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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84화 (84/157)

〈 84화 〉 83화 ­ 다 뒤집어 엎어!

* * *

경매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다.

“저년 막아!”

사회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경비원들이 우리를 향해 돌진해 왔다. 월영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칼을 빼들고 경비원들을 맞이했다.

“한꺼번에 덤비십시오!”

월영이 검을 휘두르자 월영의 앞에 있던 경비원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칼에 묻은 피를 닦을 겨를도 없이 월영은 다음 경비원을 향해 날아올랐다.

“하압!”

월영이 절도 있는 기합과 함께 검을 휘둘렀다. 그 기세에 눌린 경비원들은 함부로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쩔쩔맸다.

“혼자만 놀게 놔둘 수는 없지.”

월영을 지켜보고 있던 릴리가 손을 뚜둑 꺾으며 앞으로 나섰다. 릴리는 잠시 주위를 살피는가 싶더니 내게 말했다.

“무대 뒤쪽에 문이 하나 더 있어요. 거기를 막아 주세요.”

대답할 새도 없이 릴리는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나는 엘리자베스와 이샤의 손을 잡았다.

“릴리 말대로 하자!”

“네!”

무대 쪽으로 달리며 나는 뒤를 돌아봤다. 월영은 신나게 칼춤을 추며 경비원들을 제압하고 있었고, 릴리는 입구를 막고 서서 경비원들이 들이닥치는 것을 단신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도망쳐! 노예들을 데리고 도망쳐!”

사회자가 소리를 지르자 경매장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의자 밑에 숨어서 벌벌 떠는 사람, 두 팔을 들고 항복하는 사람, 무대 뒷문으로 빠져나가려는 사람…

나와 엘리자베스, 이샤는 무대 뒷문으로 가 문을 닫고 앞을 막아섰다.

“비켜!”

조교사 하나가 채찍을 휘두르며 우리를 위협했다.

“당신도 순순히 항복하세요!”

“어림없지. 당장 비키지 않으면 채찍 맛을 보여주겠어!”

채찍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울려 퍼졌다. 뒷문까지 온 건 좋은데, 생각해 보니 우린 무기가 없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며 월영이나 릴리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주인님, 아까 그거 어떻게 하신 거예요?”

“뭐?”

“주인님 자지에서 검이 나온 거요!”

“지금 그런 말 할 때야?”

“저도 한 번 해 보게요! 어떻게 한 거예요!”

“원하는 곳에 마력을 집중하면서 검의 형상을 떠올려! 최대한 길고 날카롭게!”

엘리자베스는 눈을 감고 마력을 집중했다. 나와 이샤는 재빨리 엘리자베스의 몸에 손을 대고 마력을 흘려 넣어 줬다.

“이 자식들이!”

조교사가 엘리자베스를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피해, 엘리자베스!”

그 순간, 엘리자베스의 팔에 파란색 무언가가 일렁이더니 마력으로 된 방패가 만들어졌다. 엘리자베스는 방패로 멋지게 채찍을 방어했다.

“에잇!”

엘리자베스는 방패를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 조교사의 가슴팍을 방패로 강타했다.

“크억!”

조교사가 중심을 잃고 나가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조교사들이 채찍을 들고 한꺼번에 엘리자베스에게 달려들었다.

안 돼, 엘리자베스의 방패로 저 채찍들을 한 번에 막아내는 건 무리야!

다급해진 내가 고추칼리버를 켜고 조교사들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이샤가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엘리자베스의 주위에 돔형 실드가 생겼고, 채찍들은 실드를 때린 뒤 맥없이 흘러내렸다.

“이샤, 이런 것도 할 줄 알았어요?”

“처음 해 봐요! 근데 지금 그런 말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이샤는 내게도 실드를 씌워줬다. 나는 실드의 가호 아래 고추칼리버를 켜고 조교사들을 위협했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마!”

“아니! 잡히면 사형일 게 뻔한데 너 같으면 항복하겠냐!”

조교사들이 다시 채찍을 꽉 쥐었다. 조교사들을 힘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우리가 위험해지는 상황.

