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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103화 (103/157)

〈 103화 〉 102화 ­ 나 용사 맞아

* * *

“성기 님? 들리십니까?”

모닥불이 꺼진 탓에 월영은 우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어떡하지? 내가 서큐버스의 똥구멍을 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월영이 적잖이 충격에 빠질 텐데.

어차피 더한 것도 보게 될 테니 예습이라 생각하고 보여줘야 되나?

“히… 히익…”

서큐버스가 몸을 떨었다. 얘는 또 갑자기 왜 이래?

“목소리만 들어도 느껴져요… 저 사람은 분명 저를 보자마자 저를 죽일 거예요… 제발 살려 주세요…”

서큐버스가 애원하듯 똥구멍에 들어가 있는 내 자지를 조이며 말했다. 죽고 싶지 않은지 내 자지를 조이는 서큐버스의 똥구멍이 더욱 쫀쫀해졌다.

“성기 님?”

월영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마지막으로 똥구멍에 싸 줄 테니, 끝나자마자 알아서 도망가.”

“빨리, 빨리 싸 주세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 서큐버스의 똥구멍이 꾸욱 조여들었다. 나는 자지를 붙잡는 괄약근의 힘을 느끼며 직장을 뽑아낼 기세로 허리를 흔들었다.

“싼다!”

뷰루룻­ 뷰루루룻­

나는 불알에 남아 있는 마지막 정액까지 서큐버스의 똥구멍 안에 쏟아냈다.

사정을 마치고 자지를 뽑아내자 거친 숨을 헐떡이던 서큐버스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나 날개로 몸을 감쌌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사라져.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서큐버스는 금방 박쥐가 되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엘리자베스가 입을 열었다.

“주인님은 너무 자비로워서 탈이라니까요…”

“아직 서큐버스를 놓아 준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보고만 있던 제 엉덩이가 다 아픈 기분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를 발견한 월영이 다가왔다.

“모닥불도 꺼놓고 뭐 하시는 겁니까? 한참 찾았습니다.”

“마물이랑 싸우느라 모닥불이 꺼진지도 몰랐네.”

“..! 마물이 공격해왔습니까?”

“응. 저기 시체도 있어.”

“제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일단 모닥불부터 다시 켜자.”

모닥불을 켠 뒤 나는 늑대인간의 시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혹시라도 그 재생력으로 다시 살아나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됐지만, 다행히도 늑대인간은 불탄 상태 그대로였다.

“늑대인간… 생각보다 약하네요…”

릴리가 중얼거렸다.

“릴리, 난 싸우다 몇 번이나 죽을 뻔했어. 너 무슨 늑대인간이 더 셌으면 좋겠다는 투로 말한다?”

“죄송해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아니, 애초에 우리가 싸우는 동안 릴리는 뭐 하고 있었어?”

생각해 보면 릴리가 주먹질 몇 번 해 줬으면 서큐버스 정도는 쉽게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우리가 싸우는 걸 보고만 있었지?

“늑대인간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트라우마 때문에 쉽사리 나서질 못했달까요…”

릴리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릴리의 울적한 표정을 본 나는 더 이상 릴리를 추궁할 수 없었다.

“일단 월영이 사냥해온 것부터 먹자.”

나는 모닥불에 월영이 가져온 고기를 올렸다. 고기가 노릇노릇 구워지는 가운데 이샤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까 서큐버스가 한 말, 진짜예요?”

“응? 무슨 말?”

“마왕이 용사를 죽이라고 명령했다는 거요. 성기 씨가 용사였어요?”

그러고 보니 아직 내가 용사라는 걸 안 밝혔구나. 나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맞아, 나 용사야.”

“네!?”

“진심이십니까!?”

내가 용사인 줄 몰랐던 우리 파티원들은 깜짝 놀랐다.

“응. 난 용사고, 다른 세계에서 왔어.”

나는 내가 소환됐던 일과 여왕을 만났던 일 등을 이야기했다. 물론 내 능력이 암컷타락이라는 건 빼고.

