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화 〉 106화 성노예 경진대회 월영 편
* * *
“저 말씀이십니까?”
월영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응.”
“하지만 저는…”
“괜찮아. 나랑 몸을 섞으라고 강요하거나 내 자지를 빨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러지 않고서는 여기서 이길 수 없을 겁니다.”
“내게 다 생각이 있어. 월영은 그저 내 말에 따라 주기만 하면 돼.”
“…알겠습니다.”
월영도 도저히 뺄 분위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월영을 끌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이미 구경꾼들 사이에서 내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또다시 예쁜 성노예를 가져온 슈퍼루키를 보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저것 봐! 이번 노예도 젊고 탱글탱글하니 참 예쁘지 않아? 다음에는 또 어떤 상등품 노예를 가져올지 기대가 되는군!”
“젊어 보이는데, 참 능력 있는 친구야!”
“난 벌써 저 친구가 우승한다에 돈을 걸었지!”
사람들의 환호성을 즐기며 여유만만한 나와는 달리 월영은 척 보기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게다가 벌써부터 부끄러운지 몸을 달달 떨고 있었다.
나는 엎드려 있는 월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줬다.
“너무 긴장하지 마.”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나체를 보이는 것은…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벌써부터 수치스러워하면 안 되지. 아직 진짜 수치스러운 건 시작도 안 했는데.
상대방이 무대로 올라온 뒤 3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번 규칙은 1라운드와 동일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겁이 나는지 상대방은 조심스레 내 눈치를 살폈다. 먼저 시작하셔도 된다고 몇 번 손짓을 해 봤지만 상대방은 고개를 저었다.
결국 나는 먼저 월영을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 노예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노예로 들인 지 얼마 되지 않는 싱싱한 년입니다.”
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렸다.
“바보 아냐? 최고의 성노예를 뽑는 경진 대회에 왜 노예로 들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년을 데리고 나와?”
“쉿. 다 생각이 있겠지. 우리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돼.”
나는 싱긋 웃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이 노예를 데리고 나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록 지금은 거칠고 덜 조교된 여자지만, 나중에 얼마나 훌륭한 암컷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래, 성노예의 잠재력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지.”
“하지만 잠재력은 그냥 노예의 복종심을 증명하는 것보다도 훨씬 힘들 텐데?”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인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 멋지게 이겨야지.
“자, 여러분. 혹시 1라운드에서 제 경쟁자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뭐라고 했더라?”
“분명 ‘성노예도 출신이 중요한 건 다들 아실 겁니다’ 따위의 말을 했었지.”
“바로 그겁니다! 성노예도 출신이 중요한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예는 이 도시의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출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가지고 있던 월영의 검을 꺼냈다.
“저건… 검?”
“검사 출신의 노예인가?”
“하지만 여검사가 크게 패배하거나 돈을 갚지 못해 노예로 팔려 나오는 일은 흔하다고?”
“보통의 여검사라면 그렇죠. 하지만 이 여검사의 실력을 보시면 그런 말씀 못 하실 겁니다.”
나는 월영을 일어서게 한 뒤 검을 쥐여줬다.
“자, 월영. 네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줘.”
“여기서 어떻게 보여달라는 말씀이신지…”
“월영은 위대한 검사니까, 허공에 휘두르기만 해도 사람들이 그 진가를 알아볼 거야.”
“그냥 이 검으로 여기 있는 사람들을 모두 썰어버리면…”
“쉿. 지금은 일단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월영은 한숨을 쉬고 검을 단단히 잡았다. 잠시 정신을 집중하던 월영은 이내 검사의 눈을 하고 기합 소리와 함께 멋지게 검술 실력을 뽐냈다.
내가 데리고 다니는 거지만, 월영의 검술 실력은 정말 놀라웠다. 그저 허공에 검을 휘두르는 것뿐인데도 절도 있는 동작, 매서운 기세 등 흠잡을 데가 없었다.
“정말 놀랍군! 저런 실력의 검사라니!”
“적어도 어디 경기에서 패배해서 노예가 된 건 아니겠군! 저런 실력의 검사가 패배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나!”
사람들이 월영의 검술 실력을 보고 탄성을 내뱉었다. 그 탄성에 살짝 달아오른 건지 월영은 더더욱 열심히 검을 휘둘렀다.
“그 정도면 됐어, 월영.”
나는 월영을 멈추고 검을 집어넣은 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자, 여러분도 느끼셨을 겁니다! 이 노예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요!”
사람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나는 잠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에 한 끗발 날리던 노예라고 해서 노예의 가치가 높아지는 건 아니죠. 저는 이 노예가 얼마나 좋은 노예가 될 수 있는지 그 잠재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오오!!!”
“보여줘! 보여줘!”
사람들이 아우성을 쳐댔다. 나는 웃으며 월영에게 다가갔다.
“성기 님… 약속은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서 월영이랑 섹스하거나 월영에게 펠라를 시킬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도 돼.”
그렇게 말한 뒤 나는 월영의 뒤로 갔다. 월영이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가운데 나는 월영의 다리를 잡았다.
“성, 성기 님… 무엇을 하시려고…”
“으럅!”
나는 그대로 월영의 다리를 잡고 월영을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월영은 들박자세, 그것도 사람들에게 보지를 보여주는 들박자세가 되었다.
“으읏!?”
