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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90화 (90/157)

〈 90화 〉 89화 ­ 느슨해진 암컷노예에 긴장감을 주는 것 같다 (1)

* * *

우리는 10 미터쯤 떨어진 채로 서로에게 경례했다.

영주는 곧바로 자세를 잡았다. 나는 지지 않고 방금 전 월영이 알려준 자세를 잡으며 영주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아무리 영주라고 한들 결국은 사람, 내게 뛰어와서 거리를 좁힐 수밖에 없다. 나는 침착하게 영주의 공격을 맞받아 치기만 하면 돼.

하지만 영주는 내게 뛰어오는 대신 자세를 잡은 채로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내가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건가?

아니, 여기서 영주에게 말려들 필요 없다.

“성기 님, 조언 하나 드리자면, 지금이라도 빨리 붙는 게 좋을 겁니다.”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월영이 말했다. 영주의 편을 들어주나 본데, 어림도 없지.

그렇게 생각한 건 내 실수였다.

자세를 잡고 있던 영주의 검에서 파란빛이 일렁이더니, 내 고추칼리버와 같은 마력검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그 길이가 족히 5 미터는 넘어 보였다는 거.

“하압!”

영주가 기합소리를 내자 영주의 마력검은 한층 더 커지고 더 길어졌다. 영주가 원래 들고 있던 검이 마력검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와, 나 이거 애니에서 본 것 같아. 분명 엑스칼리버인가 뭔가 하는 거였지…

“자, 간다! 받아 보거라!”

그딴 걸 받아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영주는 그대로 마력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내 모험은 여기서 끝인가..!

콰과광­

천지가 울리는 굉음이 이어졌다. 잠깐의 정적이 이어진 후, 나는 겨우 눈을 떴다.

영주의 검은 정확히 내 바로 앞까지의 땅을 쪼개 놓았다. 그 엄청난 위력에 나는 다리 힘이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괴, 괴물..!

영주가 검을 거두자 내 코앞까지 와 있던 마력검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왜 그러고 있느냐?”

영주가 천연덕스럽게 내게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우리를 구경하던 우리 파티원과 경비병들도 영주에게 박수를 보냈다.

“대… 대단합니다…”

내가 멍하니 있으니 영주는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영주의 손을 잡고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력이 이러신데… 호위무사가 필요하십니까?”

“후훗. 방금 그건 아무 때나 막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구나.”

그러니까 나 같은 검린이한테 다짜고짜 궁극기를 날렸다는 거지..?

“네가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을 뿐이니라. 모름지기…”

영주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용사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

용사? 나는 영주에게 내가 용사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이번 일에 관해 여왕님과 서편을 나누던 중 알게 됐느니라. 놀랄 것 없다.”

영주는 내 등을 툭툭 두드려 줬다.

용사 그냥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이런 실력자가 돼야 하는 건가?

아니, 이런 기술을 쓸 줄 아는 영주도 용사가 아닌 걸 보면, 그것보다도 더 강해져야 한다고?

“겁먹을 필요 없느니라. 너는 네가 할 줄 아는 게 있지 않느냐.”

영주가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말했다. 설마 여왕이 내가 어떻게 마왕을 이기려고 하는지까지 말했나..?

“하지만 그걸 알아보려고 너를 내 침실로 부를 생각은 없느니라. 월영도 극구 반대할 테고 말이다…”

말했나 보네. 부끄러워라.

“월영? 아직 성기는 갈 길이 먼 모양이다. 네가 조금 더 힘써서 가르쳐 주거라.”

“알겠습니다, 영주님.”

“그리고 성기, 마력검으로 싸우고자 한다면 마력 수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내 마법사들과 함께 마력 수련을 해 보는 게 어떻느냐?”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 마법사들에게 말해 놓겠다. 원할 때 가서 마력 수련을 도와달라고 하거라. 나는 이만 가 보겠다.”

영주는 호위무사들과 함께 성으로 돌아갔다. 경기장에 남겨진 채로 멍하니 있으니 월영이 다가왔다.

“더 잘 가르쳐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니야, 월영이 뭘 가르쳐줬다고 한들 저런 건 못 막았을 거야…”

“마력 수련을 하러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검술 단련을 좀 더 하시겠습니까?”

“일단은 검술 단련을 조금 더 하고 싶어.”

“원하시는 대로.”

***

그 이후의 일상은 한동안 평화로웠다.

영주의 사람들이 성노예 클럽의 사람들을 조사하는 동안 나는 계속 마력 수련을 하고 검술 단련을 받을 수 있었다.

마력 수련은 헤켄과 미나가 도와줬는데, 대체로 지루한 명상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만큼은 확실한지 내 마력은 쑥쑥 커져갔다.

“확실히 타고난 마력이 많긴 하신 모양이네요.”

언젠가 미나가 내게 했던 말이다. 적어도 이세계에 불려 올 때 이런 어드밴티지는 줘서 다행이다.

엘리자베스와 이샤도 빠짐없이 마력 수련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형태만 겨우 잡혀 있던 엘리자베스의 마력검과 마력방패도 이제는 제법 그럴듯해 보이게 됐다.

릴리는 여전히 마력 수련을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마력 수련을 할 때면 릴리는 연무장에 가 혼자 무술 단련을 했다.

마력 수련이 끝나면 엘리자베스와 나는 월영에게 검술 개인 교습을 받았고, 이샤는 연무장 귀퉁이에서 포션학을 공부했다.

전체적으로 우리 파티의 전투력은 점점 늘어났다.

그렇다고 지루하게 전투력만 키웠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가끔은 헤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창고에서 미나를 따먹기도 하고, 밤이 되면 여관에서 엘리자베스나 릴리와 섹스를 즐기는 등…

뿌듯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사건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발생했다.