“타고난 마력이 강한 것도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우와… 저 용사 처음 봐요…”

나를 보는 파티원들의 눈빛에는 어느새 선망과 존경심이 깃들어 있었다. 괜히 우쭐해진 내 어깨가 나도 모르게 들썩거렸다.

“릴리 양은 놀랍지 않아요? 성기 씨가 용사였다는 게?”

“아, 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러면서 우리한텐 한 마디도 안 했던 거예요?”

“이런 중요한 건 본인이 직접 이야기해야죠.”

그렇게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고기에서 군침이 도는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고기가 잘 익은 걸 확인한 우리는 각자 고기를 열심히 먹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기는 정말이지 감동적인 맛이었다. 격한 싸움 뒤에 먹어서 그런 걸까? 대충 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먹었던 고급 음식점 고기와 맞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고기를 다 먹은 뒤 우리는 자리를 펴고 누워 잘 준비를 했다.

“불침번은 제가 서겠습니다.”

“부탁할게, 월영.”

싸우느라 지쳤던 엘리자베스는 금방 잠들었고, 릴리와 이샤도 자기들끼리 조금 떠드는가 싶더니 금세 조용해졌다.

나는 잠시 밤하늘을 바라봤다. 지구에서 보던 별자리와는 다르긴 하지만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게 무척 예뻤다.

이샤가 알려줬던 별자리를 찾아보고 있으니 월영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안 주무십니까?”

“잠시 밤하늘 구경 좀 하고 있었지.”

“그곳의 밤하늘은 이곳과 달랐습니까?”

“응. 엄청.”

월영은 고개를 들어 나와 함께 밤하늘을 바라봤다. 잠시 밤하늘을 보던 월영이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직도 성기 님이 용사라는 게 잘 믿기지 않습니다.”

“나였어도 믿기 힘들었을 거야. 애초에 나도 내가 용사라는 게 잘 믿기지 않으니까.”

“성기 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직 당신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때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 일도 있고… 왜 외부인이 저희 도시의 일에 그렇게까지 깊이 관여하려 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성기 님이 용사였다는 것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됩니다.”

“용사라면 역시 오지랖이 좀 있어야지.”

“지금부터라도 당신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제가 성기 님을 잘못 생각하고 있던 걸 용서해 주십시오.”

“난 이미 다 용서했어.”

“감사합니다.”

“대신 그 믿고 따르겠단 말은 진심이어야 할 거야. 슬레이런에 도착하면 내가 너한테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킬지도 몰라. 그때도 날 믿을 수 있겠어?”

“당신을 믿겠습니다.”

“고마워.”

“이제 주무십시오. 내일 여정을 이어가려면 충분히 쉬셔야 하니까 말입니다.”

“알았어. 고생해, 월영.”

나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성기 씨, 일어나세요.”

이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내 잠을 깨웠다. 눈을 떠 보니 릴리와 엘리자베스, 월영은 야영지를 정리하고 있었고, 이샤는 내 머리맡에 앉아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으음… 이샤..?”

“일어나셨어요? 얼른 출발해야죠.”

“네… 일어날게요…”

나는 일어나는 척하다 그대로 이샤의 젖탱이를 잡고 주물럭거렸다.

“음읏… 이러다 월영 양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래서, 싫어요?”

“아뇨… 젖탱이 주물주물 해 주셔서 좋아요…”

이샤가 볼을 붉히며 속삭였다. 내가 계속 가슴을 조물딱대고 있으니 이샤가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우리 낭군님… 용사셨다니, 얼마나 듬직한지 모르겠어요…”

“낭군님이라니, 우린 연인 같은 게 아니에요. 그저 이샤가 내 암퇘지일 뿐이라고요.”

“네… 맞아요♡ 성기 씨 같은 듬직한 사람의 암퇘지가 돼서 너무 행복해요♡”

이샤는 다시 내게 입을 맞췄다. 마음 같아서는 그대로 이샤의 입 속에 혓바닥을 집어넣고 진한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세 사람의 야영지 정리가 끝나가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다시 슬레이런으로 걸어갈 시간이다.

