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나도 몰랐던 취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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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취향 (2)
파하하하하!
진짜로 믿었던 거냐고?
후장 섹스 영구 버프 따위가 진짜일 리 없잖아~
라고 말하면 끝날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다.
호기심이라는 내 안의 괴물이 미친 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귀축 용사가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여기서 내가 구라를 치면, 정말 세연이랑 후장 섹스를 하게 되는 건가?
세연이의 저 탐스러운 엉덩이에 사정없이 박을 수 있다고?
“세연아.”
“응.”
“진짜 후장으로 할 생각이야?”
고개를 푹 숙이는 세연이.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그녀의 붉어진 귀가 보였다.
“어쩔 수 없잖아…… 영구 버프라면 해야지. 살아남는 게 우선이니까.”
당장 배후신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섹스로 영구 버프를 주는 스킬 같은 건 없냐고.
하지만 배후신은 내 마음까지 읽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 내게는 후장 버프 스킬 따위는 없다.
그러니 이제 세연이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배빵을 맞든 싸대기를 맞든 해야겠지…….
근데 기왕 처맞을 거면 좀 더 즐겨도 되지 않나?
“정말 괜찮겠어? 아. 후장으로 하는 거 익숙해서 괜찮은가?”
“이, 익숙하긴 뭐가 익숙해! 나 그런 경험 없어! 넌 전에도 그러더니 날 무슨 걸레로 알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후장으로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차라리 평범한 섹스라면 모를까.”
아다 새끼일 뿐인 나지만, 후장 섹스가 그냥 섹스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것쯤은 안다.
첫 경험을 후장으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세연이는 어쩐 일인지 ‘평범한 섹스’라는 말에 얼굴을 잔뜩 구기고 있었다.
“너랑 섹스? 웃기지 마. 아무리 영구 버프라도 그런 건 못 해.”
“뭐? 후장 섹스는 할 거라며?”
“그건 뒤로 하는 거니까 엄밀히 따지면 섹스는 아니잖아!”
“???”
잠깐 머리에 혼란이 왔다.
그러니까…… 후장에는 넣게 해줄 수 있지만, 보지에는 안 된다?
세연이의 머릿속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걸까.
“할 거면 빨리 하자. 오늘 고블린 킹 잡으러 갈 거잖아.”
“안 돼.”
“왜?”
“사실 후장 버프 같은 건 없거든.”
“?”
세연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황당하다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
얼굴 주변으로 물음표가 백 개쯤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개새끼야!!”
퍼억!
가슴에 꽂히는 그녀의 풀파워 펀치.
빵빵해진 가슴 근육 덕에 고통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근력을 찍기를 잘했군,
내가 잘 버텨내자, 이번에는 멱살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죽어! 죽어 버려 변태 새끼야!!”
“미안……!”
그렇게 나를 10초쯤 흔들어대던 세연이는 제풀에 지쳐 벽에 기대고 말았다.
죄인인 나는 그녀의 옆에서 눈치만 볼 뿐이었다.
사과는 제대로 해야겠지…….
“미안하다 세연아. 네가 정말 많이 힘들 텐데. 육체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됐거든? 이제 와서 챙기는 척 오지네.”
“설마 후장 버프 같은 걸 믿을 줄은 몰랐지.”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었는지, 세연이는 코웃음을 치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진현.”
“응?”
“날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네가 날 보면서 그러는 거 진짜 짜증나. 진짜 짜증나는데, 널 미워할 수가 없어서 더 짜증나.”
화해하는 분위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러나 이어진 말에 나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날 보면서 막 흔드는 거……. 그게 네 본심은 아닌 거잖아.”
[귀축 용사가 키득거립니다.]
[과연 진실은 어떨지 매우 궁금해 합니다.]
“……저 쓰레기 배후신 말은 무시해.”
“나도 안 믿어.”
[귀축 용사가 조금 풀 죽어 합니다.]
“어쨌든 고마워. 이진현 너도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 거니까.”
“그렇지.”
“빨리 여길 벗어나고 싶어.”