릴리와 엘리자베스가 나를 두고 싸우고 만 것.

“이게 마력 좀 쓸 줄 알게 됐다고 아득바득 기어오르지?”

“마력샘도 막혀 있는 주제에, 퇴물 같으니라고!”

아마 그날도 누가 나를 끌어안고 자느냐 가지고 싸웠을 텐데, 유달리 감정싸움이 격해진 모양이었다.

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엘리자베스가 마력검과 마력방패를 켜놓고 릴리와 대치하는 중이었다.

“그딴 우스운 마력검으로 날 이기려고?”

“마력도 못 쓰는 투사 정도는 이길 수 있을걸?”

“그래? 내기해 볼까?”

“좋아. 대신 지면 파티에서 떠나버려!”

너무 격하게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 나는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훠이, 훠이. 무기 내려놔, 엘리자베스. 릴리 너도 주먹 내리고.”

“비키세요, 주인님! 저 년은 혼 좀 나 봐야 돼요!”

“맞아요. 저희끼리 해결하게 놔둬 주세요!”

릴리와 엘리자베스가 악을 썼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걸 느꼈다.

“엘리자베스… 릴리…”

낮게 깔린 목소리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자 두 사람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걸 느꼈는지 무기를 내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암컷노예들이… 주인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게 돼 있어..?”

“이, 이건…”

“변명은 집어치워!”

나는 그대로 탁상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던졌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찻잔이 파편이 돼서 사방에 흩뿌려졌다.

그 정도로 화난 건 아니긴 했지만, 지금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죄, 죄송해요…”

“무릎 꿇어.”

“네…”

엘리자베스는 순순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서 릴리를 노려보자 릴리도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너희들이 뭐 때문에 싸우든 상관 안 해. 하지만 내 말을 무시하는 건 선을 넘은 거야.”

“죄송합니다…”

엘리자베스와 릴리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둘 다 일어나서 침대에 누워.”

“네…”

“바지 벗고 엉덩이 까. 너흰 좀 맞아야겠어.”

“우읏…”

엘리자베스는 저번에 엉덩이를 맞았던 게 생각났는지 앓는 소리를 내며 엎드려 바지를 내렸다.

두 도톰한 엉덩이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걸 보니 당장이라도 올라타서 방아를 찧어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을 할 때다.

“맞을 준비는 됐어?”

“봐 주세요… 주인님…”

“저희가 잘못했어요…”

릴리와 엘리자베스가 내게 애원했다. 살짝 불쌍해 보이긴 하지만, 여기서 마음 약해지면 안 돼.

나는 주저하지 않고 자지봉을 꺼내들었다. 자지봉을 보자 릴리와 엘리자베스의 얼굴에 당혹감이 잔뜩 올라왔다.

“주인님..? 설마..?”

“내가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오늘은 엉덩이 찢어질 때까지 맞을 줄 알아.”

나는 괜히 허공에 자지봉을 휘둘렀다. 자지봉이 허공을 가르는 부웅 부웅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저희 진짜 죽어요..!”

엘리자베스가 손으로 엉덩이를 가리며 말했다. 나는 자지봉으로 엘리자베스의 손을 툭툭 쳤다.

“손 치워.”

“제발 봐주세요…”

“또 내 말 안 듣지?”

“아…”

엘리자베스는 그제서야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손을 치웠다.

“자, 간다.”

나는 자지봉으로 릴리와 엘리자베스의 엉덩이를 동시에 조준했다. 릴리와 엘리자베스는 긴장했는지 엉덩이에 힘을 줬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나는 자지봉을 높이 들어 올렸다가 그대로 엉덩이를 내리쳤다.

퍽­

“꺄악!”

“아악!”

두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자지봉으로 두 여자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퍽­ 퍽­ 퍽­

“아, 아파요..!”

“제발 봐 주세요..!”

퍽­

“아앗!”

“흐으응!”

몇 대를 내리 때리고 난 뒤 나는 자지봉을 거뒀다. 그렇게 많이 때리지 않았음에도 두 여자의 엉덩이는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흐윽… 아파요…”

엘리자베스가 눈물을 터뜨렸다. 나는 자지봉을 집어넣고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가 엘리자베스의 턱을 부여잡고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이래도 내 말 안 들을 거야?”

“앞으로는… 훌쩍, 주인님 말씀 잘 들을게여…”

“그래, 착하지.”

나는 엘리자베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릴리를 쳐다봤다. 릴리는 엉덩이를 부여잡은 채로 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그래, 릴리?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이건 너무 아프다구요…”

“네가 잘못했잖아.”

“…”

“불만 있어?”

“없어요…”

“그럼 둘 다 일어나.”

릴리와 엘리자베스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흠, 뭔가 부족한데.

나는 잠시 고민하다 두 여자에게 명령했다.

“잠시 나갔다 올 테니까, 꼼짝 말고 바닥에 무릎 꿇고 있어.”

“네엣…”

“돌아왔을 때 조금이라도 움직인 흔적이 있으면 가만히 안 있을 줄 알아.”

나는 팔짱을 낀 채로 두 여자가 바닥에 무릎 꿇는 것을 지켜봤다. 엉덩이를 맞은 직후라 그런지 무릎을 꿇고도 두 여자는 몸을 움찔거렸다.

“무릎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파요오…”

엘리자베스가 살짝 눈물이 맺힌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하지만 나는 매정하게 몸을 돌리고 문을 쾅 닫고 나왔다.

나는 그대로 예술의 거리로 갔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예술의 거리 깊숙한 곳까지 간 나는 성인용품점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뭐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성인용품점 직원이 내게 웃으며 인사했다. 나는 잔뜩 인상을 쓴 채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직원에게 말했다.

“딜도, 제일 흉악한 거로 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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