결국 나는 고추칼리버를 들고 조교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조교사가 있는 힘껏 채찍을 휘두르자 실드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조교사에게 붙을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다..!

조교사의 눈앞까지 간 나는 고추칼리버를 휘둘러 조교사의 허벅지를 공격했다. 조교사의 허벅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크아악!!!”

조교사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곧바로 다른 조교사를 향해 돌진했다. 엘리자베스도 멈추지 않고 다른 조교사들을 공격했다.

그러나 이샤의 실드가 아직은 약했던 걸까. 조교사 하나의 채찍이 이샤의 실드를 뚫고 엘리자베스를 공격했다.

쩌억­

“아아악!!!”

엘리자베스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눈이 돌아갔다. 감히 내 소중한 파티원을..!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조교사를 향해 돌진해 죽일 기세로 고추칼리버를 휘둘렀다. 뒷걸음질을 치며 채찍을 휘두르던 조교사는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히… 히익! 살려 줘!”

조교사가 채찍을 버리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화가 잔뜩 나 있던 나는 그대로 고추칼리버로 조교사를 반으로 갈라버리려 했다.

“죽이면 안 돼요!”

이샤의 다급한 목소리가 나를 멈춰세웠다.

“이샤! 이 녀석이 한 짓을 봤잖아요! 엘리자베스를 다치게 했다고요!”

“갑옷 위로 맞아서 상처가 깊지 않아요. 함부로 죽였다가는 성기 씨가 곤란하게 될 거예요!”

“그렇다고 이 자식을 살려둬요?”

내가 씩씩거리며 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니 이샤가 말했다.

“음… 죽지 않을 정도로 때리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조교사의 고간을 발로 걷어찼다.

퍽­

“꾸워어얽!!!”

조교사가 괴성을 지르며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나는 멈추지 않고 조교사를 발로 짓밟아댔다.

퍽­ 퍽­ 퍽­ 퍽­

“감히! 건드려도! 될!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감히 내 소중한 암컷을 건드려? 게다가 내 암컷의 몸을 상하게 하려 해?

“이샤만! 없었으면! 넌 이미 고추칼리버한테 반으로 갈라졌어!”

몇 번이나 밟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이샤가 나한테 뛰어와 나를 붙잡고 말렸다는 것과, 그쯤 월영과 릴리 쪽도 정리가 마무리됐다는 것.

월영은 검에 묻은 피를 훔쳐내며 우리를 향해 걸어왔고, 릴리는 여전히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경비원들은 전부 처리했습니다.”

월영이 딱딱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경비병을 부르면 경비병들이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잘했어, 월영. 솜씨 죽이던데?”

나는 월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생각으로 손을 올리려 했다. 하지만 월영은 내 손을 쳐냈다.

“왜 그래, 월영?”

“그런 입찰에 참여하다니, 전 더 이상 당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건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야.”

“최선의 선택이 제게 개목걸이를 채우고, 성노예를 사는데 돈을 거는 일이었습니까? 어쩌면 당신의 최선은 제가 개처럼 조교받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오우, 화가 많이 났는걸.

물론 월영을 개처럼 조교할 수 있다면 그건 내 최선이긴 하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시답잖은 농담을 할 때가 아니고…

“월영, 이따가 상황이 다 정리되고 나면 자세히 말해 줄게. 알았지?”

“당신 말은 별로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경비병을 부르러 가겠습니다. 그전에…”

월영은 여기저기를 살피는가 싶더니 바닥에 쓰러져 덜덜 떨고 있는 사회자에게 다가갔다.

“잠, 잠깐만! 난 그저 사회자일 뿐이야! 경매를 잘 진행해서 스카우트된 것뿐이라고! 난 노예도 없어!”

“변명은 지옥에서나 하시길.”

월영은 그대로 검을 사회자의 배에 찔러 넣었다. 사회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월영이 경비병을 부르러 간 동안 우리는 누구도 경매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앞뒷문을 다 막고 있었다.

이샤는 성노예로 팔릴 뻔한 사람들을 다독여줬고, 엘리자베스는 마력으로 된 검과 방패를 들고 서서 꿋꿋이 뒷문을 지켰다.

