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 84화 월영과의 오해를 풀고 싶을 뿐
* * *
“어떡하죠? 이미 조교가 너무 많이 진행된 모양이에요…”
이샤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떡하실 거예요, 주인님? 여기서 한 번 안아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진심이야, 릴리?”
“물론 주인님의 자지를 나눠 주는 건 싫지만… 저 상태로 놔두고 갈 수도 없잖아요.”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자기 보지를 문지르는 성노예의 손놀림이 갈수록 빨라졌다.
“자위로는 만족 못 하겠어요… 자지… 주인님 자지가 필요해요…”
“하…”
나는 한숨을 푹 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성노예에게 말했다.
“일단은 경비병들을 따라가시죠. 제가 나중에 따로 찾아뵙겠습니다.”
“꼭 돌아오셔서… 자지 주셔야 해요?”
“네, 네. 그러니 지금은 치료를 받는 게 먼저입니다.”
“알았어요… 하지만 가기 전에 펠라라도 한 번만 하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자지 맛이 너무 그리워요…”
“…이샤? 엘리자베스? 릴리? 잠시 뒤 좀 돌아 있어 봐.”
세 사람을 뒤돌게 한 뒤 나는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던 천을 벗었다. 내 자지를 보자 성노예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이런 자지는 처음이에요… 빨아도 되나요? 네?”
“빠세요.”
“저한테 존댓말 하실 필요 없어요… 저는 미천한 암컷이거든요…”
“일단은 빠는데 집중하세요.”
성노예는 그대로 내 대물 자지를 입에 밀어 넣었다. 보통 사람이면 반도 들어가기 전에 콜록거리기 마련인데, 이 성노예는 그대로 목구멍까지 써서 내 자지를 전부 삼켰다.
게다가 혀로는 핥고, 목구멍으로는 조이는 테크닉이 예사롭지 않았다. 정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조교가 상당히 진행된 모양이었다.
쪼옥 쪼옥
여자는 맛있는 사탕을 빨듯이 내 자지를 탐했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내 허리 아래를 팔로 꼭 붙드는 건 덤.
그녀의 남다른 테크닉 덕에 금방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려 했지만 그녀는 내 자지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입 안에다 싸도 되나요?”
성노예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결국 나는 성노예의 목구멍 깊숙한 곳에 정액을 싸질렀다.
뷰룻 뷰루루룻
자지를 입에서 빼내자 성노예는 입술을 혀로 한 번 핥더니 입안 가득 모인 정액을 내게 보여줬다.
“이만큼이나… 싸셨어여… 헤에… 우움… 꿀꺽.”
“자, 이제 약속한 대로 경비병들을 따라가세요. 알겠죠?”
“네… 꼭 다시 오셔야 해요… 제 보지가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렇게 성노예를 보낸 뒤 우리는 다시 둘러앉았다.
“이샤, 왜 그래요? 얼굴이 새빨간데.”
“아, 아니에요. 일단 저희도 돌아갈까요? 여관이라도 가서 좀 쉬고 있죠.”
“그러죠.”
우리는 여관으로 돌아와 방을 잡았다. 트윈 베드가 두 개 있는 방이었지만 내가 침대에 눕자마자 엘리자베스와 릴리가 나를 덮쳤다.
“네 명이 한꺼번에 자기엔 좁을 것 같은데요…”
“이샤도 저랑 같이 자고 싶은 거예요?”
“…네.”
점점 솔직해지는 이샤의 모습, 보기 좋다. 나는 세 여자를 거느리고 잠에 들었다. 네 명이 자기에는 조금 좁긴 했지만, 별문제는 되지 않았다.
***
서로를 끌어안고 잠을 자던 우리는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월영의 목소리를 들은 이샤는 후다닥 침대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누가 보면 나랑 방금 전까지 뜨겁게 한판 즐긴 줄 알겠어.
그에 반해 릴리와 엘리자베스는 월영에게 들켜도 상관없다는 듯 여전히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릴리, 엘리자베스, 일어나.”
“우웅… 조금만 더 잘래요…”
“저도요…”
릴리와 엘리자베스는 오히려 나를 더 꽉 끌어안았다. 내가 두 여자의 볼때기를 꼬집고 나서야 두 여자는 다른 침대로 건너갔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월영이 다시 물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어서 와, 월영.”
“영주님께서 부르십니다.”
월영은 여전히 나를 살짝 경멸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왜 그러십니까?”
“여전히 월영이 나를 너무 싫어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월영이 다시 나를 좋아해 줄까를 고민하고 있었지.”
“시답잖은 말장난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나한테는 중요한 일이야.”
“일단은 따라오십시오.”
월영은 몸을 휙 돌려 먼저 걸어갔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방 안에 있던 파티원들을 데리고 월영을 따라갔다.
성에 가는 동안에도 월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몇 번 말을 붙여 봤지만 월영은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월영 양, 왜 그렇게 화가 났어요?”
이샤가 월영의 옆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월영은 잠시 이샤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전… 저 남자를 믿을 수 없습니다.”
“그건 다 필요해서 한 일이었다니까요. 성기 씨가 설명했잖아요?”
“하지만 제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저 사람을 너무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찍혀도 단단히 찍혔군.
이래서는 계속 데리고 다니는 것도 힘들겠는데…
“아뇨. 저는 성기 씨를 믿어요. 제게 처음으로 따뜻하게 대해 준 사람인걸요.”
이샤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월영은 그런 이샤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앞만 보며 걸었다.
성에 도착해 영주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월영이 말했다.
