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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125화 (125/157)

〈 125화 〉 124화 ­ 우리 파티는 대단해

* * *

눈 둘 곳이 없다. 딜도가 들어갔다 나온 후유증으로 보지에서 씹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릴리와, 아직까지도 보지와 애널에 딜도를 박아 놓은 테레나.

마치 야겜을 보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뛰어들어서 둘 다 내 좆으로 혼쭐을 내주고 싶다.

물론 진짜로 뛰어들었다가는 육편이 돼버리고 말겠지만…

“히야압!!!”

릴리가 괴성을 지르며 테레나를 향해 뛰어든다. 테레나가 주문을 외우자 마법구 몇 개가 릴리를 향해 날아가지만, 릴리는 팔로 마법구를 막아낸다.

릴리가 테레나에게 주먹을 휘두를 때면 테레나는 순간이동을 쓰거나 연기가 되어 흩어지면서 릴리의 공격을 흘려낸다.

용호상박이라는 말은 이럴 때를 위해 있는 걸까.

릴리와 테레나의 혈투는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치는 기색도 없이 서로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 뿐이었다.

“그만!”

내가 외치자 릴리와 테레나 모두 나를 쳐다봤다.

“주인님! 조금만 더 하면 제가 이 년을 때려눕힐 수 있다고요!”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분의 보지에 마력창을 꽂아 넣을 수 있었는데…”

“됐어. 싸움은 거기까지야.”

나는 고개를 저으며 릴리와 테레나 사이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불만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봤다.

“릴리. 아무리 그래도 테레나는 우리 파티의 소중한 전력이 될 거야. 너무 싫어하면 안 돼.”

“주인님은 저 년을 파티에 받아 주시려는 거예요?”

“릴리. 우리는 마왕을 잡으러 가야 해. 사소한 원한 때문에 테레나 같은 소중한 사람을 놓칠 수는 없다고.”

“쳇…”

릴리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그 사이 테레나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로 깔깔대며 웃었다.

“역시, 용사님은 보는 눈이 있으실 줄 알았어요.”

“테레나, 테레나도 명심해야 할 게 있어요.”

“어머, 그게 뭔가요?”

“테레나도 릴리를 파티의 선배로서 대우해 줘야 해요. 지금처럼 릴리를 하대하는 건 더 이상 안 돼요. 알겠죠?”

“용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테레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 그럼 화해의 악수 한 번!”

두 사람은 못마땅해하면서도 내 말대로 손을 맞잡았다. 그래, 싸우지 않고 이렇게 화해하니 얼마나 좋아.

“두 사람 모두 일단 옷부터 좀 입는 게 어때? 알몸으로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

“알았어요.”

릴리는 벗겨진 비키니 아머를 다시 주섬주섬 입었다.

문제는 테레나였다. 화가 난 릴리가 하도 옷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탓에 도저히 다시 입을 수가 없었던 것.

“일단은 여기서 기다리시는 게…”

“알몸으로 여기 있으면, 연무장에서 훈련을 하는 다른 병사들의 딸감이 돼버리고 말 거예요♡”

“그럼 같이 왕궁으로…”

“저 혼자만 알몸으로 질질 끌려가면, 사람들이 어떤 음흉한 눈으로 볼지 몰라요♡”

어쩌라는 걸까. 잠시 고민하던 나는 내 옷을 벗어 테레나에게 둘러 줬다. 테레나는 그제서야 만족한다는 듯 웃으며 나를 따라왔다.

왕궁으로 돌아오니 여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테레나. 그대가 성기를 따라가기로 한 것이더냐?”

“그렇사옵니다, 여왕님.”

아까 릴리와 싸우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점잖고 예의 바른 목소리다.

“앞으로 어떻게 할 예정이더냐?”

“훌륭한 파티원들이 있다고는 하나, 아직 마왕에게 대적하긴 무리이옵니다. 조금 더 힘을 쌓으면서 더 많은 파티원들을 구해야 할 것 같사옵니다.”

