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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용사의 무기는 암컷타락-137화 (137/157)

〈 137화 〉 136화 ­ 멍청하지만 강력한 숙적

* *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나를 암컷타락시키겠다고?

“솔직히 암컷타락이란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군. 남자가 타락하는 거니까 수컷타락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남자여도 암컷처럼 타락하는 거니까 암컷타락이라고 해야 할지…”

울루는 뭐라 뭐라 중얼거리면서 나를 향해 한 발짝씩 다가왔다. 울루가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울루의 거대한 성기가 출렁출렁 흔들렸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다, 남성기. 넌 내 자지에 굴복하게 될 것이다!”

“좆같은 소리 하지 마!!!”

자동으로 내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나는 박는 걸 좋아하는 거지, 박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냐!!!”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하지. 하지만 너도 모르게 좋아하게 될 거다.”

다시 나를 향해 한 발짝 내디딘 울루가 등짝에 메고 있던 무기를 꺼냈다. 사람 키 보다 커 보이는 날카로운 도끼가 이빨을 드러냈다.

“널 전투불능으로 만드는 게 먼저겠지. 지금이라도 투항하고 순순히 뒷구멍을 내놓으면 심한 짓은 하지 않겠다.”

뒷구멍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심한 짓이잖아!

내가 자지봉을 꽉 쥐며 항전의 의미를 보이니 울루가 켈켈대며 웃었다.

“그래, 저항하는 놈을 따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지!”

울루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거대한 덩치가 나를 압도한다. 족히 4미터는 돼 보이는 거구가 좆을 흔들대며 다가오니 어찌 겁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지봉으로 저 도끼를 막아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내가 고추칼리버를 꺼내려는 순간, 월영이 내 앞으로 나섰다.

“당신 마음대로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월영은 검을 뽑아들었다. 어느 때보다도 듬직해 보이는 월영의 뒷모습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릴리와 엘리자베스도 앞으로 나섰다.

“주인님을 그렇게 쉽게 뺏기진 않을 거예요!”

엘리자베스가 앙칼지게 소리를 질렀다. 울루는 코웃음을 한 번 친 뒤 뒤따라오던 두 늑대인간에게 말했다.

“가니안, 나르타! 이 녀석들에게 본때를 보여줘라!”

역시 데리고 다니는 녀석들도 보통 녀석들이 아니었던 건가?

여태까지 본 적 없던 큰 싸움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며 침을 꿀꺽 삼키고 있으니, 붉은 털의 늑대인간이 말했다.

“싫어요.”

?

“야, 가니안!”

“아니… 애초에 저희는 대장만큼 강하지 않다고요. 쟤네 저래 보여도 꽤 세 보이는데, 다치기라도 하면 대장이 책임질 거예요?”

“가니안 말이 맞아요. 저는 애초에 전투원이 아니라 정보 수집이랑 교란이 특기라고요. 저런 애들이랑은 싸워도 못 이겨요.”

“나르타, 너까지!”

울루가 제자리에서 하늘을 보며 크게 늑대 울음소리를 냈다. 그 울음소리는 무척이나 처량하게 들렸다.

“내가 어쩌다 이런 쓸모없는 것들을 부하라고 데려와가지고! 아이고!”

“대장. 저희도 대장 같은…”

“됐어! 그만! 말하지 마!”

자기들끼리 만담을 나누는 걸 보고 있으니 긴장감이 살짝 풀렸다. 그런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테레나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게 말했다.

“아직 긴장 풀지 마요.”

“왜? 저 두 마리는 싸우지도 않겠다는데…”

“저 녀석들이 위험한 건 저 셋이 뭉쳐 있어서가 아니에요. 저 울루라는 대장 녀석이 저희가 한꺼번에 덤벼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서 그래요.”

그렇게나 강력하다고? 우리 파티원이 한꺼번에 덤벼야 할 만큼?

다시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굳는다. 역시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른 법인가.

하지만 울루는 나를 잊은 듯이 자기 부하들과 말싸움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도망가죠. 녀석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 지금이라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거예요.”

“부탁해, 테레나.”

테레나는 조용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테레나가 주문을 외우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울루는 계속 자기 부하들과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너희들, 돌아가면 아주 혼날 줄 알아!”

“제대로 된 봉급이라도 주시고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희도 돌아가면 마왕님한테 대장이 봉급도 안 주면서 저희한테 싸우라고 시켰다고 일러바칠 거예요.”

“내가 언제 안 준대? 일 다 끝나면 준다고 했잖아!”

“와,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

“우리 악당 맞아, 이 자식아!”

그 사이 테레나가 마법진을 완성했다. 테레나가 살짝 신호를 주자 앞에 서 있던 월영과 릴리, 엘리자베스가 살금살금 뒤로 물러났다.

우리가 다 마법진 위로 올라온 순간, 검은 늑대 나르타가 우리를 봤다.

“대장, 쟤네 도망가려고 하는데요?”

“뭐라고?”

그제서야 울루는 우리 쪽을 돌아봤지만, 우리는 이미 마법진 위에서 공간이동을 시작하는 중이었다.

“젠장,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구먼!”

울루는 화가 나는지 도끼를 꺼내들어 땅바닥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천지가 개벽하는 굉음과 함께 땅바닥이 갈라졌다. 마치 검사들의 도시 영주가 궁극기를 사용하던 모습과도 같았다.

저런 괴력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고? 괜히 테레나가 우리가 다 같이 덤벼야 상대할 수 있다고 한 게 아니었구나.

“이걸로 끝났다는 생각은 마라, 남성기! 네놈을 추격해 주마!”

울루가 나를 향해 성을 냈다.

