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 137화 테레나 너 건방져
* * *
가슴.
나는 여태 수도 없이 많은 가슴을 보고, 만지고, 빨아 봤다.
이 세계로 넘어오기 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계로 넘어와서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가슴을 빨아 봤던가.
그런 내게도 지니의 가슴은 맛있었다. 적당히 튀어나와 혓바닥으로 가지고 놀기 좋은 유두부터, 향수 냄새가 살짝 섞인 향긋한 살냄새까지.
봉긋한 가슴은 또 어떤가. 큰 가슴에 비해 손으로 만지고 노는 데는 살짝 모자랐지만, 얼굴을 파묻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내가 지니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젖을 빨듯이 쭙쭙대고 있으니 지니가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하으응..! 그렇게 빠시면 부끄러워요옷..!”
반응을 보아하니 지니는 이런 식의 애무를 받아 본 적이 별로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지니에게 암컷의 기쁨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더더욱 열심히 지니의 가슴을 빨았다.
지니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손으로는 지니의 등허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도, 가슴을 주무르기도 한다.
“흐읏… 흐으읏…”
지니는 부끄러운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가슴을 내 쪽으로 열심히 내밀었다. 동시에 거기가 근질거리기 시작했는지 배배 꼬이기 시작하는 다리는 덤.
한참을 유두를 빨던 나는 입을 떼고 지니를 똑바로 쳐다봤다.
“어때요?”
“어, 어떻냐니, 그게 무슨 말씀…”
“더 하고 싶어요?”
내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지니는 안절부절못했다.
아직 솔직해지지 못한 건가. 나는 다시 지니의 유두에 입을 맞췄다.
“우읏!”
이번에는 지니가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았다. 더 빨아달라는 듯한 그 몸짓에 나는 거부하지 않고 지니의 유두를 할짝거렸다.
유륜을 따라 혓바닥을 둥글게 돌리다가, 유두를 혓바닥으로 톡톡 찌르며 쭙쭙 빤다. 반대쪽 유두도 심심하지 않도록 손으로 살짝살짝 만져준다.
“하앙… 하으읏…”
어느새 지니의 목소리는 색기가 잔뜩 어린,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목소리가 되어 있었다.
그 목소리가 너무 꼴린 나머지 하마터면 무의식적으로 지니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을 뻔했다.
하지만 지니가 아직 완전히 허락한 것도 아닌데 함부로 손을 넣었다간 범죄가 돼 버릴 수도 있는 일. 나는 지니의 배를 쓰다듬다 다시 가슴에서 입을 뗐다.
“흐읏, 흐… 끝… 인가요..?”
“지니한테 달렸어요. 지니가 더 하고 싶으면 더 해드릴 수 있죠.”
“으읏… 음…”
지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몸을 배배 꼬며 고민했다. 아마도 기분이 좋긴 한데, 갑자기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는 거겠지.
이런 여자들은 살짝의 용기만 주면 바로 가랑이를 벌리고 보지를 내밀지만, 과연 지니는 어떻게 하는지 한번 지켜볼까.
“저, 저는 어디까지나 용사님이 원해서 몸을 드린 것일 뿐… 제가 원해서 몸을 드리고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요?”
“용사님이 원하신다면 더 하셔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호,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생각보다 지조 있는 여자였구먼.
어떻게 할까. 여기서 그냥 지니를 따먹어버릴까, 아니면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사실 지금 이러고 있는 것도 굉장한 모험이긴 하다. 용사라는 신분을 밝힌 채로 여자의 몸을 탐닉하고 있는 거니까.
이 정도는 지니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면 되겠지만, 만약 진짜로 지니를 따먹는다면 뒷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된 나는 지니의 배를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마음 같아서는 이 배에 당장이라도 암컷각인을 시켜주고 싶긴 하지만…
여왕 헤리아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용사 임명식을 대놓고 거행할 수 없었던 이유. 내 능력이 너무 천박해서.
조금 덜 천박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다 보면 언젠가는 도시민들이 모두 환호하는 용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문득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내 파티원들은 하나같이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나를 구경하고 있었다.
