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화 〉 146화 오랜만에 만난 내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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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될 때까지 나는 계속 내 암컷들을 따먹었다. 해가 뜰 때까지 계속 질내에 정액을 부어 댄 탓에 암컷들의 보지에서는 정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암컷들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가운데, 나는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오랜만에 원 없이 물을 뺐더니, 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채 잠에 들기도 전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성기 님? 성기 님? 안에 계십니까?”
메이드가 아닌 경비병의 목소리였다. 나는 가운을 걸친 채로 문을 살짝 열었다.
“무슨 일이세요?”
“근처에 거대한 마물이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아무래도 용사님이 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젠장, 잘 시간도 안 주는군.
“금방 나갈게요.”
문을 닫은 뒤 나는 방 안에다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다들 일어나! 일하러 갈 시간이야!”
내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릴리와 테레나는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나머지 세 여자는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암컷들이라니까.
내가 손짓하자 릴리는 엘리자베스를, 테레나는 이샤를 흔들어 깨웠다. 나는 월영에게 다가간 뒤 월영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월영, 일어나.”
“자고 싶습니다…”
“그런 약한 말 하기야? 내가 아는 월영은 이렇지 않았는데.”
“하지만… 도저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월영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월영의 다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하긴, 어제 그렇게 내 자지를 받아냈으니 몸이 성할 리가 없지.
하지만 용사로서 마물이 나타났는데 자느라 못 간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일어나 봐.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내가 월영의 엉덩이를 톡톡 쳐 주자 월영은 부들거리는 팔로 바닥을 짚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몸을 씻는 정도는… 괜찮습니까…”
“한시라도 빨리 가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제 그곳에서 정액이 넘쳐흘러서… 도저히 이 상태로는 집중할 수 없습니다…”
뭐, 경비병도 엄청 다급하게 날 부른 건 아니었으니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럼 다들 20분 뒤에 내 방에서 모이는 거다?”
다섯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몸을 간단하게 씻은 뒤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파티원들을 기다렸다.
20분이 지나자 우리 파티원들은 모두 내 방에 모였다. 방금까지만 해도 죽을 상이던 파티원들은 몸을 씻자 좀 나아졌는지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릴리가 손을 털며 내게 물었다.
“주변에 거대한 마물이 나타났대. 아직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번에 봤던 거대한 늑대인간 울루 기억나? 내 생각엔 그 녀석이거나 그 녀석과 관련된 녀석일 것 같아.”
울루라는 이름이 나오자 파티원들의 얼굴에 긴장이 스치고 지나갔다.
“싸워야 하는 걸까요?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엘리자베스가 마력검과 마력방패를 만들어내며 말했다.
“당장 싸울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싸울 준비를 해서 나쁠 건 없을 것 같아.”
만약 울루가 모습을 드러낸 채로 난동을 부리고 있었으면, 경비병이 그렇게 침착하게 날 부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울루가 나를 꾀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모습을 드러낸 거라면, 싸우게 될 수도 있다.
“준비됐으면, 출발하자.”
나는 파티원들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기다리고 있던 경비병이 곧바로 내게 지도를 건넸다.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테레나, 여기로 우리를 공간이동시켜 줄 수 있지?”
“언제든 말씀만 하세요.”
테레나는 곧바로 마법진을 그렸다. 우리 파티가 다 마법진 위에 올라서자, 테레나가 주문을 외웠다.
몸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남과 동시에 주변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왕궁은 온데간데없고, 폐허가 된 집 몇 채가 있는 작은 마을이 보였다.
부서진 집들은 말 그대로 두 쪽 나 있었다. 무언가 강력한 것에 의해 반으로 갈라지다시피 한 모습이었다.
“아이고, 저게 어떤 집인데…”
“그래도 목숨을 부지한 게 어디예요. 집이야 다시 만들면 되죠.”
거리에는 순식간에 집을 잃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나는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왕궁에서 나왔습니다. 이게 다 마물의 피해인가요?”
“보면 모르오? 이미 다 말했는데, 뭘 더 알고 싶은 건지 모르겠소.”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와서 그렇습니다. 혹시 그 마물의 인상착의를 알 수 있을까요?”
“거대한 늑대인간이었소. 커다란 도끼를 가지고 다니더군.”
역시 울루의 짓이었군.
“늑대인간은 하나였습니까? 다른 늑대인간은 없었나요?”
“도망치느라 경황이 없어 그것까지 보지는 못했소만… 울음소리를 들어 봤을 때 한 마리보다 많았을 수도 있겠소.”
울루의 부하들도 같이 있었나 보군. 가니안과 나르타라고 했던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것까지는 모르겠소. 방금 말했다시피 도망가느라 바빴으니까.”
“말씀 감사합니다.”
나는 파티원들을 데리고 부서진 집을 조사했다. 혹시라도 울루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었으니까.
집이 완파된 것을 보니 울루의 힘이 다시금 느껴진다. 그때도 단순히 성을 못 이겨 땅을 찍은 것뿐이었는데 천지가 뒤흔들리는 소리가 났었지.
“정말 무서운 힘이에요…”
이샤가 침을 꿀꺽 삼켰다. 나머지 또한 그 말에 동의하는지 말없이 부서진 잔해들을 넋 놓고 쳐다봤다.
“어디로 갔을까?”
“적어도 여기서는 단서를 찾기 힘들 것 같네요. 이렇게 무식한 놈들이 쪽지라도 흘리고 갔을 리는 없으니까요.”