릴리와 월영, 심지어 테레나까지 합류했는데도 아직 모자라다는 걸 보면 마왕이 강력하긴 한가보다. 하긴, 괜히 마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니겠지.

“그와 관련해서는 좋은 소식을 곧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구나. 한 유적을 찾아냈는데, 그 안에서 강력한 마력이 느껴진다고 하는구나. 잘하면 그 유적의 마력을 흡수해 더 강해질 수 있을 게다.”

“그럼 지금 당장 가는 게 낫지 않습니까?”

내가 의문을 표하자 여왕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유적에 뭐가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혹시라도 위험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 미리 조사를 하고 가는 것이 낫느니라.”

“그럼 저희는 그때까지 무엇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왕궁에서 수련을 하는 것이 어떻더냐? 그대의 곁에는 마력 수련을 도와줄 사람도 있고, 검술 단련을 도와줄 사람도 있지 않느냐.”

그런 수련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월영의 검술이나 테레나의 마력은 몇 년을 수련해도 따라가기 힘들 테니까.

문제는 내 능력이다. 더 많은 여자를 만나야, 새로운 여자들을 따먹어야 강해지는 내 능력의 특성상 이런 곳에 가만히 있으면 능력이 향상될 리가 없다.

“왜 그렇게 표정이 좋지 않느냐?”

“그게…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새 여자를 따먹기 위한 모험에 나서기에는 왕궁이 너무 편하다. 귀빈실의 그 널찍하고 푹신한 침대,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방으로 배달되는 산해진미…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민하고 있으니 여왕이 말했다.

“어떤 것이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이 나라를 구할 용사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준비해 주마.”

“여왕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더냐?”

“밤 시중을 들어 줄 여자가 더 필요합니다.”

여왕은 내 말을 듣고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대의 능력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많은 여자가 필요하겠지. 걱정하지 말거라. 용사와 동침하고 싶어 하는 시종은 많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밤 시중을 들기 편하게 파티원 개개인에게 개인실을 주겠느니라.”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린다고? 나야 고맙지.

살짝 뒤를 돌아보자 파티원들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월영 빼고.

“일단은 유적에 관한 정보가 들어올 때까지 왕궁에서 수련을 하겠습니다.”

나는 파티원들을 전부 데리고 귀빈실로 돌아왔다. 내가 침대에 걸터앉자 제일 먼저 이샤가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나머지 파티원들은 각자 귀빈실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았고, 월영은 문 근처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섰다.

“월영도 좀 앉지그래?”

“저는 서 있는 게 편합니다.”

“알았어. 자, 이제 우리도 우리끼리 앞으로 뭘 할지를 조금 생각해 보자.”

나만 강력해진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내가 강해지는 만큼 우리 파티원들도 강해져야 마왕을 이길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용사라서 마력을 잘 다룬다고 해도, 이샤와 엘리자베스도 그럴 수 있을까?

“테레나, 마력이란 건 늘리고 싶다고 무작정 늘릴 수 있는 게 아니죠?”

“네. 사람마다 마력의 최대 한계가 거의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어요. 물론 조금씩 늘릴 수는 있지만, 과도하게 마력을 늘리려고 했다간 오히려 체내의 마력이 전부 망가져버리고 말아요.”

“그럼 혹시 이샤와 엘리자베스의 마력 한계를 한 번 확인해 주실 수 있어요?”

“잠시만요.”

테레나가 의자에서 일어나 이샤에게 걸어왔다. 이샤는 살짝 긴장되는지 내 손을 꼭 붙들었다.

“조금 따끔할 수도 있어요.”

테레나가 이샤의 몸에 손을 올렸다. 테레나의 손에서 파란색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이샤가 얼굴을 찡그렸다.

“우읏…”

내 손을 꽉 쥔 이샤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나는 말없이 이샤의 손을 잡아 줬다. 이샤의 몸 전체에 푸른색 기운이 흐르기 시작할 무렵, 테레나가 손을 뗐다.

“평범한 사람보다 조금 더 큰 마력 한계를 가지고 계시네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에요.”

