운 금발머리에, 눈코입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꽤 예쁜 여자였다. 피부도 곱고 하얬고, 보지털도 깔끔히 정리돼 있었다.
밧줄에 묶인 채 무대 중앙에 서 있는 여자는 척 보기에도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알몸을 보이는 게 부끄러운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어떻게든 숨겨보려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
“허리 펴!”
무대 옆에 있던 사람이 여자를 향해 채찍을 들고 소리쳤다. 겁에 질린 여자는 움찔거리다 시키는 대로 허리를 폈다.
여자의 젖과 보지가 훤히 보였다.
“자, 이 상품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사회자가 설명을 시작했다. 정확한 신체 사이즈, 남자 경험과 조교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등을 사회자가 침을 튀겨가며 열심히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상품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얼굴이 정말 반반하지 않습니까? 이런 노예 하나 데리고 있으면 남부럽지않겠지요?”
역시, 여긴 노예를 사고파는 곳이었다. 그것도 성노예를.
“자, 상품 상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사회자가 말하자 무대 옆에 있던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묶여 있던 여자는 남자를 보자마자 몸을 심하게 떨었다.
“이미 조교사에 대한 공포가 각인된 모습!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회자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조교사에게 손짓했다.
조교사는 그대로 여자의 다리를 벌리는가 싶더니 보지를 손으로 벌려 보짓살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자, 얼마나 깨끗한 색입니까! 다시 한번 알려드리지만 처녀입니다. 그 귀하다는 처녀입니다! 자, 그럼 입찰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이 오고 갔다. 듣고만 있어도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었다.
여차하면 내가 입찰해서 구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진 돈으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더 부르실 분 없으십니까? 없으시면… 낙찰입니다!”
결국 여자는 누군가에게 팔렸다. 질끈 감은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자, 그럼 새로운 주인분은 나와서 상품을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남자가 무대로 걸어 나왔다.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가는가 싶더니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꺄악!”
“주인님, 해 봐.”
“으… 우으…”
“빨리 말 안 해!?”
짝
남자가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 한 대로 부족했는지 남자는 두어 대를 더 때렸다. 여자는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계속 뺨을 얻어맞았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여자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남자는 그제서야 웃는가 싶더니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여기서 펠라 한 번 받아 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사회자의 허락을 받은 뒤 남자는 여자를 무릎 꿇렸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은 채로 자지를 들이밀었다.
“빨아.”
“ㄴ… 네에…”
여자가 울먹거리며 남자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만족시키지 못하면 처벌받는 데 익숙해졌는지 여자는 필사적으로 자지를 빨았다.
“그래… 옳지…”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흔들며 마음껏 펠라를 만끽했다. 여자는 남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볼이 홀쭉해질 때까지 열심히 펠라를 했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빨았는지 이빨 컨트롤에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빨이 닿았잖아. 이 쓸모없는 년아!”
남자가 가차 없이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펠라 하나도 제대로 못해? 내가 널 사려고 얼마나 거금을 들였는지 알아?”
남자는 여자의 뺨을 더 때리려는 듯 손을 들었다. 여자가 눈을 질끈 감은 그 순간,
“그만두지 못합니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싶어 뒤를 돌아보니 월영이 당장이라도 무대로 올라올 기세로 씩씩대고 있었다.
아이고, 정의의 사도 납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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