슬레이런으로 가는 동안 마물 몇 마리를 더 만나긴 했지만, 어제 만난 늑대인간만큼 강한 마물은 없었다.

내가 고추칼리버를 꺼낼 필요도 없이 하급 마물들은 월영이 검을 몇 번 휘두르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월영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

“과찬이십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슬레이런의 모습이 보였다.

마물의 침공에 망해버린 도시를 점거해서 그런지 성벽 곳곳에 무너진 흔적이 보였다. 전에 있던 도시보다도 허름해 보이는 외경이었다.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성문 옆에 성벽이 뚫린 곳을 대신 출입구로 쓰는 모양이었다.

출입구에 다가가자 경비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철제 갑옷을 입고 창이나 검을 들고 있던 다른 도시의 경비병들과는 다르게 정장을 입고 주먹에 너클을 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대로 도시에 들어가려고 하니 경비병들이 나를 막아섰다.

“정지. 이곳은 마물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큰 곳입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십시오.”

“이곳에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요.”

“일반인의 출입은 엄금하고 있습니다. 여왕님의 허가증이 없으면 출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곧바로 암호를 확인할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경비병들은 정중하게 내 출입을 거부했다.

잘못 찾아왔나? 아니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분명하다.

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암호를 말했다.

“암캐 세 마리와 암퇘지 한 마리가 들어갈 축사를 찾고 있습니다.”

“..?”

암호를 들은 경비병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젠장, 이게 아닌가? 그 여관 주인이 나를 속였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경비병이 내게 물었다. 나는 눈을 딱 감고 다시 말했다.

“암캐 세 마리와 암퇘지 한 마리가 들어갈 축사를 찾고 있습니다.”

경비병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잠시 나를 살피던 경비병의 시선은 이내 내 뒤에 있는 네 여자를 향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 축사는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암캐 세 마리와 암퇘지 한 마리가 들어갈 축사를 찾고 있습니다.”

나는 앵무새라도 된 듯이 계속 암호를 말했다. 잠시 나를 쳐다보던 경비병은 이윽고 내게 허리를 숙였다.

“슬레이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암호를 세 번이나 확인하다니, 생각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었구먼.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도시에 들어가려고 하니 경비병이 내게 말했다.

“암컷들의 옷을 벗기는 것을 잊어버리셨습니다.”

“아, 그렇군요. 들었지? 벗어.”

릴리와 엘리자베스, 이샤는 차례로 옷을 벗었다. 월영은 우물쭈물거리다 세 여자를 따라서 옷을 벗었다.

월영의 속옷은 순결한 하얀색이었다.

“속옷은 안 벗게?”

“읏…”

월영은 주춤거리다가 천천히 브래지어 끈을 풀었다. 월영은 브래지어를 내리면서 유두가 보이지 않도록 팔로 가슴을 가렸다.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 거야? 팬티 빨리 안 벗어?”

내가 말하자 월영은 얼굴을 잔뜩 붉히고 팬티를 벗었다. 월영의 깔끔하게 정리된 음모가 눈에 띄었다.

“됐… 됐습니까…”

월영은 손으로 유두와 보지를 가리며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다. 멀뚱멀뚱 서 있는 세 여자와는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네 여자의 옷을 가방에 넣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비병이 내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것도 잊으신 것 같군요. 원래는 안 드리지만… 처음 오신 분이니 특별히 드리겠습니다.”

경비병이 내게 내민 것은 그때 성노예 경매장에서 봤던 개목걸이였다. 나는 손수 네 여자에게 개목걸이를 채워 줬다.

“빨리 조교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옷도 제대로 못 벗는 노예는 가치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경비병의 말에 나는 웃음으로 대답하고는 안으로 향했다.

그렇게 들어온 도시 안은 내가 생각하던 것 그 이상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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