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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83화 (83/157)

〈 83화 〉 82화 ­ 조교된 성노예

* * *

순식간에 경매장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월영을 쳐다보는 가운데 월영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이런 일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습니까!”

“뭐야, 저 년은?”

사회자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사회자가 손짓을 하자 무기를 든 경비원들이 월영에게 다가갔다.

월영은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가 검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

아무리 월영이 잘 싸운다지만 그건 검이 있을 때의 이야기, 무기를 든 경비원들과 붙는다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 노예가 아직 제대로 조교가 안 돼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던 나는 재빨리 뒤로 뛰어가 월영의 손목을 휘어잡았다.

“미쳤어!?”

“이거 놓으십시오!”

손목으로 안 된다는 걸 깨달은 나는 그대로 월영의 머리채를 잡고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월영, 잠시만 이러고 들어.”

나는 월영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지금 무기도 없는 상황에서 네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독이 될 뿐이야.”

“그렇다고 이런 녀석들을..!”

“내가 기회를 봐서 네 검을 가져올게. 그전까지는 가만히 있어 줘. 알았지?”

“…”

“저 사람들도 구해 줄 거니까, 너무 성급하게 행동하지 마.”

“…알겠습니다.”

월영의 입에서 알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잡고 있던 월영의 머리채를 놓았다. 나는 뒤로 돌아 모두를 향해 말했다.

“죄송합니다, 확실히 교육해 놓겠습니다.”

“노예를 다루는 데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신가 보군요?”

다행히도 사회자는 이 상황을 그냥 웃어넘겼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사회자와 비슷한 생각인지 그냥저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자리로 돌아오자 옆자리에 있던 남자가 나를 툭툭 치며 웃었다.

“저 년이 자네가 말한 성격 드센 년인가 보지?”

“하하… 이럴 줄은 몰랐네요.”

“그러게 내가 조교사 소개해 준다고 하지 않았나.”

“하… 진짜 조교사 한 명 구해 봐야 할까 봐요.”

옆자리 남자와 잡담을 나누는 사이 무대에 새로운 여자가 올라왔다.

이번 여자는 갈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동글동글한 눈매가 인상적인 여자였다.

가슴은 아까 여자보다 살짝 더 컸고, 골반도 널찍하고 엉덩이도 토실토실해 보였다.

사회자는 목을 가다듬고는 다음 상품 소개를 시작했다.

“자, 잠시 소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품과 함께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걱정이 없으실 겁니다!”

사회자가 손짓하자 조교사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여자의 반응은 아까와는 딴판이었다.

“조교사님..♡”

조교사가 올라오자마자 여자는 흥분된다는 목소리로 조교사를 불렀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조교사가 발을 내밀자마자 여자는 무릎을 꿇고 몸을 숙여 조교사의 발에 입을 맞췄다.

“이거 보이십니까? 이미 조교가 끝난 상태의 상품입니다! 따로 돈을 주고 조교사를 고용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사회자의 말대로 여자는 빨리 자지를 받고 싶다는 듯 조교사를 향해 엉덩이를 살살 흔들었다.

“자, 새로운 주인님이 될 분들한테 인사드려야지?”

조교사가 말하자 여자는 곧바로 사람들을 향해 몸을 돌리고 도게자했다.

“부디 제 미천한 몸을 사 주세요… 즐겁게 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자지님을 기쁘게 해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자, 경매 시작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히 저분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군요!”

사회자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인지 몰라 가만히 있으니 사회자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 조교도 안 된, 고마움도 모르는 암컷년보다는 이 상품이 훨씬 더 가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제일 먼저 금액을 부르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손뼉을 쳤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도 나를 툭툭 쳤다.

“자네 같은 순둥이들은 오히려 저런 조교 잘 된 여자가 나을 수도 있다고! 빨리 불러. 아니면 내가 돈 좀 빌려줄까?”

“아… 네…”

나는 대충 아까 시작했던 금액과 비슷한 금액을 불렀다. 사회자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그런 금액으로는 이런 좋은 암컷을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자, 다른 분들도 한번 불러 보시죠!”

그와 동시에 곳곳에서 상품을 사기 위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아까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높은 금액이 불리기 시작했다.

넋을 놓고 있으니 옆에 있던 남자가 손을 번쩍 들고 최고가를 불렀다. 사람들은 살짝 주저하는 듯 더 이상 높은 금액을 부르지 않았다.

“아~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죠. 자, 보여드려라!”

사회자가 말하자 조교사가 여자를 묶어 놓고 있던 줄을 풀었다. 여자는 일어서는가 싶더니 다리를 벌리고 자기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렸다.

“처녀는 아니지만 아직 쓸만한 보지에요…”

여자의 보지는 예쁜 분홍색이었다. 보지를 활짝 보여주던 여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뒤로 돌더니 엎드려서 똥구멍을 벌렸다.

“똥구멍도 자유롭게 쓰셔도 돼요… 어느 구멍이든, 언제든 주인님을 즐겁게 해 드릴게요…”

그녀의 자세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지 더 높은 금액이 불리기 시작했다. 여자는 가슴을 만지며 자위했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더더욱 높은 금액을 불렀다.

‘더 있다가는 정신이 이상해지겠어.’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니 옆에 있던 남자가 내 손을 잡았다.

“어디 가나?”

“아, 화장실 갑니다.”

“그래? 내가 저 계집을 사는 걸 보고 가는 게 어떤가?”

남자는 다시 한번 최고가를 불렀다. 잠깐의 입찰 레이스를 하던 남자는 결국 그 여자를 낙찰받았다.