릴리 쪽을 보니 릴리는 비키니 아머를 입고도 피부에 상처 하나 없이 손을 툭툭 털고 있었다. 릴리의 몸에서 아직도 파란 빛이 일렁이는 걸 보면 꽤나 진심으로 싸운 모양이었다.

무대에 걸터앉아 쉬고 있으니, 한 남자가 다가와 내 다리에 매달렸다.

“제발, 제발 부탁이네.”

아까 내 옆자리에 있던 그 남자였다.

“난 자네를 위해 조언도 해 줬고, 돈도 빌려준다고 했고, 자네에게 선물도 주려고 했네. 게다가 다음에 또 만나자고 약속까지 하지 않았나! 그러니 이런 나를 봐서라도, 한 번만 여기서 나가게 해 주시게…”

남자는 처량하게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먹였다.

“당연히 여기서 나가게 해 드려야죠.”

“정말인가!?”

“물론, 여기서 나간 다음 당신이 갈 곳은 감옥밖에 없어요.”

“아아… 제발…”

“그럼 꺼지세요. 아, 그리고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나는 남자를 향해 내 발기된 고추를 내밀었다.

“저, 작지 않습니다. 아시겠어요?”

“그, 그런…”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병들이 들이닥쳤고, 경매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경비병들에게 끌려나갔다.

텅 비어버린 경매장 안에서 우리 파티원들은 무대에 모여 둘러앉았다.

“위험했네요.”

엘리자베스가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엘리자베스, 다친 덴 괜찮아?”

“갑옷 위로 맞아서 상처가 깊이 남거나 하진 않았어요. 이샤 양의 치유 몇 번만 받으면 바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래요.”

“다행이네. 릴리 너는?”

“오랜만에 싸우니까 좋던데요.”

“이샤는요?”

“전 괜찮은데… 성기 씨, 일단 바지부터 바꿔 입어 주실래요? 보고 있으니까 현기증이 날 것 같아요…”

처음에 고추칼리버를 바지 속에서 켠 바람에 내 바지는 아랫도리 부분에 시원하게 구멍이 나 있었다. 내 규격 외의 크기의 자지가 불쑥 튀어나와 있는 건 덤.

나는 황급히 천으로 아랫도리를 가렸다.

“…월영?”

“제 이름 부르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월영이 나를 노려봤다. 나는 한숨을 쉬며 월영에게 말했다.

“거기서는 내가 입찰을 하는 게 맞았어. 안 그랬으면 의심받았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게다가 마지막에 펠라 받는 건 거절했잖아? 나도 양심이 있으니까 그런 거였다고.”

“…”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는 내 최선을 다했을 뿐이야. 물론 나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내 의도는 알아줬으면 해.”

“일단은 정리하고, 성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습니다.”

월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월영을 따라 일어나려는데 누군가 등 뒤에서 나를 붙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의 잘 조교된 성노예가 나를 붙잡고 뺨을 내게 비비고 있었다.

“주인님…”

“저는 당신의 주인이 아닙니다. 이성을 되찾으세요.”

“아니에요… 방금 당신이 저흴 구해주신 것과 당신의 자지 크기를 보고 느꼈어요… 당신이야말로 제가 행복하게 해 드려야 할 주인님이세요…”

성노예가 내 등에 가슴을 비벼댔다. 꽤 커다란 가슴의 무게감이 등으로 느껴졌다.

“네..? 주인님…”

알몸의 여자가 나를 붙잡고 관능적인 소리를 내고 있는데 발기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이냐.

내 자지는 대충 덮어 놓은 천을 뚫고 나올 기세로 발기했다. 그 모습을 본 월영의 표정이 좋지 않아졌다.

“…천박합니다.”

“월영, 미안한데 이건 자연반응이야.”

“알고 있습니다만, 천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비병들을 따라 사건 처리를 하고 있겠습니다.”

월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사이 성노예는 자기 보지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빨리 자지, 자지 주세요… 자지로 이 구멍 휘저어 주세요… 봐요… 이렇게 애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요…”

제발,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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