표정도 각양각색이었다. 엘리자베스의 얼굴에는 부러움이 한가득이었고, 이샤의 얼굴에는 ‘또 여자가 느는 건가’하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월영은 ‘그럼 그렇지’하는 표정이었고, 릴리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자기 가슴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테레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고 있었다. 마치 ‘빨리 안 따먹고 뭐해요?’라는 표정이었다.
아예 따먹을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테레나가 저러고 있으니 괜히 하기 싫어진다.
결심이 선 나는 지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줬다.
“지니, 난 그렇게 여자에 미친 사람이 아니에요.”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지만 용사로서의 평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냥 그렇다고 하자.
“그럼 왜 제 가슴을..?”
“미친 건 아니지만, 좋아하긴 하거든요. 아무튼 오늘 일, 그러니까 지니의 가슴을 빤 건 비밀로 해 줘요.”
“아…”
지니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별로 이해를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이해해 주니 고맙네.
“그래도, 오늘 지니는 저한테 많이 빚진 거예요?”
“가슴으로는 안 되는 건가요?”
“지니, 지니가 직접 생각해 봐요. 과연 투명 마력석 목걸이가 가슴 하나로 맞바꿀 수 있을 정도였는지.”
“그건 그렇긴 하네요…”
“하지만 지금은 바쁜 일이 있어서,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요. 다음에 또 봐요.”
“아, 네! 안녕히 가세요!”
지니는 황급히 브래지어와 웃옷을 껴입고는 내게 인사를 올렸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귀금속점을 나서니 파티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을 던졌다.
“바로 바지부터 벗을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던 겁니까.”
월영이 살짝 놀랍다는 말투로 말했다.
“날 뭘로 보고 있는 거야, 월영?”
“뭘로 보다니, 당연히 여자에 미친 귀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이, 월영~ 너무하네~”
나는 실실 웃으며 월영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월영은 살짝 움찔거리면서도 팔을 풀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저 지니라는 분도 기분이 꽤 좋아 보였죠?”
“맞아, 엘리자베스. 지니의 목소리, 무척이나 야릇했다고.”
“저도 주인님한테 가슴 빨리고 싶은데…”
엘리자베스가 자기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엘리자베스. 네 가슴도 빨아 줄게.”
“정말이죠?”
엘리자베스가 환하게 웃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샤가 분하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저, 저도 가슴은 안 작은데! 제 가슴도 맛있는데!”
“걱정 마, 이샤. 이샤 가슴이라고 차별하진 않아.”
“그럼 제 가슴도 빨아주시는 거죠?”
“당연하지. 그냥 오늘 다 같이 내 방으로 올래? 한 명씩 다 가슴 빨아줄 테니까.”
“네!”
“좋아요!”
“싫습니다.”
이 와중에 월영은 자기주장 확실하구먼. 그나저나 테레나는 왜 말이 없지?
테레나를 슬쩍 쳐다보니 테레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냥 용기가 모자라서 못 따먹고… 그걸 저희한테 풀려는 건 아니에요?”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못 넘어가겠다.
나는 호랑이처럼 테레나에게 달려가 테레나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악!”
“너, 아까부터 나 일부러 화나라고 이러는 거지?”
아까 공간이동을 할 때 나를 일부러 허공에 소환한 것부터, 지금 이렇게 도발하는 것까지. 지금 테레나는 자기를 매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거다.
아니고서야 이렇게 행동할 리가 없어.
“너는, 이 썅년아. 오늘 바로 내 방으로 와라.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할 때까지 따먹어 줄게.”
“푸, 푸흡… 할 수 있으면 해 보시죠?”
“내 방으로 공간이동해. 당장.”
“일단 머리채부터 놓고…”
“하라고.”
“네, 네엣…”
그렇게 우리는 일단 왕궁으로 복귀했다.
***
“여왕님께서 부르십니다.”
방으로 돌아온 내가 테레나를 거칠게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고 있으니, 시종 하나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지금은 바쁜데, 나중에 갈 수는 없나요?”