“영주님이 성기 씨를 따로 만나고 싶다고 하십니다. 나머지 파티원분들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 그럼 저 잠시 마법사분들 좀 만나고 와도 되나요?”
“왜 그래, 릴리?”
“마력을 썼잖아요. 마력샘이 나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과부하 느낌이 조금 올라오긴 해서…”
릴리가 어깨를 가볍게 돌리며 말했다. 매번 마력을 쓸 때마다 저래야 되는 건가, 되게 불편하겠네.
“월영이 릴리 좀 마법사들한테 데려다줄래?”
“안 됩니다. 저는 당신을 감시해야 합니다.”
우와, 감시라니. 얼마나 나를 경멸하고 있는 거야?
“준비가 됐으면 따라오십시오.”
나는 월영을 따라 영주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영주는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와서 앉거라.”
나는 영주의 말대로 영주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월영은 곧바로 내 곁을 벗어나 영주의 옆에 가서 섰다.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니 영주가 내게 물었다.
“왜 그러느냐?”
“아무리 봐도 월영이 제게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해라니?”
“제가 그 범인들과 다를 바 없는 그런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말을 들은 영주는 월영을 빤히 쳐다봤다. 월영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상황이 그랬다고는 하나, 저 자는 거절하지 않고 성노예를 사고파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게다가 성노예를 농락하는 일에 가담하려까지 했습니다.”
“월영의 말이 사실이더냐.”
“월영은 그렇게 봤을지도 모르지만, 거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구나. 월영? 잠시만 밖에서 기다리거라.”
월영은 강력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됩니다. 만약 저 자가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걱정되는 것은 안다. 하지만 월영, 너도 알지 않느냐. 내가 이 남자에게 지지 않으리란 것 정도는.”
“하지만…”
“그 정도로 강력한 사람이었으면, 내가 월영 너를 붙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 말고 나가 있거라.”
이거 약간 나를 얕잡아 보는 말 같아서 섭섭한데… 뭐 사실이니 어쩔 수 없나.
“영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만약 이 남자가 이상한 짓을 하거든, 곧바로 불러주십시오.”
월영은 영주에게 꾸벅 고개를 숙인 뒤 밖으로 걸어나갔다. 문을 닫기 전 월영은 죽일 듯이 나를 노려봤다.
허튼짓 했다가는 죽여버린다는 의미겠지.
월영이 나가고 난 뒤 영주는 턱을 괴며 내게 다시 질문했다.
“그래, 무슨 상황이었고, 무슨 이유에서 그런 일을 했는지 들어보고 싶구나.”
나는 상세히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정보를 얻어야 했다는 것과,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내가 남자의 손에 이끌려 무대 위로 올라간 것은 맞지만, 펠라는 거절한 것도 다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을.
내 말을 들은 영주는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 참 재미있구나.”
“영주님도 제 말을 믿지 않으시는 겁니까?”
“그럴 리가 있겠느냐? 월영의 반응이 재밌다는 말이니라.”
다행히도 영주는 나를 믿어주는 눈치였다.
“월영…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쭉 성 안에서 지냈느니라. 매일 검술 연습만 하면서 살았기에 남자와 만날 기회도 없었지.”
“척 보기에도 그래 보입니다.”
“그렇더냐? 이번 일이 월영의 입장에서는 적잖이 충격이었을 것이다. 자네를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게야.”
“하지만 저는 월영과 이렇게 불편하게 지내고 싶지 않습니다.”
“호오…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느냐?”
그야 당연히 월영을 제 자지만 보면 헥헥대는 암컷으로 만들고 싶어서죠.
월영의 그 청초한 얼굴과 당신을 위해 지켜온 순결을 제 타액과 정액으로 더럽히고 싶어서요.
…라고 말하면 안 되지.
“월영의 검술 솜씨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도 검 비슷한 걸 다루는데, 월영의 가르침을 받고 많이 솜씨가 늘었습니다.”
“그래, 자네와 자네의 파티원에게 검술 단련을 해 줬다는 이야기는 들었느니라.”
“저는 월영에게 더 배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는…”
“이 성에는 월영 말고 다른 훌륭한 검사들도 많노라. 굳이 월영에게 배우고 싶다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월영의 교습이 너무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월영… 내가 생각지도 못한 그런 능력이 있었구나.”
영주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월영은 내 호위무사이니라. 자네가 훌륭한 일을 한 건 맞지만, 월영을 그런 일에 너무 몰두하게 하는 것도 옳지는 않은 일이니라.”
“사실, 드리고 싶은 말씀이 더 있습니다.”
“무엇이더냐? 말해보거라.”
“저는 그 범죄자 놈들의 수장을 계속 쫓고 싶습니다. 거기에 월영이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습니다.”
“호오…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더냐.”
“그렇습니다.”
영주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 밖을 보고 말했다.
“월영, 들어오거라.”
월영은 곧바로 문을 열고 영주의 옆으로 다가갔다.
“자네는 잠깐 자리를 비워 주거라. 월영과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다.”
나는 영주의 말대로 순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고 있으니 뒤에서 영주와 월영이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월영, 의자에 앉거라.”
“제가 어찌 감히…”
“괜찮다. 어서 편히 앉거라.”
나는 영주가 제발 내 얘기를 잘 좀 해주기를 바라며 밖으로 나왔다. 여기서 영주가 내 이야기를 잘 해 주지 않는다면 월영과는 이대로 영영 끝이다.
나는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영주와 월영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안에서 영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기, 게 있느냐? 안으로 들어오거라.”
나는 나를 보는 월영의 눈빛이 달라져 있기를 기도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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