“정말이에요? 다행이다…”

이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라도 자기가 마력 한계가 작아 파티에서 쫓겨나면 어떡하나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마력 한계의 거의 근처까지 마력을 충전해 놓으셔서, 지금 상태 그대로도 훌륭한 힐러의 역할을 하실 수 있어요.”

“우와…”

엘리자베스가 부럽다는 소리를 냈다.

엘리자베스 입장에서는 더더욱 불안하겠지. 여태 마력으로 할 수 있던 거라고는 간단한 마력검과 마력방패를 만드는 것밖에 없으니까.

테레나가 엘리자베스 쪽으로 다가가자 엘리자베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척 보기에도 무척이나 긴장한 모습이었다.

“자, 긴장 푸시고요.”

“후으으…”

엘리자베스가 애써 심호흡을 하며 테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테레나가 엘리자베스의 손을 잡자 손이 맞닿은 곳에서 파란색 기운이 올라왔다.

“어머..?”

테레나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테레나가 잠시 눈을 감고 마력을 흘려 넣자 엘리자베스의 전신에서 파란색 기운이 올라왔다.

엘리자베스는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덜덜 떨었다.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던 테레나는 손을 떼고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엘리자베스… 라고 하셨나요? 마력 한계가 심상치 않으신데요?”

“네..? 제가요..?”

방 안에 있던 모두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테레나를 쳐다봤다. 테레나는 엘리자베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떼며 말했다.

“분명해요. 엘리자베스 양의 마력 한계는 보통 사람을 아득하게 뛰어넘어요.”

“정말요..?”

엘리자베스가 되묻자 테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자베스는 마력을 아직 잘 못 다루는데, 마력 한계가 크다고요?”

“마력 한계랑 마력을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예요. 엘리자베스 양이 비록 지금은 마력을 잘 못 쓸지 몰라도, 마력 한계는 보통의 사람보다 훨씬 커요.”

테레나의 말을 들은 엘리자베스는 밝게 미소 지었다.

“다행이다…”

엘리자베스는 내게 다가오는가 싶더니 와락 내게 안겼다. 잠시 내 가슴에 뺨을 비벼대던 엘리자베스가 울먹이며 말했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쓸모 없어져서 버림받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고요.”

이샤랑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나는 엘리자베스의 금빛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줬다.

“난 우리 파티원 안 버려.”

“헤헤…”

엘리자베스를 쓰다듬어 주고 있는 사이, 테레나가 릴리에게 다가갔다.

“어때요. 마력 한계 한 번 측정해 드릴까요?”

“됐어. 난 필요 없어. 한계 같은 건 나랑 어울리지 않는 말이야.”

릴리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한계를 모르고 막 달리다가 몸이 터져버리면 어떡하려고요?”

“나도 그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아.”

릴리가 으르렁거리는 걸 보니 여전히 사이가 안 좋아 보인다. 테레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월영에게 다가갔다.

“아가씨도 한 번 봐 드릴까요?”

“부탁드립니다.”

월영이 손을 내밀자 테레나가 그 손을 잡았다.

“용사님의 파티엔 신기한 분이 많네요.”

“무슨 소리예요, 테레나?”

“아까 엘리자베스 양이 보통 사람 이상의 마력 한계를 타고난 거였다면, 월영 양은 보통 사람 이상이 될 때까지 마력 한계를 노력으로 올렸어요.”

“그게 가능한가요?”

“마력 한계를 올리는 일은 쉽지 않은데, 이렇게나 많이 올렸다는 건 엄청난 열망과 노력이 있었다는 뜻이에요. 대체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월영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역시 순애파 월영답다.

“테레나, 혹시 우리의 마력 수련을 도와줄 수 있어요? 일단 오늘은 간단히 마력 수련 정도만 하고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얼마든지요.”

우리는 테레나의 집도 하에 다같이 밤이 될 때까지 마력 수련을 했다.

마력 수련이 끝나고 다 자기 방으로 돌아갔을 무렵, 혼자 남아 있는 내 방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누구세요?”

“밤 시중을 들러 왔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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