“물론 용사님의 편의를 많이 봐드리고 있기는 하나, 여왕님의 부름을 모른체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닐 겁니다.”
“쳇, 알았어요. 갈게요.”
내가 다시 주섬주섬 옷을 입으니, 테레나가 나를 보며 웃었다.
“다녀오세요~”
“잠깐만.”
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테레나에게 달려들어 테레나의 옷을 거칠게 벗겨냈다. 테레나가 저항하지 않는 가운데 옷을 다 벗긴 나는 자지봉을 꺼냈다.
“그거 알아? 옛날에 한창 릴리랑 엘리자베스 사이가 안 좋을 때, 릴리가 엘리자베스를 묶어 놓고 자지봉으로 고문한 적이 있었어.”
“어머, 그런가요?”
“그래서 그 느낌을 테레나한테도 알려주고 싶어지네. 마법으로 당장 손발 침대에 묶어.”
“제 마법으로 제 손발을 묶으라는 건가요? 그럼 금방 탈출할 수 있다고요?”
“아니, 이샤를 데려와서 널 감시하게 할 거야. 네가 자지봉을 보지에서 잠깐이라도 뺐는지, 손발을 자유롭게 했는지를 지켜보게 할 거라고.”
“제가 힘으로 이샤 님을 협박하면요?”
“이샤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 말을 듣지, 네 협박을 듣지는 않을걸. 닥치고 손발이나 빨리 묶어.”
테레나는 순순히 마법으로 자신의 손발을 침대에 고정시켰다. 나는 자지봉을 테레나의 보지에 밀어 넣은 뒤, 적당히 마력을 불어넣어 자지봉의 길이를 늘렸다.
“으읏… 으으읏..!”
“어때? 자궁까지 들어갔어?”
“하악,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다녀올 때까지 그러고 있어.”
나는 나가며 문 앞에서 은근슬쩍 우리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이샤에게 테레나를 감시할 것을 부탁했다. 이샤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낭군님의 말씀이라면, 뭐든지 따를게요!”
역시 이샤는 믿음직한 암퇘지다. 나는 테레나와 이샤를 방 안에 남겨놓고 여왕을 만나러 갔다.
***
“그대, 우리 도시의 큰일을 해결해 줬더구나.”
여왕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으니, 여왕 헤리아가 말을 이었다.
“벌써 소문이 퍼졌느니라. 그대가 도둑맞은 투명 마력석을 되찾았노니라고.”
“아니, 벌써 소문이 퍼졌습니까?”
분명히 지니랑 일을 끝마치자마자 왕궁으로 돌아왔는데, 테레나랑 옥신각신하는 그 잠깐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고?
이 도시는 어떻게 돼먹은 거냐…
“다행히도 그대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들통나지 않은 모양이더구나.”
“들통날 뻔하긴 했습니다만…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았습니다.”
“잘했노라.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 주기를 바라노라. 언젠가는 그대를 위대한 용사로 모든 도시민 앞에 소개할 날이 오면 좋겠구나.”
“영광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분명히 그대가 밤 시중을 들 사람을 부탁하지 않았더냐?”
“분명히 그랬습니다.”
“하지만 밤 시중을 들 사람을 부르지 않으니, 무슨 일이더냐? 혹 이 왕궁의 여급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더냐?”
하긴, 밤 시중을 들 사람을 구해달라고 기껏 말해놓고는 내내 파티원들이랑 섹스하긴 했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파티원들과 함께하느라 잠깐 소홀해졌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밤 시중으로 제 능력을 갈고닦겠습니다.”
“좋은 말이구나. 피곤할 텐데 불러서 미안하구나. 방으로 돌아가 일을 보도록 하거라.”
나는 여왕에게 인사를 올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문 앞에서 소리를 들어 보니 신음 소리가 굉장했다. 아마 테레나가 묶인 채로 보지에 자지봉을 꼽고 낑낑대는 소리겠지.
잠깐, 테레나 신음 소리가 이랬던가?
불현듯 불안해진 나는 벌컥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방 안을 본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