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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112화 (112/157)

〈 112화 〉 111화 ­ 조교사의 최후

* * *

“지금 당장 그 무기를 꺼내 주십시오!”

“무슨 소리야, 월영! 내 자지는 탈착식이 아니야! 네가 잡고 휘두르기 힘들 거라고!”

“정 안 되면 당신을 들고라도 휘두르겠습니다! 일단 무기부터 꺼내 주십시오!”

“그게 말이나 되는..!”

“빨리!”

월영의 재촉에 나는 결국 고추칼리버를 켰다. 월영은 곧바로 내 자지를 꽉 잡았다.

“아, 아파! 조금만 살살 잡아 줘!”

“지금은 그런 거 신경 쓸 때가 아닙니다! 더 길게, 더 날카롭게 만들어 주십시오!”

대충 상황 돌아가는 걸 보고 있던 이샤와 엘리자베스가 내게 와 마력을 불어넣어 줬다. 덕분에 내 고추칼리버는 어느 때보다도 길고 날카로워졌다.

“이쪽으로!”

월영이 내 자지를 잡아당겼다.

“아! 아! 자지 뽑힐 것 같아!”

“알아서 따라오십시오! 갑니다!”

월영이 그대로 내 자지를 휘둘렀다. 릴리를 공격하고 있던 조교사는 갑자기 휘둘러진 내 고추칼리버를 피하며 뒤로 물러났다.

“흉물스러운 무기를 쓰는 군. 게다가 자기가 휘두를 수조차 없어 암컷에게 조종을 맡기는 수준이라니…”

“얕보지 마십시오!”

월영이 다시 고추칼리버를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릴리도 조교사를 덮쳤다.

하지만 역시 다른 사람의 자지를 잡고 휘두르는 것으로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어서였을까, 조교사는 여유롭게 고추칼리버를 피하며 릴리의 공격을 막아냈다.

“안 되겠습니다. 자세를 바꿔야겠습니다!”

월영은 내 뒤로 와 내 허리를 감싸며 내 자지를 양손으로 꽉 쥐었다. 연인의 대딸자세라서 좋긴 한데, 월영의 악력이 너무 세..!

“다시 갑니다!”

확실히 자세를 바꾼 게 통했는지 월영의 검술이 한층 더 매서워졌다.

“대단하군. 그 집념 하나는 인정해 주겠네. 하지만… 그런 검은 부러지기 쉬운 법이네.”

고추칼리버를 피하던 조교사는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와 내게 배빵을 날리려 했다.

이 녀석, 나를 쓰러뜨려서 더 이상 고추칼리버를 못 쓰게 하려는 셈이다..!

“어딜!”

하지만 조교사의 주먹은 옆에서 달려든 엘리자베스의 마력방패에 막혔다.

비록 엘리자베스의 마력방패가 산산조각 나긴 했지만, 내 배가 산산조각 나는 건 막을 수 있었다.

“하압!”

그 사이 월영은 다시 내 고추칼리버를 휘둘렀고, 조교사에게 깊지는 않지만 분명한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크윽!”

좋아, 이렇게만 가면 이길 수 있겠어!

“일이 귀찮아지는군.”

조교사가 침을 뱉으며 말했다.

“순순히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다! 항복해!”

내가 소리치자 조교사는 피식 웃었다.

“상처 하나 입혔다고 너무 기고만장해진 것 아닌가?”

“안 되겠다! 죽여! 릴리!”

릴리가 조교사를 향해 날아들었다. 동시에 월영도 내 자지를 휘둘렀다. 조교사는 능숙하게 공격을 피했지만, 아까보다는 밀리는 기세였다.

그렇게 얼마나 조교사를 밀어붙였을까, 뒤로 물러나던 조교사의 등이 벽에 닿았다.

“더는 물러날 곳도 없지?”

내가 웃자 조교사도 나를 따라 웃었다.

“하하하! 인정하겠네. 이 나를 몰아붙이다니. 그럼 나도 진심을 다해 보겠네!”

조교사의 몸에 푸른 기운이 일렁였다. 가만히 놔두다간 필살기가 나올 기세였다.

“릴리! 월영! 틈을 주지 말고 공격해!”

릴리와 월영이 동시에 조교사를 공격했다. 조교사는 가만히 릴리와 월영의 공격을 지켜보다 양손을 뻗었다.