“돌아가면 뭘 할 건데?”
“……햄버거 사먹자.”
“맘스펀치?”
“응. 감튀 사이즈업으로.”
“계산은 네게 맡기지.”
“웃겨. 여기서 재미 본 게 누군데?”
“재미는 무슨. 쪽팔려서 죽고 싶다.”
‘일상으로 돌아가 세연이와 햄버거를 먹는다’.
나도 간절히 원하는 바이지만, 누렁이인 나는 알고 있다.
일상은 그렇게 쉽게 되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
고블린 킹을 찾아서 이동했다.
마음 같아서는 더 강해질 때까지 버티고 싶었지만, 문제는 식량이었다.
1층에서 찾을 수 있는 식량은 이미 모두 찾았고, 우리의 배로 들어간 지 오래였다.
게다가 세연이는 고추를 흔들어대는 것보다는 싸우는 게 열량 소모가 클 것이라며 내게 빵을 적게 주었다.
열 받았지만 맞는 말이라서 딱히 반박할 수가 없었다.
[마녀 사냥꾼이 플레이어 김세연에게 방패를 선물합니다.]
[껍질 기사가 플레이어 강성훈에게 투창을 선물합니다.]
“오. 나 방패 얻었다.”
“난 투창! 근데 잘 던질 수 있을까?”
보스전을 앞두고 새로운 무기를 선물하는 배후신들.
이로써 세연이는 검과 방패를 든 전사가 되었고, 성훈이는 우리 중 유일하게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졌다.
물론 나 역시도 새로운 무기를 얻은 참이었다.
[귀축 용사가 당신에게 러브젤을 선물합니다.]
“…….”
내 손에 쥐어진 투명 튜브.
그 안에는 미끌미끌한 액체가 가득 담겨 있었다.
이딴 게…… 무기……?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내 스킬을 고려하면 나쁘게 볼 것도 없었다.
발기가 풀릴 것 같을 때 사용하면 제격이잖아.
“너도 새 무기 얻었네.”
“어.”
“좋아 보인다.”
“음.”
애써 관심을 가져주는 세연이.
내가 민망해할까 봐 일부러 말을 거는 것 같은데…….
차라리 무시해줘. 제발.
구오오오오!!
벽을 타고 전해지는 우렁찬 함성.
고블린 킹이었다.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녀석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크르르르…….
2m가 넘는 녹색 근육 돼지의 모습.
다시 봐도 지리는 피지컬이군.
“이진현! 준비됐지?!”
“물론이지!”
나는 자연스럽게 바지를 벗었다.
미리 세워둔 자지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발기되어 있었다.
“시작한다……!”
탁탁탁!
처음에는 조금 빠르게.
손의 압박은 느슨하게 유지한다.
딸감은 당연히 세연이.
최대한 그녀의 엉덩이와 가슴에 시선을 집중했다.
가슴 흔들리는 거 개쩌네.
[★☆이진현의 딸♡감이 된 김세연☆★]
세연이의 머리 위에 떠오른 문구.
딸감 버프가 시작되었다는 증거였다.
“젠장!!”
세연이가 나의 딸감으로 전락한 것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성훈이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투창을 던졌다.
후웅
틱!
그러나 분노의 투창은 고블린 킹의 몽둥이에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강성훈! 그러다 팀킬하지 말고 너도 접근해서 싸워!”
“아, 알았어!”
아무래도 투창은 위험하다.
아직은 숙련도가 높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탁탁…… 탁!
나는 스피드를 조절했다.
세연이는 고블린 킹을 상대로 오래도록 싸워야 한다.
최대한 체력을 빼는 것이 그녀의 임무이니, 나 역시 딸딸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우리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후웅
퍼걱!!
“아흑……!”
고블린 킹의 거대한 치토스 같은 몽둥이가 세연이에게 날아들었다.
세연이는 방패로 공격을 막아냈으나, 충격으로 벽까지 날아가 부딪치고 말았다.
내가 전투를 너무 게임처럼 생각한 탓일까?