당황한 월영의 입에서 신음이 튀어나왔다. 나는 사람들이 월영의 보지를 잘 볼 수 있도록 월영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월영이 몸을 바동거리면서 다리를 다시 모으려고 하길래 나는 월영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월영, 미안해. 조금만 참아.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돼.”
“그, 그만두십시오..! 이런 짓..!”
“미안.”
나는 다시 한번 월영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영주를 위해 순결하게 지켜 온 보지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오오! 그대로 들박인가!”
“하지만 들박은 노예의 충성심을 증명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닌데..?”
나는 월영을 든 채로 사람들에게 한 발짝씩 다가갔다.
“조교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가 뭔지 아십니까? 그건 스스로의 모든 것이 주인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입니다.”
“암,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거지.”
“그리고 모든 것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뭐지?”
“그건 바로 배변활동입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다. 조교사들은 노예의 배변활동까지 통제한다고. 그렇게 굴욕감과 패배감을 학습시켜야 노예가 다른 맘을 안 먹고 잘 복종하게 된다고.
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배변 통제 좋지.”
“그래서, 그 위대한 검사의 배변을 통제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바로 그겁니다! 전에는 누구든 썰어버릴 수 있는 검사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제 허락 없이는 화장실 하나조차 갈 수 없는, 갈 생각도 하지 않는 노예가 되었습니다!”
거기까지 말한 뒤 나는 월영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월영, 오줌 싸.”
“성기 님..!”
“약속대로잖아. 펠라도 아니고, 섹스도 아니야. 그 정도는 해 줘야 해.”
“하지만 그런 수치스러운 짓을..!”
“나를 믿기로 했잖아. 이번 한 번만 믿어 줘.”
“안 됩니다..! 지금 이러고 있는 것만으로도 죽을 만큼 수치스러운데..!”
“우리가 계속 이러고 있을수록 사람들은 우리를 의심할 거야. 그럼 자연히 영주가 맡긴 일도 실패하게 되겠지.”
“제발..!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
“나 팔 아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죽고 싶어질 정도로 수치스러워하는 월영과는 다르게 사람들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월영을 쳐다봤다. 그중에는 월영의 오줌을 받으러 무대 밑으로 오는 사람까지 있었다.
“우오오!”
사람들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지금 월영이 오줌을 싸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월영, 부탁해.”
“긴장돼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자꾸 그러면 내가 직접 만져 줘서 긴장을 풀어주는 수밖에 없는데…”
“읏..! 노력해 보겠습니다..!”
월영은 눈을 질끈 감고 아랫배에 힘을 줬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영의 보지에서 살짝 액체가 흘렀다.
“옳지, 잘한다. 쉬 하자, 쉬…”
“제발 입 좀 다물어 주십시오..!”
“시원하게 쉬 하자, 쉬, 쉬…”
이내 월영의 보지를 따라 흐르던 액체는 요도 끝에서 줄기가 되어 허공을 향해 발사됐다. 노란색 물줄기가 월영의 보지에서 나오는 걸 본 사람들은 환호했다.
“정말 대단하군! 이런 곳에서 쉬야를 하다니!”
“누가 대단한 검사라고 생각하겠어! 원래 실력 좋은 년들은 자존심도 센데, 그런 년을 저렇게 오줌이나 싸는 노예로 만들어 버리다니!”
“지금이라도 돈을 걸겠어! 저 녀석은 신이야!”
월영의 방뇨가 끝난 뒤 나는 월영을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았다. 월영은 곧바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잘해 줬어, 월영.”
“죽고 싶습니다…”
월영의 눈에서 수치심의 눈물이 흘렀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곧바로 눈물을 슬쩍 훔쳐냈다.
“자, 다음은 경쟁자의 노예 소개를 들어 볼까요?”
사회자가 말하자 관중 속에 섞여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관중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 남자를 향했다. 로브로 전신을 둘러싸고 가면까지 쓰고 있어 누군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리둥절해 있는 나와는 다르게 관중들은 그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 본 모양이었다.
“위, 위대하신 조교사님!”
위대하신 조교사? 그렇다면 저 사람이 이 도시의 수장..?
“지금 바로 제압하면..!”
월영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지금 여기서 월영에게 검을 주고 그대로 끝내 버릴까?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호위병도 둘 밖에 안 붙어 있으니, 나도 고추칼리버를 키고 달려들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거기까지 생각한 내가 월영의 검을 넘겨 주려고 하고 있을 때쯤, 사회자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위대하신 조교사님의 말씀을 전하러 온 그분의 수행원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 저건 수행원일 뿐, 수장은 아니었구나. 나는 다시 검을 집어넣었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위대하신 조교사님께서는 저분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셨습니다. 지금 바로 저분을 성에 초대하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나를 초대한다고? 이건 기회야.
둘 혹은 각자의 노예들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어느 때보다도 녀석을 제압하기 쉬울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저 수행원 녀석을 따라가야 해.
나는 월영과 함께 무대에서 내려왔다. 수행원을 따라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박수로 나를 배웅했다.
“부럽군, 부러워!”
“대단한 녀석이야! 이렇게 빨리 그분의 선택을 받다니!”
“받을 만했으니까 받았지. 저 녀석의 실력은 대단했다고.”
나는 손을 흔들어 사람들의 성원에 화답하며 파티원들과 함께 수행원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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