놀랍게도 조교사는 릴리와 월영의 공격을 손으로 막아냈다.

미친, 내 고추칼리버를 손으로 막아냈다고?

“처음 보나? 마력검보다 단단한 신체는.”

조교사는 내 고추칼리버를 잡고 확 잡아당겼다. 덕분에 내 자세가 흔들렸고, 뒤에서 내 자지를 잡고 있던 월영의 자세도 덩달아 흔들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조교사는 내 쪽을 향해 날아왔다.

“이만 작별 인사를 하겠네!”

조교사의 주먹이 내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저 무식한 주먹에 맞으면 끝장이다..!

“안 돼!”

찰나의 순간, 이샤가 내 앞으로 뛰어들었다. 나 대신 주먹을 맞을 생각인 것 같았다.

“안 돼, 이샤!”

그러자 조교사의 주먹이 이샤의 눈앞에서 멈췄다.

“이런 예쁘장한 암컷의 얼굴을 상하게 하면 안 되지… 운이 좋군.”

조교사는 이샤의 목덜미를 잡고 이샤를 옆으로 던져버렸다.

“꺄악!”

이샤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조교사는 다시 내게 주먹을 날리려 했다.

“성기 님! 무기!”

아, 잔뜩 쫄아 있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고추칼리버가 약해졌구나.

잠깐, 이 거리라면..?

“잘 가게.”

조교사가 내게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 나는 자지에 모든 마력을 집중했다. 순식간에 길어진 내 고추칼리버가 조교사의 배를 찔렀다.

하지만 조교사의 몸을 꿰뚫기는 무리였다. 조교사는 자기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임기응변은 뛰어나군. 내 인정하지. 하지만 자네 무기로는 내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나?”

“아니, 이번엔 네가 졌어.”

“죽을 때가 됐더니 정신이 나간 겐가? 내가 어딜 봐서 졌다는…”

찰칵­

목걸이가 채워지는 소리가 들렸다.

조교사가 내게 너무 집중한 나머지 릴리가 목걸이를 들고 뒤로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탓이었다.

목걸이가 채워지자마자 조교사의 몸에서 일렁이던 파란 빛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동시에 배에 닿아있던 내 고추칼리버가 그대로 길어지면서 조교사의 몸을 관통했다.

“커어억!”

조교사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고추칼리버를 뽑아내자 조교사는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크윽… 내가…”

조교사가 배를 부여잡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성기 님, 바로 마무리를!”

월영이 내 고추칼리버를 휘두르려고 했다.

“잠깐 멈춰 봐, 월영.”

“왜 그러십니까! 이런 녀석들에게 시간을 줬다가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역습할 수도 있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긴 한데, 목걸이가 성능이 확실하기도 하고, 이미 전투불능이잖아. 녀석이랑 해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래.”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바로 목을 내리치겠습니다.”

월영은 내 자지를 놓고 낡은 검을 들어 조교사의 목을 겨냥했다. 나는 고추칼리버를 끄고 조교사에게 다가갔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정의의 사도 납셨군. 어차피 자네도 나랑 같지 않나? 조교는 예술이고, 암컷들을 자기가 있어야 할 위치로 되돌리는 것뿐이네.”

“조교는 예술이지. 그렇고말고.”

“역시, 자네는 나를 이해할 줄 알았네.”

조교사는 입에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나를 보고 웃었다.

“하지만 말이야…”

나는 발로 조교사의 얼굴을 즈려밟았다.

“너는 예술을 잘 알지도, 잘 하지도 못해.”

조교사는 무언가 말하려는 모양이었지만, 내가 얼굴을 꽉 밟고 있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네가 정말로 위대한 조교사였다면, 저 메이드가 방심하는 일도 없었겠지. 이미 거기서 승부는 결정 난 거야.”

“크… 크큭…”

“사람들이 너를 왜 위대한 조교사라고 부르는지 난 솔직히 이해가 안 돼. 자기 암컷조차 하나 제대로 길들이지 못하는 녀석을 왜 위대한 조교사라고 부르는지…”

나는 발을 떼고 조교사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래서… 나를 욕하려고 나를 살려두고 있는 건가?”

“그래, 맞아. 그냥 보내기 좀 아쉬워서 욕이라도 실컷 하려고.”