스탯만 오르면 세연이도 충분히 고블린 킹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리치 차이.
2m가 넘는 고블린 킹과 겨우 165cm인 세연이의 사거리 차이는 매우 컸다.
게다가 세연이의 무기는 짧은 한손 검.
도무지 싸움이 성립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러자 추욱 하고 처지기 시작하는 나의 허접 자지.
이 새끼야! 벌써 죽으면 안 돼!
[귀축 용사가 무기를 사용하라 조언합니다.]
그래! 내 무기!
얼른 러브젤을 쭈욱 짜내어 고추에 발라 흔들었다.
차갑고 미끈한 감촉.
러브젤 덕분에 어찌저찌 발기가 풀리는 건 막을 수 있었다.
헤응. 기분 좋아…….
“세연아! 괜찮아?!”
“저거 팔이 너무 길어!”
“걱정 마! 난 창을 들고 있으니까 내가 해결…… 크엑!!”
성훈이는 무리해서 접근하다가 거대 치토스에 정통으로 처맞고 말았다.
벽에 부딪치며 2콤보.
녀석은 그대로 늘어지며 쓰러졌다.
머리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다.
저런 거 보면 안 되지.
세연이만 보자.
청순한 얼굴! 빵빵한 가슴! 탄력적인 엉덩이!
[마녀 사냥꾼이 고개를 젓습니다.]
[순수함은 갖추었으나 실력은 갖추지 못한 김세연에게 실망합니다.]
[껍질 기사가 눈을 질끈 감습니다.]
[아무래도 플레이어를 잘못 고른 것 같다고 푸념합니다.]
두 배후신 녀석들.
응원은 못 할망정 실망에 푸념이나 하고 있는 꼬라지 봐라.
근데 그래도 쟤네는 양반인 것 같다.
[귀축 용사가 당신과 김세연을 보고 흥분합니다.]
[귀축 용사의 기분이 좋아집니다.]
진짜 도움 1도 안 되는 씹변태 배후신.
기분은 왜 좋아지고 지랄이야 미친 새끼가.
“끄윽……. 이진현! 멈추지 마!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어! 지금 꼴림 좋아! 화이팅!!”
구오오오오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쇄도해 오는 고블린 킹.
세연이는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녀석의 공격을 피해냈다.
마치 카운터를 치는 게임 캐릭터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녀.
“죽어어어어엇───!”
기회를 잡은 세연이가 검을 찔렀다.
목표는 고블린 킹의 복부.
완벽한 카운터 공격이었다.
그러나.
퍼걱!
“켁?!”
고블린 킹이 곧장 킥을 날렸다.
복부에 직격하는 발차기.
발끝이 세연이의 배를 뚫어 버릴 기세였다.
방패를 놓친 채 데굴데굴 바닥을 구르는 그녀.
“큭…… 우웩…….”
일어나려고 애썼으나 고통이 심했는지 헛구역질을 했다.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
카운터라는 건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
게임처럼 피하고! 찌르고! 가 아니라, 피함과 동시에 찌를 수 있어야 유효했다.
당연하게도, 훈련 없이 그런 동작이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세, 세연아!”
“으윽…….”
세연이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빨리 싸 버리고 현자 타임 버프로 녀석을 상대하는 수밖에 없다.
“조금만 참아! 근데 가슴 좀 보여줄 수 있어?!”
“미친, 새끼야…….”
그래. 지금은 좀 어렵겠지.
나 혼자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허벅지 근육을 꽉 조인다.
엉덩이를 수축하고 딸근을 풀파워로 사용.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
오로지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마처럼, 나는 사정없이 고추를 흔들어제꼈다.
이제 수치심 같은 것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세연이를 구해야 한다.
내 머릿속엔 그 생각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사정감은 빠르게 차오르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부터 달릴걸…….
쿵. 쿵. 쿵.
녹색 근돼 녀석이 세연이의 앞으로 다가섰다.
이대로라면 세연이가 죽을지도 모른다.
좀 만 더 하면 쌀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자타임이고 뭐고, 그냥 어그로를 끌어서 세연이를 구해야 하나?