“그리고 널 꼭 암컷타락시켜 주마!”

듣기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말을 마지막으로 공간이동이 시작됐다.

***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는 왕궁에 와 있었다.

“위험했네요…”

이샤가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비록 앞으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이샤도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게, 위험했어.”

“하지만 끝난 게 아닙니다.”

월영이 검집에 검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녀석은 성기 님을 계속해서 쫓을 겁니다. 마왕의 명을 받았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기 님을… 그…”

월영은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릴리가 옆에서 말을 받았다.

“암컷타락시키려고 하겠죠.”

“어떡한담…”

테레나까지 합류했으니 마왕을 잡으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울루의 그 압도적인 무력을 보고 나니 마음을 접게 됐다.

단순히 화가 나서 땅을 내리찍은 것만으로 땅을 갈라버리는 그 강력함과 보는 이를 압도하는 그 덩치, 그리고 그…

“그나저나 울루라는 녀석, 자지가 참 컸죠?”

테레나가 웃으며 말했다.

“성기 씨보다 큰 자지였잖아요.”

“테레나, 녀석이랑 내 체급 차이를 생각해. 놈은 4 미터를 거뜬히 넘고, 나는 2 미터가 채 안 돼.”

“하지만 울루라는 녀석의 자지는 성기 씨의 자지의 두 배 이상 컸던걸요.”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다. 확실히 울루의 자지는 내 두 배 정도가 아니라 세 배 정도는 컸으니까.

1 미터에 육박하는 자지라니 이 무슨 흉악한 물건이란 말이냐…

“그런 걸로 당하면, 분명 버티지 못하고 죽고 말겠죠..?”

엘리자베스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그 말에 파티원들이 한 마디씩을 거들었다.

“보지에 넣으려고만 해도 보지가 찢어지고 말 거야.”

주먹을 쥐고 굵기를 가늠해 보는 릴리부터,

“저, 저는… 무서워요… 그냥 저는 성기 씨의 자지가 제일 좋아요…”

잔뜩 겁에 질린 듯한 이샤,

“마력으로 보지를 강화하면 어떻게든 버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자지가 안쪽을 마음껏 휘저으면 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여유만만한 테레나와,

“무슨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겁니까..! 그런 걸 제게 들이대면, 저는 거침없이 검을 휘두를 겁니다.”

다시 검에 손을 올리는 월영까지.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나저나, 그 투명 마력석은 어떻게 됐지?

“릴리, 그 목걸이는 잘 간수하고 있어?”

“아, 이거요?”

릴리가 품속에 챙겨뒀던 목걸이를 들어 올렸다. 바닥에 파묻혀 있었던 탓에 흙이 조금 묻어 있기는 했지만, 맑은 투명 마력석이 박힌 목걸이였다.

“이게 지니가 잃어버린 목걸이가 맞으려나?”

“본인이 알겠죠. 지금 바로 지니의 귀금속점으로 가 볼까요?”

“그러자. 부탁해, 테레나.”

“맡겨만 주세요.”

우리는 다시 공간이동을 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비교적 짧은 거리를 이동해서 그런지, 테레나가 잠시 주문을 외우자마자 우리는 지니의 귀금속점 앞에 도착해 있었다.

“지니가 안에 있으려나…”

살포시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가게 한 쪽에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지니가 보였다.

우리가 다가가자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던 지니가 우리를 쳐다봤다.

“혹시 무언가 찾으신 게 있나요?”

“지니, 이게 지니가 잃어버린 목걸이 맞나요?”

내가 목걸이를 내밀자마자 지니의 눈이 크고 동그랗게 떠졌다. 후다닥 달려온 지니는 내 손에 있던 목걸이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이건… 맞아요! 제가 도둑맞았던 목걸이예요!”

지니가 뛸 듯이 기뻐했다. 지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해요. 감사해요…”

지니가 살짝 눈물까지 흘려가며 내게 감사했다. 별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니 지니가 내 손을 붙잡고 물었다.

“너무 감사한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죠..?”

사실 딱히 큰 것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기에 그냥 넘어가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자니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나는 지니에게 말했다.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알리세요. 용사가 투명 마력석을 되찾아왔다고.”

“네! 그럴게요!”

지니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니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 준 다음 가게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뒤에서 테레나가 말했다.

“흐응~? 정말 그걸로 끝이에요?”

“무슨 소리야, 테레나?”

“여자에 미친 우리 ‘용사님’이라면 지니의 몸도 탐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미쳤나?

내가 홱 고개를 돌려 테레나를 쏘아보자 테레나는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회피했다.

“저… 정말이세요?”

지니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치려고 했지만, 이미 지니는 웃옷을 벗고 있는 중이었다.

“지니, 그럴 필요 없어요!”

“하, 하지만 이게 용사님이 원하시는 거라면…”

지니는 웃옷을 벗고 브래지어 끈을 풀기 시작했다.

“오, 오해라니까요?”

“저흰 나가 있을게요~”

테레나는 파티원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덕분에 아무도 없는 가게 안에는 지니와 나 둘만 남게 되었다.

지니의 브래지어가 내려가고, 지니가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원래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긴 했지만, 지니의 생가슴을 보니 살짝 마음이 동한다.

“부디… 용사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 주세요…”

지니가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살살 내리며 말했다. 손이 완전히 내려가자 지니의 탐스러운 유두가 보였다.

유두가 참 맛있어 보인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서 빨고 싶다.

시발, 내가 용사긴 하지만 그것보다도 섹스에 미친 남자일 뿐이라고.

이걸 어떻게 참아?

결국 나는 지니에게 달려들어 지니의 유두에 그대로 입술을 갖다 박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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