“자네는 정말… 자네가 조교를 잘 했다고 생각하나?”

“적어도 너보다는 잘한 것 같은데? 방금 싸울 때 못 봤어? 다들 나와 한 몸이 되어 싸웠어. 이샤는 자기 몸을 던져서까지 나를 지키려고 했고.”

“아니, 아니야… 너도 제대로 조교하지 못했어…”

조교사가 나를 비웃었다.

“성기 님? 이 자의 말을 계속 들으실 겁니까?”

월영이 질렸다는 듯 내게 말했다.

“이 자는 성기 님을 이상한 말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들을 가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 월영은 내가 세 여자를 조교했다는 걸 모르는구나. 그래서 조교사의 말을 죽기 전 아무 소리나 지껄이는 걸로 이해하고 있고.

“매도하고 있다고? 내가? 자네는 아직 조교가 안 됐구먼. 자네도 결국 저 자에게 조교당할 운명이네.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지.”

“죽이겠습니다.”

“나를 죽이는 건 잠깐이면 되지만 자네는 평생을 조교당할 걸세. 저 자의 자지에 굴복하고, 매일 보지를 매만져 달라고 애원하는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

“죽이겠습니다!”

“아니, 월영. 잠시만.”

나는 조교사의 머리를 즈려밟았다.

“끝까지 잘못했단 말은 안 하네. 너를 죽이고 이 도시에 있는 여자를 모두 풀어줄 거야.”

“자네 암컷들은 그대로 놔두고..? 그거야말로 진정한 위선이 아닌가..?”

“위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자발적인 거랑 억지로 당하는 거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거든.”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한 나는 발을 떼고 월영에게 말했다.

“월영. 이제 죽이자.”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월영은 곧바로 칼로 조교사의 목을 내리치려 했다. 그러자 조교사가 나를 보고 말했다.

“중요한 걸 아직도 깨닫지 못했군. 자네는 자네의 암컷에게 배신당할 걸세.”

“그러니까 그럴 일 없다니까.”

“아니… 내 눈엔 보여. 자네는 조교에 실패했어.”

“아까부터 같은 소리인데, 차라리 살려달라고 하지그래?”

“크큭… 잘 해 보게.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일세.”

아까부터 계속 헛소리만 하네. 아무래도 넌 편히 죽긴 그른 것 같다.

“월영. 그 칼로 하지 말고…”

나는 고추칼리버를 켰다. 내 뜻을 이해한 월영은 내 뒤로 와 내 자지를 잡았다.

“악인에게 어울리는 최후를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월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교사는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래, 그렇게 자지를 열심히 잡아 보게. 그 자지가 자네가 평생을 봉사해야 할 자지일 테니…”

월영이 내 자지를 휘둘렀다. 그렇게 조교사의 목은 몸통과 분리됐다.

“정말 마지막까지 더러운 녀석이었습니다.”

월영, 미안하지만 저 녀석이 마지막에 한 말은… 아니다. 그냥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자.

“그러게.”

“이제 어쩌실 겁니까?”

“어쩌긴. 가서 장비 되찾아야지.”

“이 자는 어떡할 겁니까?”

“모가지는 들고 가자. 죽였다는 걸 증명해야 되니까. 경비병들에게 겁도 줄 겸.”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다들 내 눈을 피하는 걸 보니 뎅강 잘린 모가지를 들기는 싫은 모양이었다.

“내가 들고 갈게.”

나도 시체를 처음 보는 거라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죽어도 싼 놈이었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나았다.

조교사의 모가지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자 경비병들은 알아서 도망갔다.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죽었으니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도망쳐서 목숨이라도 부지하겠다고 생각한 걸까.

성의 최상층에 있는 조교사의 방문을 부수고 들어간 뒤 우리는 각자의 장비를 다시 챙겼다.

“영주님의 검… 되찾아서 다행입니다.”

월영이 검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나 수정을 써서 돌아갈까요?”

“마나 수정, 그거 여관에 두고 나왔어. 일단 여관으로 돌아가서 짐을 챙겨야 할 것 같네. 하지만 그전에…”

조교사의 방에 있는 창문을 열자 슬레이런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폐에 공기가 가득 찰 정도로 숨을 들이마신 뒤 나는 슬레이런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 다 좆됐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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