테레나의 말이 맞다. 그리고 저번에 만났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일단 행동하긴 했는데 정작 그다음 뭘 해야 할지 몰라 도망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 마력으로, 대충 추적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테레나가 땅에 찍혀 있던 거대한 발자국에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그게 정말이야, 테레나?”
“네. 마력으로 싸우는 타입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강한 녀석들은 자기 마력을 조금씩 흘리고 다니기 마련이거든요. 이 녀석들 성격에 따로 뒤처리를 했을 것 같지도 않고요.”
테레나의 능력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녀석들을 추적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파티원들을 슥 훑어본 나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들 어제의 후유증으로 인해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릴리와 테레나는 그래도 타고난 체력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나머지 세 여자는 상태가 좋지 않았고, 특히 비전투원인 이샤는 아직도 다리를 떨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 게…”
“그러면 안 되죠.”
내가 작전상 후퇴를 하려 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가 나를 멈춰세웠다. 나는 곧바로 소리가 난 곳을 돌아봤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 나는 놀라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느꼈다.
“나자!?”
“오랜만이네요, 용사님.”
나자가 나를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나는 곧바로 나자에게 달려가 나자의 젖통을 움켜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두 여자가 나자와 내 사이를 가로막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또 나자한테 이상한 짓 하려고 그러지!?”
“분명해. 틀림없어.”
“너흰 세이라랑 아이라 아니야?”
세이라와 아이라. 나자가 데리고 있던 녀석들.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하고, 나를 이렇게 대하는 게 괘씸하기도 하다.
하긴, 세이라와 아이라는 아직 암컷타락을 안 시켰으니 어쩔 수 없나.
“미안하지만, 좀 비켜줄래? 나는 나자와 오래간만의 회포를 풀어야 하거든.”
“헛소리하지 마, 이 변태!”
세이라가 당장이라도 나를 향해 마법을 쏠 것처럼 위협했다. 하지만 세이라의 무력 저항은 나자의 꿀밤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용사님한테 그게 무슨 버릇이야!”
“악!”
나자한테 꿀밤을 맞은 세이라는 입을 삐죽 내밀며 옆으로 비켜섰다.
“죄송해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애들은 아직 안 컸네요.”
“애들이 그럴 수도 있죠, 뭘.”
“애 아니야. 우리도 성인이야.”
아이라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그러나 이미 나자의 젖통에 시선을 빼앗긴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봐도 훌륭한 젖통이다. 게다가 나자는 분명, 농염한 미시의 맛이었지…
그렇게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고 있으니, 릴리가 다가와 말했다.
“와, 나자 아니에요?”
“어머, 누구세요?”
“저예요, 릴리! 엘레스티의 성인용품점에서 일하던 릴리요!”
“진짜요? 못 알아볼 뻔했네요.”
릴리와 나자는 가볍게 포옹을 나눴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엘리자베스가 슬쩍 내 옆으로 와서 내게 물었다.
“저 여자는 누구예요..?”
“나자, 나를 이 세계에 소환해 준 사람.”
“진짜요?”
“응. 그렇게 적대할 필요 없어. 왜냐하면…”
나는 나자에게 다가가 나자의 옷을 훅 들췄다. 나자의 배에는 우리 파티원들에게 새겨진 것과 다르지 않은 암컷각인이 새겨져 있었다.
“아하.”
내 암컷들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월영만이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갑자기 옷은 왜 들추는데, 이 변태야!”
세이라가 당장이라도 나를 때릴 기세로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세이라의 작은 반항은 릴리에게 곧바로 제압당하고 말았다.
“주인님한테 손대지 마라.”
“주인님..? 당신 노예예요..?”
“그건 아닌데… 아니, 맞나? 어쨌든 모시고 있는 분이거든.”
“나자, 아무리 생각하도 이 사람 용사라기엔 너무 이상…”
세이라는 다시 한번 나자의 꿀밤을 얻어맞고 말았다.
“그나저나 나자, 이만 돌아가면 안 된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사람들을 위협하는 마물이 나타났는데, 그냥 돌아가면 용사가 아니잖아요?”
나자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오늘은 제 파티원들의 상태가 좋지 못해요. 어제 다들 너무 무리했다고요.”
“어머… 밤에 무슨 무리를 그렇게 하셨을까…”
나자가 나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내게 다가왔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라는 듯 가만히 있으니 나자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내 나자의 손끝에서 빛이 나는가 싶더니 뻗어 나온 빛무리가 나를 비췄다.
신기하게도 빛무리를 받았더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어제 밤을 새운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어제 몇십 번을 싸댄 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놀라셨나요? 일종의 피로회복 마법이에요. 세이라, 아이라? 여기 용사님 파티원분들에게 피로회복 마법을 써 드리렴.”
“네에~”
덕분에 우리 파티는 밤을 새우지 않았던 것처럼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마법의 힘인가.
“그럼 이제 울루를 쫓으면 되는 건가요?”
“사실, 아까 울루의 흔적을 쫓아 봤는데, 어느 순간 흔적이 끊기더라고요.”
나자의 말에 세이라와 아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자가요? 그런 괴물을 나자가 상대할 수 있어요?”
“저흰 적어도 비상탈출용 귀환석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지금 당장은 단순히 흔적을 쫓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일단 저희랑 함께 돌아가시는 게 어때요.”
나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혀로 입술을 싹 훑었다.
“용사님이랑 오랜만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요.”
대놓고 나를 유혹하는 미시라니, 음탕하기 짝이 없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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