“상품을 받아 가실 차례입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남자는 갑자기 나를 잡아끌었다. 얼떨결에 나는 남자와 같이 무대에 서게 됐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자지 주세요…”

여자가 우리를 향해 도게자를 했다. 잠시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가 싶던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여자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름이 뭐지?”

“저 같은 암컷들에게 이름은 과분해요오…”

“그래, 네 위치를 확실히 알고 있구나. 돈값을 하는군. 자, 네가 할 일이 있다.”

남자는 나를 가리키며 여자에게 명령했다.

“이분에게 기분 좋은 암컷의 맛을 알려드려라.”

“저, 저요?”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

내가 당황하니 남자는 웃으며 내 어깨를 툭툭 쳤다.

“그렇게 당황할 필요 없어. 자네는 아직 잘 조교된 암컷의 맛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내가 한번 보여주려는 것뿐이야. 사양하지 말게.”

여자는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어 와 내 바지를 잡았다. 가만히 있으면 이 여자한테 펠라를 당하게 생겼는걸?

“아아, 실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사회자는 무슨 감동적인 일이라도 본 듯 잔뜩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관객들도 우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좋다고 펠라를 받으면 월영이 날 어떻게 볼지는 뻔한 일이다.

어쩌면 한 패로 의심된다고 영주한테 말할지도 몰라.

나는 극구 손을 저으며 여자를 밀어냈다. 펠라 받는 건 좋지만, 이름도 모르는 여자보다는 월영의 펠라가 받고 싶을 뿐이다.

“나의 성의를… 그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가?”

남자가 실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사실은 제가…”

나는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발을 동동 구르다 남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제가 자지가 작아서, 사람들 앞에서 꺼내기 좀 그래요…”

“뭐라고? 푸하하하핫!!!”

남자가 우렁차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맘껏 웃어라 개자식아… 내 평생 이렇게 수치스러운 변명은 처음이다…

“뭐,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따로 만나서 같이 놀자고.”

남자는 내게 악수를 청했고, 나는 기꺼이 악수를 받아들였다. 남자가 상품을 시험해 본다는 명목하에 여자에게 펠라를 시키는 사이 나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경매장 안에 자지를 빠는 음탕한 소리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나는 은근슬쩍 경매장을 빠져나왔다.

“어디 가십니까?”

“화장실이요.”

“이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놓고 온 게 있어서 잠시 대기실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그러십시오.”

나는 직원의 눈을 피해 대기실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월영의 검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나는 월영의 검을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

어떻게 해야 들키지 않고 월영에게 이 검을 건넬 수 있을까? 단검도 아니라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가는 것도 불가능한데.

잠시 고민하던 나는 좋은 방법을 떠올렸다. 내가 왜 굳이 들키지 않아야 하지?

이미 여기가 녀석들의 소굴이란 것은 확실해졌다. 성노예를 사고파는 은밀한 곳, 게다가 내가 흰 수염의 남자를 잡은 것을 사고라고 말하는 곳.

목격자도 월영과 우리 파티원을 합치면 무려 다섯 명이다. 영주가 믿지 않을 리가 없다.

애초에 월영 혼자만 있어도 영주는 믿겠지만…

어쨌든, 내가 할 일은 경매장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들을 뚫고 월영에게 검을 넘기는 거다. 그것만 어떻게든 하고 나면 뒷일은 월영이 알아서 할 거다.

“흠…”

나는 살짝 문을 열고 복도를 살폈다. 복도에는 경비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딱 경매장 입구에 있는 경비원들만 처리하면 되는군.’

물론 무기를 든 경비원들과 싸우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다. 나라고 무기를 든 사람과 싸우는 것이 겁나지 않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싸우지 않고서는 도저히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별 수 있나.’

나는 등에 월영의 검을 차고 문밖으로 나갔다. 경매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내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어이, 거기! 경매장에서 무기는 금지다.”

경매장 입구를 지키던 경비원이 내 등에 걸린 검을 보자마자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무기는 금지라고 말했다.”

경비원들이 무기를 꺼내들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거리며 계속 앞으로 걸었다.

“더 이상 다가오면 죽이겠다!”

경비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말했다. 그제서야 나는 말귀를 알아들은 척 자리에 멈췄다.

“어, 이것도 안 되나요?”

“그래. 무기는 금지라고 말했다. 무기를 놓고 오든지, 아니면 여기서 죽든지.”

“이것 참 죄송하게 됐군요. 하지만 다음 상품이 제가 원하던 거라서 무기를 놓고 올 시간이 없는데, 그냥 여기다 놔두면 안 될까요?”

“흠… 정 그렇다면 우리에게 맡겨라.”

나는 순순히 월영의 검을 경비원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경비원이 내게서 검을 받아 가는 순간,

“무기가 이것밖에 없는 줄 알았냐?”

나는 바지 속에서 그대로 고추칼리버를 켰다. 내 좆에서 뻗어나간 강력한 마력검은 경비원의 다리를 꿰뚫었다.

“크아아아악!!!”

경비원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며 나가떨어졌다.

“이, 이자식이!”

다른 경비원이 내게 무기를 휘두르며 다가왔다. 나는 월영에게 배운 대로 침착하게 좆을 잡고 열심히 휘둘렀다.

마력검과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여러 번, 결국 경비원을 제압한 나는 경매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사회자와 관객들이 다들 나를 쳐다보는 가운데, 나는 월영에게 검을 휙 던졌다.

“월영! 받아!”

월영이 검을 받은 것을 확인한 나는 릴리에게도 소리쳤다.

“릴리! 마음껏 날뛰어도 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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