하지만 버프 없이 나대다간 나도 똑같이 당할 거라고.
온갖 생각이 내 뇌를 휘젓는 바람에 사고회로가 고장나고 있었다.
씨발 정신차려!
이럴 때일수록 딸딸이에 집중해야 해!
이러나저러나 뒤지는 엔딩이라면 역시 ‘그것’에 사활을 거는 수밖에 없다고!
“사, 살려…….”
겨우겨우 목소리를 내는 세연이.
그의 앞에 선 고블린 킹이 입고 있던 가죽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이라고 해봐야 하의를 가린 간이 치마 같은 느낌이라서 오래 걸릴 것도 없었다.
녹색 몸뚱아리가 한치의 가림도 없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녀석은 몸집만 거대한 게 아니었다.
마치 자주포를 연상케 하는 우람한 위용의 정액 발사기.
누런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은 육봉이 세연의 얼굴 아래로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었다.
“아아…….”
나는 일부러 야한 장면을 연상했다.
‘저런 게 내 보지로 들어온다고?’
‘그랬다간 틀림없이 자궁이 망가지고 말 거야.’
‘싫어. 고블린의 아기 임신하고 싶지 않아…….’
친구의 위기 앞에서까지 야한 생각을 하며 딸딸이나 치고 있는 내 자신에게 질리는 건 사실이었지만, 이젠 정말 이 방법뿐이었다.
게르륵. 게륵.
“끄엑!”
고블린 킹의 두꺼운 손.
마치 일용직 노가다꾼의 손처럼 거칠고 커다란 손바닥이 세연이의 머리를 눌렀다.
“아, 안돼! 그마안!”
게르륵.
찌이익!
청바지가 손쉽게 찢어졌다.
너덜너덜해진 천 쪼가리 사이로 뽀얀 엉덩이가 드러났다.
녹색 거포가 그 탱탱한 엉덩이를 툭툭 치며 희롱했다.
그때마다 엉덩이는 통 통 자지를 밀어내며 탄력을 과시했다.
게무르르르!
“께엑……!”
어찌나 머리를 압박해대는지, 세연이의 눈코입 모두에서 분비물이 질질 흘렀다.
요상한 신음은 덤.
고블린 킹은 모든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였다.
이제 잠시 후면, 세연이의 보지는 저 거근에 의해 망가지겠지.
대포 맛을 본 세연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앙앙대다가 절정에 이를 것이다.
그렇게 몇 번이고 정액을 받아내는 세연이.
저렇게 예쁜 세연이가…… 수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던 세연이가, 저 추잡스럽고 하등한 생물의 성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이내 녹색 거포를 사랑하게 된 그녀는 고블린 킹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여자가 되는 법 알려준 고블린 킹님의 자지 사랑해~ 츄붑♥’
녀석의 아내가 되어 매일 같이 자지에 헌신 키스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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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 한 편 뚝딱.
씨발 존나 꼴리네.
꼴리는 건 꼴리는 건데, 자살 마려워 죽겠다.
괴물에게 강간당하게 생긴 친구 앞에서 이렇게나 흥분하고 있다니.
하지만 이 모든 건 나의 작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한 일이니, 너무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겠지.
과정이 어찌 됐든, 살면 장땡 아니야?
[흥분도가 임계치를 넘어섰습니다!]
[딸감의 버프 효과가 상승합니다!]
드디어.
메시지가 떴다.
상태창을 꼼꼼히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지.
‘딸감 버프는 흥분도에 비례하여 효과가 상승한다.’
메시지가 뜬 직후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스걱!
게륵?!
소중이를 붙잡고 펄쩍펄쩍 뛰는 고블린 킹.
눈 깜짝할 새에 거포가 잘려 버린 녀석은 그곳에서 검은 피를 흩뿌리고 있었다.
“변태 고블린……. 최대한 고통스럽게 가게 해줄게.”
무서운 얼굴로 중얼거린 세연이.
그녀가 나를 힐긋 쳐다보더니 말했다.
“……가슴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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